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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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의 본질을 찾아서'

공부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공부를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되돌아 봅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였죠. 대학만 입학하면 공부는 끝이 날 줄 알았습니다. 지겹게 마주쳤던 수학을 더이상 쳐다보지 않아도 될 줄 알았지요. 

왠걸요. 대학에 입학하니 더욱 난해한 수학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냥 수학도 아니고 공업수학이라뇨. 게다가 정역학, 동역학을 비롯해서 기계과 3대 역학이라는 고체역학, 열역학, 유체역학을 공부해야 했지요. 강의를 들어도 뭔소린지 못알아먹던 그 시절의 암담함을 돌아보니 절로 눈가가 촉촉해지는군요. ㅠㅠ.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서 이제 공부는 이번 생에서 끝날 줄 알았습니다. 착각도 자유지요. 대학때 공부안하고 놀았던 것 이상으로 직장생활 초년생때 수면시간을 줄여가면서 공부해야 했지요. 

회사에서 짬밥을 먹고 부장정도의 직위에 올라가면 이제 공부는 진짜 졸업일거라는 상상을 했었지요. 왠걸요. 변화의 간격이 워낙에 짧아져서 3년 아니 1년전에 배운 지식도 구닥다리가 되버리는 시대입니다. 

이제 저는 공부의 끝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생을 떠날때까지 말이죠. 긴 호흡으로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지요. 그렇다면 이젠 공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단계가 온 것 같습니다. 

이 책 '공부의 철학'은 죽을 때까지 평생 해야 할 '공부'의 본질을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저자는 요즘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로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바 마사야'입니다. 

'깊은 공부란 환경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다' 
이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더군요. 곱씹어보며 문장을 음미합니다. 

아직까지 철학서에 서툴기는 하지만 철학서를 마주하게 되면 느껴지는 공통된 감정이 있습니다. 시원함. 명징함입니다. 구체화되지 않고 머리와 가슴속에서 헤매기만 하던 감정이 언어화가 되는 것을 이 책 '공부의 철학'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는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을 자신감이 무럭무럭 생겨납니다 

#공부의철학 #책세상 #지바마사야 #공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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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로 본 세상
캐스 R. 선스타인 지음, 장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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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라는 렌즈를 통한 세상읽기'

세상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사람,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 스타워즈를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넛지'의 공저자인 '캐스 R 선스타인' 이 썼습니다. 그는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그는 이 책에서 크게 2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번째는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모험담을 만들게 된 배경과 스타워즈가 성공한 비결을 말해줍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지요. 게다가 왜 전세계가 스타워즈에 열광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스타워즈를 바라보는 13가지 방법(우아. 스타워즈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요?)과 영화 속의 의미를 다층적인 관점으로 해석해줍니다. 모르고 지나친 재미를 알게 해준달까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열린 구조는 하나의 컨텐츠에 영속성을 부여하지요. 

이 책은 스타워즈라는 렌즈를 통한 세상읽기이니 만치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아주 재미나고 의미있게 읽힐 것 같습니다. 

저는 저자가 정의한 3번째 종류의 사람으로 스타워즈를 1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스타워즈가 세계적인 문화로 형성된 원인은 저의 다른 삶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스타워즈의 성공비결로 꼽는 품질. 사회적 영향. 타이밍은 오늘날의 필수 성공비결이니까요. 

언젠가 왕좌의 게임이나 슬램덩크같은 렌즈로 세상을 읽어보자는 책을 기대합니다. 

#캐스R선스타인 #스타워즈 #열린책들 #스타워즈로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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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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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비극인 이유는 온전히 시간때문이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내 곁에 있는 사소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바로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이라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말해주었지만 이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만큼 성숙했을 때는 나에게, 또는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더이상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삶을 비극으로 마치지 않게 가까운 타인들과 세계와 충분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다음과 같이 4가지를 말해준다. 

첫째, 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가까운 타인들인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말한다. 둘째,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던져진 이 세계에서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고 극복해가는지 말해준다. 셋째, 타인과 세계와 관계를 맺을 때의 도구인 '이야기'의 특성을 살펴본다. 넷째,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독특한 사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

이것은 타인과 관계맺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문장에 내포되어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인정, 존중이다. 육아, 리더십, 연애라는 관계맺기의 정수랄까.

채사장은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을 올라가는 듯한 이 무거운 삶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이곳에 왔다는 상상을 권한다. 예를 들어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평소 내가 동경하던 고대 로마시대나 일본 전국시대로 가게 되면 나는 그곳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가. 그곳에서 한 30년 있다가 다시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나는 30년 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가. 열심히 노동하고 재산을 모으고 그 과정에 타인에게 화를 내고 질투하고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 아쉬워할까? 채사장은 아마 여행을 하듯이 지낼거라고 한다.

눈을 감고 나직히 읊조려본다. "지금의 삶을 여행을 온듯이 보내보자" 
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이곳에 온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이곳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가? 
여행자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봐야 할 때가 왔다. 

#채사장 #우리는언젠가만난다 #웨일북스 #관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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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된 인문학 간편 읽기
박정자 번역.해설 / 인문서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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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바이블, 시학.

학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말 그대로 '시' 제작이론이다. '시'라고 부르는 것 안에는 서정시, 서사시, 비극, 드라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문학이론이자 모든 서사이론이다.

이것의 집필연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50세 이후 아테네의 학교에서 강의할 때로 추측하며 일종의 강의노트로 예상한다. 사후 2백년만에 열악한 상태로 발굴되었는데 '시학' 중에서 희극을 다룬 부분이 유실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그것이 움베르토 에코의 흥미진진한 소설 '장미의 이름'의 주제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저자의 네임밸류와 '시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선입관이 있었다.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의 저서이니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며 '시'와 관련된 이야기니 더더욱 나랑 관련이 없을 것이다라는 선입관이 말이다. 

존경하는 박사님이 '장미의 이름'과 함께 추천해주면서 '시학은 일종에 드라마 시나리오를 잘쓰는법에 대한 책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 책 '시학'이 말하는 서사기법은 오늘날의 인기 드라마가 즐겨쓰는 최신기법에 다름이 아니다. 미드 '왕좌의게임'이 그토록 많은 애청자들이 있는 건 놀라운 비밀과 반전의 연결이 정교하기 때문이다.

시학에서 다룬 내용은 비극 및 서사시 일반, 각각의 종류와 구성 요소들, 두 장르의 차이점, 하나의 작품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게 되는 이유, 비평가들의 반박, 그리고 그 반박에 대한 답변 등이다. 그야말로 서사이론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공연스레 겁을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친숙한 내용이 담겨져 있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지난 2000년간 인류의 서사구조를 지배해 온 시학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드라마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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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감정의 철학 - 타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김희은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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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차별하는가.'

여지껏 살아 오면서 한번도 차별하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말하기란 어렵다. 차별 자체가 부정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진화에 따른 본능이기 때문이다. "구별이 있을 뿐 차별은 없다"며 차별하는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피차별자들은 항상 소수자였으며 인종. 종교. 성. 성적지향. 출신 등이 차별대상이었다. 그 차별의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궤를 함께 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차별하는가?

이 책은 '마음 속 차별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을 완전히 없앨 수 없는가'. '이 마음속 차별 감정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의 성찰이다. 

차별은 악의에서 비롯된다. 차별은 불쾌. 혐오. 경멸. 공포같은 부정적 감정을 원인으로 한다. 놀라운 것은 차별은 선의에서도 비롯된다는 것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자부심. 자존심. 귀속의식. 향상심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차별의 원인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때부터 좋은 것을 지향하기를 교육받는다. '청결해야 한다. 성실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고. 
따라서 이 가치를 실행하지 못하거나 지향하지 못하는 사람은 차별받아 마땅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차별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 없으니 자기비판정신과 섬세한 정신으로 끊임없이 이야기 해야한다고. 

차별없는 세상을 살고 싶지만 불가능한 이유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카지마 교수의 추상적인 개념의 명징한 표현을 읽으니 머릿속과 가슴이 명쾌해진다. 차별감정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라는 저자의 논리와 주장에 동감한다. 차별을 불러오는 긍정적. 부정적 감정들의 적확한 원인들을 알았고 훌륭한 철학자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차별감정의철학 #바다출판사 #나카지마요시미치 #차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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