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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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때는 바야흐로 종교간의 테러. 종교와 과학의 극한 대립 등으로 인류끼리 자멸하고 있습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쥐들의 가공할 번식과 그들이 몰고 온 페스트에 인류는 물론 세상의 모든 종이 종말을 맞이할 운명입니다. 

이때 인간의 실험실 동물이었던 '피타고라스'와 다른 종과의 소통에 관심있고 능력이 있는 '바스테트'라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인간과 협력해서 쥐떼로부터 멸종을 막는 이야기입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죠. 고양이에 대해 좋고 싫음의 감정이 없는 저로서는 이야기가 도대체 어찌 마무리될런지가 관심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양이의 역사를 통해 그들이 대한 이해를 넓혀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이었...

#고양이 #열린책들 #베르나르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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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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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마스 멜빈'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마스 멜빈'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 축구의 '내셔널 풋볼 리그(NFL)'에서 드래프트 0순위입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그에게 수 천만 달러의  계약금과 광고비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지요. 이 천재를 하늘이 시기했던가요. 드래프트 지명을 앞두고 그의 양친은 무참히 살해되고 '마스 멜빈'은 1급 살인범으로 사형이 구형됩니다. 20년이란 지난한 수형생활 뒤 이제 막 사형이 집행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마스'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진짜 살인범이 나타납니다. 20년이 지난 뒤에 말이죠.

진짜 살인범이라는 자는 왜 20년이나 지난 뒤에서야 나타났을까요? 그게 정말 진짜 살인범일까요? 그렇다면 누가 마스의 부모를 살해했을까요? 마스일까요? 

이 책에는 우연한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인 '데커'가 등장하는데요. 데커와 함께 마스 부모의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이따금 진실을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더 아플 수도 있어요'

책에 나오는 문장인데 인상적입니다. 

소설을 통한 효용 중 하나가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건을 간접경험하게 해주는 것일텐데요. 반대로 과거에 느꼈던 경험을 기억나게 해주는 효용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진실을 모르는 것이 더 나을때가 있다는 걸 말이죠. 

이 책 '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인데요. 그 결과가 어쩌면 모르는 것보다 아플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괴물이라불린남자 #데이비드발다치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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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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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읽기의 유익함'


소설 읽기는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키워준다고 합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은 나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간접경험 할 수 있지요. 소설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이러한 경험치들이 많이 쌓일테니 자연스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커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리더십에도 큰 도움이 될것은 물론이며 나아가 시민들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겁니다.

생각난 김에 하나 더 말씀드리면, 저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외근을 할때에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요. 임산부석에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북적이는 출근시간에도 제 한몸 편하자고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앞에는 임산부 스티커를 달고 임산부가 서 있음에도 말이죠. 처음에 임산부 스티커를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그렇게 스티커를 노출시켜야 할 정도로 임산부 배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선 말이죠. 

이 책은 5편의 단편 모음이고요. 각 단편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익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인데요. (두 편의 주인공들은 그리 평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저서가 혹평당한 것에 모욕감을 느낀 작가, 아둥바둥 살아가는 크레인 기사,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자신의 삶 자체가 모욕이라 생각한 여자와 그에 얽힌 남자들이 나옵니다. 그들의 삶을 보노라면 안타까움과 한편으로 나는 그렇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이중성에 자책하기도 합니다.  

제목을 통해 예상한 결말과는 전혀 다른, 의도하지 못한 결과들로 마무리되는 터라 사뭇 의아스럽긴 하지만 이야기속에 알알이 들어있는 표현들이 재미있더군요. 책의 뒷편엔 이 소설들에 대한 해설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굳이 해설을 봐야 되나 싶어서 읽진 않았습니다. 읽은 소설의 의미나 주제가 해설가의 해석대로 편향될 것 같아서요.

이기호 작가라는 능숙한 이야기꾼이 풀어가는 이 짧은 단편들을 읽는 동안 흥미로운 사건들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1,2편이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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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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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을 아시나요?'

현대사에서 '제주 4.3 사건'을 입에 담는 것은 금기였습니다. 그래서였다고 스스로를 변명해봅니다만 이제서야 제주 4.3사건을 알게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인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라고도 불리우는 4.3사건이 이 책 '순이삼촌'을 통해 극적으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네이버 사전의 요약에 의하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3일의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즉, 하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무려 7년에 걸쳐 벌어진 일인데요. 희생자 대부분이 양민이라는 것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고문과 잔혹한 학대를 가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중앙정부의 병력에 의해서죠. 

당시 제주도민의 전체 인구가 30여만명인데 이때 학살당한 희생자가 3만명에서 6만명에까지 이르른다고 합니다. 한 지역의 인구 10~20%를 절멸시킨 사건이 바로 제주 4.3사건이죠.  제주도민들은 좌익분자, 빨갱이, 폭도로 규정되어 학살당해야 했으며 부모형제, 친지들이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었습니다. 더우기 그들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이야기할 수도 없었고 그 사건들을 철저히 금기시했어야 했습니다. 출신 고향도 숨겨야 했고 사투리도 버리고 살아야 했습니다. 

제주 4.3사건을 유일하게 세상에 향해 던진 텍스트가 바로 이 책 '순이삼촌'이지요. 그것도 사건이 종료된지 무려 25년이 지난 1979년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러자 저자 현기영 작가는 바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했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국가가 감추어야 할 사건을 세상에 알린 죄로 말이죠.

이 책 '순이삼촌'은 현기영 작가의 중단편 모읍집입니다. 제주 4.3사건을 겪으며 지옥같은 그곳을 겨우 살아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들이 겪었던 고통을 살펴보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공감을 가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3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44년의 인생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숙연해졌던 건 처음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고백해야겠습니다. 4.3사건을 알게 된 건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을 통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가까이 4.3사건을 마주하고 분노하고 슬픔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다'고 하지요. 이제 조금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순이삼촌 #제주43사건 #현기영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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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강 2018-04-26 17:00   좋아요 0 | URL
하여튼 이승만은 민폐만 끼친 자군요. 보도연맹도 정말 슬프고 억울한 일이죠.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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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지하철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시죠? 북미권에서는 'subway'. 영국은 공식적으로는'underground', 일상 대화에서는 'tube'. 그 외 지역에서는 'metro'라고 합니다. 
(출처. '문화의 발견' 김찬호 저) 

이 책 제목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바로 그 지하철도를 말하는데요. 오늘날의 지하철 기능이 아니라 좀더 특수한 역할을 한답니다. 

오늘날의 지하철이 출퇴근하는 승객들과 지역을 자유로이 오가는 승객들의 교통수단이라고 하면 이 책의 지하철도는 미국 남부의 흑인노예들이 비밀리에 탈출하는데 사용하는 이동수단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계최초의 지하철은 1863년의 영국에서 운행되지요. 미국은 1901년에 보스턴에서 최초로 운행되지요. 그럼 이 책에 등장하는 '지하철도'인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란 노예제도 폐지가 선언되는 1860년대까지 미국남부의 흑인노예들을 북부의 자유주나 캐나다로 탈출을 도왔던 점조직을 말합니다. 

이 책은 자유를 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간 소녀 코라와 흑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흑인 노예제가 곤고한 미국 남부지방인 '조지아' 주의 목화농장에 태어난 소녀 '코라'는 자유인이었다가 납치되어 노예가 된 '시저'와 함께 농장을 탈출합니다. 이에 엽기적인 농장주는 희대의 냉혈한인 노예사냥꾼 '린지웨이'에게 고액의 현상금을 의뢰합니다. 일급 추노인 린지웨이의 추격과 코라의 도주를 보면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를 지경입니다. 잡히면 죽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잡히면 죽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고문이 기다리고 있으니 독자가 더 불안한겁니다. 

아프리카 노예무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노예상인들에 의해서 16~19세기동안에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아메리카로 끌려갔습니다. 이때 죽어간 숫자만해도 최소 1,700만명이고 어쩌면 6,5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간이 아닌 짐승취급을 받던 흑인들의 노예제가 폐지된지 불과 150여년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지난 수요일인 4월4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50주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68년에조차도 흑인의 인권보장이 안되었던거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 불과 50여년전 흑인들의 처지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문명이 탄생한 이래 인종, 피부색, 종교, 젠더, 성적 취향, 국적에 의한 불평등은 지금까지도 여전합니다. 언제쯤이면 이같은 불평등이 언제쯤 해소될지 눈앞이 아득해지는군요.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 #은행나무 #콜슨화이트헤드 #노예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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