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스페셜에디션 세트 - 전3권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이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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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임금이 되어 버린 남자, 이역'

연산군을 몰아낸 신하들에 의해 조선의 11대 왕 '중종'으로 추대되다. 자질이 아닌 왕위계승 1순위라는 이유만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자가 왕이 된 것이다. 

엉겹결에 왕이 되니 주위 세력이 없고 반정의 공신들에게 휘둘리다. 10여년이 지나 공신들이 대거 늙거나 병사 후에서야 자신의 목소리을 내게 된다.  

중종은 성균관의 스타인 조광조를 스카웃하여 개혁을 시도하지만 이상주의자 조광조와 불협화음이 생기고 그가 주도하는 개혁에 불안을 느끼고 그를 버린다. 중종은 이른바 기묘사화로 조광조와 그를 따르던 사림파들을 숙청시킨다.  

이것이 중종의 주요 에피소드인데 조광조의 재발견!!이 인상적이다. 조광조는 마치 책에서나 나오는 인물이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면 꼭 좋은 세상이 될 거라는 도학주의 사상으로 원리원칙을 지키며 옳은 길만을 걸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교과서처럼 깨끗하지 않아 한순간에 중종에게 버림받는다. 

조광조라는 인물에 대해 더 찾아봐야겠다. 

#조선왕조실톡 #중종 #조광조 #기묘사화 #사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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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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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직시하기'

김동식 작가의 이 짧은 단편들의 모음들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소설은 참 특이하다. 유려한 수식이 없어 일견 밋밋해 보이기도 하지만 직설적인 표현들로 이어지는 서사구조다. 

20여 페이지의 짧은 호흡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종결되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비정상적인 상황과 예상치못한 결말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 

특히 한 에피소드가 끝나는 마지막 문장은 묵직한 반성이 뒤따르게 만든다. 이 대단히 묘한 매력이 곧바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든다. 

이 미친 몰입감에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아... 다행인건 그의 소설집이 2권 더 있다는 거다. 

#김동식 #회색인간 #요다 #추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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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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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는 삶의 진실에 대하여'

이 책은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엄마. 요양소의 직원들과 환자.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는 딸과 딸의 동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 삶들에서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삶의 질곡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딸에 대해서'라는 제목을 보고 예상컨대 아들이 아닌 딸이 가지는 특성을 알고 싶어서 고른 책이건만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딸이라는 글자를 아들이라고 고쳐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자식이 평범하게 살길 바라는 부모의 보편적인 마음을 다루며 나아가 인생의 덧없음을 자각하게 한다.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줄 수 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있는 동안엔 끝나지 않는 이런 막막함을 견뎌 내야 한다. 나는 이런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렸다.'

언젠가 나에게 닥칠지도 모를 미래다. 아니라고.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좀 더 특별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 애써 자위하지만 장담할 수가 없다는게 함정이다. 

한창 일할 시기에 자신과 무관한 타인들을 도와주고 공동체에 헌신해서 사회로부터 존경받던 사람이 만년에는 치매에 걸려 쓰다 버린 장난감 취급을 받다가 버려지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사는 사회가 지금 그런 곳이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눈을 질끈 감게 된다. 방법은 없는건가? 세상살이가 다 이런 건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아갈 남은 인생의 방향과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찾아보련다

#딸에대하여 #인생 #삶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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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1 - 풍계리 수소폭탄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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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눈으로 본 한국을 둘러 싼 국제정세'

소설의 쓸모 중 하나가 독자로 하여금 대리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경험과 지식을 얻곤 한다. 

김진명 작가의 신간 '미중 전쟁'에서도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는다. 

세계은행. 오스트리아 빈. 케이맨 제도. 워싱턴을 오가며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된다. 

또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러시아이며 3위가 미국이라는 소소한 지식 충전은 물론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 제도가 영국령 섬나라이며 인구가 불과 5만명인데 비해 등록된 기업숫자만 7만개가 된단다. 

무엇보다 한국을 둘러 싸고 있는 국제정세에 대해서 알게 된다.  도날드 트럼프의 시대를 역행하는 경제정책과 이상하게 얽혀 있는 러시아.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에 압박받는 중국. 그와중에도 통일한국을 바라지 않는 중국의 입장. 오로지 핵무장으로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려는 북한의 입장들을 들여다 본다. 

또한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북한의 선제공격의 깔끔함에 놀라며 한편으론 남한에 피해가 없기에 안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김정은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으면 하는 유혹도 생긴다. 

2편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갈지.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진명 #미중전쟁 #쌤앤파커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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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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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또한 여성에 대한 악의의 결과가 아니라 무관심의 결과다."

이 책 '현남오빠'에게는 7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누군가가 페미니즘에 관한 단편을 기획했고 7명의 저자들이 그에 맞는 글을 집필했다.
7편의 단편 중 '82년생 김지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핫이슈화 시킨 조남주 작가의 단편 소설 제목이 '현남오빠에게'이다. 

'현남오빠에게'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 여주인공이 현남오빠에게 받은 청혼을 거절하며 이별을 통보하는 편지다. 원래는 자주 만나던 커피숍에 얼굴을 보고 헤어짐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편지로 대체한다. 
(사실 얼굴 마주보고 이별을 말하고 듣는다는 건 상상만 해도 힘든 일이긴 하다.)

여주인공은 30여년이 채 안되는 인생에서 현남오빠와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연애했다. 
살아온 인생의 3분의 1이상을 사귀면서 지나쳤던 , 지나쳐야만 했던 일련의 사건들의 감정을 편지에서 서술한다. 

연애의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에서 여주인공은 지금의 관계가 깨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잇새에 끼인 아주 작은 음식물로 인한 찝찝함, 답답함,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관계를 지속해왔던 것이다.

결국 현남오빠의 무성의한 청혼 - 너도 이제 결혼해야지? - 에 각성한다. 
그간 애써 외면해왔던 현남오빠의 행동과 말에서 자신이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접받은 것이 아닌 한갓 악세사리 취급을 받았던 것을 말이다. 

10년의 세월동안 힘들게 쌓아온 관계이지만 살아갈 세월은 몇 배나 더 많은 시간이다. 
용기를 내어서 새 출발을 하는 여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낸다.

10년동안 여자친구를 악세사리 취급한 남자라니. 현남오빠는 '말류'에 해당하는 몹쓸 사람임에 틀림없다.  읽던 중 너무나도 감정이입이 잘되어 마치 내가 여주인공이나 여주인공 친구가 되어 한껏 현남오빠를 저주하고 여주인공을 위로하던 나를 발견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현남오빠의 '강현남'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라는 점이다. 
그의 언행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거부감을 못 느꼈다는 점이다. 아뿔싸.... 나도 결국 남자란 말인가. 같은 사건에 대해서 남녀의 입장차이가 이렇게 다르다는 점이 충격적이며 마음이 아프다. 

페미니즘, 요즘 핫한 주제이면서 언급함에 있어 리스크가 있는 주제다. 
왜 페미니즘이 생겼을까를 생각해본다. 

"노예무역이 아프리카인에 대한 증오의 결과가 아니듯 성차별 또한 여성에 대한 악의의 결과가 아니다. 이 또한 무관심의 결과다."

상대에 대한 관심의 부재, 공감하지 않음이 낳은 사상이 아닐까. 
공감의 시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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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7-12-0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강압적인 시선에는 실제 한 존재에 대한 진지한 고찰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다수에의한, 다수로의 사고방식의 습득에 의해 아무런 제고 없이 이루어졌다는 게 더 큰 문제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