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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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지하철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시죠? 북미권에서는 'subway'. 영국은 공식적으로는'underground', 일상 대화에서는 'tube'. 그 외 지역에서는 'metro'라고 합니다. 
(출처. '문화의 발견' 김찬호 저) 

이 책 제목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바로 그 지하철도를 말하는데요. 오늘날의 지하철 기능이 아니라 좀더 특수한 역할을 한답니다. 

오늘날의 지하철이 출퇴근하는 승객들과 지역을 자유로이 오가는 승객들의 교통수단이라고 하면 이 책의 지하철도는 미국 남부의 흑인노예들이 비밀리에 탈출하는데 사용하는 이동수단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계최초의 지하철은 1863년의 영국에서 운행되지요. 미국은 1901년에 보스턴에서 최초로 운행되지요. 그럼 이 책에 등장하는 '지하철도'인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란 노예제도 폐지가 선언되는 1860년대까지 미국남부의 흑인노예들을 북부의 자유주나 캐나다로 탈출을 도왔던 점조직을 말합니다. 

이 책은 자유를 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간 소녀 코라와 흑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흑인 노예제가 곤고한 미국 남부지방인 '조지아' 주의 목화농장에 태어난 소녀 '코라'는 자유인이었다가 납치되어 노예가 된 '시저'와 함께 농장을 탈출합니다. 이에 엽기적인 농장주는 희대의 냉혈한인 노예사냥꾼 '린지웨이'에게 고액의 현상금을 의뢰합니다. 일급 추노인 린지웨이의 추격과 코라의 도주를 보면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를 지경입니다. 잡히면 죽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잡히면 죽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고문이 기다리고 있으니 독자가 더 불안한겁니다. 

아프리카 노예무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노예상인들에 의해서 16~19세기동안에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아메리카로 끌려갔습니다. 이때 죽어간 숫자만해도 최소 1,700만명이고 어쩌면 6,5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간이 아닌 짐승취급을 받던 흑인들의 노예제가 폐지된지 불과 150여년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지난 수요일인 4월4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50주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68년에조차도 흑인의 인권보장이 안되었던거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 불과 50여년전 흑인들의 처지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문명이 탄생한 이래 인종, 피부색, 종교, 젠더, 성적 취향, 국적에 의한 불평등은 지금까지도 여전합니다. 언제쯤이면 이같은 불평등이 언제쯤 해소될지 눈앞이 아득해지는군요.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 #은행나무 #콜슨화이트헤드 #노예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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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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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됩니다. 그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었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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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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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난 딸이 읽고 싶다며 사달라고 한 책입니다. 절반 정도 읽었다며 아빠 먼저 읽으라는군요. 
어서 빨리 읽고 딸과 독서토론을 할 기대로 책을 펼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연쇄살인범의 누명을 쓰게 됩니다. 여왕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목이 날라가는 형'으로 죽게 됩니다. 

이같은 일은 현실 세계에 있는 '아리'의 꿈속의 내용인데 너무 생생한 일이지요. 문제는 꿈속의 '앨리스'가 죽게 되면 현실의 '아리'도 죽게 된다는 겁니다. 

즉. 꿈 속의 '앨리스'와 현실의 '아리'는 같은 인물로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입니다. 과연 꿈 속의 앨리스는 누명을 벗어서 현실의 아리는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요?

시작부터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앨리스와 도마뱀 빌의 정신없는 언어유희를 보고 있노라면 '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언어유희는 앨리스 시리즈를 관류하는 특징이자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언어유희에 빠져있노라면 이야기는 어느새 종반부로 치닫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잔혹한 묘사를 가벼운 필치로 경쾌하게 서사합니다. 잔혹해서 시원(?)하고 가벼워서 부담이 덜 갑니다.   

세번째 특징은 반전의 반전이 돋보입니다. 미스테리물의 백미는 단연 반전일텐데요. 크게는 두번이나 반전하는군요. 

책을 덮으니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시리즈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고전이라 그런지 여태 안 읽었군요. 이 책 '앨리스 죽이기'는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시리즈를 알고 있으면 2배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앨리스죽이기 #검은숲 #앨리스 #미스테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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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강 2018-04-02 18:49   좋아요 1 | URL
ㅎㅎ 잔혹하지만 경쾌하게 잘 이끌어가더라구요.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중앙역 -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김혜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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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키고 싶은 마지막은 무엇인가요?'


이제 막 '거리의 세계'에 들어선 남자가 있습니다. 거리의 생활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때입니다. 더우기 남자는 자신은 거리의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게 얼마간의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얼마간의 돈은 가지고 다니는 캐리어에 잘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거리의 세계를 잠깐 머물다 가는 일종의 여행자라 생각합니다.

거리의 사람이 아니라며 한껏 경계선을 그었지만 돈이 든 캐리어를 거리의 여자에게 도난당하면서 그 남자는 거리의 세계로 발이 빠집니다. 빠진 발은 늪에 빠진 것처럼 그를 서서히 확실하게 거리의 세계로 밀어 넣습니다. 

'한번 거리의 세계에 왔던 자는 좀체로 벗어 날 수 없는 법이다.'

며칠이 지나 캐리어를 훔쳐 간 여자를 역 광장에서 발견합니다. 사람의 운명은 얼마나 야속한것인가요. 죽일 듯이 여자를 때렸던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병든 그녀와 사랑에 빠진 그는 거리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옥죄는 삶에 그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존엄마저 던지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인 '중앙역'은 서울역 또는 노숙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을 칭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곳에 기거하는 노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매 명절때마다 고향을 가기 위해 들르는 서울역에서 그 노숙자들을 보면서 지나갑니다. 행여라도 그들과 몸에 닿을세라 멀리 돌아간 경험도 많습니다. 담배를 피고 있을 땐 저에게 다가와서 담배를 달라고 합니다. 시비가 생길 것을 우려해 흔쾌히(?) 담배 한개비를 주려면 꼭 2개를 달라고 해서, 그리고 곧 다른 노숙인이 오는 통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지요. 

이 책은 내가 스쳐 지나며 보게 된 단편적인 노숙자의 모습이 아니라 노숙자의 처음과 존엄을 포기하는 그 지난한 과정과 끝을 보여줍니다. 그 노숙자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이렇게 불편한  마음이 들고 가슴 한켠이 묵직한 건 김숨의 '한 명'과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이지요.  

'모르는 사람에게 빈 손을 내민다'

모르는 사람에게 빈 손을 내밀어 구걸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조금이라도 알게 됩니다. 존엄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삶에 감사하기도 하고 더불어 노숙자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찹니다. 

#중앙역 #소설 #노숙자 #김혜진 #중앙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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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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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이에야스'

혼노지의 변으로 죽은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간토를 제외하고 전국의 영주들을 무릎 꿇린다. 히데요시는 끝까지 자신에게 종속을 거부한 간토의 지배자 '호조'가문마저 멸망시킨다. 

호조가문을 멸족시킨 뒤 히데요시는 자신의 가장 큰 잠재적 경쟁자인 이에야스에게 전봉을 명한다. 전봉이란 영주가 대대로 다스리던 영지를 전혀 다른 영지와 바꾸는 것으로 해당 영주의 세력을 감소시키기 위한 히데요시의 정책이다. 

이에야스는 대대로 다스리던 영토를 두고 호조가문이 다스렸던 간토8주로 전봉을 명받았던 것이다. 외형적으로 이전보다는 영지의 크기가 증가되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익보단 손해가 크다. 

16세기 말까지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방면은 교토, 오사카가 중심이며 에도가 있는 간토는 시골이기 때문이다. 

히데요시의 간토 전봉은 어쩌면 히데요시의 도발 내지는 함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굴욕을 참지 못한 이에야스가 군사를 일으키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인내의 화신이 아니던가. 

실제로 이에야스를 제외한 가신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함께 결사항전을 주장했지만 이에야스는 이번에도 견뎌내고 묵묵히 에도로 향하며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이 책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서문이나 해설이 없다. 이 책의 내용은 관동의 흔한 시골성에 불과한 에도가 일본 최대의 도시가 되는 과정이다. 

300년 역사의 도쿠가와 막부의 수도가 될 에도는 이에야스와 그의 장인들에 의해 강줄기가 바꿔지고 화페가 통일되고 폭증하는 인구를 감당할 식수가 마련되고 성벽, 천수각이 만들어지면서 위엄을 갖추게 된다. 

에도에 도착한 날 휑한 에도성을 보고 좌절하는 가신들에게 담담하면서도 확신에 찬 이에야스의 말이 들려온다. 

"서두를 필요 없다. 바로 이곳이 나의 도시, 에도다'

덧) 에도가 바로 오늘날의 도쿄다. 

#이에야스에도를세우다 #가도이요시노부 #에도 #도쿠가와 #이에야스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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