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창궁의 묘성 1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창궁의 묘성>

아사다 지로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전권4권)
장편'칼에지다'와 단편 '철도원','러브레터','츠노하즈에서'를 통해 아사다 지로의 매력에 흠뻑빠진 나는 이 작품을 구해 놓은지 3개월만에 펼쳐든다. 순식간에 1권을 읽어내려간 그의 이야기가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때는 중국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이 끝나고 40년후인 19세기말로 서구열강들이 가열차게 청나라를 유린해나갈 때 양문수, 이춘운이라는 두사람을 축으로 역사적 실존인물들인 서태후, 광서제,이홍장,영록,원세개,강유위,담사동 등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고 하는데 새삼 청나라의 멸망과정이 흥미로워진다.


어찌보면 세계의 중심이었던 청의 멸망과정을 돌아보면 제국을 건설할 기회가 없는 현대인의 입장에선 기업으로 대비시켜 타산지석으로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참 읽고 있는 로마인이야기를 통해서 로마인과 그시대사람들의 생활상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나의 독서목적은 어떤이유로 로마제국이 흥하고 해체되었는가이다.


'창궁의묘성'을 통해 과거시험의 지난함을 보고는 깜짝 놀랬다. 내가 단순히 알고 있던 수능시험, 토익치는 수준이 아니었다. 기본 시험자체도 많고 본선이라 할수 있는 시험은 3년에 1회진행하는데 5박6일동안 시험을 쳐야한다. 그 와중에 죽는 사람도 있다니 살벌하기가 말할 수 없다.


또한 청을 세운 만주족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한족이 세운 명나라까진 왠지 제대로 된 나라같았고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오랑캐의 나라라고 생각해서 거의 신경을 안썼던것 같다.


왜였을까.한족에게 사대했던 피가 남았던걸까. 이렇게 나는 창궁의 묘성을 통해 편견을 깨트렸다. 만주족이 불과 30만의 소수의 숫자로 4억의 중국을 지배할수 있었던것은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실천해온 우직함인것 같다.


특히 강희제,건륭제의 근면함과 업적을 보게되면 절로 탄성이 나오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마흔쯤 살다보면 , 아니 마흔의 절반밖에 살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이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는 쉽게 공감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의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TV뉴스에서나 가끔 볼수 있는 강력사건속의 인물들이거나 소설,영화속에 등장한 가공의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자주 대면한다면 그 끓어오르는 살심(殺心)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하지만 이제 그 운이 다했는지 요즘 TV매체를 포함해서 신문,인터넷,모바일 곳곳에서 이렇게 살심(殺心)을 일의키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보고 살면서 애써 외면하고 지낸다.

모두가 뻔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들은 정말 죽어마땅해 보인다.하지만 어찌하랴. 마음 속의 살심을 꾹꾹 눌러담고 하루 빨리 법의 준엄한 심판이 내리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본인의 판단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나서서 살해하는 어느 소시오패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떻게 보면 추악한 어느 소시오패스의 살인행각일 뿐임도 불구하고 책을 보는 내내 '그'를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질 뻔 했다. 하지만 내가 응원했던 이유는 앞서 말했던 내 마음속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등장하는 소시오패스는 나의 은밀하고 어두운 욕망을 대신 실행하는 대리인인 것이다.

누구나 한명쯤은 '죽어 마땅한 사람'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없다면 그 자체로 훌륭하고 다행인 일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유쾌한 반전과 결말을 보여주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줄것을 자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스물아홉생일_1년_후_죽기로_결심했다.



"인생의 막판에 이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힘이 솟는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목표'라는 과제가 생기니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는 절박함이 있는 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걸 새삼느끼게 되었다 - 자강"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길고 긴 책제목입니다.ㅎㅎ)의 스페셜에디션 에 수록된 나의 글로 나의 필명이 '자강'이다. 이번에 한정판 으로 나왔는데 이전과 같은가격에 훨씬 좋은 커버로 나온 책이라 선물용에는 안성맞춤인것 같다. 


목표없는 삶은 의미없는 시간죽이기다. 물론 목표를 세우고 죽기살기로 노력하면 다 이룰수 있다는 구라에는 이제 속지않는다. 속지도 말자. 


하지만 목표의 '존재'자체가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대부분은 몇몇 위인을 제외하고는 가족이외엔 10년후면 대부분 잊혀져버릴 운명아니겠는가.


이 짧고도 한번밖에 인생에서 자신이 '하고싶은일'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위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한 최후의 마음가짐인 '절박함'을 가진다면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보낼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절박함, 나는 과연 절박한가?"라고 1년전에 책을 보면서 써갈긴 문구가 나를 자극시킨다.

문득 딸의 책장을 이번주에도 만들지 않으면 안내에게 혼날 것같은 절박함이 생각난다. 슬슬 집청소하고 책장만들러 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철저하게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몸과 마음이 최적화된 '후루쿠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다. 그런데 '편의점'이라는 작은 세계에는 누구보다도 최적화 되어 있는 '후루쿠라'는 편의점이외의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상식이 결여되어 있다.


"말리라고 해서 가장 빠를 것 같은 방법으로 말렸어요."
이것은 '후루쿠라'의 초등학교시절에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같은 반 남자아이의 머리를 도구함에서 꺼낸 삽으로 내려친 '후루쿠라'에게 왜 그랬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뭐랄까 감정이 배제되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효율을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또 뭔가 나쁜 짓을 저질러 버린 모양이지만, 나는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
이렇듯 그녀는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도대체 무엇때문인지를 모른다. 원인을 모르니 개선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후루쿠라'는 필요한 말 이외의 말은 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 간 것이다. '언젠가는 고쳐야 한다'는 마음만 가진채로 말이다.

그런 그녀가 스마일마트 히이로마치 역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하는데 , 무려 18년간을 아르바이트로 일해오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업무에 지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잔다던지, 편의점에 할당된 기획상품을 팔기 위해서 진정어린 노력을 한다든지, 아르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쉬는날에 나와서 일을 도와준다던지,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편의점에서 일하는 꿈을 꾸는 '후루쿠라'이다. 

어찌보면 편의점을 '직장'으로 치환시켰을 때 고용주가 원하는 이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책은 현대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편의점 알바에 빗대어 이야기한 것인가? 

<편의점 인간>은 155회 아쿠타가와 수상작으로 수상식 당일에도 저자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마치고 왔다고 한다. 아쿠타가와상은 천재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리기 위해 일본 문예춘추가 1935년에 창설한 문학상으로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문학계 최고 권위의 양대 문학상이다.

나오키상이 대중문학상이라면 아쿠타가와상은 순문학, 즉 순수문학상이다. 그래서인가? 나는 <편의점 인간>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상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협소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에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인간이 바로 편의점 인간이다.
반면 정상세계에 있는 인간들은 때가 되면 취직을 해야 되고 결혼을 해서 사회에 소속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인간들은 정상인 사람들에 의해 '삭제'가 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편의점 인간이 행복한 것인가. 정상세계에 있는 인간이 행복한 것인가.
그 화두를 던져 주는 것 같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11-30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의점 인간이 히키코모리와 유사한 것 같아요. 차이점이 있다면 편의점 인간은 집이 아닌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 자체에 매달려 있고, 편의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일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자강 2016-11-3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 편의점에서의 업무에 이렇게나 특화되어 있는데... 사회성이 없다는 것만으로 비정상이 되어 버리네요. 하지만 정상이 아니긴 한듯한데....아리송하네요 ㅠㅠ

cyrus 2016-11-30 21:46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이 소설을 안 읽어봐서 다른 분들이 작성한 리뷰만 보고 있어요. 오늘 댓글로 밝힌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책이 도서관에 등장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자강 2016-11-3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에게 댓글쓰기가 안되네요 ;;

cyrus 2016-11-30 21:47   좋아요 0 | URL
저는 북플로 댓글 쓰고 있는데요, 오류 같은 문제는 없습니다.
 
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인생, 살아간다는 것은

이 책 <인생>은 원제가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한다.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 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이렇게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른 나라인 7~80년전 중국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한반도에서의 내 조상들도 저런 삶을 살아왔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절로 무거워진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번듯한 회사를 다니고 결혼해서 9살난 아이를 두고 있고 양가 양친 모두 무탈하게 지내시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히 지내는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의 운명, 즉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아사다 지로의 '칼에 지다'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던가. 위화의 '인생'이 주는 눈물의 크기는 '칼에 지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어느것이 덜 슬프고 더 슬픈가보다는 시대적 배경이 비교적 최근인 위화의 '인생'의 이야기에서 그만큼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리라.

이 책은 일제지배를 받았던 1940년대의 중국부터 신중국에 심대한 치명상을 안겨다 줬던 문화대혁명까지의 기간동안 토지를 100묘(약2만4천평상당)나 가지고 있던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푸구이'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이다.  

매일같이 새벽부터 밤까지 고되게 일을 해야 하는 농민가족의 삶. 그렇게 일을 하고도 배불리 밥을 먹지 못하고 죽으로 연명하거나 물로 배를 채워야 하는 삶,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먹을 입을 줄이고자 딸을 다른 집에 보내야 하는 삶,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 그것도 아들, 아내, 딸, 손자의 어이없는 죽음들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삶들이 나의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읽혀져갔다.

'푸구이'에게 시집을 온 뒤부터 지독한 고생과 가난속에서 병으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갈때조차도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아내이고 싶다는 아내'자전'의 사랑과 불쌍하게 어린시절부터 일하며 고생만 하다가 죽어간 아들,딸들을 보면서 느끼는 '푸구이'의 회한을 보면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먼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행복이 우선시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엄혹한 환경, 미처 제 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할 그런 외부환경과 불운에도 푸구이는 이것이 평범한 삶이었다고 자조한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에는 평범한 삶이 어떤 것인지 앞만 보지 말고 주변과 뒤를 둘러보면서 살아야겠다.  

나는 평화롭게 자고 있는 아내와 딸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푸구이'네 가족의 운명에 아려오는 가슴을 누르며 책을 덮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6-11-29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강님의 글 참 좋네요. 글에 진심이 담겨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자강 2016-11-29 13:38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진심을 담을게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