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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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세계적인 소설가의 작품을 마주하노라면 설레임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래서 맥주가 필요하다. 안주인 초콜릿은 덤이다. 즐거운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하루키의 처녀작이다.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으면서 지인에게 추천받자마자 사놓은 책이다. 군조 신인상 수상작이며 지금의 소설가 하루키를 만들게 한 시금석이랄까.

주인공과 같이 맥주를 마시며 읽는 이 책은 어느새 종반으로 향해간다. 147페이지의 짧은 내용이라 금방 읽어진다.

공허함, 결핍감, 무료함.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들이다.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불쾌감이 들지는 않는다.

묘하게도 내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을 되돌릴순 없지만 그 시절의 추억을 나에게 데려온다. 성공한 일보단 실패한 일이 많았지만 추억은 아름답다.

#바람의노래를들어라 #무라카미하루키 #문학사상사 #하루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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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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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결혼 한것이 아니야' 

부모님의 결혼생활, 나의 어린시절 그리고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나의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결혼은 어느 한사람에게 - 대개 남편보다는 아내에게 요구한다 -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해선 안된다. 

이혼 또한 그 과정이 지금보다 간소화됨은 물론 이혼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한다. 이혼남보다 이혼녀가 훨씬 부정적이며 쉽게 생각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도 자녀에게 부족함이 없이 양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정폭력은 반드시 삼가야 할 것이다. 자녀의 무의식에 지울수 없는 영향을 끼쳐 자녀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녀의 가족들에게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한 명'에 이어서 내가 만난 '김숨'작가의 두번 째 작품으로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을 서사해나간다.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신간 '당신의 신'은 우리사회의 '이혼'문제를 다룬다. 이 소설은 제목과 같이 아내는 남편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해결해주는 신이 아님을 말한다. 

말이 신이지 실상은 노예다. 아직도 이런 착각속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오롯이 당신 잘못은 아니다. 당신 부모의 잘못이다. 정확히는 아버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서 살자. 


‘나는 당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결혼 한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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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컬렉션 세트 - 전3권 (리커버 특별판, 양장)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컬렉션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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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리커버에 대한 평이 상반된다. 질러? 말어?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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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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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될때의 황망함'

'모르는 사람들'은 이승우 작가의 단편  8편 모음집이다.

모르는사람 ㅡ 어느날 사라진 아버지.10여년 후 아프리카 오지에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접한 아들. 아버지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가장 멀리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가장 멀리 있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복숭아향기 ㅡ 아무런 이유없이 좋아하는 과일이란 물음에 자동으로 떠오른 과일, 그와 함께 어머니의 남모를 비밀을 듣는다. 아. 운명이란 이렇게  다가오는구나.

윔블던, 김태호 ㅡ 조그만 의류회사 사장의 자서전을 쓰기 위한 회고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군사정권 초기의 심복이 수상하다.

이 단편들을 관통하는 물음은 '우리가 여태 안다고 믿었던 관계들에 물음표가 생길때 그리고 그 진실을 알게 될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태 알고 있던 아버지가, 어머니가, 동생이, 남편이, 아내가 , 자식이 사실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보이지 않았으면 보지 않았을. 그러나 보였으므로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나는 어찌 해야 하는가.

이승우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다.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다. 믿음이 문제일 때는 믿음을 표면에 내세우기가 어렵다. 능력의 있고 없음은 '나의' 문제지만, 믿음의 있고 없음은 '그에 대한'문제이기 때문이다.'

'아, 사랑의 운명이란게 이렇게 정해지는가보구나'

추상적 개념을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글인가.
소설가의 창의력과 표현력에는 새삼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모르는사람들 #이승우 #문학동네 #추천소설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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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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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현재는 과거에 당신이 한 선택이다.'


화성에서 살것인가. 일어나서 행동할 것인가?

이번 생에 다시 없을 기나긴 추석연휴를 너무 알차게 보내는 바람에 배터리가 방전되듯 기운이 하나도 없다. 

무슨 책으로 에너지를 충전시킬까 서재를 둘러보다가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화성에서 살것인가'을 펼쳐든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세계가 배경이다. 경찰이라는 조직이 전체를 위한다는 구실로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계다. 그들이 정한 처벌의 수위도 높아서 방송을 통한 단두대처형이라는 엽기가 정상인 것처럼 벌어진다.

다소 황당한 미래사회의 설정이지만 우리는 7,80년대에 이와 유사한 사회적경험을 겪은터라 그다지 낯설지가 않다.

압도적인 국가의 힘에 억눌려서 벌레취급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탈출구는 정녕 화성에 가는 길뿐인가?

이 책에서의 화성은 일종의 메타포로 마치 전체주의의 영향력을 받지는 않지만 어딘가 문화의 수준이 낮은 곳을 뜻한다.

그렇다. 저자는 묻는다. 화성에서 살래? 행동할래? 

감옥처럼 갑갑하고 언제 누명을 입고 죽임을 당할지 몰라 두려운 이때에 정의의 사도가 나타난다.
그의 행적은 통쾌 그 자체로 억눌렸던 마음속 응어리가 시원하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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