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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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해 분투한 영웅‘

일제 치하에서 노동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강주룡이 박서련 작가의 상상력과 글을 통해 부활했습니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타인을 위해 분투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바치게 한 걸까요? 절로 숙연해집니다.

역시 믿고 읽는 한겨레문학상입니다. 올해 읽은 첫 소설로 훌륭한 책이군요. 소설 속의 강주룡의 행적을 보면 1부에서는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가 떠올랐고 2부에서는 ‘전태일 열사‘가 생각납니다. 가상의 인물이라 생각했다가 부록에 있는 자료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강주룡 #한겨레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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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백 요다 픽션 Yoda Fiction 1
차무진 지음 / 요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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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위기‘

4년만에 찾아온 감기에 4일째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는데요. 목감기몸살로 만사가 귀찮은 상태로 자리에 앉습니다. 머리를 벽에 기댄 채 잠들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요. 한 페이지만이라도 읽고 자자는 심정으로 책장을 펼칩니다. 인더백, 어제 스스로에게 선물한 책인데요. 프롤로그에서 피곤함이 싹 달아납니다.

생전에는 사랑했지만 죽은, 그것도 신체의 일부만 남았을 때 만질 수 있을까요? 프롤로그가 묘사한 한 장면이 불현듯 이 얄궂은 물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동호대교를 건너다가 폭격으로 인해 몸과 분리된 아내의 목을 옆구리에 끼고 아들을 찾아다니는데요. 때는 바로 백두산이 분화해서 한반도가 온통 화산재로 뒤덮여 있는 상황입니다. 6살된 아들 한결이를 백팩에 넣고 살아남기 위해 전진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이는군. 잠실 구장을 지나는 순간 총으로 위협하는 일단의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에 6살 난 아들은 쉬가 마렵다는데.....

어라차차. 책 속에 빠져 있던 저는 출근 중에 내릴 곳을 지나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합니다. 지하철 문을 뒤로 하고 두고 내린게 없나 한참 생각합니다. 후... 지친다. 저도 가방에 들어가서 출근하고 싶군요.

#인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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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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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테스트‘

지방 방송국의 아나운서 공채가 있습니다. 지민씨는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데요. 새벽에 메이크업샵과 헤어샵을 다녀와 카메라 테스트를 받는데 까지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그 시간동안 지민씨가 겪은 경험은 굉장히 사실적이었습니다. 마치 함께 면접을 보러 가는 기분이었는데요. 카메라 테스트를 받을 때는 저도 모르게 직접 원고를 따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더군요. 청춘들의 전쟁같은 삶을 느끼는 글입니다.

#장강명 #카메라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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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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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장강명이다‘

정말이었습니다. 단편소설들의 모음이라길래 목차정도 훑어보고 읽고 있던 다른 책을 마저 읽으려 했거던요. 첫 문장을 읽는 순간 그러질 못했습니다.

˝사장이 혜미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것은 태국 바이어들을 접대한 회식 때였다˝

‘알바생 자르기‘ 라는 제목의 첫문장으로 인해 저의 호기심은 그들의 회식 때 일어난 사건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더군요.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혜미하는 알바생과 은영이라는 중간관리자, 그리고 사장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룹니다. 자르고 버텨야 하는 대척점에 있는 혜미,은영 모두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모순이 느껴지는군요.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2번째 에피소드인 ‘대기발령‘까지 순식간에 읽어갑니다. 나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가 줄줄줄 나오는데요.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르포르타주‘ 는 장강명 작가 특유의 문체랄까요. 현장감이 넘쳐 마치 눈앞에서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역시 믿고 읽는 작가님 ㅎ

#산자들 #장강명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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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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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만큼 돌려주마‘

이 책은 일본이 거품경제 직전에 도시은행에 입사한 엘리트인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얼마 뒤 시대는 그들의 꿈을 짖밟는데요. 바로 거품경제가 꺼졌기 때문입니다. 입사후 15년이 흘러 한자와는 오사카지점의 융자과장으로 일하는데요.

본격적인 사건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새로 부임 온 지점장의 무리한 실적 욕심에 ‘서부오사카철강‘이라는 기업에 거액의 자금을 대출하게 되는데요. 대출이 되고 몇 개월 후 ‘서부오사카철강‘은 부도를 내고 파산에 이르릅니다. 그러자 지점장은 융자과장인 한자와가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부실채권에 대한 책임을 한자와에게 떠넘기는데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한자와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한자와는 파견이라는 명목으로 직장에서 영영 매장될 것 같은데요. 지점내에서 최고권력을 지닌 지점장의 눈밖에 난 한자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채권회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점장과 지점장의 로비로 인해 본사의 감사팀으로부터 집요하게 공격을 받는 한자와인데요. 가망이 없어 보이는 채권회수도 점점 일말의 희망이 보입니다. 마침내 한자와의 시원한 역전드라마가 응어리 맺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줍니다.

직장인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떄까지 승진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무능력이 드러난 상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밑에 있는 직원들을 지옥으로 안내한다는 것인데요. 현실에서는 그런 무능한 상사로부터 고통받으며 퇴사를 하거나 좀 더 버텨내다 이직을 하게 됩니다. 어느쪽이나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군요. 좋은 직장상사를 만나기가 얼마나 힘들면 좋은 직장상사를 만난다는 건 아마 전생에 나라를 구할 정도로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사실 좋은 직원을 만나는 것 또한 전생에 나라를 구하기는 마찬가지지만요.

웃픈 현실속에서 속수무책인 우리에게 한자와 나오키는 사이다같은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직장생활의 부조리에 지친 직장인들은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얻게 되죠. 또한 일본의 거품경제시대를 훑어보게 하고, 거품경제를 지나면서 ‘은행‘이라는 업이 변질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시대가 어떻게 젊은이들을 망가지게 하는지는 덤으로 알아갑니다.

#한자와나오키 #인플루엔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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