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온 편지 - 밀라노의 숨은 기적 찾기
박홍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이 분주한 12 앞으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보낸 이는 박홍철 다니엘 신부님

2015년에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나셨고, ‘교의 미술 연구하기 위해 밀라노의 브레라 국립 미술원에서 순수 미술 석사 과정에 입학하신 분이십니다새로운 환경 속에서 언어를 익히고공부하는 와중에 밀라노의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담아 보내  편지입니다같이 열어볼까요?


신부님은  편지에서 밀라노에서    시간 시간반나절하루에 따라 시간을 알치게 보낼  있는 방법을 전해주십니다 글만 봐도 신부님이 밀라노에서 쌓아온 시간의 단면을 체감할  있습니다현지인이  되신  같은데요?


편지 읽어가다보면 신부님이  계신 풍경 사이로 우리의 모습이 겹치는 때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상을 바라보며 “그때  한마디만 했더라면어땠을까?” 하고 후회하는 신부님의 혼잣말에 ‘저도요하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나폴레옹을 전혀 닮지 않은 나폴레옹상을 사진으로 보내주셨는데요왠지 색이 바랜 듯한 동상을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복자 뇨끼에 대한 편지를 읽다보면 어느  밀라노에  걸음  들어가게 됩니다

신부님은  오는  광장 바닥에 비친 밀라노 대성당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요역시  사진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나누는 다정한 마음에 기대어 저도  오는 날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사진 앞에 머물렀습니다


 에우스토르조 대성당을 소개하며 동방박사 일화를 전해주신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동방 박사를 기념하는 대성당과 그들의 유해 보관함이 있는  아시는 ?

얼마  성탄을 맞은 우리가  번쯤 떠올려봤을 동방박사는 실존 인물 같기도 하지만동화  인물 같기도하잖아요

그런 그들의 ‘유해’ ‘보관함이 있다니 순간만큼은 편지말고 영상통화가  간절했습니다


황금 하늘의  베드로 성당모후의 관을 쓰신 성모마리아 성당과 양팔 없는 십자가 아녜스 성당암브로시오 성당 사진을 천천히 살펴보며  사진을 찍은  시간의 공기바람햇볕을 같이 나눠받고 싶어졌습니다

성인들의 일화와 성당그림십자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재밌게  전해주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만


마지막으로 “기다림의 성모 벽화 여러분과 함께 보려구요

출산을 앞두고 배가 부른 성모님의 모습에서 기쁨과 설렘약간의 불안과 초조함이 뒤섞인 감정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기대하는 우리의 모습도 함께 봉헌하고 싶거든요그림 앞에 함께 머물러 봅시다제가 그랬던것처럼어쩌면 신부님이 그랬던 것처럼요


<밀라노에서  편지> 제목 그대로 ‘편지 통해 공간과 감정을 함께 나누는 데에 매력이 있습니다편지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니까요


코로나 시국을 통과하며 여행이 그리운 분들밀라노의 여러 성당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신부님이 전해주시는 교회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께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번에 읽기보다는 편지가 도착하는 속도로  편씩천천히 읽어가시길 권합니다

아시잖아요빠름빠름의 시대에  통씩 기다리며 읽어가는 재미를

 읽고 나면  이상 도착하지 않을 편지가 아쉬울 수도 있어요


아쉬움을 떨치며 편지를 써보는 것도 괜찮을  같은데요

저의 편지 제목은 <용인에서  편지정도가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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