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맛들이기 양승국 신부의 친절한 기도레슨 2
양승국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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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란 참 신기합니다. 어느 날은 이것보다 쉬운 게 없네싶다가도 기도는 어떻게 하는거지?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하는 날도 있거든요. 20년이 넘게 가톨릭 신자로 살아가지만 기도는 늘 낯선 존재입니다.

 

저의 경우 기도가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때는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입니다. 어려운 일이 눈 앞에 있을 땐 자동반사처럼 묵주를 찾지만 그런 의지마저도 없을 땐 지금 이 순간 어떤 기도를 드려야할지 막막함을 느낍니다.

 

12. 기도란 바로 하느님과의 수다입니다.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편안한 친구처럼 여겨야 합니다. 하느님을 다정다감한 존재로, 사랑하는 연인처럼 여겨야 참된 기도가 시작됩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볼까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는 무척 반갑지만 대화의 주제를 고르게 되는 반면, 매일 만나는 친구하고는 아주 작은 일도 나누고 싶어지잖아요.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지만 얼른 수다하고 싶은 마음에 만남이 기다려지는 날이 있죠.

하느님과 친구처럼 수다를 하는 것의 의미는 매일 만나는 친구의 수다와 같습니다.

이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하느님이라 생각하고 수다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마치 우리가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듯, 문자를 보내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 곧 기도를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일대일의 관계를 맺고 싶어하십니다.

 

저는 일이 많은 날엔 전날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아침이면 이미 피곤한 상태가 됩니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글을 올려 투정을 부리듯,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하느님께 그날의 일과 걱정을 말씀드립니다.

그때의 기도 시간은 단 5분도 안 걸리지만 그 시간을 통해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엔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되구요. 이것은 기도의 신비 같습니다.

 

책에는 신부님의 기도 계획이 공개(?) 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저도 기도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 매일 묵주기도 드리기

- 일의 시작과 끝에 기도드리기, 사이사이에 성모송 바치기

- 매일 복음, 생활성서 읽고 묵상하기

- 자기 전 영적독서 30.

- 틈틈이 감사기도

 

무엇보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감사기도에 더 충실하고자 다짐했습니다.

90.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우리 삶의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얼마나 많은 감사 기도거리가 숨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매일매일 예쁜 하늘, 길에서 만난 고양이, 늘 새롭게 맛있는 커피, 남편과의 즐거운 수다, 우연히 발견한 재밌는 책 등 저의 삶 안에 충분한 감사거리를 돌아보며 이 또한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청원과 감사 기도 외에도 성경말씀으로 드리는 기도, 화살기도, 미사와 성무일도, 성체조배, 십자가를 바라보는 기도 등 우리가 바칠 수 있는 다양한 기도를 담았습니다.

저처럼 기도가 막막하게 느껴지시는 분들과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매일 하느님과 수다하는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란 바로 ‘하느님과의 수다’입니다.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편안한 친구’처럼 여겨야 합니다. 하느님을 다정다감한 존재로, 사랑하는 연인처럼 여겨야 참된 기도가 시작됩니다 - P12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우리 삶의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얼마나 많은 감사 기도거리가 숨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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