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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미스터리 세계사 - 법의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세계 왕실의 20가지 비밀과 거짓말
피터 하우겐 지음, 문희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왕실에서의 의문사는 종종 눈에 띄인다. 그만큼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는 것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의 핵심인 왕실이라는 곳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의문사로 사망하는 황족, 왕족이 많은 것 같다.
이책은 세계왕실의 미스테리한 사건사고사 또는 의문사에 대해서 적고 있다.
지금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진위공방을 하고 있는 사건들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써내려가고 있다.
아직까지 진위가 완벽하게 밝혀진 것이 없이 소문만 무성한 사건들이므로 이 책에서도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고 그냥 지금까지 사람들이나 언론에서 나온 무수한 추측들을 적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 내가 흥미있었던 부분은 헨리8세, 예카테리나 대제, 어린왕 루이17세, 빅토리아영왕, 아나스타샤 이 정도의 인물들의 미스테리한 사건들이었다. 헨리8세의 여섯명의 부인에 대해서는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듯한데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게 아쉽다. 정말 아무리 왕이라해도 여섯명의 부인을 거느렸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 조선조의 왕들에 비하면 그래도 적은 편이긴 해도 서양에서는 흔치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부인 두 명은 헨리8세에 의해 쫒겨났고, 둘째와 다섯째부인은 참수까지 당했다. 정말 헨리8세가 매독에 걸려서 자식도 3명밖에 두지 못하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국에 왕이 매독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두번째 인물은 예카테리나 대제. 이 책을 읽기전에는 예카테리나 대제를 러시아를 한 단계 발전시킨 훌륭하고 영민한 군주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예카테리나 대제가 낳은 아들 3명이 아버지가 모두 달랐을 것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물론 한꺼번에 두명을 만난 적은 없다고 하지만 한 명의 남자와 내연의 관계를 몇 년간 맺고 헤어질 때는 땅과 농노를 선물로 주었다고 하니, 게다가 남편인 표트르 대제를 왕위에서 폐위시켰다. 그후 표트르 대제는 고작 여드레가 지난 후 암살되었다. 정황상 예카테리나 대제를 의심할 정황인 것이다.
마리 앙뜨와네트의 아들로 우리에게 유명한 루이17세. 정말 루이보다 더 비운의 왕이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안타깝고 불우한 왕인 듯하다. 불운한 시기에 왕자로 태어나 짧은 인생을 고난과 질곡으로 얼룩져 쓸쓸하게 마감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와 아버지가 단두대에 이슬로 사라지는 사건을 겪었고, 한순간의 왕자에서 하층민보다 더 비참한 삶속으로 던져졌다.
왠지 나는 루이가 애틋한 생각이 들었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은.
이 책은 주로 서양의 왕실에서 있었던 미스테리한 사건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아직까지 진위공방이 팽팽한 사건들인 만큼 책에도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호기심을 층폭시키며 여러가지 추측들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공부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장점도 이 책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