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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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마음의 여행은 책 표지에 적힌 글귀처럼 희망을 찾아서 그리움을 찾아서 추억을 찾아서 떠나는 우리들 마음 속 16곳을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유산이 있는 곳을 여행하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좋지만 난 이렇게 우리네 삶이 녹아 있는 이름나지 않는 소박하고 정겨운 여행지를 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새벽녘에 방송되는 내마음의 여행 프로그램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휴식과 안정을 찾기위해 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속에 나오는 곳을 여행한다면 현실의 삶에서 허덕이며 점점 여유와 넓은 마음을 잃어가는 나를 추스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6곳 중 내가 가본 곳은 전남의 보길도와 경북 봉화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욱 신났다. 앞으로 여기 나온 곳들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곳씩 여행해보리라는 다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마다 테마와 계절별로 네 곳씩 묶어 놓았다. 생을 꿈꾸는 그 붉은 뜨거움, 무욕의 삶이 흐르는 풍경, 낡은 서랍을 열어보면 기억과 꿈이 뒤척임, 꽃 꺽는 고개에선 그대 생각, 눈물 한 방울. 이렇게 제목만 보아도 어느 문학 못지 않는 여운이 느껴진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했던 겨울이 익어가는 마을 동막골편에 실린 글은 내마음을 울렸다. 산다는 것은 기억과 망각을 반반씩 버무려 품고 가는 저 강물과도 같은 것이다라는..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떠나 보낸 후에 찾아오는 삶의 평화로움.

역시 사람은 욕심을 버리고 순리에 순응하며 살 때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손에 잡히지 않은 것들을 잡으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 내손에 있는 행복들을 놓치는 순간들을 우리는 많이 경험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준 멋진 영상들을 책속에 고스란히 담아놓았고, 소제목의 마지막 부분에는 프로그램에 실렸던 음악들의 제목과 간단한 내용까지 세세히 기록해두어서 그 음악을 찾아들으며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1편처럼 director's view에 실린 글들은 가슴을 따뜻이 감싸주었다.

글자수가 많고 페이지가 많아서 읽는데 오래걸리는 책이 있는 반면 이 책처럼 글자수가 많지 않지만 한장마다 여운이 길게 남아서 읽는데 오래걸리는 책이 있는 것 같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현실에 팍팍해져있는 나를 발견하는 요즘, 직장에 매여 여유를 얻고자 여행을 떠날 수 없는 나에게 한 걸음 쉬어가는 마음, 한숨돌리는 여유를 선물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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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김지수 지음 / 홍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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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부터 나의 시선을 끌었다. 요즘 나는 조금 외롭다.

이제 일년 반이 남았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요즘은 골드미스가 많다고 하고 결혼의 평균연령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도 남들처럼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이십대 후반 여성이다.

게다가 올해는 제일 친한 친구 두명이 결혼을 한다고 날을 받아두었다. 왠지 나는 평균이하인 것 같은 기분에 살짝 쓸쓸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였다.

결혼이 하고 싶어 안달 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늦게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아직은 혼자 무엇을 즐길 줄 모르는데 무엇인가를 함께 하고 싶어도 함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생각에 외롭기도 한 날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지치고 외로운 나를 힘껏 끌어안아줄 것 같은 따뜻한 책인 것 같아서.

 

VOGUE 김지수기자가 지금껏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놓은 책이었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그만큼 인터뷰의 내용도 다체롭다.

틀에 박혀있지 않는 이런 책들에게서 무슨 지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난 책을 읽는 목적이 꼭 지식의 습득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순화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다른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것도 독서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조급하게만 살아가서 너무 팍팍한 일상을 사는 나에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고, 은행, 슈퍼를 오가는 일상을 살아가던 김영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김영미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혼을 하고 인생의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위험하다는 이라크로 떠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드니 그녀의 용기에 감동하고, 나도 그런 용기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용기를 배울 수 있었으니 이 책이 나에게 헛된 것은 아니다.

이민 1.5세대로 가난한 가정환경이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이른 나이도 아니고 빼어나게 아름다운 외모도 아니지만 자기만의 연기로 당당하게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윤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신인처럼 에이전시를 돌아다니고 오디션을 보고 지금은 당당하게 로스트의 멤버로 성공한 그녀. 그녀의 도전정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삶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조용하고 온화한 카리스마를 가진 고현정. 신데렐라처럼 왕자님을 만나 유리성으로 들어가 10년이 넘게 나오지 않은 그녀. 그러나 그녀는 유리구두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세상밖으로 나와 드레스를 벗고 일반인이 되었다. 아니 연기자로 돌아왔다. 공백기간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빠르게 적응하며 우리에게 다가가기 편안한 연기자 고현정이되었다. 소탈하고 털털하고 어딘가 빈틈도 보여 까탈스럽지 않은 여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에서는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그 무엇가가 있다. 웃는 얼굴속에서도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고,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그녀에게 있다. 나는 그녀의 우아함과 당당함을 배우고 싶어졌다. 어쩌면 저렇게 예쁜데, 소탈하기까지하고 게다가 온화한 카리스마까지 가질 수 있을까. 대단한 그녀다.

한편으로 부러워지는 부부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연주자 백건우님와 배우 윤정희님. 잔잔하고 의좋게 25년을 넘게 사셨단다.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 저렇게 서로 서로 닮아가며 같은 추억을 만들어가며 함께 인생을 살고 싶다. 그렇게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을 넘게 살았지만 어제 갓 결혼한 것처럼 서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사랑스러운 부부로 말이다.

또 한 부부는 꼭 이 부부는 늙으면 백건우,  윤정희 부부처럼 될 것 같은 젊은 부부가 있다. 바로 션과 정혜영부부다.

처음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하였을때는 나는 솔직히 정혜영처럼 예쁜 배우가 왜 전혀 건전하지 않을 것 같은 션이라는 힙합가수랑 결혼을 할까 의아해했지만.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모르는 것이다. 겉으로는 노란염색머리에 영어랩만 하는 날라리 가수처럼 보였겠지만 누구보다 가슴속에 사랑이 많은 순수한 남자가 바로 션이었다. 이 두부부는 연예계에서 선행을 가장 많이 하며 지금도 한달에 400만원정도를 기부하고 있으며 CF를 찍어 광고비를 받게 되면 어디에 기부할까를 의논하는 사람들이 되었고,  세아이의 부모가 되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모델이자 가수인 장윤주, 삭발의 현대무용가 안은미 등 우리가 직접 만나기는 힘들고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아 주변의 주목을 받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시계는 언제나 시간을 알려주지만, 누구나 다 똑같은 인생의 시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삶에 대해서 조바심을 갖기 보다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내 삶의 시간들을 채워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여유를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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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가 막혀 - 우아한 고양이를 미치게 하는 50가지 고민
베스 아델맨 지음, 정숙영 옮김, 박대곤 감수 / 부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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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다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상담가인 고양이 태비가 갖가지 고민을 가진 고양이들이 편지를 보내오면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양이가 사람인 것처럼 쓰인 책인 것이다.

책표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쉽게 깜찍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고양이가 있고 귀여운 글씨체로 우아한 고양이를 미치게하는 50가지 고민이라는 부제 아래 고양이가 기가 막혀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요즘 보편화되어 있다. 점점 삭막해지고 사랑이 메말라간다고 하고, 독신남, 독신녀들이 많다고 하는데, 사람이 외로울 때 같은 사람에게서 위로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애완동물에게 정성을 쏟고 위로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요즘은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평생 함께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한 동물을 오래 키우면 이런 말이 나온다. 꼭 동물이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흔히 tv에서 보면 밥상을 차려줘야지 먹는 동물도 있고, 사람처럼 사람이 자는 침대에서 사는 동물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에는 교감이 통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과 반려동물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소통은 힘들다. 그래서 가끔 반려동물의 의사를 잘 알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반려인과 마찰을 빚거나 고민이 있는 고양이 50마리가 50가지 각각의 고민을 정말 솔직하게 적어서 상담가 태비에게 보낸다.

그럼 태비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맞게 아주 솔직하면서도 진실되게 답변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 책의 저자인 베스 아델맨이라는 사람이 애완동물가라서 인지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서 이런 색다른 방식으로 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전의 동물관련 서적에서는 애완동물들의 습성을 알려주는 정보위주의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좀 딱딱하게 내용을 다루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책은 고양이와 인간이 함께 살아감에 있어서 발생할 수 도 있는 문제나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서 재미있게 고양이를 의인화시켜서 풀어내고 있다.

 

지루함이 없이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그러나 내용은 고양이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전달이 되는 책이었다.

고양이의 중성화에 대해서나 화장실 이용편이 생소하고 유익했던 것 같다.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흔히 개를 떠올리기 쉽고 나 또한 강아지만 키워본적이 있어서 고양이에 대해서는 낯설었는데, 이제는 고양이와 웬지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든다.

지금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 분이나 앞으로 키우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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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미스터리 세계사 - 법의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세계 왕실의 20가지 비밀과 거짓말
피터 하우겐 지음, 문희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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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왕실에서의 의문사는 종종 눈에 띄인다. 그만큼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는 것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의 핵심인 왕실이라는 곳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의문사로 사망하는 황족, 왕족이 많은 것 같다.

이책은 세계왕실의 미스테리한 사건사고사 또는 의문사에 대해서 적고 있다.

지금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진위공방을 하고 있는 사건들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써내려가고 있다.

아직까지 진위가 완벽하게 밝혀진 것이 없이 소문만 무성한 사건들이므로 이 책에서도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고 그냥 지금까지 사람들이나 언론에서 나온 무수한 추측들을 적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 내가 흥미있었던 부분은 헨리8세, 예카테리나 대제, 어린왕 루이17세, 빅토리아영왕, 아나스타샤 이 정도의 인물들의 미스테리한 사건들이었다. 헨리8세의 여섯명의 부인에 대해서는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듯한데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게 아쉽다. 정말 아무리 왕이라해도 여섯명의 부인을 거느렸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 조선조의 왕들에 비하면 그래도 적은 편이긴 해도 서양에서는 흔치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부인 두 명은 헨리8세에 의해 쫒겨났고, 둘째와 다섯째부인은 참수까지 당했다. 정말 헨리8세가 매독에 걸려서 자식도 3명밖에 두지 못하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국에 왕이 매독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두번째 인물은 예카테리나 대제. 이 책을 읽기전에는 예카테리나 대제를 러시아를 한 단계 발전시킨 훌륭하고 영민한 군주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예카테리나 대제가 낳은 아들 3명이 아버지가 모두 달랐을 것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물론 한꺼번에 두명을 만난 적은 없다고 하지만 한 명의 남자와 내연의 관계를 몇 년간 맺고 헤어질 때는 땅과 농노를 선물로 주었다고 하니, 게다가 남편인 표트르 대제를 왕위에서 폐위시켰다. 그후 표트르 대제는 고작 여드레가 지난 후 암살되었다. 정황상 예카테리나 대제를 의심할 정황인 것이다.

 

마리 앙뜨와네트의 아들로 우리에게 유명한 루이17세. 정말 루이보다 더 비운의 왕이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안타깝고 불우한 왕인 듯하다. 불운한 시기에 왕자로 태어나 짧은 인생을 고난과 질곡으로 얼룩져 쓸쓸하게 마감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와 아버지가 단두대에 이슬로 사라지는 사건을 겪었고, 한순간의 왕자에서 하층민보다 더 비참한 삶속으로 던져졌다.

왠지 나는 루이가 애틋한 생각이 들었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은.

 

이 책은 주로 서양의 왕실에서 있었던 미스테리한 사건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아직까지 진위공방이 팽팽한 사건들인 만큼 책에도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호기심을 층폭시키며 여러가지 추측들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공부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장점도 이 책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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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라스베가스 - 슈즈홀릭이 반해버린 미국 캠핑카 여행
도린 오리온 지음, 신선해 옮김 / 시공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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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라스베가스는 슈즈 신발을 어떤 것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도린이 남편인 팀의 제안으로 버스를 개조하여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적은 여행기이다.

그러나 여행정보가 가득한 여행정보책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에세이성격이 강하다.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새롭게 느낀 것을 그냥 바로 옆에 앉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아니면 자신의 일기장에 편의대로 기록하는 기분으로 수다 떠는 것처럼 적어놓은 유쾌한 책이다.

나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촌뜨기이지만, 가끔 대중매체를 통해 이 책의 주인공인 팀과 도린처럼 집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버스나 대형차량을 개조하여 캠핑카처럼 꾸미고,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올 때만 놀랍기도 하고 누구나 동경하는 여행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는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아직 나에게 여행이란 일상에서의 피곤함과 무기력함을 날려보내는 활력소 정도이며, 돌아오는 것을 반드시 기약하고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처럼 모든 짐들을 버스에 싣고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날 만큼의 용기는 없는 사람이다.

도린은 남편의 팀이 개조버스를 타고 1년동안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싶다고 하였을 때는 경악하면서도 반대하기 보다는 이 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했다고 하니 어쩌면 부부끼리 닮은 면이 없지 않을 것 같다.

3주동안 연습삼아 여행을 다녀보며 불편한 점을 고치고 보안할 점은 더 보안하면서 1년동안 미국버스투어를 실천에 옮긴다.

도린과 팀말고도 고양이 두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까지 동행하고서 말이다.

이책은 사진이나 삽화는 줄이고 도린이 직접 일기를 쓰듯이 여행에서 있었던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다소 코믹하게 자세히 적고 있다. 가끔은 사진같은 것도 한 장씩 중간중간 들어있으면 더욱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정보보다는 개인적인 여행에세이 성격이 강하고, 한 편으로는 미국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받은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른다.

라스베가스를 여행하기 전 여행정보를 알기 위해서 이 책을 보는 것은 목적에 맞지 않는 것 같고, 유쾌한 미국드라마나 시트콤을 보는 것을 원한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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