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로드맵 - 대한민국 대표 공부 멘토 이병훈의 최상위 솔루션
이병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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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라는 말만 들어도 학부모라면 두근두근 하지 않을까?

나 아이가 소위말하는 대한민국 명문대 중에서도 SKY를 갔다고 하면 어깨가 저절로 펴질 것 같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니 더 그런 것일까? 재수생을 제외한다면 현역(재수하지 않는 고3)으로 SKY를 진학한다는 건 전국에서 1~2%안에 들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확률이라고 들었다.

이 책은 그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한 길을 알려주는 지도라는 뜻의 제목을 달고 있다. 표지에는 학부모이면서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라면 알 수 있을 것 같은 분이 나온다. 유튜브도 진행하셔서 나도 잘 알고 있는.

처음 책을 접할 때 습관처럼 목차를 본다.

목차를 보면 초등저학년부터 해서 고학년의 공부습관 만들기와 학습요령에 대해서 나와있다. 중등과 고등 내용도 좀 있긴 하지만 주류는 초등부모님들이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을 중점을 두고 있다. 나는 이 책에 목차뒤에 나오는 프롤로그가 너무 좋았다. 아이들은 왜 공부를 해야지는 묻는다. 그런데 확실하고 반박할 수 없는 이유를 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내용을 그냥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공부를 해야 할 9가지 이유에 대해서 나도 읽으면서 납득이 될 내용들이었고 초등고학년들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도 이제 초4학년이 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이야기 나누었다. 요즘 엄마인 나만 고학년이 된다는 부담감에 걱정이 되는데 아이들은 마냥 천진난만하기 때문이다. 방학이 더 학습에 중요한 시기인데 아이들은 방학이라고 놀 궁리만 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애타는 속도 모르고.


요즘 입시에서 단연 중요한 과목은 수학이다. 수학을 잘 하면 입시에 중요하고 아이도 학습에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과목 학습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수학을 잘 하고 좋아하는 아이는 흔하지 않다. 자기 또래들 사이에서도 수학을 잘 하면 대우가 달라진다고 하지 않나. 잠시 몰입해서 성적이 오르는 과목은 아니다. 차곡차곡 집을 짓듯이 빈틈없이 쌓아 올려야 하는 과목이다. 시간과 노력이 모두 수반되어야한다.

이 책에는 초등전반에 수학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아이들도 전체의 커리큘럼을 보고 앞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지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흔히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인터뷰에서 교과서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을 종종 듣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어있다. 요즘 교과서는 나도 보지만 글보단 그림이 많고 저학년일수록 직접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따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아이나 엄마의 몫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어릴땐 교과서를 읽고 노트에 정리해서 외우고 하는 학습방법이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그림과 도표만 잔뜩 있는 교과서를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

개념을 읽고 설명하고 정리해서 개념노트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공부습관을 만들어야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노트정리를 했었는데 지금 내아이들은 노트정리라는 개념을 모른다. 이것도 가르쳐야하는지 잠시 한숨이 나온다.

수학의 중요성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문해력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문해력과 독해력은 뭐가 다른가. 그리고 문해력이야기해서 반드시 나오는 어휘력 언급 그리고 어휘력을 언급하면 또 꼬리를 물고 나오는 한자이야기다.

내용을 요약하고 대목을 필사하고 모르는 어휘의 단어를 찾아보고 핵심단락을 요약해 외울 수 있다면 백점학습법이 아닐지..

전반적으로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언급했고 부모가 어떻게 이끌어주어야하는지 대화법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정말 엄마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싶어서 부담되기도 했다. 예전에 우리엄마는 그냥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그게 다였는데. 가정통신문도 내가 읽어주어야했었는데. 그래도 인성이 모자라지 않게 그냥저냥 잘 자랐는데, 지금은 엄마가 맞벌이해서 학원비도 보태야하고, 학습매너저, 생활관리도 해줘야하고 정서적으로도 교감해야한다니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너무 어렵다. 그래도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실천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면서 아이가 함께 성장해가는 것 같다.

한뼘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SKY로드맵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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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4 - 부러진 이빨 사건 낭만 강아지 봉봉 4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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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아주 아이들이 좋아할 그림~

초등저학년 학부모라면 모르는 사람이 드문(?) 낭만강아지 봉봉 시리즈 4편이다.

우연하게 아이들이 책을 대출하러 간 도서관에 있어서 1편부터 대출해주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해서 다음편은 언제 나오냐고 기다렸던 도서이다.

초1학년부터 읽어도 아주아주 무난하다. 초1학년인 막내의 글밥늘리기용으로 투척(?)책이기도 하다.

시리즈라고 하지만 굳이 1편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각 편마다 에피소드가 다르니 읽고 싶은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하다.

주인공 낭만강아지 봉봉과 고양이 볼트, 너트, 그리고 생쥐 톱니까지 등장인물도 단순하다.

4편은 톱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톱니는 꽁무니와의 나무젓가락 대결에서 이빨이 하나 부러지는 상황에 쳐한다.

그림도 너무 재미있고 귀엽게 그려져서 어른이 보아도 웃음이 난다.



책 중간에 이런 만화형식의 삽화가 삽입되어 있어서 저학년아이들도 글밥을 보고 지레 읽지 않으려고 하다가도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표정도 얼마나 익살스러운가.

낭만강아지 봉봉을 읽고 초3학년인 첫째아이가 독서기록장을 썼다. 어른이 느끼는 것과 이 도서의 주요 타켓층인 아이가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 살짝 인용해보자면 ^^

[낭만강아지 봉봉4]을 읽었다. 봉봉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바스락소리가 나서 잠을 깼다. 나처럼 예민한 것 같다. 그래서 소리나는 쪽으로 갔는데 톱니가 있었다. 그런데 톱니 한쪽 이빨이 부러진 모습을 봉봉이가 보았다. 사실 그것은 꽁무니생쥐와 싸웠을 때 꽁무니가 반칙을 써서 젓가락을 부러 뜨리려다가 부러진 것이었따. 내 생각처럼 봉봉이가 도와줘서 톱니가 용기를 내서 한쪽 이빨로 했는데, 톱니가 이겼다. 용기와 자신감을 나도 가지고 톱니처럼 용감하게 다녀야겠다. 그리고 톱니의 한쪽 이빨처럼 무엇이든 소중하게 여기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 첫째가 수줍음이 많고 앞에 나서거나 자신감이 좀 부족한데 이책 읽고 쓴 독서 기록장에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보겠다고 하니 얼마나 기특한가 ㅎㅎ






등장인물들이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생각해보게 한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현실에 입각한 직업을 꿈으로 생각하고 아이에게 대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꿈은 여기서 말한대로 가슴이 찐빵 반죽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를만큼 설레이게하는 어떤 모습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꿈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보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 다음 5편도 아이와 함께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나눠보기로 하면서. 책을 덮는다. 아이들은 몇번이고 또 읽고 또읽고 우리집 책장에 인기도서가 될 낭만강아지 봉봉~~다음편에서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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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말이구나!” 문해력의 기쁨 - 15년 차 교육 기자가 발견한 문해력 호기심을 깨우는 결정적인 한 방 나침반 시리즈 2
김명교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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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의 교육의 화두는 단연 문해력이다. 언제부터인가 문해력이 이슈화 되기 시작한 것이.

교육서의 대부분은 문해력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3년 정도 정상적인 학교등교 및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탓이 컸을까. 최근 아이들은 깜짝 놀랄 만큼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무엇을 묻고 있는지 몰라서 문제를 이해못해서 풀지 못하고 틀리는 것이다.

대관절이라는 말을 큰 관절이라고 한다고 하고 서리가 내리다는 표현을 모르고,

초등아이들은 육교라는 단어를 몰라서 육고기라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어른의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다. 허나 요즘 아이들은 이런 일들이 흔한 일이다보니 이상할 것도 아닌 듯하다.

이책은 그런 문해력의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유명유트뷰 채널인 대기자 tv 방종임 편집장님의 추천글이 씌여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현재 문해력의 문제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그것을 개선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과 태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왜 우리는 여전히 종이책을 읽고 문해력을 키워야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흔히들 휴대폰만 켜서 검색사이트에 검색어만 몇 글자 써도 그것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쏟아진다. 그리고 나도 낯설지만 인공지능 챗GPT까지 출현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런 방대한 자료에서 정말 옥석을 가려내고 질문하고 토론을 하고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려면 반드시 문해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쏟아지는 자료들 중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가려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창의적 사고를 하는 인간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우리아이들과 접목해서 느껴졌던 대목은 다독의 진실이다. 흔히 아이들 우리아이는 한달에 몇권 읽었다던지 일년에 몇권읽기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다독도 중요하지만 한권을 소위 말하는 씹어먹듯이 읽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공부머리독서법이라는 책에서도 본 글이다.

우리 둘째는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틈나면 책을 읽는다. 그런데 나는 그아이가 제일 걱정이었다. 책을 너무 대충대충 읽는 것이다. 분명 그 시간동안 다 읽어낼 수 없는 책인데 다 읽었다고 하면서 엄마에게 말한다. 내가 몇가지 질문해보면 잘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일일이 책읽고나서 질문을 하니 이제는 아이가 또 질문을 할 꺼냐며 싫은 내색을 한다. 나는 책읽기조차 흥미를 잃을까봐 더이상 질문을 하지 못했고, 한권을 읽더라도 정독하여 읽으라고만 당부하는 편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다라도 인간이 인공지능과 다른 점이 차별점이 분명이 있으리라. SF영화처럼 외계인이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전자책이 나와도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것 처럼 말이다.


나는 아이들과 2주에 한번 도서관에 간다. 집에서 도보로 가능한 도서관이 없는게 너무 아쉽지만 큰아이가 2주에 한번 듣는 수업이 있는데 그 주가 되면 인근에 도서관에 가서 다른 두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처음엔 놀이터처럼 놀더니 이젠 제법 그시간을 기다리고 즐긴다. 여전이 학습만화를 좋아하지만 엄마와 한 약속처럼 줄글책을 2권 읽으면 좋아하는 학습만화책을 읽을 수 있으니 기쁜 가보다. 이 책에서도 독서하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고있다. 아이가 눈에 띄는 곳에 책이 많은 곳에 책을 접하게 해주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일 것이다.

그리고 요즘 문해력 강조에 이어서 또 강조되는 것은 글쓰기이다. 나도 너무 어렵다. 엄마가 보기엔 간단한 감상문 정도 쓰는 건데 고작 네 다섯줄 쓰는 것조차 아이들은 부담을 느낀다. 그냥 너의 생각, 느낌을 적으면 된다고 해도 무얼 적으라고 하는거냐며 결국 다툼과 짜증으로 끝나는 글쓰기.

우리아이들은 왜이렇게 글쓰는 것에 부담감을 가질까. 나는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와 탐구생활이 방학숙제였고, 학교에서 학기중에 동시쓰기, 백일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특별히 요즘처럼 논술을 사교육으로 받지 않았어도 친구들과 교환일기도 쓰고 편지도 주고받고 해서 였을까...

요즘아이들은 편지쓸 일일 없겠지만. 개인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니깐.

아이들에 그래도 글쓰기의 기초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일기임을 알려주고 있다.

나도 주1회 일기쓰기를 실천하려고 노력중인데, 참고해서 아이들을 독려해보려고 한다.

이책은 전반적으로 쉽게 술술 읽힌다.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다. 초등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부모가 읽고 실적해볼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있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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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이창숙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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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상큼한 노란색... 개나리가 생각나는 동시집이다.

동시집과 너무 어울리는 표지색깔아닌지. 그리고 제목도 귀엽게 쥐구멍이다.

아이들이 보자마자 제목이 쥐구멍이라고 낄낄대고 웃었다.



지은이는 북한산 아래 살면서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여러 도서를 지은 작가이다. 어린이책 작가분들은 웬지 피터팬처럼 늙지 않고 영원한 동심의 세계에 살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작가의 말에서부터 벌써 마음이 심쿵하였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요즘 나의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말이었다.

무엇인가에 쫒기고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출발부터 다르다고 느끼고 이런 내 인생도 서글픈데 그런 부모밑에 태어난 우리애들도 뭔가 출발부터 달라서 도착점도 이미 정해져버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는데, 괜찮다고 하는 말이 다 괜찮다고 하는 말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그런데 이 작가의 말을 세번이나 읽으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위로를 받았따. 정말 모든 게 소중하다는 생각.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니 어린이가 읽어도 좋을 만한 동시를 짓지 않았을까.



제목만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쥐구멍, 행운의 황금돼지, 오분만 공주와 백원만 왕자의 딸, 엄마의 아바타..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제목들~~동시집이라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냥 호기심이 가는 제목의 동시부터 읽었다.

그래도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 아이들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좋아하는 읽고 싶은 동시를 서로 골라서 읽어주기도 했다. 엄마인 내가 나름 낭독하듯이 읽으니 아이들도 나름 발표하듯 진지하게 읽다가 빵터지기도 하면서.


제목과 같은 동시제목의 쥐구멍...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것 같은 상황에 대해서 쓰고 있다.

아이들과 정말 함부러 다른 친구를 험담하지 않도록 이야기 하였다. 어른인 나도 그래야겠다고 한번 내뱉은 말은 언젠가 내게 돌아온다는 말을 새기며 나이가 들수록 나잇값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동시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네.


두번째 인상깊었던 동시는 장래희망..정말 우린 아이들에게 나를 투영하면서 내가 못 했던 일들을 시키고 그걸 해내면 내가 이룬 것 처럼 기뻐하기도 한다.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며 아이와 나는 다른 독립된 인격체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 영혼까지 불태우며 키우는 내 분신과 같은 자식인데 어떻게 너는 너고 나나는 나라고 생각이 들까.

특히 자식이 성인이 되기전에는 말이다. 이 동시는 그런 상황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린 것 같다. 심각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 시는 세월호.

노란색만 생각하면 자연이 떠오르는..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해는 내가 큰 아이들, 쌍둥이들을 임신하고 있던 해였다.

그사건을 보면서 참 슬프다고 생각했지만 그 깊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냥 슬프겠지..많이 힘들겠지. 안타깝다..

그런데 그해 연말 쌍둥이를 출산하고 키우면서 내 인생에서 출산, 육아만큼 힘든 것도 어려운 것도 자식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건 없다는 걸 해가 갈수록 느끼고 있다.

그럴 수록 매년 세월호 기념행사를 티비로 보고 있노라면 그 부모님들의 슬픔의 깊이는 정말 표현할 수가 없겠구나.

나라면 살아서 숨쉴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너무 눈물이 날 정도.

이 동시를 읽으며 다시금 생각하니 마음이 슬퍼졌다. 역시 자식을 낳고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런 뜻인가.

오랜만에 열림원 어린이 동시집을 읽으며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어린 시절의 기억도 나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다. 가끔은 시를 읽어줘야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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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두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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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오랜만이다. 어릴 땐 동시도 읽고 학교에서 백일장을 통해서 동시짓기도 해서 시상도 하기도 하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일이 없는지 초등학교 다니는 세 아이들은 동시대회같은 건 하지 않는 것 같다.

표지도 제목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왕만두가 생각난다.

나는 책을 읽으면 제일 먼저 표지 안쪽에 저자의 양력부터 읽는 편이다. 사진이 있으면 사진도 보고.

책을 쓴 이를 보면 그 책의 내용도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사랑스러운 제목의 동시집은 쓰신 작가분은 어떤 분 일까?



역시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분이셔서 이렇게 동시집에서도 여러가지 동식물, 농촌 풍경, 옛모습들을 소재삼아서 동시를 지으셨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는 요즘에들은 모르는 소재들도 많이 있었다. 어린시절 타임머신을 탄 기분. 눈앞에 풍경이 마구마구 그려지면서 웬지 마음도 포근해졌다.




목차를 보며 호기심이 가는 동시를 골라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동시집을 꼭 순서대로 읽어야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동시집이 좋기도 하다. 자투리시간에도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집 아이들은 동시집에서 주는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힘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이들은 그저 후크선장 개구리라는 표현이라든지 엄친아 상추라는 제목을 보고 재미있다고만 하였으니.



동시집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왕만두라는 시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었다. 정말 눈앞에 김이 나는 왕만두가 있어 침이 입안에 고이는 기분.

오늘 저녁 퇴근길에 집근처에 만두집이 있다면 사가고 싶다는 생각~~동글동글한 왕만두가 우리애들 볼처럼 귀엽다는 생각도 하였다.



고추를 보고 이렇게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동시의 또다른 묘미가 아닌가..시집을 읽다보면 문학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어른들도 가끔은 시집을 읽었으면 좋겠고 아이들도 동시집을 읽으면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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