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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펼쳐보고는 "어떻하지? 전혀 예상과 다른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제목을 보고 예상한 내용은 여행가가 여행을 다니면서 어원에 대해서 가볍게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펼치자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보다는 더 어려운 책이었다. 이건 대학 전공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각 대륙별로 각 나라의 나라명 기원에 대해서 정말 도서명처럼 사전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는 구성이고, 읽고 싶은 나라부터 읽어도 되는 구성이다.
그래서 틈틈히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서 읽기도 좋은 구성이지만 내용이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영화로 익숙하지만 나라이름은 그 영화가 나오기전까지는 그런 나라가 있었는지도 잘 몰랐던 수리남편부터 읽었다. 수리남은 남아메리카에 속해 있는 나라이다.








일단 수리남은 위치부터 주변국까지 너무 생소한 지명이었다. 가이아나와 프랑스령기아나를 양옆에 두고라니. 그래서 가이아나와 프랑스령가이아나라는 나라도 처음 알게 되었고, 남쪽으로는 브라질의 울창한 열대우림에 둘러싸여 있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 수리남이다. 작은 국토의 나라가 독립국이 되기까지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존재했을 것라고 미리 짐작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나라이름을 중점으로 처음에 어떤 지명으로 불리우고 그 지명이 언어적으로 유례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거의 백과서전급 자세한 설명에 한줄 한줄 읽고 다시 돌아가서 읽고 해야 이해가 되는 정도이다.
도서명에 충실하게 사전처럼 알려주니 가볍게 읽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그만큼 나의 지식의 장을 한뼘쯤은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차근차근 천천히 읽어보고 나라별로 골라 읽어보는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원이 나오기까지 역사적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서 폭넓은 지식을 갖게 해준다.
또 관심이 가졌던 나라는 배냉이라는 나라이다. 나라이름을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을 것 같은 나라이름이 아닌가.
올림픽이나 각종 국제뉴스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요즘 아이들 신조어로 듣보잡.
배냉은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있는 작은 나라이다. 옛날에는 다오메라고 불리었다는데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으나 이렇게 되기까지는 혼돈과 고통의 역사가 있었다. 역시 배냉도 유럽 식민지 열강들이 대서양의 노예무역기지로 삼아 노혜해안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역시 우리나라가 빠질 수 없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이다. 북조선 남조선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공식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곡화국이다. 남조선이라고 되어있는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여기에서는 우리나라를 아직도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K가 아닌 COERA로 사용한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나라 사람이면서도 코리아에 대한 어원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데 이번기회로 겨우 까막눈을 땐 정도의 지식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인내하면서 읽다보면 훅~하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더운 여름날 책읽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