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나요?
김소라 지음 / 더블:엔 / 2025년 5월
평점 :

아이나 어른이나 문해력, 글쓰기가 관심사가 된 지 몇 해가 된 듯하다. 어릴 때 부터 우린 다양한 글들을 접하고 쓸 기회가 종종 있다. 가장 먼저 접하는 글쓰기는 초등학교시절의 그림일기나 일기종류, 그 이후로 독후감, 감상문 등을 쓰다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각 종 보고서 등을 쓰게 된다. 그야말로 일평생 글쓰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아이나 어른이나 여전히 가장 어려운 것이 글쓰기라고 한다. 듣고, 읽고, 말하고 가장 마지막이 쓰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부에 있어서도 결국 배운 지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써봄으로써 학습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그렇게 어려운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이책의 저자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분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까지 국어국문과를 나오면 글쓰기의 재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문예창작적인 글쓰기 능력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막연히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것에도 나의 선입견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직업이라고 하면 소설가, 시인, 작가말고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러나 책을 써서 그 인세로 생활을 하는 작가들이 우리나라에 몇 이나 될까.
그래서 어른들이 글쓴다고 하면 말리시는지도 모르겠다. 배곯는 직업일거라는 생각.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것에도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


저자는 국어국문과 진학시에 좋아하는 소설을 실컷 읽을 수 있을 줄 알고 진학하였지만 대학생활중 모스크바 횡단열차 여행 중에 촘촘하게 적은 일기로 인하여 작가의 꿈을 키우고 졸업후에 논술채점아르바이트, 글쓰기 강사, 시민기자, 대필작가, 공모전수상 등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글쓰기로 먹고 살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나는 시민 작가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거기서 성장한 이야기들이 흥미 있었다.
나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공공 블로그를 구독하는데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 구독하고 있고 거기에 종종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는 공고와 모집된 시민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
그냥 지나쳐가게 된 시민기자라는 활동을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직접 작가의 경험에서 서술되고 있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나도 기사를 읽으면서 내가 직접 체험해본 프로그램이나 방문 장소에 관련된 기사에는 더 관심이 되고 나도 이런 블로그에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본업에 지장이 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글쓰기 분야에 투고해보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작은 용기가 생겼다.
또한 분야는 대필작가이다. 웬지 대필이라고 하면 좋은 어감이 아니라서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이렇게 합법적으로(?) 대필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인생의 조언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을 서술한다는 부분도 있지만 글의 목적이나 의뢰한 사람과 주체의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는 것이 글쓴이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거나 금전적인 댓사를 받고 글을 쓰는거니까 그런 것 같다.
이 한 권의 책은 작가 본인의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지만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방법도 용기도 없는 이들에게 용기와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이다.
대단한 것부터 찾지말고 우리주변에서 시민의 측면에 응모할 수 있는 글쓰기의 기회들이 많으니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주저없이 도전해볼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그런 기회들과 경험들이 쌓이면 글쓴이처럼 글쓰기로 먹고 살수 있지 않을까.
편안하게 읽었지만 오랜만에 술술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