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수학 1 -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 전설의 수학 1
김각 지음, 이창우 그림 / 킨더랜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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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동안 스토리텔링식의 학습이 많이 유행을 하고 있다. 어떤 분야의 학습이든 스토리를 통해서 배우고 익히면 이해도 빠르고 쉽다고 해서 과목마다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수학이라는 분야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출판된 책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등장인물들이 스토리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수학이라는 주제를 섞어 놓아서 아이들이 좀더 쉽게 받아들 일 수 있도록 한다.

무림고수를 꿈꾸는 동준이라는 주인공을 시작으로 동준이의 스승이 되는 박오일, 박오일의 라이벌인 장사암, 장사암의 제자이자 동준이의 친구인 이대현 등 등장한다. 동준이는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그냥 평범한 초등학생이지만 무림고수를 꿈꾸는 다소 엉뚱한 아이이다. 동준이가 우연히 수학학원을 하고 있는 박오일을 스승으로 만나면서 수학과 무술을 함께 배우고 익히게 된다.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의학동화, 법률동화, 과학동화, 사회동화, 수학동화 등등 여러 분야의 동화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도서는 무협동화이다. 무협이라는 재미있는 소재에 수학이라는 과목을 엮은 것이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밌게 만들어놓았고, 동준이가 무술을 배우는 과정속에서 수학공식을 익히고 문제풀이로 무공을 기르는 무협동화이다.

초3학년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분수의 개념에 대해서 쉽고 재밌게 설명해놓았다. 초3학년들은 이제 사칙연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수학다운 수학을 시작하는 시기로 아이들이 학습의 부담이 생기는 시기이다. 벌써 초3에 수포자의 기운을 느끼고 초5가 되면 수포자가 나타난다는 분수의 개념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분수는 특히 이런 스토리식 도서로 개념을 정확히 익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셋을 초3과정을 거치며 느껴본 바로는 아이들은 분수와 소수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고 아직은 사고적으로 1보다 작은 수의 개념을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다.

전체가 1이고 1보다 작은 1/2, 1/3 이런 개념들을 익히는게 쉽지 않은데 이런 수학동화를 읽으면 스토리로 개념을 설명하고 그림으로 시각적으로 확인시켜주니 훨씬 도움이 된다. 실제 막내 초3아이가 그냥 줄글책으로 읽으면서 알게 모르게 분수의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시리즈물로 출간된다고 하니 연속하여 꾸준히 읽는다면 초등수학 전반의 개념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일단 읽으면 초등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수학을 알려주는 것 같지 않지만 재미있어서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재미속에서 알게모르게 초등수학의 기본개념이 잡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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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했는데 혐오와 차별이라고요? - 혐오와 차별 교실 속 작은 사회 2
김청연 지음, 김이주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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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를 보면서 요즘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되는 이슈들에 대해서 나도 다시 한 번 미리 생각해보고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기성세대 이므로 무의식적으로 혐오와 편견, 차별적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마음으로는 인정하지만 나도 모르게 비언어적으로 표현하거나 의식속에 가지고 있던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런 나의 의식을 알게모르게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서 다소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이젠 표현하지 않더라도 편견과 차별에 대한 생각을 의식적으로라도 지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대상의 도서들을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어른도 느끼는 바와 배우는 바가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학교와 교실내에서 여러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갖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을 일화로 엮으면서 그 속에서 혐오, 편견, 차별에 대해 만나게 된다. 소재들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지만 초등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다보니 항상 마무리는 훈훈하다. 그런데 실제로도 훈훈할지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다. 미성년의 아이들이 실제 성인이 되어서 사회로 나오기전에 미리 학교생활 12년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런데 일상속에서 나도모르게 내맽는 혐오와 차별의 말들과 행동들이 상대방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로 다가오는지를 깨닫고 고민하게 되며 상대방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살아가야함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의 책이다.

교실안에 다양한 상황과 성격을 가진 여러 친구들이 있고 그친구들은 아직 미숙한 어린이인만큼 간혹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혐오와 편견, 차별의 말들을 별 생각없이 한다. 어린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는 해도 책속에 등장하는 나와같은 기성세대인 하빈의 부모님, 규연의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까지도 편견에 사로잡혀있다.

이런 차별과 편견의 의식은 오랜 세월동안 축척되어온 만큼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자기자신이 그런 혐오, 편견, 차별이 없는지에 대해서 성찰하여야한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는 성인이고 특히나 아이들 키우는 학부모니까 부모의 의식이 자연스레 자녀들에게 영향이 미치니까 말이다.

요즘 너무 보편화 되어 있는 키오스를 노인분들이 사용할 때에는 당연히 느릴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기다려줄지 못하고 노인의 폄하하는 말들을 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있어서 우리도 있고 언젠가 다 노인이 되지 않는가. 노인층도 엄연히 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지해야할 것이다.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또한 요즘은 너무 많이 주변에 있다. 여러 가족의 형태의 하나 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레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10대들 사이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SNS가 발달하면서 청소년기에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자신감조차 잃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미의 기준은 각자마다 다르다는 걸 인지해야한다. 부모님이 나를 낳으시고 의느님이 나를 만드신다는 우스겟농담을 하며 강남미인이라는 신조어까지 있지만 각자 개인의 매력은 그런 보여지는 외모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른들은 자신이 가진 혐오, 편견, 차별의식을 반성하고 아이들은 혐오, 편견, 차별의식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초등교실을 배경으로 한 만큼 실제 사례들로 쉽게 풀어내고 있으니 초등 전연령층과 부모님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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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게으른 걸까, 시간이 없어서일까, 잘하고 싶어서일까?
고정욱 지음, 개박하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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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작가님 하면 학부모님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으신 분이다. 나도 너무 좋아하는 분.

처음 고정욱작가님을 알게 된 작품은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였다. 교과수록도서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정말 고정욱작가님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 그 뒤로 고정욱 작가님의 삼국지도 읽어보았고 다른 여러 작품들을 시리즈물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제 믿고 읽는 작가님이 되었다. 그리고 각종 유튜브에서 출연하셔서 재치있는 입담으로도 너무 즐겁고 푸근한 할아버지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고정욱 작가님의 도서라서 더욱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야기책이나 역사책이 아닌 일종의 초등생용 자기관리도서 같은 제목이어서 호기심이 더욱 드는 작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이다.



자녀와 엄마들이 가장 많이 다투는 일상이 자녀가 엄마와 한 약속을 어기거나 늘 해야 하는 일들을 미루기 때문이다. 엄마는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고 아이도 나름대로 말대꾸를 하거나 토라지는 일상이다. 선생님은 하루는 축복이라고 하셨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오늘이라는 축복을 버리는 일이라고 하셨다. 어쩌면~~이런 말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잔소리대한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그저 나는 지나가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음을 강조하며 주어진 책임을 다하도록 이야기하였는데 아이들은 듣기 싫은 효과가 하나도 없는 엄마의 잔소리였겠지.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짧은 호흡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속에 담긴 뜻은 정말 무릎을 치게 할 정도의 조언들이다. 게다가 어쩌면 잔소리로 전혀 들리지 않게 쓰셨는지 존경스러울 뿐이다.

초등학생에 국한하여 읽을 필요가 전혀 없고 성인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나 또한 엄청나게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런 깊은 메세지를 어쩌면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푸근한 말들로 표현하셨는지 대단할 뿐이다.

그 중에서도 몇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해본다.

p.18

난 무엇이든 도리 수 있는 슬라임 같은 존재라는 거 절대 잊지 마!

p.35

혹시라도 "내가 부족하면 어쩌지." "인정받지 못ㅁ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기려고 하면, 얼른 ㄱ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해.

p.59

머릿속으로 걱정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쉽게 해결되는 일이 의외로 많아. 나를 돕는 손길이 어디에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p.70

우선순위는 삶을 단순화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야. 복잡한 일상에서도 나의 목표를 잃지 않고 체계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거든.

이 밖에도 성과를 내려면 엉덩이의 힘이 필요하다는 "자기 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엉덩이 힘이 필수다."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며 아무리 재능과 천재성이 있어도 그것이 성과로 나타나려면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씀.

이것은 내가 아이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인데 이렇게 언급되어 있어서 웬지 숙제를 잘해서 칭찬받는 느낌이 들었다. ^^

또 한 가지 더는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서 환경정리, 집중할 시간 정하기, 마음챙김명상을 언급하셨다. 이중 정말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환경정리의 중요성이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정리정돈을 하는 친구들은 학습성과도 좋다고 생각된다. 우리집 세녀석들을 보아도 ㅠㅠ 꼭 학습적 성과로 나타나진 않아도 환경이 정리되면 마음이 단정해지고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이책은 인자하신 할아버지가 손자손녀들에게 따뜻한 인생의 조언을 전하는 책이다. 물론 자식들에게도.

정말 어찌보면 당연한 말들이지만 그런 말들을 잔소리가 아닌 다정한 말투로 차근차근 다독이며 일러주는 것 같아서 포근한 마음마저 들었다. 우리아이들에게도 고정욱 작가님의 따뜻한 말들을 전해주어야겠다.

p.s 습관과 루틴의 차이점도 정말 느끼는 점이 많았다. 새롭게 알게 되고 느끼게 되었다. 습관과 루틴의 차이!! 의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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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여름 방학 - 2000년 프랑스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수상작
야엘 아쌍 지음, 박재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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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너무 사랑스러운 모모가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표지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와 할아버지가 다정하게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띄지에도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어린왕자를 이은 또 하나의 성장스토리라는 말로 소개되어 있는데 실제로 다 읽고 나니 모모의 성장 스토리같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나는 모모가 안쓰럽고 조금은 쓸쓸해보일까. 그 따뜻하지만 조금은 슬픈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에는 열식구 대가족속에서 살고 있는 모모가 주인공이다. 모모은 현재 초등학생쯤 되어보인다. 이제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청소년 시기인 남자아이이다. 모모네 집은 가난한 형편이다. 아버지가 다쳐서 가장으로 경제적 역할을 하지 못했고 모모의 형제자매들도 많다. 어머니와 누나들이 약간의 경제활동을 하며 근근히 생활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집안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다. 그래서 모모는 늘 집밖의 언덕숲에 자기만의 장소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러다 모모네 학교 교장선생님이 갑작스럽게 모모네 집에 방문하면서 모모의 인생(?)에도 변화가 생긴다. 교장선생님은 열심히 공부하는 모모를 칭찬하며 모모의 어머니에게 모모의 누나처럼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시키도록 권한다. 모모에게도 책을 열심히 읽으라며 책목록을 주고 가셨다. 모모의 누나는 간호학을 공부하다가 힘든 형편으로 현재는 마트에서 일하고 있다.

모모의 어머니는 모모를 기특하게 여기며 기뻐한다. 모모도 책목록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시내에 있는 도서관에 등록하여 열심히 책을 읽으며 성장해나간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에두아르 할아버지를 언너에서 만나게 되고 모모에게 큰 영향을 주신다. 둘은 어느 새 친구가 되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는다. 그러나 에두아르 할아버지는 인근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는 분으로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계셨다. 점점 병이 깊어져 더 이상 모모를 보러 올 수 없게 되어 모모가 요양원으로 찾아간다.

다시 만나게 된 모모와 에두아르할아버지였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다시 볼 수 없은 곳으로 떠나게 된 할어버지. 모모는 상심이 깊어져 갔는데 어느날 에두아르 할어버지의 딸이 모모를 찾아온다.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책 두 상자를 남겼으며 삶의 끝에서 마지막 기쁨이 되어준 모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전한다.

어릴 적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으며 제제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며 눈물짓기도 했었는데, 이 책의 모모도 제제와 닮은 느낌이다.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나 무엇하나 자기 몫이라고는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모모였지만 이제는 나름의 꿈을 꾸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의젓한 모모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큰 고난과 파도가 모모를 덮치겠지만 웬지 모모는 모든 고난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굳건히 살아가지 않을까.

이책은 초등전학년의 아이들의 읽어보기 적당하다. 어휘나 문장의 길이가 어렵거나 길지 않고 책의 스토리도 쉽게 전개 된다. 그러면서도 그속에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어렴풋이라도 생각해보게 되는 도서이다.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잔잔한 이 동화같은 소설을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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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버트가 빗물통 속으로 풍덩 발도르프 그림책 18
다니엘라 드레셔 지음,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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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림책이다. 이런 그림책들만 보면 너무 좋아서 한눈에 눈길이 머문다. 이번 그림책은 색연필로 채색한 것처럼 너무 예쁘다. 싱그럽고 평화로운 느낌의 표지에 마음이 훅~하고 빼앗겨 버렸다.

하늘플러싱출판사에서 출판된 다른 그림동화책들도 읽어보았는데 우리가 익히 알던 이야기였지만 그림책으로 보니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지. 이책 또한 기대감을 안고 펼쳐보았다.

유아부터 시작해서 초등전학년이 읽어도 무방하며 정원에서 펼쳐지는 귀여운 친구들의 우정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연친화적이며 감성적이고 서정적이다.



이 책은 빗물받이 정령 기즈버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숲속 친구들과 함께 겪는 16가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기즈버트는 마음이 따뜻하고 다른 이를 도울 줄 알며 베풀 줄 아는 착한 정령이다. 가끔 다소 지나친 배려로 인하여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는 하지만 곧 기즈버트의 선함을 친구들도 느끼게 된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다 사랑스럽지만 로잘리달팽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달팽이는 모두 느리지만 그중에서도 더욱 느린 로잘리달팽이.그러나 로잘리는 빠르게 가고싶은 생각도 없다. 그러나 달리기경주에서 로잘리를 도와주려 애쓰는 기즈버트.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지만 결국 로잘리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그렇지 누구나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꼭 1등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만의 속도대로 가면 되는건데 요즘은 이러면 큰일난단 소리를 듣긴 하지. 나 또한 아이들에게 시야를 좁여 앞만 보고 달리게 하며 쉼없이 채찍을 때리는 기수가 아닌가 싶다. 우리아이들은 경주가마가 아닌데. 이렇듯 잔잔한 이야기속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무궁무진하다.

그림 또한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색연필을 꺼내서 끄적끄적여볼 수도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겨울이 되어서 빗물받이 통이 꽁꽁 얼어붙는 것이다. 나무로 된 빗물받이 통은 겨울에 물이 차면 얼어서 터질 수 있다 그럼 빗물받이 나무통은 금이 가고 부서지지 않은가. 그래서 집안으로 들여 욕조에서 놀기로 하였는데 거품을 잘못사용하여 온통집안이 거품투성이가 되지 않았나.. 결국 겨울용 빗물받이정령이 기즈버트가 지낼 작은 욕조를 마련하였다.

이렇게 서정적인 그림책을 지은 이는 다니엘라 드레셔라는 작가로 독일에서 태어나 미술치료에 대해 공부하고 치료실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사람이다. 이 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생명의 가치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을 꾸준히 쓰고 있다.

이 도서도 총4권이 출판되었으며 곧 이어 시리즈처럼 출간된다고 한다.

이 책을 막내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책이었다.

그림이 너무 너무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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