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삶 - 그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 집까지 정리했나?
이시카와 리에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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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에 간 적도 없는데 어디서 들은 지역명이지?

낯설지가 않네.

 

그러다 책을 다시 또 읽다 발견했다.

1장의 요시모토 유미가 돌아갔던 자신의 고향.

더 이상 많은 사상자가 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지?'

20대, 끊임없이 갈등하다.(p13)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책속의 사람들도 끊임없이 갈등했다는 사실을 내가 미처 잊고 있었던 듯.

그러고보면 우리는 누구나 끊임없이 갈등한다.

그래서 홀가분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홀가분해지기 위해서는 여기 사람들처럼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

이들이 너무 쉽게 홀가분해졌다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시샘일 뿐이었다.

 

2장의 야마자키 요코,

"40대, 새로운 삶을 시작해도 늦지 않은 나이,

낯선 설렘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

40대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우리 삶은 늘 '낯선 것과의 만남'일 것.

내내 두려워했던 것 같다.

두려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터.

오래된 책과 영수증, 추억의 물건들을 처분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져가는

느낌을 갖게 됐다.

추억은 추억으로, 현재는 현재로, 미래는 미래로.

낯섬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설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3장 오쿠보 기이치로/오쿠보 미쓰코

앞날을 알 수 없기에 더 셀렌다.

인생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편이 더 좋다.(p68)

삶을 지나치게 게으르게, 나태하게 보내라는 것이 아니다.

의미있게 살되 지나치게 아둥바둥 하지 말 것.

 

돌이켜보면 지나치게 아둥바둥 했던 나의 행보들.

삶은 정글이라고...

잡아먹거나 먹히지 않거나...

날카로운 눈매로 세상을 돌아봐야지만

야무지고 손해 안 보는 거라고...

그런데 시간이 흘러보니 '아니다'

삶은 기나긴 도보여행.

남이 만들어 둔 길을 가기도 하고,

내가 새롭게 만들어가는 길을 가기도 하고..

잠시 탄탄대로를 걷기도 하고

오솔길을 가기도 하고

진흙탕에 빠지기도 하고

'정글'이라는 함정에 빠져

왜, 단 한번도 제대로 숨쉬지 못했는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되는 인생임을.

순간을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돌아봐야 되는 것임을.

 

4장, 야마나카 도미코

"주거 환경이 만족스러우면 저절로 행복해져요"(p73)

 

가장 어려운 과제다. 주거환경.

사람마다 이상도 다르고.

나의 이상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당이 있었음 좋겠고,

닭이나 오리를 키우고 싶다.

그리고 하루종일 볕이 잘 들어와

거실에서도 마당에서도 볕쪼이며 꾸벅꾸벅 졸 수 있는 그런 곳.ㅋㅋ

 

5장. 에다모토 나호미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라"

그녀는 '평범하게 밥 먹으며 살아가는'일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일이 생기면 '평범하게 밥 먹으며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얽매이는 법이 없다.(p95)

 

이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욕심내야 될 것들도 없고

구태여 돈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상황도 덜 할 것 같다.

가족 중에 누가 아프지만 않다면...

오히려 나에게 충실한 삶이 되지 않을까.

 

6장. 나이토 미에코

어떤 환경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다

 

 

 * 홀가분한 삶의 실천편

1. 기쁘게 소유하라.

2. 기분 좋게 줄여라.

3. 죽음을 생각하라.

 

 

 

 

 

 

"제 생활 리듬대로 느긋하게 지내는 게 좋아요.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사는 생활은 잘 상상이 되지 않아요" 그녀는 끊임없이 갈등과 결단을 되풀이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
p13

"저는 원래 스포츠백 하나 달랑 메고 도쿄로 왔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을 좋아해요. 이사 다니는 것도 무척 좋아하고요. -중략-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이 삶의 원동력이었죠" -p44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은 앞날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앞날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즐겁기도 하고요. 저는 아직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어요. 가게에서 알게 된 손님들이나 친구들 중에는 이미 자기 길을 찾아나가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거예요." -p68

`이상이 없으면 좌절도 없다.`
`주변에선 큰 굼을 품고 달려가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건 현실과는 좀 어긋난다고 생각해요. 인생이라는 게 내가 정한 꿈까지 일직선으로 가기는 거의 불가능해요. 굳이 한 방향을 정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면 되는 거죠"
"길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설인다.
처음부터 길이 없다고 생각하라"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어도 좋다.
`의미를 찾고 싶다`는 마음은 살아가는 의미를 알고 싶다는 말과 똑같거든요. 하지만 인생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 깨닫게 됐어요. 살아서, 먹고, 함께 있고, 웃고, 울면서 결국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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