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nan7070님의 서재 (nan707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3 Jul 2026 19:44:49 +0900</lastBuildDate><image><title>nan7070</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nan7070</description></image><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며... - [내성적인 뱀파이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108</link><pubDate>Sun, 12 Jul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1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74&TPaperId=173881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31/coveroff/k052130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74&TPaperId=173881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성적인 뱀파이어</a><br/>최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내성적인뱀파이어 #최상희 #문학동네 #서평단 #책추천<br/><br/>내성적인 뱀파이어. 최상희 소설. 문학동네. 2026.<br/><br/>소설들이 모두 흥미롭다. 앗, 하는 순간 이미 벌써 또 다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세상으로 넘어가 있다. 그것도 무척 자연스럽게. 어, 뭐지, 하는 틈도 주지 않고 그런 세상 안으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끌고 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어떤 거부감도 의아함도 없다. 그저 당연한 듯 그런 세상의 이야기가 곧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최성희표 소설인가 싶기도 하다.<br/>그리고 이 모든 소설에 동물이 나온다. 고양이, 개, 앵무새까지도. 심지어는 소설 속 인물이 좋아하는 공룡도 가면으로 등장하고. 동물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그 전개 속에서 동물의 도움을 듬뿍 받는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동물들과 인간은 뗄 수 없는 관계의 존재들이겠지 싶기도 하다. 그냥 혼자 생각으로, 이 소설집은 모두 동물로 이어져있는 소설들을 집합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소설에서는 어떤 동물이 도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직접 나오지 않으면 휴대폰 속 동물의 사진을 통해서라도 기필고 동물은 나오는, 연결고리가 재밌었다.<br/><br/>헌데 이런 소설의 설정과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려는 의도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SF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기에 이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이런 소설을 이제는 SF라고 부를 수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벌써 많은 부분이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이를테면,  표제작인 &lt;내성적인 뱀파이어&gt;만 보더라도 결국 이웃들과 학교에서 뱀파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 현재 사회에서의 혐오와 차별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곧 같은 공간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믿는 시선 자체가 이미도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같은 우리 사회의 차가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선뜻은 아니어도 서서히는 스며들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마음을 크게 넓게 가져야하지 않을까. 어둠 속에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그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씁쓸했다.<br/>이런 식이었다. &lt;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gt;에서는 우리 아이들 마음에 상처와 고통 아픔을, &lt;여름의 고양이&gt;에서는 어른의 성추행 문제를, &lt;스페어의 스페어&gt;에서는 이별과 상실로 인한 슬픔을. 가벼이 새로운 세상과 관점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었다. <br/>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소설 속 아이들에게는 혼자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아프고 힘들고 어디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보일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 없이 외롭게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했던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함께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결국 지금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처방전도 약도, 그리고 어른의 조언도 다 필요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곁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존재인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br/><br/>정연두와 나는 노란 줄을 따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29쪽)<br/>두 사람은 나란히 초록 숲속을 걸었다.(63쪽)<br/>동영상이 끝나자 구독 버튼을 눌렀다. '내성적인 뱀파이어' 채널의 첫 번째 구독자였다.(95쪽)<br/>문여름과 정연두는 잠자코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 마음으로 둘이서 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지만 굉장히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마음속 한구석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들었다.(110-111쪽)<br/>기묘주와 나는 마주 보고 웃었다.(175쪽) <br/><br/>아이들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벌써, 지금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다만 시행착오와 시련의 시기를 겪어야만 그 다음 극복의 결과를 맞을 수 있으므로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일 뿐인 것이다. 그러니, 이 아이들이 제 힘으로 이 시기를 잘 지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지켜봐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소설들을 읽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31/cover150/k052130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9312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온전히 자신을 사랑했던, 그녀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007</link><pubDate>Sun, 12 Jul 2026 2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0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880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880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안녕미스터타이거 #나혜림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br/><br/>안녕, 미스터 타이거. 나혜림 장편소설. 창비. 2026.<br/><br/>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읽으면서 편협한 사랑에 대한 상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소설에는 사뭇 결이 다른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런 사랑 이야기, 좋다.<br/><br/>"단것을 나누면 친구가 되는 법이니까요. 여행객은 친구를 소중히 여긴답니다."(13쪽)<br/><br/>꼭 연인이 되어야만 사랑은 아니니까.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사랑은 충분히 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향의 마음이 바로 그랬던 거다. 추파는 있었으나 기꺼이 친구 영월에게 붙잡혀 주었고, 다시 문 밖으로 나가 자신의 재주를 펼칠 수 있는 당당함을 보였다.<br/><br/>난생처음으로 계손향은 저를 가두는 시절에 갑갑함을 느꼈다. 다가올 시절을 자유로이 욕심내 보고 싶어졌다.(125쪽)<br/><br/>이 소설을 다 읽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사실 어떤 사랑보다도 더 값진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월도 영월도, 혹은 가족도 목단도 모두 다 아니었다. 손향은 자기 스스로를 제일 사랑할 줄 알았고, 그 사랑을 실제 삶에서 충실히 살아내는 것으로서 실현시킬 줄 아는 인물이었다. 어느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으려 애썼고, 자신을 이끌고 나갈 수 있었던 힘을 주었던 주변의 도움을 기꺼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바탕으로 삼을 줄도 알았다. 그랬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br/>후회되는 일이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 살다보면 그러지 말 것을, 다른 선택을 할 것을 하며 무릎을 치게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이소설에서 그녀는 한번도 그런 후회가 없다. 이를테면 노월을 따라갈 것을, 같은. 하지만 그녀의 삶을 다시 머릿속으로 헤아려보면, 어쩌면 후회하며 뒤를 돌아보는 것이 의미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가 그랬고, 그녀에게 주어졌던 운명이 그랬으므로, 그 시대와 운명 안에서 오히려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순간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또 다른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최선이었을 것이다.<br/><br/>세월이 스스로 계절은 바뀌고 풍경은 변한다. 그녀는 그 세월을, 계절을, 풍경을 기꺼이 걸어 보기로 한다. 가는 길 내내 순풍이 불리는 않겠지만, 비에 젖고 눈을 맞고 어둠에 길을 잃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이미 가 보지 못한 곳을 그리워한다.(273-4쪽)<br/><br/>란, 계손향, 소냐.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단것을 나눌 줄 아는 그녀가 이 소설 끝 또 다른 어느 여정을 이어나갈 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이 끝없이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내가 그녀가 되어 그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호기심과 욕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나 하는 것처럼, 그녀의 그 길을 함께 따라가며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br/><br/>덧-<br/>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우리의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 곳곳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제법 재미지다. 또 당시 우리 조선의 풍속을 꼼꼼하게 전해주고 있다. 마치 이 소설 하나로도 충분히 당시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문학을 읽는 묘미가 이런 게 아닐까. 그녀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 그 이상으로 소설의 배경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가 가득하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이 참 마음에 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어제, 오늘, 내일을 어떻게 살아...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4600</link><pubDate>Sun, 05 Jul 2026 1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46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46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46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인비인. 성해나 기담집. 한겨레출판. 2026.<br/><br/>오싹하다. 무서운 존재의 등장이나 갑작스런 비현실적 일들이 벌어져서가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과 사회를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어, 섬뜩하다. 이 소설들을 읽고 있다보면 점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정말 인간으로서의 가치는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만 가득해진다. 그러면서도 소설 읽기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그럼에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과 기대가 작품 안에 담겨있기는 때문이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참혹하지만, 참혹함 안에서도 기꺼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가치는 분명 있는 것이니까.<br/> <br/>'어제', '오늘', '내일'.<br/>하지만 어제가 어제로 끝나지 않고 내일이 다시 어제로 연결되며, 오늘이지만 다시 어제가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내일이라고해도 오늘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속이었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결코 단절되지 않고 내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 소설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br/>'어제'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과거 우리의 역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만 강하게 했다. 역사를,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이어지던 우리 민족의 문제와, 그 안에서 자신의 조상과 그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자 하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각 작품들의 인물들을 꼬집으며, 역사의식을 버리고 살아가는 요즘 세태도 함께 비꼬기도 했다.<br/>'오늘'을 읽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 이들이 ㅏ라고 싶은(혹은 죽어 살고 싶은?) 삶이란 무엇인지. 이렇게까지 자신을 다시 찾으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이상을 동경하고 그런 동경의 세계에 빠진다는 것은, 현실이 너무도 참혹하고 괴로울 때 하게 되는 방식일 수밖에 없으니, 이 소설들에서의 삶이란 모두 한결같이 씁쓸한 뒷맛을 만들어내는 현실 인식들 투성이구나 싶기도 했다.<br/>그러다 '내일'을 읽으며 그런 현실에서의 이상 추구마저도 결코 현실을 이길 수 없는, 더 나은 삶이 될 수 없는 또 다른 참혹함의 현실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끔찍함을 넘어서 공포였고, 그런 공포의 끝을 향해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것이 무서움을 자아냈다. 분명 지금 우리는 미래를 향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현재를 끊임없이 바꾸려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꾸려 노력하는 결말이 과연 우리가 꿈꾸고 기대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br/><br/>과연 우린, 어떤 삶을 살았고, 살고 있으며, 살고자 하는 것일까. <br/><br/>각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함께 읽으며 각 작품에서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를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작품마다의 서사가 단순히 한 편의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의 이야기로 다시 이어지고 생각과 고민을 향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독자는 작가가 던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다. 과연 우린, 인간으로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작가와 대화를 나누듯 천천히 그 답을 향해 가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물론, 기담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모여있어 흥미로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한다면... - [나무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3741</link><pubDate>Sat, 04 Jul 2026 2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3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73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off/k28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73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 여자</a><br/>선요 지음 / dodo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무여자 #선요 #dodo #dodo그림책 #그림책서평<br/><br/>나무 여자. 선요 글그림. dodo. 2026.<br/><br/>식물을 좋아한다. 그리고 좋아하면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봄이면 어김없이 식물을 집으로 데려와야했고, 그 식물들을 가꾸며 나의 만족을 키워나갔었다. 화분이 점점 늘어나고, 더 큰 화분과 더 많은 화분을 가지려는 욕심이 끝도 없었다. 거실을 식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식집사들이 부럽기만 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식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꿈꾸며 마음을 키워나갔다. 그런 마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br/>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욕심을 내려놓았다. 어느 순간부터 화분을 더 이상이 늘리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있는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지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화분 안에서 제 생장의 크기를 제한받으며 인간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강제로 옮겨져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이었다. 어느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화분이라는 작은 크기를 지정하고, 그 크기 이상으로 크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원래의 자라야 할 공간이 아닌 집안 실내 어딘가에서 식물에게 맞는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에 적응해 제 속도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br/>여전히 식물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기로 했다. 내 것의 소유하는 방식으로의 사랑이 아니라, 식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의 사랑으로. 단단하게 땅에 뿌리 내리고 있는 사랑하는 식물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위해 내가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br/>식물만이 아닐 것이다. 어느 존재든, 그 존재가 갖고 있는 모습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소유하려 들고 나의 삶 안으로 억지로 끌어오게 되는 순간, 순수했던 사랑의 마음은 훼손되고 결국 그 마음을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br/><br/>나무 여자는 길 위의 꽃들과 나무들이<br/>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br/>숨 쉬는 작은 생명들이 아름다웠지요.<br/><br/>사랑할 때의 마음이다. 사랑을 할 때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아름답고 향기롭고 따뜻하고, 충만한 행복감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게 되고, 그러기 위해 그 사랑의 대상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자칫 잘못된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될 수가 있다. 내가 바라보는 사랑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 서로의 방향이 아닌 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만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무 여자가 하고 있던 사랑이 사실은, '나'를 중심으로 만들었던 감정이었던 것이다.<br/><br/>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br/>점점 숨이 막혀 왔습니다.<br/>친구도 만날 수 없었고,<br/>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지요.<br/>아무리 소리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br/><br/>나의 행복과 감정에만 빠져있다보면 사랑하는 존재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할 때 가장 주의해야할 마음인 것이다. 그 마음을 나무 여자는 비로소 숲속 식물병원을 다녀온 후 알게 된 것이다. <br/><br/>다정한 공기가 나무 여자를<br/>안아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br/><br/>'나무 여자' 입장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화분'의 입장에서 나무 여자에게 주려던 사랑의 모습이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사실 화분은 내내 나무 여자에게 이런 사랑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무 여자가 주었던 사랑의 마음에 이렇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화분 자신이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있어야했기에 쉽지 않았던 것일 뿐.<br/><br/>어떤 사랑이어야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하는 사랑이란 마음이 주는 것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어떤 관계를 통해 어떤 마음을 주고 또 받을 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랑하는 대상을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결국 내 감정이 가는대로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150/k28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777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지한 인간이어서 미안해... - [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60107</link><pubDate>Sun, 28 Jun 2026 1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601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038697&TPaperId=173601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03/99/coveroff/k7920386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038697&TPaperId=173601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a><br/>최태규 지음, 이지양 사진 / 사계절 / 2025년 04월<br/></td></tr></table><br/>#도시의동물들 #최태규 #이지양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br/><br/>도시의 동물들. 최태규 지음/이지양 사진. 사계절출판사. 2025.<br/>_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br/><br/>부제에 눈길이 간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은 순간, 깊은 한숨이 나왔다. 인간은 언제나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인식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지했던 것도 사실이고 또 여전히 알려고 하지 않으려 회피하는 것으로 무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식으로 포장을 해도 결국은, 인간중심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한없이 부끄럽고 속상한 지점이다.<br/>가끔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가 있다. 종종 보여주는 그림책에 고양이국을 먹는 가족 그림이 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대번에, 인상을 쓰고 혐오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 반응이 당연하고 옳으며, 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통해 바람직한 사고와 가치를 갖고 있음을 티내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그림에 담긴 의도를 아이들에게 질문하면 아이들은 궁색한 답을 찾느라 생각이 복잡해진다. '소고기국은 먹으면서 고양이국을 먹으면 왜 안 되나요?'<br/>'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인데,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따위가 있다.'를 뜻한다. 짝은 아닌 것 같다. 이미 뜻에서도 '기르는 동물'로 되어 있으니, 기르는 대상이 맞는 듯하다. 물론 자식도 낳아서 기른다고 표현하니까. ('기르다'에 '동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의 뜻과 '아이를 보살펴 키우다'의 뜻이 모두 있다.) 사전에서 이미 '개, 고양이, 새'라는 범위도 제공해주고 있다. 사전이 모두 정답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란 언중의 사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니, 사전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곧 지금 우리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고양이국에 아이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던 것도 이해가 가긴 한다.<br/>하지만 언제까지 동물을 차별해야할까. 이 책을 읽으며 차별이란 단어를 안 떠올릴 수가 없었다. 동물을 유해와 무해로 나누는 것도 불편했고, 식용과 반려의 구분도 동의할 수 없었다. 채식을 하는 입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에 '생선도 안 먹어요?'가 있다.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동물의 범위 안에 물고기는 또 포함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차별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왜 채식을 하는지. 동물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 선택에 사람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 제각각의 반응이 곧 동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단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알았다. 결국, 알기 위해 공부해야한다.<br/><br/>한국에서 소위 '동물보호'를 위해 펼치는 전략은 '먹지 말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개도 돼지도 닭도 먹지 않으면 동물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전략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첫째로는 먹지 않는다고 해서 이미 태어나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들의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고, 이런 전략은 낡고 허술하면서도 꽉 짜인 축산 체계 안에서, 그리고 고기를 많이 먹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권력자들의 담합 아래서 얌전하게 소비자로서 선택만 할 뿐이라는 점이다.(...) 내가 동물을 죽였느냐 안 죽였느냐, 혹은 소비했느냐 안 했느냐가 어느 농장에 살고 있는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소비자 정체성에 기대는 불매 운동의 인식론적 한계다.(308-310쪽)<br/><br/>그렇다고 소비하지 않는 노력을 안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소극적이고 게으른 방식이라고 해도, 지금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밖에 모르겠으니, 우선은 알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뒷맛이 씁쓸하다.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대하는 인간 사회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의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공부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구나 싶다. 무지한 인간이어서 미안하다고, 동물들에게 사과해야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03/99/cover150/k7920386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0399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음미하는 듯한 기분...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57570</link><pubDate>Sat, 27 Jun 2026 0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57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7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7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나를균열내기 #신유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나를 균열내기. 신유진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br/><br/>우선, 이 책을 가만히 읽으면서, 이 책을 지금보다 더 천천히 한 글자 한 문장을 음미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후루룩 읽어내기에 무척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가볍지 않은 생각의 깊이가 느껴져 더욱 그랬을 수 있다. 각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 본인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밑바탕이 깔려 있다보니,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동시에 문학작품을 읽은 저자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에세이를 읽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 정도였다.<br/><br/>이 소설에서는 대단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지만, 끝까지 자신이 맡을 일을 해내는 인물들이 있다. 거대한 혁명적 제스처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세계가 인간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아도 그 침묵에 굴복하지 않으며, 부조리를 없앨 수 없지만, 그 조건 속에서 끝까지 인간답게 살기를 택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카뮈가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30쪽)<br/><br/>어찌보면 각 작품들이 담아내고 있던,그리고 그 작품의 작가들이 말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사상과 철학, 사고와 질문을 소개하고 있는 듯도 싶지만, 사실 그런 소개를 통한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문장들의 나열이 우리가 잊고 살아가기 쉬운 소중한 감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 갖는 의미와 가치, 그 속에서 나와 문학 간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 이 책 곳곳에서 보이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문학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직접 작품과 그 작품 작가의 삶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마음을 따라가기만해도 각 문학작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br/><br/>몰리나르가 그랬듯이 악몽에서 나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그 꿈속에서 무언가를 길어올릴 수 있다면, 이미 나는 그 악몽에서 벗어난 것이리라.그서기 위해서는 공포와 매혹을 온전히 수락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그 이야기는 나를 통과하여, 또 나와 한 몸이 되어 어떤 '있음'을 증명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본성과 싸워 이기는 일이 쓰는자의 몫이니까. 어째서 이러한 수고가 필요한지를 묻는다면, 몰리나르의 말로 다를 대신하겠다. 다만, 내가 되기 위해.<br/><br/>'나'를 향한 과정과 방향이 온전히 각 작품들을 통과하며 나오는 결론이어서 좋았다. 마치 나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파리의 어느 한 골목에서 이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그 나라를 걸으며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분명 각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생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나라를 경험하게 하는 색다른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욱, 천천히, 이 책을 음미하고 싶었던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모두 잘 보내는 방법... - [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46541</link><pubDate>Sun, 21 Jun 2026 1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465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465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off/k622139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465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a><br/>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인생파티_파티원구함 #노에미볼라_글그림 #송섬별_옮김 #문학동네 #뭉끄6기<br/><br/>인생파티: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글그림/송섬별 옮김. 문학동네. 2026.<br/><br/>그런 날이 있다. 혼자 있기 싫은 날, 누군가와 북적이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재밌고 싶고 또 마주 즐겁고 싶은 날. 그래서 뭐라도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일을 벌이고 왁자지껄 시끄러워도 좋을 것 같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당연하다는 듯, 누군가를 찾기 마련이다. 누구랑 놀까, 누가 나랑 놀아줄까. 누군가에게라도 '나랑 놀자~!' 하고 툭 문자 보내놓고 그 답을 기다리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br/><br/>그날은 정말이지 심심했거든.<br/><br/>그래서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간다. 누구라도 좋으니 함께 이 심심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 혼자서는 달래지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어서 함께 할 누군가를 찾게 되는 마음이다.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연히, 친구들! <br/>친구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주는 마음의 안정이 있다.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 주는 온기가 있어 함께 무엇을 하면 제일 신날 것 같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툭, 지금의 마음과 심정을 툭, 전달하고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게 된다.<br/><br/>다들 좀... 바쁜가보더라고.<br/><br/>하지만, 친구들이라고 늘 기다렸다는 듯 나의 제안에 응해줄 수는 없다. 각자의 일이 있고 또 사정이 있고 또... 이럴 때 난감하다. 한편으로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실망하게도 되고 기운이 쭉 빠지고 속상하다. 잔뜩 기대하고 또 마음을 먹고 친구들과 신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고 그런 시간을 기대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을 때의 심술이 생기기도 한다. 이대로 더 깊은 심심함의 감정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럴 때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나와 놀아줄 사람이 없구나, 혼자서는 심심함을 이길 수가 없어, 하고 말이다. 그냥 심심해지는 쪽을 선택하는 수밖에.<br/><br/>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br/>소개할게. 내 파티에 온 여섯 명의<br/>개성 만점 친구들을.<br/>벌리 볼리 빌리 버비 벌린 그리고 나, 애벌레. 나는 알지?<br/><br/>웃음이 빵 터졌다. 애벌레가 보여주고 있는 이 대응이 어찌나 귀엽고 재치있고 기발한지.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였다. 혼자라서 심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함께해야만 심심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또 허전하다는 마음을 다른 외부에서 채우려는 것 대신 나 자신에게서 채우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애벌레를 통해 알게 됐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br/><br/>나는 다시 혼자가 됐어.<br/><br/>물론, 혼자 있어도 상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번 혼자이기만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혼자일 때가 필요하고 또 혼자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는 것이고, 그럴 때 어떻게 그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애벌레는 혼자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는지를 스스로 잘 깨우친 것이다.<br/><br/>이제 곧 친구들을 다시 불러야겠어.<br/>아침 먹으러 오라고 말이야!<br/><br/>이때의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물론 나의 마음 속 답은 있다. 애벌레가 이제 친구들과 즐거운 아침 식사를 하게 되겠구나 싶고, 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모두 잘 보낼 줄 아는 애벌레가 되었다는 것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br/><br/>나도 오늘, 친구를 불러볼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150/k622139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010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파란한 삶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 [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4025</link><pubDate>Sun, 14 Jun 2026 14: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4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3340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off/89364574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334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파란 파란. 유지현 장편소설. 창비. 2026.<br/><br/>파란(波瀾) <br/>「1」잔물결과 큰 물결. =파랑.<br/>「2」순탄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게 계속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시련.<br/><br/>궁금하면 사전을 먼저 찾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lt;파란 파란&gt;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았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에 쓰인 '파란'은 저 2개의 의미가 모두 쓰인 제목이겠구나 싶었다. 잔물결과 큰 물결이 넘실거리는 와중에, 순탄하지 않고 어수선한 시련이 나타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소설. 표지 그림에서처럼 소용돌이치는 물살과 그 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한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소설의 제목과 내용을 암시해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 아이는 자신의 앞에 주어진 넘실거리는 물결의 시련을 어떤 방식으로 맞부딪혀나갈 것인지. 예의 주시하며 책을 읽게 됐다.<br/><br/>사는 곳이나 생활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우리가 하는 고민은 어딘가 닮아 있었다. 수림과 나는 자신의 인생인데도 한 치 앞조차 내다보지 못했다.(33쪽)<br/><br/>모파와 수림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해종과 고산종? 어떤 종이든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든, 이 시기를 지나야하는 청소년의 시기라면, 이 시기의 특징을 비슷하게 보인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게 아닐까. 결국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지, 그래서 어떤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청소년들이 꼭 거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숙제가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지 짐작 가능하다.<br/><br/>이모의 충격 발언으로 인해서 이모 같은 어른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구나.(79쪽)<br/><br/>하지만 청소년들만 하는 고민이 아니다. 어른도 자신에 대한 고민의 끝은 나이를 먹어도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어른이라고 자신의 진로를 확신하고 살아간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내가 가야할 길이 이 길이 맞는지, 과연 그 다음은 어디고 방향을 돌려야 할지, 때론 지금으로부터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는 절망과 갈등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는 걸,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br/>그래서 이 책이 단순히 우리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과 그 결정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과 용기는 누구하는 대상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는 것. 아이들 어른이든, 언제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항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멈추지 말아야 할 가장 애써야할 지점이 아닐까.<br/><br/>"누가 그러는데,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그중에서 내가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더라."(...)<br/>"그래서 나도 뭐든지 해 보려고. 당연히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243쪽)<br/><br/>이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 과정을 알지 못한 채 이 말만 듣는다면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못할 거를 당연하게 생각하라는 말을 오해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모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이 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게감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br/><br/>파란한 일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인정하고, 그 어떤 파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그 파란을 겁내지 않을 수 있게 된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모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운하도 유일, 유이, 수림이도, 그리고 이모도 모두 다, 자신에게 다가올 파란을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로 맞부딪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 괜히 뭉클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나도! 나에게도 파란 가득한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150/89364574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214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름의 가치와 소중함... - [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1817</link><pubDate>Sat, 13 Jun 2026 0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1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31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off/k67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31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a><br/>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름의빈자리에 #권혁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_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br/><br/>처음 제목과 부제를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공포인가? 괴물에 망자라니. 하지만 그 사이에 여자가 있었다. 이 세 단어 사이의 관련성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 다음 중에 쓰인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이란 말에서 좀 슬퍼졌다. 결국, 괴물로 불리거나, 망자가 되어서도 제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다는 것이니까. 그 와중에 여자도. 여자라는 이유로 호명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삶이라고 한다면, 이런 삶을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여자로서 끔찍한 지점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책이 &lt;이름의 빈자리에&gt;이다. 그러면서 제목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름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이니, 어디에서라도 이름을 가져다가 채워넣어야할텐데, 어느 이름을 가져다가 넣으면 좋을까. 그 빈자리 채워넣고 싶은 이름들이 많아지겠구나, 싶었다.<br/><br/> 생전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은 순간이다. 그 이름으로 불린 첫 순간이다. 큰딸은 지치지 않는다. 저 소리는 나를 부르는 것이다. 나를 부르면 얼른 돌아서서 마주보면 된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걸 하염없이 반복하는 두 사람, 이름 없'던' 자매의 얼굴을 나는 거의 울면서 보았다.(29쪽)<br/><br/>자신의 존재적 의미를 비로소 인지하게 된 순간의 감격이 얼마나 소중하고. 누구나에게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 무척 고통스런 결과를 낳게 되더라도 그럼에도 기꺼이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간절하다는 것. 이름이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로의 인정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존엄하고 숭고한. 어떤 것보다도 상위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름인 것이다.<br/><br/>작은 존재는 바로 티티우가 된다. 티티우는 몇 번이고 새로 지어 받은 이름 '티티우는'를 소리 내어 불러본다. 티티우, 티티우. 둘이서 함께, 티티우, 티티우. 밤 숲이 다 울릴 만큼, 펄쩍풀쩍 점프하면서 외친다. 굉장한 이름이야, 티티우. 덤블링 하면서도,티티우. 저다지도 기쁠까.(80-81쪽)<br/><br/>기쁠 것 같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경험을 이름을 얻은 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부르게 되는,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부르며 기뻐하는 저 장면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저 장면의 앞뒤로 더 이상 티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만큼 이미 이름을 얻은 후이니, 그 이후에는 이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이제 진짜 자기 자신을 위한 여행을 시작했을 것 같다. <br/><br/>별 거 아닌 것같은 이름이  갖는 무게와 그 깊이, 필요성과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고 중요하구나. 이름이 그 존재의 가치를 어떻게 빛내줄 수 있는지, 그런 빛남을 우린 얼마나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저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다는 시 구절이 생각난다.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어야만 비로소 다가가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이름이 그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이름을 어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고, 다른 이들의 이름을 소중히 불러보게 되고, 여러 작품속에서 이름을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를 살피게 될 것 같다. 이제 한동안 이름을 신경쓰며 지내게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150/k67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124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케이팝의 추억, 바로 소환! - [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0033</link><pubDate>Fri, 12 Jun 2026 06: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00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0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off/k91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0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a><br/>복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펑펑 #복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펑펑. 복길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나를 울리고 나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br/><br/>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국뽕이란 단어가 생겨나고 방역이란 말 앞에도 K가 붙는 때가 있었다. 뭐든 K가 붙으면 괜히 뭉클하게 되고 어깨가 높아지고 또, 내가 그 관계자일 리가 없는데 그냥 나도 그 K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목소리도 커지고. 당연히 K-드라마, K-푸드에 K-팝이 붐이었고, 그런 붐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며, 언론에서도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도 그 위세를 강조하고 했다. 그 중 K-팝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힘이 막강했고, 세계적인 음악 순위에도 곧잘 이름을 올리는 걸 보며, 우리의 것이 그만큼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구나 싶어 더 자랑스러워하곤 했다<br/><br/>케이-팝(K-pop)<br/>명사<br/>(음악) 현대 한국의 대중가요를 다른 나라의 대중가요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br/>*케이팝 스타.<br/>*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수도 함께 늘고 있다.<br/><br/>사전에 나와있는 정보다. 역시, 상대적으로 우리의 것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하는 용어였다. 이러니, K의 일원이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또 쉽사리 그 일원에서 벗어날 일은 없겠다 싶다. 그런 케이팝이다. <br/><br/>늘 케이팝은 '듣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론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7쪽)<br/><br/>'듣는 음악'이란 표현이 신선했다. 듣기만 하기 위해 음악을 들었던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봤다. 언젠가부터 소비되기 위한 상품으로 인식되었고, 그런 상품으로서 더 높은 가치를 두기 위한 화려함이 늘 동반되었다. 나의 덕질 시절에도, 우리 아이들의 덕질 시절에도. 잡지에 나온 사진을 잘라 친구들과 나눠가지고, 콘서트장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이에 다가가 보고 싶어하고, 앨범과 굿즈를 사고 모으며 방 벽에 그들의 사진을 도배해놔야 좋아한다는 표시였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듣는 음악'이라니. 이미 이쯤부터 호기심이 일었다.<br/><br/>노래 한 소절만 떠올리고 거기에 얽힌 추억이 줄줄 딸려 나온다. 그 감상을 하나하나 낱낱이 추궁해야만 비로소 노래를 "들었다" 말할 수 있다. "아, 케이팝이요? 진짜 흥미로운 음악이죠" 하고 교양 있는 웃음을 짓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이야기다.(69쪽)<br/><br/>그럼 그럼,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노래만 들어도 그 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친구와 끝없이 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노래에 한창일 때의 그 시절을 소환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노래에만 빠져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마주친 노래를 만나게 되면, 그 노래를 그냥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들고 반가움의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는 건,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린 이미 '듣는 음악'을 실현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br/><br/>나는 2NE1이 영원할 줄 알았다. 이건 사랑과 그리움을 대충 뭉뚱그려낸 응원의 표현도, 순진한 바람도 아니다. 정말로 나는 2NE1이 영원할 줄 알았다. 아이돌 그룹 안과 밖에 맞물린 수많은 이해관계를 생각하면 '영원'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부직없는 개념인가 싶지만 적어도 2NE1에겐 그게 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쯤에서 뭔가 멋있는 말을 인용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것은 오직......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결국에 넌 변했다는 가사......(172-173쪽)<br/><br/>우리가 바라보는 아이돌이란 세계는 그저 겉으로 포장된 모습의 일면일 뿐이고,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일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짐작만 할 뿐 그 실체를 알 수 없으니, 그 안에서 아이돌은 또 음악은 어떻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지 알 길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간섭,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여러 논리가 얽히면서 마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을 것 같은 아이돌의 슬픔과 아픔과 괴로움과 쓸쓸함을 짐작만 할 뿐이다. 알려고 들면 충분히 알 수 있을테지만, 어쩌면 살짝 눈 감고, 노래를 통해 전달받는 그 최종적인 행복감만을 위해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노래를 노래로만 즐기고 싶은 것이다.<br/><br/>'싫어하는 것을 일로 삼는 편이 낫다'라는 선생의 조언이 반쯤 실현된 상황에서 나는 이제 체념을 해보려고 한다.(308쪽)<br/><br/>어쩌면 내가 눈감고 노래를 노래로만 남겨두려는 마음은,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전문으로 파고드는 일이 좋은 결과만을 안겨주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 나는 이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추억 한바구니 꺼내놓는 호사를 누려봐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150/k91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97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연한 게 당연해지는, 상식이 있는 국가... - [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26239</link><pubDate>Tue, 09 Jun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262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262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off/k992139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262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a><br/>이창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정책은왜실패하는가 #이창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이창곤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br/><br/>어떤 기관이든 단체든, 그리고 국가든. 정책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든 발전적 방향성을 지니고 있든 그렇지 않든, 그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물론 긍정적이고 건강한, 가치있는 정책들도 많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정책을 위한 정책도 상당하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다 그만한 목적과 이익이 숨어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정책이 진짜 정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과연 우리 사회는 그런 검증 시스템 또한 잘 갖춰져 있는 것이 맞나, 하는 데에는 생각이 많아진다.<br/><br/>그동안의 저출산 정책은 지나치게 단순했다. "아이를 낳으면 보상하겠다"는 논리 아래 현금 지원과 출산 장려금, 각종 바우처가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금세 한계에 부딪혔다.(...) 사람들은 단지 보상을 받기 위해 아이의 생애를 거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49쪽)<br/><br/>그러니까 말이다. 생각이 짧은 나도 단순히 얼만큼의 보상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정책이 정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면 충분한 숙고와 시장 경제,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일정 부분 정치적인 목적을 밑바탕이 깔고 이루어지는 정책이 많다는 생각이 강하고, 그런 생각이 결국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면도 없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출산 관련 정책은, 단순히 달콤한 사탕 준다고 꼬시는 수준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걸 이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br/><br/>정책은 결코 여의도의 회의실이나 정부세종청사의 책상 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정책은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싹터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먹고 자라며, 주권자의 단호한 의지를 통해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330쪽)<br/><br/>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설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여전히 당연하지 않은 채 이어지는 때가 많으므로, 당연한 말을 새삼스럽게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는 왜, 당연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당연히 정책이 일부 몇 명의 머리에서만 나와서 해결될 수만은 없다. 당연히 좋은 정책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집단과 단체, 그리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만들어나가야 할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지점이 쉽게 이어지기도 어렵다. 그리고 어려운데, 우린 또 그 어려운 걸 해냈다.<br/><br/>정부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 국민을 보호하고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그것이 정부의 시작이자 끝이다.(...) 즉,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무한한 의무를 지며, 국민은 그러한 국가를 만들고 감시할 권리를 갖는다.(141-142쪽) <br/><br/>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한 일들을 우선해야 한다. 국민은 국가를 믿고 지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국가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과 방향이 적절한지 알아야한다, 국민이. 잘 알아야 잘 싸울 수도 있고 잘 받아들일 수도 있다.<br/><br/>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이 책에 잔뜩 담겨있는 듯하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150/k992139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59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 자신을 지탱하기 위한 다짐들... - [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19576</link><pubDate>Sat, 06 Jun 2026 02: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19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9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off/k4521395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9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a><br/>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근길의주문 #이다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지음. 한겨레출판. 2019(개정증보판 2026)<br/>_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br/><br/>표지 그림 속 지하철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의 주인들은 모두, 일하는 여자들이겠지. 그리고 &lt;출근길의 주문&gt;이니 출근하는 길의 지하철 안의 모습일 것이다. 손잡이를 꼭 잡고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흔들려 넘어지지 않도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있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는, 어떤 주문을 외우며 아침 출근길을 나서고 있있나.<br/><br/>일은 내가 아니다.(명함이 아무리 그럴듯해도)<br/>일보다 내가 중요하다.(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더라도)<br/>나는 사장이 아니다.(사장이었으면)<br/>언제든 때려치울 수 있다.(아마도)<br/>대출금과 할부금 잔액 리멤버.(신이시여 제게 로또 1등 세 번!)<br/>-출근길의 주문(143쪽)<br/><br/>솔직히, 나는 내 일이 좋다. 출근이 싫고 귀찮고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나의 출근길이 못 견딜 정도로 괴로워 매번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출근하지는 않는다. 출근을 해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일들도 썩 나쁘지 않고 말이다.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나름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도 한다, 긍정적으로. 그래서일까, 나의 출근길의 주문은 저자의 출근길의 주문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주문이기도 하다.<br/><br/>'돈 받은 만큼만 하자,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근데, 남들이 안 쓰러지는 게 이상하다고)<br/>오늘의 해야할 일 목록을 우선순위별로 잘 정리해 클리어하자.(메모, 메모! 출근하자마자 메모부터!)<br/>귀를 닫고 입도 닫자. 다른 이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자.(충분히 생각하고 가장 현명한 답을 내놓아야지)<br/>나에게서 선한 영향력이 다른 이들에게 닿도록 하자.(남들도 선하다고 인정해 준다면)<br/>멋진 내가 되자.(예쁜 것도 좋지만 멋지다고 해주면 뭔가 근사해진 느낌이야)'<br/><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가 '여자'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 더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나누고, 성별에 따른 일에서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하나 싶었다.물론,직장에서의 상하관계 내에서 남자 직장인의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을 때가 분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모습이 꼭 남자여서면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종종 여자 직장인에게서도 유사한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나의 경우는 성에 따른 구분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의 구분이 더 맞지 않을까, 했다. 물론, 이런 생각이 가능한 건 나의 직장이 갖는 특수성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책 속 여자 직장인들의 생활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다행인 지점이기도 하다.<br/>그렇다고 모든 생활이 만만하다거나, 혹은 마음에 든다거나, 내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져서 마음이 평온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나에게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다. 다만 그런 일들을 행복하고 즐겁고 의미있고 뿌듯한 일들로 상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br/><br/>나는 최근 몇 년간은 술을 한 달에 세 번 이상 마시지 않는다. 사실 아예 안 마시는 때가 훨씬 많다. 부정적인 인간 관계는 가능한 한 줄이거나 끊는다. 수면 시간은 하루 최저 여섯 시간은 확보한다. 나라는 인간의 최저한도를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이 나에게도 있다.<br/>-남의 인생은 순탄해 보인다(180쪽)<br/><br/>이런 생활 습관을 나도 정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저한도. 나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나 자신의 최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 어쩌면 이 책 전체가 자기 자신을 잘 지켜내기위한 정성과 노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여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회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존재적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나'로 서기 위한 하나하나의 다짐이지 않을까. 이런 다짐들을 스스로 쌓아올리며, 흔들릴 수도 있을 자기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br/>그런 면에서, 나도 이런 글을 차근차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이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차분히 나 자신을 정리하고 보듬으며, 단단하게 지켜내기 위한 글을 쌓아올릴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150/k4521395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704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노동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93393</link><pubDate>Sat, 23 May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93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781&TPaperId=17293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43/coveroff/k482138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781&TPaperId=17293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a><br/>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제입은후드티오늘먹은급식은누가만들었을까 #안미란 #정진희 #우리학교 #서평<br/><br/>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글 안미란/그림 정진희. 우리학교. 2026.<br/><br/>올해, 5월 1일 노동절이 공휴일이 되었다.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휴일이 되어 출근하지 않을 수 있어 반가웠던 것도 있었지만, 휴일이 되면서 '노동절'이란 이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이 더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많은 아이들이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나는 노동절로서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휴일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노동은, 노동이라는 이름 붙여야 그 의미와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느낌이니까 말이다.<br/><br/>'일하는 것'을 다른 말로 '근로', '노동'이라고도 불러요. 노동은 사람이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몸이나 머리를 써서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해요.(...) '노동'은 '일'이나 '근로'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고, 또 사회에서 아주 중요하게 쓰이는 말이에요. (28쪽)<br/><br/>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물자를 얻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동은 어느 누구의 노동이어도 모두 값지고 의미 있는 노동이 된다. 어떤 노동이냐에 따라 차별받으면 안 된다. 어떤 노동도 의미없는 노동이라는 없으며, 어떤 노동이 더 의미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는 노동이 가치를 물질적인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게 될 때에도 그 노동의 역할이나 가치를 후순위에 두고 물질적 보상을 우선순위에 두기도 한다. 그렇지 않음을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br/><br/>우리나라 노동법은 '국민의 생명 안전가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를 '필수 노동자'라고 정했어요. 보건소나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환경 미화원, 돌봄 종사자, 그리고 일부 배달 노동자로 여기에 포함돼요.(...) 어쩌면 나의 하루는 우리 사회의 필수 노동자 덕에 시작할 수 있는지도 몰라요.(110쪽)<br/><br/>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무수히 많은 물건들이 있고, 또 내가 생활하기 위해 돌아가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물론 그 모든 것이 나의 손에서부터 시작되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잠시만 생각해봐도 다 안다. 예를 들어, 요즘 사람들이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 하나만 생각해 보더라도, 핸드폰을 만들기 위한 재료 마련에서부터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전기, 인터넷 등까지 무엇 하나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는하기 위해 미처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 대신 노동을 했을 누군가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br/><br/>중요한 것은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며 어떤 노동을 하게 되든 여러분의 노동이 다른 사람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점이에요.(...) 인류의 삶은 노동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다른 사람의 노동을 존중하고 일의 가치를 귀하게 여겨야 나의 노동도 소중한 것이 됩니다.(163쪽)<br/><br/>사람을 존중하고, 노동을 소중히 여기며, 이 사회가 어떤 사람들과 일을 통해 지탱되어 나아가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들이 자라 노동자가 될 것이므로, 자신의 노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43/cover150/k482138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4384</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흐뭇하고 행복한 비빔밥 한 그릇... - [비빔밥 비밀 레시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659</link><pubDate>Sun, 17 May 2026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6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16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off/k752138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16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빔밥 비밀 레시피</a><br/>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비빔밥비밀레시피 #박새한 #문학동네 #뭉끄6기 #그림책추천<br/><br/>비빔밥 비밀 레시피. 박새한 그림책. 문학동네. 2026.<br/><br/>우선, 이 아이 참 기특하다. 혼자 집에 와서 뚝딱뚝딱 비빔밥을 한 그릇 챙겨 먹을 줄 안다는 것이, 참 대견하고 예쁘다. 어른의 마음이어서 그렇겠지, 싶으면서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보더라도 흐믓하고 웃음이 나오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시금치! 아마도 싫어할 법하고 또 원하는 재료가 아닐 게 분명한데도, 그래서 어른이 옆에서 억지로 넣어주는 것이 아닌데도 굳이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에서 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br/><br/>하얀 애벌레를 닮은 무나물<br/>나뭇가지같이 생긴 당근볶음<br/>잡초를 닮은 애호박나물<br/>자기들까리 잔뜩 뒤엉켜 있는 콩나물무침<br/>버스 정류장으로 달리는 아저씨들 같은 표고버섯볶음<br/>뒷산처럼 의젓하게 앉아 보고 있는 시금치<br/>폭신한 달걀 이불<br/>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br/><br/>이쯤에서 누구나 입가에 미소가,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킬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겠지, 아, 비빔밥 맛있겠다, 먹고싶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익히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맛과 풍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것. 그래서 이 아이의 행복이 이 그림책을 읽는 모두에게 전파가 되었다는 것, 당장 냉장고를 열어 비빔밥을 재료가 될 법한 것들을 하나둘 꺼내게 될 거라는 것, 뜨끈한 밥과 고추장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br/><br/>그리고, 이 아이 참 재밌다. 비빔밥 재료들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특히 각 재료의 비유가 무척 흥미롭다. 제일 웃겼던 건, 정류장으로 달려가는 아저씨들! 훈훈한 미소를 띄고 있던 중 한순간 빵 터지게 만들어버렸다. 완전 무장해제시켜버린 순간이 되었다. 마치 배에 잔뜩 힘 주고 있다가 툭 바지 단추 터지는 순간이라고나할까.<br/>그림도 한몫 했다. 이 아이의 행복한 표정도 있는 그대로 전해졌고, 각 재료들의 향연도 마치 눈 앞에서 춤추고 있는 듯 생생하게 그려져있었다. 한마디로, 매력적이지 않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었다. 절로 나도 함께 몸을 흔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냉장고로 슬금슬금 가줘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이런 매력 하나하나가 표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록색 표지 곳곳에 있는 재료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에, 하얀색 표지에서 입을 한껏 벌리고 맛있게 비빔밥을 먹는 아이의 행복한 모습까지!<br/><br/>내일 또 먹어야지.<br/><br/>하나 더, 아이가 마지막에 한 말. 이 말에 엄마는 얼마나 안심이 되었을까. 다행이라는 마음에 흐뭇해진다.<br/><br/>배고프다. 커다란 양푼을 꺼내고, 뭐든 넣어 쓱쓱 비비고 싶어진다. <br/>맛있을 것 같다. 군침이 도는 그림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150/k7521387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7931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두의 권리와 자유, 안전을 위해... - [모여라! 퀴어 청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577</link><pubDate>Sun, 17 May 2026 1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5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537&TPaperId=17281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28/coveroff/k22213653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537&TPaperId=172815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여라! 퀴어 청소년</a><br/>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3월<br/></td></tr></table><br/>#모여라퀴어청소년 #퀴어청소년당사자모임_짱똘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서평<br/><br/>모여라! 퀴어 청소년.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사계절출판사. 2026.<br/><br/>이런 다양한 움직임이 학교라는 장에서 시도된다면 퀴어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215쪽)<br/><br/>이 책이 특별한 이유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퀴어를 이야기했고 할 수 있었다는 것.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것이 나의 입장에서는 무척 특별하단 생각을 했다. 학교를 잘 아는 입장에서,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의 많은 학교에서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벌어진다면, 과연 학교는 이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아마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우려가 더 커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또 다수의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것이고.<br/>아직도 여전히 우리 학교는 많은 청소년들이 숨어지낼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가감없이 차별적 언어가 난무하는 교실, 함부로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사들,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사회가 안고 있는 편견과 혐오를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학교 분위기 등. 그 안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무척 반갑다.<br/><br/>나의 커밍아웃 이후 학교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이 우리 학교에도 퀴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36쪽)<br/>누구든 차별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거기에 함께 대응해 줄 친구와 동료, 즉 앨라이가 필요하다. 그 누구도 차별과 폭력을 중단하지 못할 때, 혹은 그것이 차별과 폭력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 나서서 막아 주고 알려 줄 친구, 교사, 양육자가 필요하다.(146쪽)<br/><br/>용기가 필요하다. 변화의 시작은 누군가의 용기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그런 용기에 동참하고 함께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할 때 그 빛은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 모든 것에 다른 시선을 내비치지 않을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의 생각과 말, 행동을 돌아보곤 한다. 그리고 나의 영향이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떨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말을 교정하려 들 때도 있다. 그것은 차별적 발언이 될 수 있고, 지금도 우리 교실 안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 나 스스로도 겁을 먹을 때도 많다. 요즘은 이런 생각 자체가 또 다른 공격의 시작이 되기도 하는,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된 사회이기도 하니 말이다.<br/>하지만, 그래서 더욱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말 한 마디로 힘을 얻고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될 누군가가 교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앨라이가 되어 나서서 막아주고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오는 것이다.<br/><br/>자신이 일상에서 누리는 특권과 편리함은 인식하지 못한 채 이른바 '역차별' 논리를 꺼내는 사람들이 너무나 편협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89쪽)<br/><br/>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왜이렇게 사람들은 이기적일까. 자신의 논리와 자신의 주장과, 그리고 단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너무나 일상이 되어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화가 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의와 안전은 모두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인데, 그런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 일상을 빼앗으면서도 그런 줄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한번 더 해본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28/cover150/k22213653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3283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7369</link><pubDate>Fri, 15 May 2026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73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73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73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이묻는사회 #정회옥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나이 묻는 사회. 정회옥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br/><br/>나이가 뭐라고, 라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 그 말이 맞다. 누군가를 만나면 궁금해한다. 저 사람은 몇 살일까. 이건 그 사람의 나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의 내 나이와 비교했을 때 누구 더 나이가 많은가가 더 궁금한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나이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너무 비이성적인 판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br/>두 번째 든 생각은 그로 인해 발생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다. 정말 말 그대로, 우리 사회는 모든 연령대에 대한 혐오가 심각했다. 나이가 적으면 적어서 문제, 나이가 많으면 많아서 문제. 그냥 한 마디로 내 나이 아닌 모든 나이를 싫어하는 거구나 싶었고, 이런 감정이 이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끔찍한 일이었다. <br/>그래서였을까, 한전이 나이 제한을 없었다는 것이 반갑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지인과 나누다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건강 여부로 판단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형성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또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결국, 이 사회는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할 힘을 잃은 것이 아닐까. 오해와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씁쓸한 지점이기도 했다.<br/>그리고 언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은 차별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 세 번째 생각이었다. 그러라고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데 말이다. 언어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함부로 다루고 있다. 부제에도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멸칭이라는 것. 멸칭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는 말들이, 때론 재미삼아, 내지는 그런 멸칭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사용하고 있는 경우들을 보면, 한결같이 언어를 가볍게 다루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힘이 세다. 어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와 파장은 무척 커질 수 있다.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너무 부족하다. 그게 안타깝다.<br/>결국 이 모든 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차별을 하고 멸칭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의 모든 이유가 자기 자신만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처지나 상황, 생각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게 네 번째 생각이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인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공감할 마음의 자세마저 부족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생각했다. 이 사회의 문제는 모두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이 역시도 마찬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br/>이런 결론이 참 슬프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삶과 노동과, 가치와 의미에 대한 성찰의 그 시작...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4707</link><pubDate>Wed, 13 May 2026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47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47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47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생업 #은유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생업. 은유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2026.<br/>_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br/><br/>생업(生業)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일.<br/>생업의 사전적 뜻이다. 사전을 찾지 않아도 자연스레 '생'과 '업'의 조합만으로도 그 의미가 짐작이 가는 단어다. 한자를 보면 단박에 그 의미를 알 수 있기도 하다. 산다는 게, 살아야 한다는 게, 결국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무엇이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도,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단지 경제적인 조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인터뷰집에서 그려내고 있는 노동은 돈만을 쫓는 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당장 나도 그렇지만, 마냥 돈만을 향하는 노동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br/>그렇다면 우리의 노동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을까. 이 책 한 권을 읽고 그 답이 뚝딱 찾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은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노동이 무엇이고 또 어떤 일을 향해 우린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나가기 위한 시작을 하라고 안내해준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당신의 인생에서의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과연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의 삶으로서의 노동을 온전히 다 해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하는 일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일에 대한 인정과 합의가 이루어져있는 사회가 맞는가...<br/><br/>얼마 전 긴 연휴를 지났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연속 5일 간의 휴식. 그리고 그 시작은 5월 1일, 노동절이었다. 노동절. 대학 시절 자주 사용하던 용어가 어느 순간 근로자로 바뀌었고 그 위상이나 가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동절이란 익숙한 단어가 어느 순간 서서히 잊혀져갔고, 특히 나의 직업적 특성상 늘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노동과 거리가 먼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다 올해, 노동절의 휴일을 맞이하며 다시금 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더욱 인식의 변화를 위한 계기가 분명히 있어야 할 이유를 느끼게 됐다. 그런 노동절에 읽은 책이 &lt;생업&gt;이었다. 얼마나 찰떡같은 책이었는지. 그래서 감회가 더 깊었다.<br/><br/>이 책은 먹이는 사람, 짓는 사람, 아우르는 사람, 총 3부로 구성하여 각 노동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과연 나는 이 중 어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일까. 혹은,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노동은 곧 나의 삶이고 인생이며, 그 인생을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찐 사람의 냄새를 갖고 있는가를 알았다. 단순히 자기 자신의 개인의 목표와 성취를 향해서만 움직이는 삶이 아닌 더 많은 가치와 의미 부여, 그리고 소신을 향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주었다.<br/>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놀랍고 대단하다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런 삶을 살아낼 자신이 없어서 더욱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더 정확히는, 감히 이 분들의 누적되어온 삶의 감각과 시간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한 마디 말로 정리되어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은 당연히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나의 삶과 책 속의 삶이 마치 다른 공간에 놓여있는 동떨어진 삶의 궤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나의 삶이 조금이라도 그 궤도 가까이 근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br/><br/>요즘 나의 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여러 일들이 혼합되며, 과연 나의 지금의 삶과 노동은 나의 의지와 신념에 따라 나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를 더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우선은 조금 더 치열해져도 괜찮겠다는 단순한 답을 얻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노동에 대한 답을 찾아보아야겠다. 그리고 또, 열심히 실천으로 옮겨도 봐야겠다. 그래야 덜 부끄러울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의 모든 대현 씨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87</link><pubDate>Sun, 26 Apr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285&TPaperId=172396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15/coveroff/k7121372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285&TPaperId=172396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a><br/>김성은 지음, 양양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대현씨는지금미래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 #김성은_글 #양양_그림 #문학동네 #뭉끄6기<br/><br/>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은 글/양양 그림. 문학동네. 2026.<br/><br/>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혹여라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말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불안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 나갔다. 다행히,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br/>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나 지금의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가능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지금 내가 이렇게 했을 때 그 다음 미래는 달라질 거라고, 미래를 걸고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언젠가 더 나은 미래가 올 수 있도록 현재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현 씨는 그런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일분 일초를 다투는 현실에 모든 것을 걸고 살고 있다. 그 일초의 시간을 망설였을 때, 일분이라도 늦었을 때를 생각하지 않으려 몸을 움직인다. 그것만이 대현 씨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br/><br/>아빤 왜 소방관이 됐어?<br/>불이 무섭지 않아?<br/><br/>물론 무섭지. 하지만 나보다 더<br/>위험에 빠진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내는 거야.<br/><br/>우리가 알고 있는 '용기'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감히, 대현 씨 앞에서 용기를 낸다고 섣불리 큰소리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낼 줄 아는 용기는 어쩌면 아주 소심하고도 작은 마음일 뿐일 것이다.대현 씨의 용기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대현 씨의 용기 덕분에 살아가고 있는 건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대현 씨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용기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었을까. 미처 깨닫고 감사해할 틈도 없이 무수히 많은 현장 속으로, 고민과 갈등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뛰어 들어갔을 그들을 떠올리니 저절로 소름이 돋았다.<br/><br/>하지만 대현 씨는 지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br/>시커멓게 그을린 채 불 속에서 막 빠져나왔지만<br/>2층에 아이가 있다는 외침을 듣는 순간,<br/>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 들어갈 뿐이다.<br/><br/>이런 책을 읽으면 저절로 눈이 번쩍 떠진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몸을 반듯하게 세워 앉게 된다. 마음을 가지런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또한 허투루 생각을 어지럽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의 매 순간순간을 감사하게 되고 또한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많은 순간들에 대신 감당해주는 이들에 대한 경건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한순간도 쉽고 가벼울 수 없는 그 찰나에도 언제나 뛰어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어떤 다른 군더더기 표현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위한다는 것도 없고 또한 나 자신을 챙긴다는 더더욱 없는 그 현장의 모든 분들께, 저절로 고개 숙이게 된다.<br/><br/>시인의 시에 그림을 입힌 그림책이다. 사이의 시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마음을 쿵쿵 때리는 무게가 있었다. 또한 매 순간과 그 순간들 사이를 메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더욱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이 그림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며 뭉클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괜히 코를 훌쩍이게 되고 먼산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는 그런 그림책이었다.<br/><br/>우리 사회의 모든 대현 씨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15/cover150/k7121372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2157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의 선택은 과연... - [사라질 소행성 -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20</link><pubDate>Sun, 26 Apr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9&TPaperId=172396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8/12/coveroff/k3621371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9&TPaperId=172396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라질 소행성 -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a><br/>오영민 외 지음 / 사계절 / 2026년 04월<br/></td></tr></table><br/>#사라질소행성 #사계절 #사뿐사뿐 #제12회한낙원과학소설상작품집 #서평<br/><br/>사라질 소행성. 오영민 조은오 남지민 노고유. 사계절출판사. 2026.<br/>_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br/><br/>언제부턴가 SF소설을 읽으면서 달라진 생각이, 이제 이런 세상이 곧 우리의 진짜 삶이 되겠구나 하는 거에, 조만간 기계가 기계이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도 이미 많은 부분이 현실화 되어있기도 한데다가, 이런 소설이 그냥 소설이란 생각만 들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가끔 우리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게 될 때면 주로 이런 결론을 맺게 되기도 한다. 지금의 문제는 어른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곧 사회에 나가야 하는 청소년, 어린 아이들에게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신경써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썩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도 느낌으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소설을 읽으면 아이들은 더욱 느끼는 바가 커질 거라는 생각도 들고.<br/><br/>지구는 우주보다 더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듯하다. 이 먼 거리까지 생활 폐기물들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br/>"지미에게 얘기해 볼까? 생활 폐기물은 분리하기 힘들다고. 이렇게 똑같은 걸 수없이 찍어 내고, 다 버리면서 왜 또 만드는 거야?"(15쪽)<br/>"인간만 살자고 만들어 놓은 게, 다른 생물들한테는 더 나쁜 환경을 수도 있는 거지."(73쪽)<br/><br/>미래가 현실과 연결되지 않을 수는 없다. 미래의 모습은 결국 지금의 현실이 만들어 낸 결과일 테니까. 그리고 그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이는 누구일지. 잘못은 다른 사람이 책임은 또 엉뚱한 누군가가 져야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구와 그 지구를 망치는 인간들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구나. 더 심해지기만 할뿐 별반 반성하거나 개선되지 않는 미래일 뿐이구나 싶다. 그러면서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을 외부로 돌리고, 파괴하거나 혹은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대처하려고만 하는 것이구나 싶기도 했다. 썩 마땅치 않다. <br/><br/>우주에서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길로 떠난다. 이 기분은...... 뭐랄까......? 최고다!(41쪽)<br/>그날부터 연구소에는 비는 부품이 자주 생겼다. 그때마다 라이카의 손이 손가락 한 마디 만큼씩 더 기계가 되었고, 어느덧 손 전부가 기계로 바뀌었으나 라이카의 손을 잡는 사람은 그곳에 없었기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팔 한쪽이, 그다음 해에는 양발이 단단해졌다. 북극까지 걸어갈 수 있을 만큼.(181쪽)<br/><br/>그럼에도 나아가려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 누군가를 향하는 인간적인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이 모든 이야기에서 썩 마음이 드는 부분이다. 가만히 있기만 할 수는 없고, 또한 그럴 수조차 없도록 세상은 계속 달음질을 치고 있으니, 단단히 마음을 붙들고 나아갈 방향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선택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수밖에. 그러기 위해서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br/><br/>고민 끝에 선택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br/>"저기, 잠깐만."(146쪽)<br/>인간에 가까운 기계가 자아를 가진 현상을 치명적 오류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기계에 가까운 인간에게 생긴 자아도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182쪽)<br/><br/>지금 우린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선택이 과연 최선이 맞는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혹여라도 나 하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근시안적인 착각은 아닌지도 점검해야 한다. 우린 종종 꽤 많이 착각 속에 빠져있기도 하다. 정신차려야한다. 더 심각한 착각에서 헤어나오지도 못할 정도가 되면 진짜 답이 없어지니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8/12/cover150/k3621371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8121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족이란... - [바다에서 온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78</link><pubDate>Wed, 15 Apr 2026 0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906&TPaperId=172174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7/coveroff/k152137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906&TPaperId=172174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에서 온 소년</a><br/>개럿 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바다에서온소년 #개럿카 #북파머스 #서평단 #서평<br/><br/>바다에서 온 소년. 개럿카 카 소설/이은선 옮김. 북파머스. 2026.<br/><br/>뭔가 마음 한구석이 차갑고도 짠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아이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특히 타인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세계 안에 그 타인을 넣어 넗혀나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삶의 기록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새로운 가족의 등장과 더불어 겪게 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가족이지만 가족이라 하기에 뭔가 뒤끝이 씁쓸한  느낌. 그런 느낌이 바로 이 소설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인 것이다.<br/><br/>흔히 가족은 선택할 수도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존재적 의미를 지닌다. 바다에서 온 브렌던은 보너 가족에게 불쑥 찾아온 존재이며, 그런 존재가 품고 있던 감정들이 이웃들의 서술자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들 가족에게 펼쳐져쌓아올렸을 공통적인 명확한 근거를 바탕에 둔 채, 이들 가족의 살은 다양한 질문들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가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이들 가족이 살아온 삶을 조망해보게 하기도 한다.<br/>특히 브렌던과 데클란, 두 형제의 관계는 이 소설의 가장 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데클란에게 브렌던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침입자인 동시에, 자신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바다의 고요함을 품은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두 소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우리가 형제라는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인정 욕구와 상실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날 선 감정들이 깎여나가고, 긴 시간 끝에는 그저 오랜 시간 갖고 있던 각자의 존재에 대해 갖고 있던 진실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었다.<br/><br/>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혈연이란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오랜 시간의 두터운 두께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보너 부부가 브렌던을 품기로 한 순간, 그 부부와 가족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족은 매일 아침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기꺼이 내 자리를 내어주는 시간들을 통해 비롯되는 것이며, 이들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브렌던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으며, 일정 부분 이 마을도 브렌던의 신비로움이 마을에 퍼질 때, 온전히 브렌던의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었다. <br/>데클란이 브렌던을 향해 느꼈던 그 복잡미묘한 질투와 애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감수해야했던, 그리고 겪어냈어야만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과정이었지 않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족을 단순히 같이 태어난 존재들만의 관게로만 한정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 있는 듯해, 우리의 가족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생각해하는 계기가 되었다.<br/><br/>우린 과연 이와 같이, 낯선 존재의 등장과 유입이 있을 경우, 어떤 마음의 자세로 그를 받아들이고 풀어낼 수 있을까. 낯선 존재를 낯설게만 바라보고 거리를 두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이 소설이 참 의미있는 생각을 형성해주는 듯해 기분이 좋았다. 브렌던과 데클란이 공유했던 그 모든 세월은 지금 우리 주변의 가족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서로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소설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7/cover150/k152137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7077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두 세계가 만들어가는 육아의 맛... - [한영 육아 번역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09</link><pubDate>Wed, 15 Apr 2026 0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74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off/k23213750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74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영 육아 번역기</a><br/>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한영육아번역기 #임현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한영 육아 번역기. 임현주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두 세계 사이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br/><br/>솔직히, 제목보다 부제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육아를 해봤지만, 육아란 실제 두세계 그 이상의 다채로운 세계가 만나 이루어지는 전인류 문화적 집합체이지 않을까, 혼자 감히 생각해본다. 단순히 엄마 아빠를 넘어서 그 부모와 주변 친인척, 그리고 지인과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까지. 육아의 손길은 끝도없이 이어지는 연결고리 안에서 얼마나 그 균형점을 잘 잡고 하루하루를 버티느냐에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새로운 세상과 만나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육아이고,그런 시간이 쌓이며 서로 다르고 불분명하다고 생각됐던  흐름이 비로소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가게 되는 것이다. 일종에, 타협 내지는 적응. 그러면서 누그러지고 깨닫고 또 고민하고 한발 물러서는, 이 세상의 이치를 부모는 아이 덕분에 제대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고.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흥미롭기도 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신기한 부분이다.<br/>물론, 같은 환경과 유사한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그 간극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우리가 보통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을 하나의 세계라고 지칭한다고 생각했을 때, 누구나 서로 다른 삶을 최소 20년 이상 살아낸 후의 만남은 당연히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수준의 낯설고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함께 살아낸 가족도 그 속내를 다 알 수 없는 법인데, 전혀 함께하지 않았던 이외의 만남은 오죽할까. 하지만 이 책의 가정은 진짜 말 그대로 세계와 세계가 만난 것이다. 한국과 영국. 정말 세계와 세계의 만남이고 두 세계 사이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니 이 두 세계가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br/><br/>"이게 영국이지." 한겨울에 한여름 옷을 입은 그에게 자유로운 멋이 느껴졌다. 아마 누구도 그에게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평가하지 않는 말.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일 테다.(27쪽)<br/>다니엘다운 말이었다. 불안의 고리 앞에서 이 때의 다짐을 다시 떠올렬본다. 원한다면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기. 게 우리의 역할을 테다.(81쪽)<br/><br/>이 책을 천천히 읽다보면 느낌이 온다. 이들의 두 세계가 사실은 어느 순간 하나의 세계로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을. 이들이 보이는 가장 중요한 장점이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었다. 다르지만 서로의 생각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것, 다른 부분을 오히려 존중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오히려 흥미롭게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다른 두 세계가 전혀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육아가 분명 쉽지 않을 것이고 매 순간순간 문득문득, 육아의 고달픔과 힘듦에 지칠 수밖에 없을텐데도, 이들 부분에 대한 느낌은, 선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서로에게 쉽게 화낼 줄 모를 것이고, 그러면서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고 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br/><br/>그렇지. 다른 국적의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내가 속한 세계가 하나 더 생기는 일이었다.(136쪽)<br/><br/>나의 세계에 다른 세계 하나를 더 보태는 일.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세계 하나 감당하기도 벅찰 때가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다른 세계가 생겼다는 것에 이들은 무척 긍정적이다. 내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아니라, 나를 품어줄 수 있는 세계를 만난 것에 대한 기쁨. 그 기쁨을 고스란히 이들은 서로에게 서로의 가족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쏟고 있는 중인 것이다.<br/><br/>육아가 분명 매운 맛일텐데, 이토록 순한 맛으로 그려낼 수 있다니, 놀라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150/k23213750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36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