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nan7070님의 서재 (nan707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0 Jun 2026 04:21:02 +0900</lastBuildDate><image><title>nan7070</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nan7070</description></image><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파란한 삶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 [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4025</link><pubDate>Sun, 14 Jun 2026 14: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4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3340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off/89364574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334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파란 파란. 유지현 장편소설. 창비. 2026.<br/><br/>파란(波瀾) <br/>「1」잔물결과 큰 물결. =파랑.<br/>「2」순탄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게 계속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시련.<br/><br/>궁금하면 사전을 먼저 찾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lt;파란 파란&gt;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았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에 쓰인 '파란'은 저 2개의 의미가 모두 쓰인 제목이겠구나 싶었다. 잔물결과 큰 물결이 넘실거리는 와중에, 순탄하지 않고 어수선한 시련이 나타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소설. 표지 그림에서처럼 소용돌이치는 물살과 그 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한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소설의 제목과 내용을 암시해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 아이는 자신의 앞에 주어진 넘실거리는 물결의 시련을 어떤 방식으로 맞부딪혀나갈 것인지. 예의 주시하며 책을 읽게 됐다.<br/><br/>사는 곳이나 생활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우리가 하는 고민은 어딘가 닮아 있었다. 수림과 나는 자신의 인생인데도 한 치 앞조차 내다보지 못했다.(33쪽)<br/><br/>모파와 수림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해종과 고산종? 어떤 종이든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든, 이 시기를 지나야하는 청소년의 시기라면, 이 시기의 특징을 비슷하게 보인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게 아닐까. 결국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지, 그래서 어떤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청소년들이 꼭 거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숙제가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지 짐작 가능하다.<br/><br/>이모의 충격 발언으로 인해서 이모 같은 어른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구나.(79쪽)<br/><br/>하지만 청소년들만 하는 고민이 아니다. 어른도 자신에 대한 고민의 끝은 나이를 먹어도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어른이라고 자신의 진로를 확신하고 살아간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내가 가야할 길이 이 길이 맞는지, 과연 그 다음은 어디고 방향을 돌려야 할지, 때론 지금으로부터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는 절망과 갈등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는 걸,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br/>그래서 이 책이 단순히 우리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과 그 결정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과 용기는 누구하는 대상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는 것. 아이들 어른이든, 언제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항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멈추지 말아야 할 가장 애써야할 지점이 아닐까.<br/><br/>"누가 그러는데,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그중에서 내가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더라."(...)<br/>"그래서 나도 뭐든지 해 보려고. 당연히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243쪽)<br/><br/>이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 과정을 알지 못한 채 이 말만 듣는다면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못할 거를 당연하게 생각하라는 말을 오해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모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이 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게감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br/><br/>파란한 일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인정하고, 그 어떤 파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그 파란을 겁내지 않을 수 있게 된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모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운하도 유일, 유이, 수림이도, 그리고 이모도 모두 다, 자신에게 다가올 파란을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로 맞부딪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 괜히 뭉클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나도! 나에게도 파란 가득한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150/89364574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214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름의 가치와 소중함... - [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1817</link><pubDate>Sat, 13 Jun 2026 0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1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31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off/k67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31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a><br/>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름의빈자리에 #권혁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_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br/><br/>처음 제목과 부제를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공포인가? 괴물에 망자라니. 하지만 그 사이에 여자가 있었다. 이 세 단어 사이의 관련성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 다음 중에 쓰인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이란 말에서 좀 슬퍼졌다. 결국, 괴물로 불리거나, 망자가 되어서도 제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다는 것이니까. 그 와중에 여자도. 여자라는 이유로 호명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삶이라고 한다면, 이런 삶을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여자로서 끔찍한 지점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책이 &lt;이름의 빈자리에&gt;이다. 그러면서 제목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름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이니, 어디에서라도 이름을 가져다가 채워넣어야할텐데, 어느 이름을 가져다가 넣으면 좋을까. 그 빈자리 채워넣고 싶은 이름들이 많아지겠구나, 싶었다.<br/><br/> 생전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은 순간이다. 그 이름으로 불린 첫 순간이다. 큰딸은 지치지 않는다. 저 소리는 나를 부르는 것이다. 나를 부르면 얼른 돌아서서 마주보면 된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걸 하염없이 반복하는 두 사람, 이름 없'던' 자매의 얼굴을 나는 거의 울면서 보았다.(29쪽)<br/><br/>자신의 존재적 의미를 비로소 인지하게 된 순간의 감격이 얼마나 소중하고. 누구나에게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 무척 고통스런 결과를 낳게 되더라도 그럼에도 기꺼이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간절하다는 것. 이름이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로의 인정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존엄하고 숭고한. 어떤 것보다도 상위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름인 것이다.<br/><br/>작은 존재는 바로 티티우가 된다. 티티우는 몇 번이고 새로 지어 받은 이름 '티티우는'를 소리 내어 불러본다. 티티우, 티티우. 둘이서 함께, 티티우, 티티우. 밤 숲이 다 울릴 만큼, 펄쩍풀쩍 점프하면서 외친다. 굉장한 이름이야, 티티우. 덤블링 하면서도,티티우. 저다지도 기쁠까.(80-81쪽)<br/><br/>기쁠 것 같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경험을 이름을 얻은 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부르게 되는,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부르며 기뻐하는 저 장면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저 장면의 앞뒤로 더 이상 티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만큼 이미 이름을 얻은 후이니, 그 이후에는 이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이제 진짜 자기 자신을 위한 여행을 시작했을 것 같다. <br/><br/>별 거 아닌 것같은 이름이  갖는 무게와 그 깊이, 필요성과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고 중요하구나. 이름이 그 존재의 가치를 어떻게 빛내줄 수 있는지, 그런 빛남을 우린 얼마나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저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다는 시 구절이 생각난다.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어야만 비로소 다가가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이름이 그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이름을 어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고, 다른 이들의 이름을 소중히 불러보게 되고, 여러 작품속에서 이름을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를 살피게 될 것 같다. 이제 한동안 이름을 신경쓰며 지내게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150/k67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124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케이팝의 추억, 바로 소환! - [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0033</link><pubDate>Fri, 12 Jun 2026 06: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00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0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off/k91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0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a><br/>복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펑펑 #복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펑펑. 복길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나를 울리고 나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br/><br/>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국뽕이란 단어가 생겨나고 방역이란 말 앞에도 K가 붙는 때가 있었다. 뭐든 K가 붙으면 괜히 뭉클하게 되고 어깨가 높아지고 또, 내가 그 관계자일 리가 없는데 그냥 나도 그 K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목소리도 커지고. 당연히 K-드라마, K-푸드에 K-팝이 붐이었고, 그런 붐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며, 언론에서도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도 그 위세를 강조하고 했다. 그 중 K-팝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힘이 막강했고, 세계적인 음악 순위에도 곧잘 이름을 올리는 걸 보며, 우리의 것이 그만큼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구나 싶어 더 자랑스러워하곤 했다<br/><br/>케이-팝(K-pop)<br/>명사<br/>(음악) 현대 한국의 대중가요를 다른 나라의 대중가요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br/>*케이팝 스타.<br/>*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수도 함께 늘고 있다.<br/><br/>사전에 나와있는 정보다. 역시, 상대적으로 우리의 것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하는 용어였다. 이러니, K의 일원이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또 쉽사리 그 일원에서 벗어날 일은 없겠다 싶다. 그런 케이팝이다. <br/><br/>늘 케이팝은 '듣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론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7쪽)<br/><br/>'듣는 음악'이란 표현이 신선했다. 듣기만 하기 위해 음악을 들었던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봤다. 언젠가부터 소비되기 위한 상품으로 인식되었고, 그런 상품으로서 더 높은 가치를 두기 위한 화려함이 늘 동반되었다. 나의 덕질 시절에도, 우리 아이들의 덕질 시절에도. 잡지에 나온 사진을 잘라 친구들과 나눠가지고, 콘서트장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이에 다가가 보고 싶어하고, 앨범과 굿즈를 사고 모으며 방 벽에 그들의 사진을 도배해놔야 좋아한다는 표시였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듣는 음악'이라니. 이미 이쯤부터 호기심이 일었다.<br/><br/>노래 한 소절만 떠올리고 거기에 얽힌 추억이 줄줄 딸려 나온다. 그 감상을 하나하나 낱낱이 추궁해야만 비로소 노래를 "들었다" 말할 수 있다. "아, 케이팝이요? 진짜 흥미로운 음악이죠" 하고 교양 있는 웃음을 짓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이야기다.(69쪽)<br/><br/>그럼 그럼,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노래만 들어도 그 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친구와 끝없이 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노래에 한창일 때의 그 시절을 소환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노래에만 빠져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마주친 노래를 만나게 되면, 그 노래를 그냥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들고 반가움의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는 건,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린 이미 '듣는 음악'을 실현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br/><br/>나는 2NE1이 영원할 줄 알았다. 이건 사랑과 그리움을 대충 뭉뚱그려낸 응원의 표현도, 순진한 바람도 아니다. 정말로 나는 2NE1이 영원할 줄 알았다. 아이돌 그룹 안과 밖에 맞물린 수많은 이해관계를 생각하면 '영원'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부직없는 개념인가 싶지만 적어도 2NE1에겐 그게 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쯤에서 뭔가 멋있는 말을 인용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것은 오직......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결국에 넌 변했다는 가사......(172-173쪽)<br/><br/>우리가 바라보는 아이돌이란 세계는 그저 겉으로 포장된 모습의 일면일 뿐이고,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일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짐작만 할 뿐 그 실체를 알 수 없으니, 그 안에서 아이돌은 또 음악은 어떻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지 알 길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간섭,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여러 논리가 얽히면서 마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을 것 같은 아이돌의 슬픔과 아픔과 괴로움과 쓸쓸함을 짐작만 할 뿐이다. 알려고 들면 충분히 알 수 있을테지만, 어쩌면 살짝 눈 감고, 노래를 통해 전달받는 그 최종적인 행복감만을 위해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노래를 노래로만 즐기고 싶은 것이다.<br/><br/>'싫어하는 것을 일로 삼는 편이 낫다'라는 선생의 조언이 반쯤 실현된 상황에서 나는 이제 체념을 해보려고 한다.(308쪽)<br/><br/>어쩌면 내가 눈감고 노래를 노래로만 남겨두려는 마음은,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전문으로 파고드는 일이 좋은 결과만을 안겨주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 나는 이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추억 한바구니 꺼내놓는 호사를 누려봐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150/k91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97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연한 게 당연해지는, 상식이 있는 국가... - [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26239</link><pubDate>Tue, 09 Jun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262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262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off/k992139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262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a><br/>이창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정책은왜실패하는가 #이창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이창곤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br/><br/>어떤 기관이든 단체든, 그리고 국가든. 정책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든 발전적 방향성을 지니고 있든 그렇지 않든, 그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물론 긍정적이고 건강한, 가치있는 정책들도 많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정책을 위한 정책도 상당하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다 그만한 목적과 이익이 숨어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정책이 진짜 정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과연 우리 사회는 그런 검증 시스템 또한 잘 갖춰져 있는 것이 맞나, 하는 데에는 생각이 많아진다.<br/><br/>그동안의 저출산 정책은 지나치게 단순했다. "아이를 낳으면 보상하겠다"는 논리 아래 현금 지원과 출산 장려금, 각종 바우처가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금세 한계에 부딪혔다.(...) 사람들은 단지 보상을 받기 위해 아이의 생애를 거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49쪽)<br/><br/>그러니까 말이다. 생각이 짧은 나도 단순히 얼만큼의 보상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정책이 정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면 충분한 숙고와 시장 경제,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일정 부분 정치적인 목적을 밑바탕이 깔고 이루어지는 정책이 많다는 생각이 강하고, 그런 생각이 결국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면도 없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출산 관련 정책은, 단순히 달콤한 사탕 준다고 꼬시는 수준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걸 이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br/><br/>정책은 결코 여의도의 회의실이나 정부세종청사의 책상 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정책은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싹터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먹고 자라며, 주권자의 단호한 의지를 통해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330쪽)<br/><br/>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설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여전히 당연하지 않은 채 이어지는 때가 많으므로, 당연한 말을 새삼스럽게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는 왜, 당연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당연히 정책이 일부 몇 명의 머리에서만 나와서 해결될 수만은 없다. 당연히 좋은 정책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집단과 단체, 그리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만들어나가야 할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지점이 쉽게 이어지기도 어렵다. 그리고 어려운데, 우린 또 그 어려운 걸 해냈다.<br/><br/>정부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 국민을 보호하고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그것이 정부의 시작이자 끝이다.(...) 즉,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무한한 의무를 지며, 국민은 그러한 국가를 만들고 감시할 권리를 갖는다.(141-142쪽) <br/><br/>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한 일들을 우선해야 한다. 국민은 국가를 믿고 지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국가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과 방향이 적절한지 알아야한다, 국민이. 잘 알아야 잘 싸울 수도 있고 잘 받아들일 수도 있다.<br/><br/>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이 책에 잔뜩 담겨있는 듯하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150/k992139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59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 자신을 지탱하기 위한 다짐들... - [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19576</link><pubDate>Sat, 06 Jun 2026 02: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19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9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off/k4521395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9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a><br/>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근길의주문 #이다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지음. 한겨레출판. 2019(개정증보판 2026)<br/>_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br/><br/>표지 그림 속 지하철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의 주인들은 모두, 일하는 여자들이겠지. 그리고 &lt;출근길의 주문&gt;이니 출근하는 길의 지하철 안의 모습일 것이다. 손잡이를 꼭 잡고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흔들려 넘어지지 않도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있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는, 어떤 주문을 외우며 아침 출근길을 나서고 있있나.<br/><br/>일은 내가 아니다.(명함이 아무리 그럴듯해도)<br/>일보다 내가 중요하다.(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더라도)<br/>나는 사장이 아니다.(사장이었으면)<br/>언제든 때려치울 수 있다.(아마도)<br/>대출금과 할부금 잔액 리멤버.(신이시여 제게 로또 1등 세 번!)<br/>-출근길의 주문(143쪽)<br/><br/>솔직히, 나는 내 일이 좋다. 출근이 싫고 귀찮고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나의 출근길이 못 견딜 정도로 괴로워 매번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출근하지는 않는다. 출근을 해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일들도 썩 나쁘지 않고 말이다.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나름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도 한다, 긍정적으로. 그래서일까, 나의 출근길의 주문은 저자의 출근길의 주문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주문이기도 하다.<br/><br/>'돈 받은 만큼만 하자,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근데, 남들이 안 쓰러지는 게 이상하다고)<br/>오늘의 해야할 일 목록을 우선순위별로 잘 정리해 클리어하자.(메모, 메모! 출근하자마자 메모부터!)<br/>귀를 닫고 입도 닫자. 다른 이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자.(충분히 생각하고 가장 현명한 답을 내놓아야지)<br/>나에게서 선한 영향력이 다른 이들에게 닿도록 하자.(남들도 선하다고 인정해 준다면)<br/>멋진 내가 되자.(예쁜 것도 좋지만 멋지다고 해주면 뭔가 근사해진 느낌이야)'<br/><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가 '여자'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 더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나누고, 성별에 따른 일에서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하나 싶었다.물론,직장에서의 상하관계 내에서 남자 직장인의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을 때가 분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모습이 꼭 남자여서면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종종 여자 직장인에게서도 유사한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나의 경우는 성에 따른 구분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의 구분이 더 맞지 않을까, 했다. 물론, 이런 생각이 가능한 건 나의 직장이 갖는 특수성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책 속 여자 직장인들의 생활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다행인 지점이기도 하다.<br/>그렇다고 모든 생활이 만만하다거나, 혹은 마음에 든다거나, 내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져서 마음이 평온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나에게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다. 다만 그런 일들을 행복하고 즐겁고 의미있고 뿌듯한 일들로 상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br/><br/>나는 최근 몇 년간은 술을 한 달에 세 번 이상 마시지 않는다. 사실 아예 안 마시는 때가 훨씬 많다. 부정적인 인간 관계는 가능한 한 줄이거나 끊는다. 수면 시간은 하루 최저 여섯 시간은 확보한다. 나라는 인간의 최저한도를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이 나에게도 있다.<br/>-남의 인생은 순탄해 보인다(180쪽)<br/><br/>이런 생활 습관을 나도 정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저한도. 나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나 자신의 최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 어쩌면 이 책 전체가 자기 자신을 잘 지켜내기위한 정성과 노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여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회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존재적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나'로 서기 위한 하나하나의 다짐이지 않을까. 이런 다짐들을 스스로 쌓아올리며, 흔들릴 수도 있을 자기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br/>그런 면에서, 나도 이런 글을 차근차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이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차분히 나 자신을 정리하고 보듬으며, 단단하게 지켜내기 위한 글을 쌓아올릴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150/k4521395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704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노동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93393</link><pubDate>Sat, 23 May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93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781&TPaperId=17293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43/coveroff/k482138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781&TPaperId=17293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a><br/>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제입은후드티오늘먹은급식은누가만들었을까 #안미란 #정진희 #우리학교 #서평<br/><br/>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글 안미란/그림 정진희. 우리학교. 2026.<br/><br/>올해, 5월 1일 노동절이 공휴일이 되었다.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휴일이 되어 출근하지 않을 수 있어 반가웠던 것도 있었지만, 휴일이 되면서 '노동절'이란 이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이 더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많은 아이들이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나는 노동절로서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휴일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노동은, 노동이라는 이름 붙여야 그 의미와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느낌이니까 말이다.<br/><br/>'일하는 것'을 다른 말로 '근로', '노동'이라고도 불러요. 노동은 사람이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몸이나 머리를 써서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해요.(...) '노동'은 '일'이나 '근로'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고, 또 사회에서 아주 중요하게 쓰이는 말이에요. (28쪽)<br/><br/>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물자를 얻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동은 어느 누구의 노동이어도 모두 값지고 의미 있는 노동이 된다. 어떤 노동이냐에 따라 차별받으면 안 된다. 어떤 노동도 의미없는 노동이라는 없으며, 어떤 노동이 더 의미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는 노동이 가치를 물질적인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게 될 때에도 그 노동의 역할이나 가치를 후순위에 두고 물질적 보상을 우선순위에 두기도 한다. 그렇지 않음을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br/><br/>우리나라 노동법은 '국민의 생명 안전가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를 '필수 노동자'라고 정했어요. 보건소나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환경 미화원, 돌봄 종사자, 그리고 일부 배달 노동자로 여기에 포함돼요.(...) 어쩌면 나의 하루는 우리 사회의 필수 노동자 덕에 시작할 수 있는지도 몰라요.(110쪽)<br/><br/>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무수히 많은 물건들이 있고, 또 내가 생활하기 위해 돌아가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물론 그 모든 것이 나의 손에서부터 시작되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잠시만 생각해봐도 다 안다. 예를 들어, 요즘 사람들이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 하나만 생각해 보더라도, 핸드폰을 만들기 위한 재료 마련에서부터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전기, 인터넷 등까지 무엇 하나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는하기 위해 미처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 대신 노동을 했을 누군가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br/><br/>중요한 것은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며 어떤 노동을 하게 되든 여러분의 노동이 다른 사람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점이에요.(...) 인류의 삶은 노동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다른 사람의 노동을 존중하고 일의 가치를 귀하게 여겨야 나의 노동도 소중한 것이 됩니다.(163쪽)<br/><br/>사람을 존중하고, 노동을 소중히 여기며, 이 사회가 어떤 사람들과 일을 통해 지탱되어 나아가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들이 자라 노동자가 될 것이므로, 자신의 노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43/cover150/k482138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4384</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흐뭇하고 행복한 비빔밥 한 그릇... - [비빔밥 비밀 레시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659</link><pubDate>Sun, 17 May 2026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6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16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off/k752138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16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빔밥 비밀 레시피</a><br/>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비빔밥비밀레시피 #박새한 #문학동네 #뭉끄6기 #그림책추천<br/><br/>비빔밥 비밀 레시피. 박새한 그림책. 문학동네. 2026.<br/><br/>우선, 이 아이 참 기특하다. 혼자 집에 와서 뚝딱뚝딱 비빔밥을 한 그릇 챙겨 먹을 줄 안다는 것이, 참 대견하고 예쁘다. 어른의 마음이어서 그렇겠지, 싶으면서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보더라도 흐믓하고 웃음이 나오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시금치! 아마도 싫어할 법하고 또 원하는 재료가 아닐 게 분명한데도, 그래서 어른이 옆에서 억지로 넣어주는 것이 아닌데도 굳이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에서 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br/><br/>하얀 애벌레를 닮은 무나물<br/>나뭇가지같이 생긴 당근볶음<br/>잡초를 닮은 애호박나물<br/>자기들까리 잔뜩 뒤엉켜 있는 콩나물무침<br/>버스 정류장으로 달리는 아저씨들 같은 표고버섯볶음<br/>뒷산처럼 의젓하게 앉아 보고 있는 시금치<br/>폭신한 달걀 이불<br/>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br/><br/>이쯤에서 누구나 입가에 미소가,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킬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겠지, 아, 비빔밥 맛있겠다, 먹고싶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익히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맛과 풍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것. 그래서 이 아이의 행복이 이 그림책을 읽는 모두에게 전파가 되었다는 것, 당장 냉장고를 열어 비빔밥을 재료가 될 법한 것들을 하나둘 꺼내게 될 거라는 것, 뜨끈한 밥과 고추장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br/><br/>그리고, 이 아이 참 재밌다. 비빔밥 재료들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특히 각 재료의 비유가 무척 흥미롭다. 제일 웃겼던 건, 정류장으로 달려가는 아저씨들! 훈훈한 미소를 띄고 있던 중 한순간 빵 터지게 만들어버렸다. 완전 무장해제시켜버린 순간이 되었다. 마치 배에 잔뜩 힘 주고 있다가 툭 바지 단추 터지는 순간이라고나할까.<br/>그림도 한몫 했다. 이 아이의 행복한 표정도 있는 그대로 전해졌고, 각 재료들의 향연도 마치 눈 앞에서 춤추고 있는 듯 생생하게 그려져있었다. 한마디로, 매력적이지 않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었다. 절로 나도 함께 몸을 흔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냉장고로 슬금슬금 가줘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이런 매력 하나하나가 표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록색 표지 곳곳에 있는 재료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에, 하얀색 표지에서 입을 한껏 벌리고 맛있게 비빔밥을 먹는 아이의 행복한 모습까지!<br/><br/>내일 또 먹어야지.<br/><br/>하나 더, 아이가 마지막에 한 말. 이 말에 엄마는 얼마나 안심이 되었을까. 다행이라는 마음에 흐뭇해진다.<br/><br/>배고프다. 커다란 양푼을 꺼내고, 뭐든 넣어 쓱쓱 비비고 싶어진다. <br/>맛있을 것 같다. 군침이 도는 그림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150/k7521387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7931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두의 권리와 자유, 안전을 위해... - [모여라! 퀴어 청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577</link><pubDate>Sun, 17 May 2026 1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5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537&TPaperId=17281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28/coveroff/k22213653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537&TPaperId=172815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여라! 퀴어 청소년</a><br/>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3월<br/></td></tr></table><br/>#모여라퀴어청소년 #퀴어청소년당사자모임_짱똘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서평<br/><br/>모여라! 퀴어 청소년.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사계절출판사. 2026.<br/><br/>이런 다양한 움직임이 학교라는 장에서 시도된다면 퀴어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215쪽)<br/><br/>이 책이 특별한 이유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퀴어를 이야기했고 할 수 있었다는 것.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것이 나의 입장에서는 무척 특별하단 생각을 했다. 학교를 잘 아는 입장에서,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의 많은 학교에서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벌어진다면, 과연 학교는 이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아마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우려가 더 커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또 다수의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것이고.<br/>아직도 여전히 우리 학교는 많은 청소년들이 숨어지낼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가감없이 차별적 언어가 난무하는 교실, 함부로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사들,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사회가 안고 있는 편견과 혐오를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학교 분위기 등. 그 안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무척 반갑다.<br/><br/>나의 커밍아웃 이후 학교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이 우리 학교에도 퀴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36쪽)<br/>누구든 차별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거기에 함께 대응해 줄 친구와 동료, 즉 앨라이가 필요하다. 그 누구도 차별과 폭력을 중단하지 못할 때, 혹은 그것이 차별과 폭력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 나서서 막아 주고 알려 줄 친구, 교사, 양육자가 필요하다.(146쪽)<br/><br/>용기가 필요하다. 변화의 시작은 누군가의 용기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그런 용기에 동참하고 함께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할 때 그 빛은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 모든 것에 다른 시선을 내비치지 않을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의 생각과 말, 행동을 돌아보곤 한다. 그리고 나의 영향이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떨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말을 교정하려 들 때도 있다. 그것은 차별적 발언이 될 수 있고, 지금도 우리 교실 안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 나 스스로도 겁을 먹을 때도 많다. 요즘은 이런 생각 자체가 또 다른 공격의 시작이 되기도 하는,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된 사회이기도 하니 말이다.<br/>하지만, 그래서 더욱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말 한 마디로 힘을 얻고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될 누군가가 교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앨라이가 되어 나서서 막아주고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오는 것이다.<br/><br/>자신이 일상에서 누리는 특권과 편리함은 인식하지 못한 채 이른바 '역차별' 논리를 꺼내는 사람들이 너무나 편협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89쪽)<br/><br/>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왜이렇게 사람들은 이기적일까. 자신의 논리와 자신의 주장과, 그리고 단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너무나 일상이 되어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화가 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의와 안전은 모두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인데, 그런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 일상을 빼앗으면서도 그런 줄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한번 더 해본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28/cover150/k22213653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3283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7369</link><pubDate>Fri, 15 May 2026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73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73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73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이묻는사회 #정회옥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나이 묻는 사회. 정회옥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br/><br/>나이가 뭐라고, 라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 그 말이 맞다. 누군가를 만나면 궁금해한다. 저 사람은 몇 살일까. 이건 그 사람의 나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의 내 나이와 비교했을 때 누구 더 나이가 많은가가 더 궁금한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나이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너무 비이성적인 판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br/>두 번째 든 생각은 그로 인해 발생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다. 정말 말 그대로, 우리 사회는 모든 연령대에 대한 혐오가 심각했다. 나이가 적으면 적어서 문제, 나이가 많으면 많아서 문제. 그냥 한 마디로 내 나이 아닌 모든 나이를 싫어하는 거구나 싶었고, 이런 감정이 이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끔찍한 일이었다. <br/>그래서였을까, 한전이 나이 제한을 없었다는 것이 반갑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지인과 나누다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건강 여부로 판단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형성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또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결국, 이 사회는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할 힘을 잃은 것이 아닐까. 오해와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씁쓸한 지점이기도 했다.<br/>그리고 언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은 차별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 세 번째 생각이었다. 그러라고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데 말이다. 언어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함부로 다루고 있다. 부제에도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멸칭이라는 것. 멸칭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는 말들이, 때론 재미삼아, 내지는 그런 멸칭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사용하고 있는 경우들을 보면, 한결같이 언어를 가볍게 다루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힘이 세다. 어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와 파장은 무척 커질 수 있다.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너무 부족하다. 그게 안타깝다.<br/>결국 이 모든 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차별을 하고 멸칭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의 모든 이유가 자기 자신만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처지나 상황, 생각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게 네 번째 생각이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인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공감할 마음의 자세마저 부족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생각했다. 이 사회의 문제는 모두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이 역시도 마찬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br/>이런 결론이 참 슬프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삶과 노동과, 가치와 의미에 대한 성찰의 그 시작...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4707</link><pubDate>Wed, 13 May 2026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47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47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47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생업 #은유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생업. 은유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2026.<br/>_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br/><br/>생업(生業)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일.<br/>생업의 사전적 뜻이다. 사전을 찾지 않아도 자연스레 '생'과 '업'의 조합만으로도 그 의미가 짐작이 가는 단어다. 한자를 보면 단박에 그 의미를 알 수 있기도 하다. 산다는 게, 살아야 한다는 게, 결국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무엇이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도,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단지 경제적인 조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인터뷰집에서 그려내고 있는 노동은 돈만을 쫓는 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당장 나도 그렇지만, 마냥 돈만을 향하는 노동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br/>그렇다면 우리의 노동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을까. 이 책 한 권을 읽고 그 답이 뚝딱 찾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은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노동이 무엇이고 또 어떤 일을 향해 우린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나가기 위한 시작을 하라고 안내해준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당신의 인생에서의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과연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의 삶으로서의 노동을 온전히 다 해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하는 일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일에 대한 인정과 합의가 이루어져있는 사회가 맞는가...<br/><br/>얼마 전 긴 연휴를 지났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연속 5일 간의 휴식. 그리고 그 시작은 5월 1일, 노동절이었다. 노동절. 대학 시절 자주 사용하던 용어가 어느 순간 근로자로 바뀌었고 그 위상이나 가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동절이란 익숙한 단어가 어느 순간 서서히 잊혀져갔고, 특히 나의 직업적 특성상 늘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노동과 거리가 먼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다 올해, 노동절의 휴일을 맞이하며 다시금 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더욱 인식의 변화를 위한 계기가 분명히 있어야 할 이유를 느끼게 됐다. 그런 노동절에 읽은 책이 &lt;생업&gt;이었다. 얼마나 찰떡같은 책이었는지. 그래서 감회가 더 깊었다.<br/><br/>이 책은 먹이는 사람, 짓는 사람, 아우르는 사람, 총 3부로 구성하여 각 노동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과연 나는 이 중 어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일까. 혹은,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노동은 곧 나의 삶이고 인생이며, 그 인생을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찐 사람의 냄새를 갖고 있는가를 알았다. 단순히 자기 자신의 개인의 목표와 성취를 향해서만 움직이는 삶이 아닌 더 많은 가치와 의미 부여, 그리고 소신을 향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주었다.<br/>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놀랍고 대단하다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런 삶을 살아낼 자신이 없어서 더욱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더 정확히는, 감히 이 분들의 누적되어온 삶의 감각과 시간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한 마디 말로 정리되어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은 당연히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나의 삶과 책 속의 삶이 마치 다른 공간에 놓여있는 동떨어진 삶의 궤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나의 삶이 조금이라도 그 궤도 가까이 근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br/><br/>요즘 나의 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여러 일들이 혼합되며, 과연 나의 지금의 삶과 노동은 나의 의지와 신념에 따라 나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를 더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우선은 조금 더 치열해져도 괜찮겠다는 단순한 답을 얻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노동에 대한 답을 찾아보아야겠다. 그리고 또, 열심히 실천으로 옮겨도 봐야겠다. 그래야 덜 부끄러울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의 모든 대현 씨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87</link><pubDate>Sun, 26 Apr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285&TPaperId=172396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15/coveroff/k7121372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285&TPaperId=172396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a><br/>김성은 지음, 양양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대현씨는지금미래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 #김성은_글 #양양_그림 #문학동네 #뭉끄6기<br/><br/>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은 글/양양 그림. 문학동네. 2026.<br/><br/>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혹여라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말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불안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 나갔다. 다행히,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br/>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나 지금의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가능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지금 내가 이렇게 했을 때 그 다음 미래는 달라질 거라고, 미래를 걸고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언젠가 더 나은 미래가 올 수 있도록 현재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현 씨는 그런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일분 일초를 다투는 현실에 모든 것을 걸고 살고 있다. 그 일초의 시간을 망설였을 때, 일분이라도 늦었을 때를 생각하지 않으려 몸을 움직인다. 그것만이 대현 씨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br/><br/>아빤 왜 소방관이 됐어?<br/>불이 무섭지 않아?<br/><br/>물론 무섭지. 하지만 나보다 더<br/>위험에 빠진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내는 거야.<br/><br/>우리가 알고 있는 '용기'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감히, 대현 씨 앞에서 용기를 낸다고 섣불리 큰소리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낼 줄 아는 용기는 어쩌면 아주 소심하고도 작은 마음일 뿐일 것이다.대현 씨의 용기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대현 씨의 용기 덕분에 살아가고 있는 건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대현 씨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용기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었을까. 미처 깨닫고 감사해할 틈도 없이 무수히 많은 현장 속으로, 고민과 갈등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뛰어 들어갔을 그들을 떠올리니 저절로 소름이 돋았다.<br/><br/>하지만 대현 씨는 지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br/>시커멓게 그을린 채 불 속에서 막 빠져나왔지만<br/>2층에 아이가 있다는 외침을 듣는 순간,<br/>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 들어갈 뿐이다.<br/><br/>이런 책을 읽으면 저절로 눈이 번쩍 떠진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몸을 반듯하게 세워 앉게 된다. 마음을 가지런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또한 허투루 생각을 어지럽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의 매 순간순간을 감사하게 되고 또한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많은 순간들에 대신 감당해주는 이들에 대한 경건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한순간도 쉽고 가벼울 수 없는 그 찰나에도 언제나 뛰어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어떤 다른 군더더기 표현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위한다는 것도 없고 또한 나 자신을 챙긴다는 더더욱 없는 그 현장의 모든 분들께, 저절로 고개 숙이게 된다.<br/><br/>시인의 시에 그림을 입힌 그림책이다. 사이의 시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마음을 쿵쿵 때리는 무게가 있었다. 또한 매 순간과 그 순간들 사이를 메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더욱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이 그림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며 뭉클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괜히 코를 훌쩍이게 되고 먼산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는 그런 그림책이었다.<br/><br/>우리 사회의 모든 대현 씨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15/cover150/k7121372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2157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의 선택은 과연... - [사라질 소행성 -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20</link><pubDate>Sun, 26 Apr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39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9&TPaperId=172396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8/12/coveroff/k3621371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9&TPaperId=172396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라질 소행성 -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a><br/>오영민 외 지음 / 사계절 / 2026년 04월<br/></td></tr></table><br/>#사라질소행성 #사계절 #사뿐사뿐 #제12회한낙원과학소설상작품집 #서평<br/><br/>사라질 소행성. 오영민 조은오 남지민 노고유. 사계절출판사. 2026.<br/>_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br/><br/>언제부턴가 SF소설을 읽으면서 달라진 생각이, 이제 이런 세상이 곧 우리의 진짜 삶이 되겠구나 하는 거에, 조만간 기계가 기계이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도 이미 많은 부분이 현실화 되어있기도 한데다가, 이런 소설이 그냥 소설이란 생각만 들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가끔 우리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게 될 때면 주로 이런 결론을 맺게 되기도 한다. 지금의 문제는 어른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곧 사회에 나가야 하는 청소년, 어린 아이들에게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신경써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썩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도 느낌으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소설을 읽으면 아이들은 더욱 느끼는 바가 커질 거라는 생각도 들고.<br/><br/>지구는 우주보다 더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듯하다. 이 먼 거리까지 생활 폐기물들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br/>"지미에게 얘기해 볼까? 생활 폐기물은 분리하기 힘들다고. 이렇게 똑같은 걸 수없이 찍어 내고, 다 버리면서 왜 또 만드는 거야?"(15쪽)<br/>"인간만 살자고 만들어 놓은 게, 다른 생물들한테는 더 나쁜 환경을 수도 있는 거지."(73쪽)<br/><br/>미래가 현실과 연결되지 않을 수는 없다. 미래의 모습은 결국 지금의 현실이 만들어 낸 결과일 테니까. 그리고 그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이는 누구일지. 잘못은 다른 사람이 책임은 또 엉뚱한 누군가가 져야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구와 그 지구를 망치는 인간들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구나. 더 심해지기만 할뿐 별반 반성하거나 개선되지 않는 미래일 뿐이구나 싶다. 그러면서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을 외부로 돌리고, 파괴하거나 혹은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대처하려고만 하는 것이구나 싶기도 했다. 썩 마땅치 않다. <br/><br/>우주에서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길로 떠난다. 이 기분은...... 뭐랄까......? 최고다!(41쪽)<br/>그날부터 연구소에는 비는 부품이 자주 생겼다. 그때마다 라이카의 손이 손가락 한 마디 만큼씩 더 기계가 되었고, 어느덧 손 전부가 기계로 바뀌었으나 라이카의 손을 잡는 사람은 그곳에 없었기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팔 한쪽이, 그다음 해에는 양발이 단단해졌다. 북극까지 걸어갈 수 있을 만큼.(181쪽)<br/><br/>그럼에도 나아가려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 누군가를 향하는 인간적인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이 모든 이야기에서 썩 마음이 드는 부분이다. 가만히 있기만 할 수는 없고, 또한 그럴 수조차 없도록 세상은 계속 달음질을 치고 있으니, 단단히 마음을 붙들고 나아갈 방향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선택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수밖에. 그러기 위해서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br/><br/>고민 끝에 선택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br/>"저기, 잠깐만."(146쪽)<br/>인간에 가까운 기계가 자아를 가진 현상을 치명적 오류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기계에 가까운 인간에게 생긴 자아도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182쪽)<br/><br/>지금 우린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선택이 과연 최선이 맞는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혹여라도 나 하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근시안적인 착각은 아닌지도 점검해야 한다. 우린 종종 꽤 많이 착각 속에 빠져있기도 하다. 정신차려야한다. 더 심각한 착각에서 헤어나오지도 못할 정도가 되면 진짜 답이 없어지니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8/12/cover150/k3621371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8121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족이란... - [바다에서 온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78</link><pubDate>Wed, 15 Apr 2026 0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906&TPaperId=172174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7/coveroff/k152137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906&TPaperId=172174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에서 온 소년</a><br/>개럿 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바다에서온소년 #개럿카 #북파머스 #서평단 #서평<br/><br/>바다에서 온 소년. 개럿카 카 소설/이은선 옮김. 북파머스. 2026.<br/><br/>뭔가 마음 한구석이 차갑고도 짠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아이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특히 타인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세계 안에 그 타인을 넣어 넗혀나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삶의 기록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새로운 가족의 등장과 더불어 겪게 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가족이지만 가족이라 하기에 뭔가 뒤끝이 씁쓸한  느낌. 그런 느낌이 바로 이 소설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인 것이다.<br/><br/>흔히 가족은 선택할 수도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존재적 의미를 지닌다. 바다에서 온 브렌던은 보너 가족에게 불쑥 찾아온 존재이며, 그런 존재가 품고 있던 감정들이 이웃들의 서술자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들 가족에게 펼쳐져쌓아올렸을 공통적인 명확한 근거를 바탕에 둔 채, 이들 가족의 살은 다양한 질문들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가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이들 가족이 살아온 삶을 조망해보게 하기도 한다.<br/>특히 브렌던과 데클란, 두 형제의 관계는 이 소설의 가장 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데클란에게 브렌던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침입자인 동시에, 자신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바다의 고요함을 품은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두 소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우리가 형제라는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인정 욕구와 상실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날 선 감정들이 깎여나가고, 긴 시간 끝에는 그저 오랜 시간 갖고 있던 각자의 존재에 대해 갖고 있던 진실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었다.<br/><br/>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혈연이란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오랜 시간의 두터운 두께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보너 부부가 브렌던을 품기로 한 순간, 그 부부와 가족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족은 매일 아침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기꺼이 내 자리를 내어주는 시간들을 통해 비롯되는 것이며, 이들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브렌던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으며, 일정 부분 이 마을도 브렌던의 신비로움이 마을에 퍼질 때, 온전히 브렌던의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었다. <br/>데클란이 브렌던을 향해 느꼈던 그 복잡미묘한 질투와 애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감수해야했던, 그리고 겪어냈어야만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과정이었지 않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족을 단순히 같이 태어난 존재들만의 관게로만 한정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 있는 듯해, 우리의 가족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생각해하는 계기가 되었다.<br/><br/>우린 과연 이와 같이, 낯선 존재의 등장과 유입이 있을 경우, 어떤 마음의 자세로 그를 받아들이고 풀어낼 수 있을까. 낯선 존재를 낯설게만 바라보고 거리를 두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이 소설이 참 의미있는 생각을 형성해주는 듯해 기분이 좋았다. 브렌던과 데클란이 공유했던 그 모든 세월은 지금 우리 주변의 가족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서로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소설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7/cover150/k152137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7077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두 세계가 만들어가는 육아의 맛... - [한영 육아 번역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09</link><pubDate>Wed, 15 Apr 2026 0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74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74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off/k23213750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74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영 육아 번역기</a><br/>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한영육아번역기 #임현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한영 육아 번역기. 임현주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두 세계 사이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br/><br/>솔직히, 제목보다 부제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육아를 해봤지만, 육아란 실제 두세계 그 이상의 다채로운 세계가 만나 이루어지는 전인류 문화적 집합체이지 않을까, 혼자 감히 생각해본다. 단순히 엄마 아빠를 넘어서 그 부모와 주변 친인척, 그리고 지인과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까지. 육아의 손길은 끝도없이 이어지는 연결고리 안에서 얼마나 그 균형점을 잘 잡고 하루하루를 버티느냐에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새로운 세상과 만나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육아이고,그런 시간이 쌓이며 서로 다르고 불분명하다고 생각됐던  흐름이 비로소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가게 되는 것이다. 일종에, 타협 내지는 적응. 그러면서 누그러지고 깨닫고 또 고민하고 한발 물러서는, 이 세상의 이치를 부모는 아이 덕분에 제대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고.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흥미롭기도 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신기한 부분이다.<br/>물론, 같은 환경과 유사한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그 간극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우리가 보통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을 하나의 세계라고 지칭한다고 생각했을 때, 누구나 서로 다른 삶을 최소 20년 이상 살아낸 후의 만남은 당연히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수준의 낯설고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함께 살아낸 가족도 그 속내를 다 알 수 없는 법인데, 전혀 함께하지 않았던 이외의 만남은 오죽할까. 하지만 이 책의 가정은 진짜 말 그대로 세계와 세계가 만난 것이다. 한국과 영국. 정말 세계와 세계의 만남이고 두 세계 사이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니 이 두 세계가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br/><br/>"이게 영국이지." 한겨울에 한여름 옷을 입은 그에게 자유로운 멋이 느껴졌다. 아마 누구도 그에게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평가하지 않는 말.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일 테다.(27쪽)<br/>다니엘다운 말이었다. 불안의 고리 앞에서 이 때의 다짐을 다시 떠올렬본다. 원한다면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기. 게 우리의 역할을 테다.(81쪽)<br/><br/>이 책을 천천히 읽다보면 느낌이 온다. 이들의 두 세계가 사실은 어느 순간 하나의 세계로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을. 이들이 보이는 가장 중요한 장점이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었다. 다르지만 서로의 생각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것, 다른 부분을 오히려 존중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오히려 흥미롭게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다른 두 세계가 전혀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육아가 분명 쉽지 않을 것이고 매 순간순간 문득문득, 육아의 고달픔과 힘듦에 지칠 수밖에 없을텐데도, 이들 부분에 대한 느낌은, 선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서로에게 쉽게 화낼 줄 모를 것이고, 그러면서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고 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br/><br/>그렇지. 다른 국적의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내가 속한 세계가 하나 더 생기는 일이었다.(136쪽)<br/><br/>나의 세계에 다른 세계 하나를 더 보태는 일.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세계 하나 감당하기도 벅찰 때가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다른 세계가 생겼다는 것에 이들은 무척 긍정적이다. 내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아니라, 나를 품어줄 수 있는 세계를 만난 것에 대한 기쁨. 그 기쁨을 고스란히 이들은 서로에게 서로의 가족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쏟고 있는 중인 것이다.<br/><br/>육아가 분명 매운 맛일텐데, 이토록 순한 맛으로 그려낼 수 있다니, 놀라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150/k23213750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364</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너무도 소중한 국립국어원... -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1532</link><pubDate>Sun, 12 Apr 2026 0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15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115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off/k602137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115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a><br/>이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여보세요맞춤법때문에전화했습니다 #이현영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이현영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br/><br/>20년 쯤 전에 국립국어원에서 진행하는 연수를 들은 기억이 있다. 한창 관련해서 궁금한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마음도 커서 매번 서울로 찾아가 연수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이후로도 자주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사용하고 활용한다. 나의 사랑, 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전이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바로가기까지 만들어 놨다. 온라인 가나다 검색도 종종하고 예전에는 전화를 걸어 질문한 적도 있다. <br/><br/>한 중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우리말365 이용해보기' 체험을 수업 내용으로 다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현실이었다.(181쪽)<br/><br/>사람이 직접 소통하는 창구라는 걸 안다면, 그러지 말자.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카톡에 우리말 365를 추가했다. 하지만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챗봇이 답해주는 거겠지. 실제로 사람과 대화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심하게 된다. 나의 섣부른 질문이 누군가를 수고롭게 한다면 최대한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최대한 온라인 가나다의 답변을 검색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답변에서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누적 데이터가 이래서 중요하다. 답변에 대한 추가 및 수정을 하신다니 더 신뢰가 간다.<br/><br/>하루 평균 70~80건의 질문에 답하고 다른 사람의 답변까지 검토하는 일을 반복하며 자연스레 사전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생겼다. 모든 규정을 머릿속에 다 외워 두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어사전의 양은 방대하고, 새로 생기는 단어가 늘어나는 만큼 사전의 세계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12-13쪽)<br/><br/>자주 맞춤법을 물어온다. 전공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대학에서 몇 년 공부하고 직장에서 활용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 더 알 수는 있다. 하지만 정확하진 않다. 그럴 때를 위해, 그리고 나도 궁금해서 못 견딜 때를 위해 사전을 찾는다. 나의 지론, 사전에는 웬만한 정보는 모두 담겨 있다! 사전만 잘 찾아도 궁금한 부분이 해소된다고 늘 강조하는 입장이므로 사전 먼저 확인. 그리고 대부분 해결이 되기도 한다.<br/><br/>사람의 직관이라는 게 딱히 근거가 없는 듯해 보여도 어떤 표현을 이상하고 어색하게 느낄 때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분명한 근거가 있다는 걸 나중에라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언어 직관이 신비롭다.(45쪽)<br/><br/>동감이다. 말을 쓰고 내내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뭔가 이상한데, 잘못된 것 같은데, 어색하고 글자를 써봐도 보기에 불편한데, 싶을 때 사전을 찾으면 어김없이 잘못 쓴 경우다. 직관이라는 신비함, 완전 인정이다.<br/><br/>그러나 국어원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 시험 문제의 정답은 말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의 현장은 교실이고, 정답을 판단할 권한은 출제자인 선생님에게 있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정중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안내한다. "(...) 만약 학교 시험 문제에 해당한다면 교과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에 대해서는 선생님께 직접 문의해 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57-58쪽)<br/><br/>나도 지금까지 국립국어원의 모든 답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립국어원이니까. 우리나라의 언어를 관장하는 최고의 기관이니까, 우리가 갖고 있는 언어에 대한 의문은 모두 해소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구나 싶다. 해소될 수 없는 지점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논의하고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답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한번 정해진 것에 대해 다시 논의하며 판단의 변화가 필요하면 숙고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 변화의 답을 내놓는다는 것도 잘 알게 됐다. 왜 이랬다 저랬다 하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언어가 자주 바뀌어 잘 신경쓰지 않는다면 잘못된 말을 계속 사용하게 될 때도 있으니 말이다.<br/><br/>'너무 맛있다'라고만 표현하기엔 부족했다. '개맛있다'고 표현해야 그 잡채덮밥이 얼마나 나를 화나게 할 만큼 맛있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잡채덮밥이 개맛있네요"라고 했다. 다소 격정적인 표현에 다른 음식을 먹던 동료들도 호기심을 보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br/>접두사 '개-'와 같은 표현은 규범의 잣대로는 오답일지 모르나, 사람들의 언어 속에서는 그 어떤 수식어보다 강렬한 생동감을 발휘한다. 규범의 울타리를 지키는 연구원들에게도 때로는 이런 투박한 수식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140-141쪽)<br/><br/>직업병이 확실하다. 이 부분이 불편한 걸 보면. 이유는, 대부분은 이런 경우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라는 접두사는 난발하고 또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용도로, 자신의 과시나 언어로 과격함을 보이려고 할 때도 곧잘 사용한다. 실제가 그렇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의 귀에는 늘 '개-'가 무척 거슬린다. 쓰지 못하도록 하고 적절한 사용이 아님을 종종 이야기해준다. 특히 상대를 지목하여 사용하게 될 경우, 감정이 상하거나 싸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br/><br/>"너 나 안 본 지 두 달 다 돼 감"(113쪽)<br/><br/>이건 꼭 써먹어봐야지 했다. 우리의 띄어쓰기가 이 정도라는 걸 확인시켜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말, 참 대단하다 감탄도 하게 됐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150/k602137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4421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두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은... - [호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1456</link><pubDate>Sun, 12 Apr 2026 0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14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54&TPaperId=172114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5/43/coveroff/89364574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54&TPaperId=172114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구</a><br/>김민서 지음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호구 #김민서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br/><br/>호구. 김민서 장편소설. 창비. 2026.<br/><br/>'호구'의 동음이의어는 6개나 된다. 또 여러 뜻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 단어를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뜻이 있다. <br/><br/>호구4(虎口) &lt;2&gt;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br/><br/>이 단어는 "&lt;1&gt;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lt;3&gt; [체육]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의 다른 뜻도 갖고 있다. 결국 호랑이의 입 속에 들어가 있는 형세라는 거다. 어쩌지 못하고 힘에 눌려 당할 수밖에 없다는 뜻. 듣기만해도 호구가 되고 싶지 않다. 되고 싶은 사람이 있기는 할까.<br/>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 책에서도 분명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지칭할 것 같았고, 그와 관련한 호구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었고, 읽다보면 결국 힘의 논리에 당하게 되는 이의 모습을 지켜봐야하는데, 그런 과정이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이 그 대상이 된다면 더욱, 학교가 그런 공간이 된다면 더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으니까.<br/><br/>"돈 달라 하면 돈도 줄걸? 호구 새끼."<br/>호구. 그래, 그 말이 맞다. 나는 싫은 소리 한 번 못 하는 호구 새끼다.(14쪽)<br/><br/>맞닥뜨리고야 말았다. 호구. 주인공 윤수는 자기 스스로를 호구라고 지칭했다. 스스로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는 순간,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 아, 이제부터 이 윤수의 이야기는 내내 불편해지겠구나 싶었다.<br/><br/>"바둑판에는 더도 덜도 말고 따악 삼백예순하나의 자리가 있다. 근디 고 자리 하나 먹으려는 놈은 요래 많이."<br/>할아버지 말소리가 나직하다.(...)<br/>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난다.일어나도 앉아도 작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든다. 언제나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을 올려다본다. 할아버지는 항상 아래에 있으니까. 희끄무레한 할아버지는 짓눌리기만 한다. 짓눌려서 호구 속에 있다.(...)<br/>"착하지 말어라, 윤수야."<br/>나는 말을 잃는다.<br/>"싹바가지 없게 살어라."(69쪽)<br/><br/>할아버지가 평생을 보아왔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 할아버지가 올려다본 세상이 어쩌면 그대로 윤수를 내리누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해주었던 말이지 않을까. 이 세상이 어떤지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윤수가 더 이상 그 세상으로부터 눌리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윤수를 지키기 위한 할아버지의 가장 나직하면서도 단단한 말이지 않았을까.<br/>착하지 말라는, 싹바가지 없게 살라는 말이 내내 남는다. 나의 올해 목표가 착해지는 거였는데, 그럼 나도 착해지다보면 호구가 될 수 있다는 걸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윤수처럼 나도 어딘가 찢어지고 뭉개져서 피를 철철 흘리고 돌아오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순간 멈칫하게 됐다.<br/><br/>"윤수야...... 무리하여 못되게 살지 않어도 된다. 일부러 착하게 살 필요도 읎다...... 행복한 놈이 되어라."(169쪽)<br/><br/>행복. 과연 뭘까. 무엇이 행복일까. 행복을 추구하는 건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의 삶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이 행복이란 것이 무척 추상적인 개념이다. 행복을 어느 것 하나로 딱 규정지어 말할 수도 없고 그림이나 형상으로 그려 나타낼 수도 없다. 그러니 각자가 갖고 있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또 모양새도 다를 수밖에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목표라는 거다. 그래서 아마 윤수가 생각하는 행복과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행복, 엄마가 생각하는 행복이 다 다를 것이다. <br/>각자가 자신이 얻고싶은 것을 얻으며, 이루어야겠다고 다짐한 지점까지 달려가며 어떤 모습의 삶이 행복이란 기준에 충족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가늠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금 나는 이쯤에서 행복한가, 어디까지 가야 그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까, 행복을 위해 지금 어디까지 얼마큼이나 살아내야 할 것인가 등등. 단순히 행복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너무도 많은 생각이 복잡하고도 어지럽게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윤수처럼.<br/><br/>"행복하지 않은 삶에도 가치가 있어?"<br/>그 말에 나는 얼마 전 져 버린 할아버지 인생을 떠올리고, 진즉에 져 버린 할머니 인생도 떠올리고, 당하기만 하는 우리 엄마 인생과 내 인생까지 떠올리곤 답한다.<br/>"행복하지 않은 삶에도 가치가 있어."(207쪽)<br/><br/>그럼에도 윤수가, 온이가, 그리고 권이철과 권이수가 각자의 삶과 기준에서 행복한 지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가 옆집 아줌마도, 그리고 선생님도. 여전히 모두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5/43/cover150/89364574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5433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부러운 나무의사의 숲 이야기... - [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1113</link><pubDate>Sat, 11 Apr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111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111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off/k112137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111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a><br/>황금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숲으로출근합니다 #황금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숲으로 출근합니다. 황금비. 한겨레출판. 2026.<br/>_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br/><br/>이미 제목부터가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숲으로 출근한다니. 그 자체로도 얼마나 부러운지. 매일을 숲에서, 식물과 함께, 나무 의사로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물론 뭐든 직업이 되는 순간 즐거울 수 없고 좋았던 것마저도 싫어진다고들 하지만, 안 가본 길이 아름답다고,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그저 부럽고 또 부럽기만 할 뿐이다. 수목원에서 온갖 자연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매일 많은 사람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을 살다보니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 책은 읽기 전부터 무조건 호감이다.<br/><br/>늦가을 수목원을 산책할 때면 통통해지기 시작하는 목련 꽃눈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한다. 내년에 모든 꽃눈이 벌어져 화려한 꽃을 피우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감이 차곡차곡 쌓인다.(16쪽)<br/><br/>그 꽃눈이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을 지나 봄이 막 되려는 때에 슬며시 벌어질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목련은 이제 막 벌어지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나중에 정원을 꾸미고 살 수 있게 될 때 내 정원에 들여놓고 싶은 나무다.  꽃만이 먼저 커다랗게 달려있다 목련꽃이 다 진 후 커다란 잎을 매다는 것도 매력이다. 매번 목련은 볼 봄을 기다리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br/><br/>중국이 원산지인 배롱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옛날부터 정원수로 심어 길렀다. 오래 피는 꽃은 왕을 향한 중심을, 매끈한 줄기는 청렴결백함을 상징한다고 해 오래된 서원이나 향교에서는 300~500년 된 배롱나무 고목을 찾아볼 수 있다. 강릉의 오죽헌, 안동의 병산서원, 서천의 문헌서원 등이 대표적이다.(128쪽)<br/><br/>안동의 병산서원 배롱나무를 직접 본 기억이 난다. 그저 오랜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볼 수 있을 정도였다. 마치 병산서원과 한몸인 양 그 자체로도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배롱나무를 알게 된 건 예전 근무지에 심어져 있던 아주 작은 나무를 발견하고부터였다. 신기하게도 한번 꽃이 피더니 여름 내내 피어있다가 조금씩 더운 기운이 사라질 때쯤 꽃이 떨어졌다. 어쩜 이리도 오랫동안 꽃이 매달려 있을까 싶었는데, 그 나무가 배롱나무였다. 누군가가 나무 백일홍이라고 일러주기도 했었다. 그때부터 배롱나무도 나의 정원에 들일 나무 목록에 포함되었다.<br/><br/>동백나무는 한겨울에 꽃을 피운다. 그래도 괜찮다. 동백꽃은 대표적인 조매화이기 때문이다. 동박새, 직박구리 등 한겨울 먹이가 부족한 새들은 동백꽃은 꿀을 빨아 먹고 꽃가루를 옮긴다.(218쪽)<br/><br/>동백꽃은 두말이 필요 없다. 지금까지 본 빨간색 중 가장 예쁜 빨간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고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픈 역사를 품고 있는 꽃이란 생각에 경건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겨울 새들에게 먹이를 나눠준다니, 얼마나 고맙고도 아름다운지. 베풀고 나눌 줄 아는 마음과 진리는 역시 자연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또 한번 느낀다. 우리 사회를 다시금 지탱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혜는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을.<br/><br/>제주에서 후박나무 400그루의 껍질이 벗겨졌다는 뉴스를 보고, 그 조경업자가 실제로 후박나무를 제대로 알고 껍질을 벗긴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내 주변의 존재가 나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주변의 존재에게 마치 자신을 대하듯 다정하게 구는 사람이라면 나무 400그루의 껍질을 무자비하게 벗겨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64-66쪽)<br/><br/>충격적이면서도 끔찍하단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400그루의 껍질을 벗기면 단 한번도 껍질이 벗겨지는 나무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못했을까 싶었다. 만약 나무가 아니고 사람이었다면, 이 정도의 엽기적인 행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자연이 인간과 다르다는 인식, 여전히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할 수 있다는 오만이 불러온 결과라는 생각을 했다.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인간의 잔인함이 무섭다.<br/><br/>천리포수목원으로 숲해설 들으러 가고 싶어졌다. 어느 계절이어도 다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사계절에 한 번씩을 다녀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역시, 나무의사의 삶이 부럽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150/k112137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587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삶이 안고 가야 할 이야기들... - [너의 나쁜 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09479</link><pubDate>Fri, 10 Apr 2026 2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094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509&TPaperId=17209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3/21/coveroff/k8521375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509&TPaperId=172094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의 나쁜 무리</a><br/>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너의나쁜무리 #예소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소설집. 한겨레출판 2026.<br/><br/>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 있다. 예소연이란 소설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도 분명하고 각 작품들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맥락과 요소가 독자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개성있는 전개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어쩜 이런 이야기를 이런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어느 소설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고, 그래서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도록 만들어주었다. 흥미로우면서도 단단하게 만들어져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가득했다.<br/><br/>"네가 뭔가를 보고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정말 내가 그걸 볼 수 있어?"<br/>"마임? 그럼 볼 수 있지."<br/>"그게 보이지 않더라도?"<br/>"응."<br/>"실체가 있는 것처럼?"<br/>"실체가 있는 것처럼."(33쪽_'추운 뺨에 더운 손' 중 )<br/><br/>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그래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 과연 어느 쪽이 맞고 혹은 맞지 않을까의 구분이 과연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인다고 있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 이 사이의 균형과 실체를 어느 정도에서 맞추고 또 찾을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고, 이 문제는 각자의 삶에 대한 자세와 충실도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또한 믿음의 어느 한 지점을 향해, 그리고 그 향하고 있다는 마음이 지금의 나를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br/><br/>그럴 때면 절연한 부모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이중일에게는 지금 유지하고 있는 이 이상한 평화를 깨트릴만한 용기가 없었다. 이토록 허무하게 살아내는 삶. 그게 이 중일이 정의 내린 이상한 평화였다.(45쪽_'작은 별' 중)<br/><br/>사람은 결국 자신의 행위와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진짜 아무 일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듯했다. 어쩌면 더 아무 일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체념과 포기가 어쩌면 또 다른 평화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 마음의 공허한 상태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자신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 중 1이요?'(51쪽)의 이중일에게는 있어 2는 무엇이고 그 중 1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br/><br/>동이 트고 있었다. 어제부터 오늘이야말로 낮이 오는 줄 모르고 밤이 오는 줄 모르게 살았다. 정말 사는 것 같았다. 모아는 그렇게 살아 있음을 감각하며 속삭이는 일은 정말로 사람을 살리는 것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시내는 자신이 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178쪽_'소란한 속삭임' 중)<br/><br/>가장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결국 살아내기 위한 속삭임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 내막들이 하나같이 치열하고도 진지한 그들의 삶에 대한 진심이 가득 담겨 있어 어느 것 하나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럼에도 각자의 각각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와 함께 만들어지면서 비로소 아팠던 이야기들이 지나가고 또 살아갈 수 있는 이야기들로 바뀌게 되었다. 이들이 이 신기한 경험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런 경험을 통해 다시 살아내고 위한 방법을 절실하게 찾아나갔던 것이란 생각에 짠했다.<br/><br/>이 소설집은 만난 것이 참 다행이었다. 이 소설집 속의 인물들을 만난 것이 참 좋았다.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를 다시 지켜보고 싶어졌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3/21/cover150/k85213750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3211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버지 없는 세상의 아들들이란... - [아버지 없는 세상의 아들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07591</link><pubDate>Fri, 10 Apr 2026 0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075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206&TPaperId=172075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67/coveroff/k4621372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206&TPaperId=172075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버지 없는 세상의 아들들</a><br/>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아버지없는세상의아들들 #고혜경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아버지 없는 세상의 아들들. 고혜경 지음. 한겨레출판<br/>_그리스 신화로 읽는 현대 남성 내면의 원형들<br/><br/>신화는 상징이라는 생각을 한다. 신화의 일정 부분은 인간의 삶을 형상화하여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각종 신의 영역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다. 강력한 상징과 은유가 신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은 신과의 조우와 조화를 꿈꾸게도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 나오는 신들도 결국 인간의 내면과 속성을 확인하기 적절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확연히 구분하지 않고, 일정 부분 그 양극을 넘나드는 요소가 바로 신화를 알아가는 묘미이지 않을까 싶다.<br/>특히 남성성의 대표인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 담긴 여섯 신들을 면모를 들여다보며,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통용되고 반영되어 남아있는 남성성이 무엇일지도 주의깊게 살펴보게 됐다. 사실은 궁금했다. 어느 정도로 우리는 신화적 사유의 영향을 받고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br/><br/>인류의 원형적 아버지인 제우스를 돌아보며 '아버지'가 얼마나 절실하면서도 사무치는 단어, 느낌, 이미지인지 새삼 확인한다. 가부장제라는 체제하에서 누구에게나 아버지란 상처와 두려움의 대상이자 동시에 한없는 동경의 대상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일생 떠날 수 없는 존재가 아버지인가 보다.(67쪽)<br/><br/>사실 아들을 먹는 장면의 공포와 두려움이 있었다. 아무리 신화적 장치라고 해도 이 장면이 끔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자신의 권력과 생존과 세력을 유지하려는 아버지의 집념과 집착, 즉 아버지라는 무한 권력 앞에서 이미 다른 것은 무의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갈망과 존재적 의미, 그 강력한 뿌리와 근간 속에서는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았다. 결국, 그들의 손바닥 안에서 우리 옴짝달싹 못하는 것이다.<br/><br/>헤파이스토스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 눈에는 언제나 무언가 '찾는 중'이라는 초조가 읽힌다. 집이 있어도 집을 찾고 가족이 있더라도 마음 가족을 찾아 헤맨다. 따뜻하고 안전하며 자신의 결함이나 취약함조차도 받아들여지는 '홈'에 대한 허기를 지상 어디에서, 또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싶다.(91쪽)<br/>평소에는 무엇과도 거리를 두는 아폴론이 살육과 무차별적 파괴가 자행되는 이런 '원시적 전투'에 참여하는 이유는, 아폴론이 싸우는 적들이 바로 그가 혐오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마우스를 싫어하고 무질서를 견디지 못한다. 동공 풀린 눈, 흐느적거리는 몸, 혀가 꼬일 정도의 만취 상태, 욕망으로 뒤엉켜 있는 자들의 끈적거림을 끔찍하게도 싫어한다.(128쪽)<br/><br/>'홈'에 대한 간절함, 집과 가족을 꿈꾸며 또한 정돈되고 질서정연한 사회에 대한 집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추구해나가고자 하는 안정에 대한 갈망이지 않을까. <br/><br/>개인이든 집단이든 우리가 앓는 각종 병리적인 증상들은 억압된 심적 에너지를 의식화하라고 촉구하는 영혼의 호소일 터이다.(30쪽)<br/>올림포스로의 귀환은 헤파이스토스에게 통과 의례다. 세상에서 자신의 바른 자리를 찾으며,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통과 의례의 본래 뜻이다.(116쪽)<br/>그리스는 자신의 세계다. 올림포스는 여섯 여신, 여섯 남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아폴론은 이 열두 신 중 주요한 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데 지난 3000여 년 동안 인류는 아폴론은 시대를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편향되게 발전해왔다. '몸 없는 머리' 이미지가 아폴론이 시대를 살아낸 우리의 현재라면, 다시 온전한 몸, 땅, 어두움, 그리고 모든 창조의 근원인 혼돈으로 의식의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171쪽)<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67/cover150/k4621372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673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글과의 밀당을 맛있게 하는 책... -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05069</link><pubDate>Wed, 08 Apr 2026 2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050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007&TPaperId=17205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off/k9121370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007&TPaperId=172050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a><br/>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3월<br/></td></tr></table><br/>#글쓰기싫을때읽는책 #금정연 #북트리거 #서평 #책추천<br/><br/>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금정연. 북트리거. 2026.<br/>-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br/><br/>금정연이란 작가는 참 맛난 글을 잘 쓰는 작가다. 작가의 몇 권의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이고, 이 책이 그런 면에서 참 딱이다 싶을 정도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청소년들이 읽을 책, 그것도 &lt;고교 독서평설&gt;에 실릴 글이니 더더욱 갈고 다듬어 정선된 문장으로 글을 쓰고싶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도 긴 시간을 작가로 살면서 또 글쓰는 이로 살면서 글쓰기 싫을 때를 이야기하지만 역시나 작가는, 글을 쓰고싶어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니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으로서의 글과 나누는 밀당을, 마치 글과 연애하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글들이지 않을까. 나의 이 책에 대한 한줄평은, '글과의 밀당을 맛있게 하는 책'이다.<br/><br/>야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서움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서움을 늘 거기에 있다. 하지만 무서움 뒤에는 다른 많은 것도 있다. 어쩌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건 그게 전부인지도 모른다.(27쪽)<br/><br/>'무서움'이란 단어가 확 와닿았다. 요즘 그런 무서움을 종종 느끼고 있는 중이긴 하다. 작가처럼 글에서도 그렇고 내가 하는 일에서도 그렇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내가 하는 일과 말과 글과 그 모든 것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하나같이 나도 모르는 사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 소름이 돋기도 한다. 과연 이 방향이 옳은 것일까, 맞는 방향을 향해 나는 나의 노력과 힘을 쓰고 있는 것이 맞을까, 안 갈 수 없어 가고 있기는 하나 문득문득 무서움이 순간 나를 멈추게 되는 것이다.<br/><br/>그러고 보니 아직 나쁜 소식을 말하지 않았네. 나쁜 소식은, 지난 한 달 동안 이것저것 비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느라 정작 밀린 일들은 거의 하지 못했다는 사실. 하지만 덕분에 이 글을 쓸 수 있었으니 그러면 된 거 아닌가? 이게 바로 내가 돈이 되는 글쓰기를 찾아 영화판과 드라마판을 기웃거리면서도, 여전히 에세이 쓰기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젠장, 나는 에세이가 너무 좋다.(206쪽)<br/><br/>작가는 글을 무척 사랑한다. 금방 딱 알 수 있다. 에세이가 너무 좋다는 사랑고백은 했지만 비단 에세이만이 아닌 것 같다. 이 책 안에 수록된 무수히 많은 책들을 보아도 이만큼이나 방대한 독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단지 돈이 되는 글쓰기를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돈이 안 되는 독서를 이미 꾸준히 그것도 무척 잘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그 많은 책 중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훨씬 많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의 작가나 작품의 수준은 이미 벌써 훨씬 전에 넘어섰다. 글이 안 써져서 꺼내 본다는 책들과 그 책들을 곱씹고 있는 작가를 상상해보면, 이미 그 과정이 글을 쓰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무언가 멈추지 않고 계속 책으로 생각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다.<br/>물론 써야만 그 모든 것들이 마무리되고 정리되는 것은 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나도 그럴 때가 있어서. 많은 책을 읽고 싶어 이런저런 책을 본다. 그리고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그런데 때론 읽고만 싶어질 때가 있다. 글로 남기는 행위 자체가 너무 귀찮은 것이다. 비단 독서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에서 해내야하는 문서 작업들이 있고 그런 문서를 만들어내는 일들이 지루하고도 지난한 소모전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과연 이걸 계속 하고있어야하는 게 맞을까 싶다. 내가 뭐하는 거지 싶어지는 순간이다.<br/><br/>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작가가 꺼내보는 책들은 내 옆에 없지만, 대신 금정연의 &lt;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gt;이 있으니, 대신 읽으며 다시 글을 써 나가본다. 여기서 글은 꼭 글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언가 각자 해내야 할 일들을 하는 'ㅐ위'를 글로 대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옆에 두고 가끔 읽으며, 다시 글을 써 나가보려고 한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150/k9121370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2826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 [슬픔의 틈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97839</link><pubDate>Sun, 05 Apr 2026 1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978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882&TPaperId=171978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7/coveroff/k682137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882&TPaperId=171978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의 틈새</a><br/>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6년 03월<br/></td></tr></table><br/>#슬픔의틈새 #이금이 #사계절출판사 #사계절1318문고 #서평 #책추천<br/><br/>슬픔의 틈새. 이금이 장편소설. 사계절출판사. 2026.<br/><br/>어떤 삶이든 슬픔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까. 슬픔을 밑바탕에 두고 그 다음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해방 전후의 사할린 역시 슬픔을 전제하지 않고는 그 이야기를 온전히 다 할 수 없고, 그런 슬픔의 삶과 시간 그 사이, 즉 틈새에 사랑이 비집고 들어와 슬픔을 단순한 슬픔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슬픔으로 만들어준다. 이것이 우리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우리 역사의 무게이고 그 역사 속 사람들의 삶의 무게인 것이다.<br/>사할린. 그동안 대략적인 이야기로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그들의 삶이 어떤 굴곡 속에 놓여있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려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시작이 어떤 끝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한평생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사회와 역사의 문제 안에 놓여 개인의 삶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짚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단옥의 삶을 통해, 그들에게 어떤 삶만이 허락될 수 있었는지, 어떤 삶을 살도록 강요받았던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br/>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왜 강제로 어느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지, 국적이라는 것을 얻지 못하고 무국적자로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왜 그토록 자신의 뿌리, 고향의 공간으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 의아하면서도 이해가 안 간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행기만 타면 갈 수 있는 곳을 한평생 갈 수 없었다는, '억류'라는 단어 안에서 이들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수많은 이야기 속에는, 지금 우리가 감히 함부로 이렇고 저렇다고 판단하여 결론내리면 안 되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숨어 있는 이야기를 우리는 기꺼이 끄집어내어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자세인 것이다.<br/><br/>이 소설을 읽으며 &lt;꺼삐딴 리&gt;가 연상되기도 했다. 당시를 살아내야만 했던 이들에게 있어서 일본, 소련, 미국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운명과 정세의 변화에 대책없이 무방비상태로 놓일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삶이란 어떤 것이었을지, 솔직히 짐작도 쉽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이인국 박사와 단옥의 삶이 같은 방식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이 자신의 삶을 개인적으로 감당하며 되는 상황이 될 수 없었다는 것, 세상과 세계의 움직임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일정 부분 혹은 그 이상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 당시의 상황을 자신의 자유 의지로 판단 혹은 선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즉, 이들의 잘못이나 문제가 전부일 수 없다는 것이다.<br/>그렇다면, 이들의 삶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바로,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로서 접근해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가 어떻게 지금의 우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몫, 우린 우리의 삶을 살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안 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역사는 기억해야 하고 또 그 기억이 바탕이 되어 그 다음의 삶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아내고자 한다면, 우리의 삶을 더 잘 살아내려고 노력 중이라면, 지금의 이 모든 삶의 이야기를 잘 확인하고 아는 것이 시작인 것이다. 이들의 삶이 곧 우리 삶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br/><br/>이 소설을 다 읽고, 가만히 단옥의 삶을 머릿속으로 되짚어보게 된다. 만약 단옥이 그런 삶을 살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이처럼 살아낼 수 있었을까.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길고도 고단한, 굴곡 많은 삶을 잘 살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가족이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또, 이 모든 순간에 대한 진심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린 그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해야할 것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7/cover150/k682137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3779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시와 소설의 감동이 함께... - [1941, 우리의 비밀 과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97809</link><pubDate>Sun, 05 Apr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978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7701&TPaperId=171978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6/78/coveroff/k0421377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7701&TPaperId=171978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41, 우리의 비밀 과외</a><br/>이민항 지음 / 다른 / 2026년 03월<br/></td></tr></table><br/>#1941우리의비밀과외 #이민항 #다른출판사 #서평 #책추천<br/><br/>1941, 우리의 비밀 과외. 이민항 소설. 다른출판사. 2026.<br/>_말이 금지된 시대의 시인과 소녀<br/><br/>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지 않을까. 아마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우리의 시인이 바로 윤동주. 윤동주를 빼놓고 우리의 시인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시인이 윤동주일 것이다. 그 시대를 지나오지 않았어도 그 시대를 살았을, 우리의 말과 우리의 시를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 그런 시인이 대한 이야기라면 무조건 솔깃하게 된다. 아마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시대를 살았고 또 살아가고 또 살아갈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생각일 것이다.<br/>이 소설은 그런 윤동주가 주인공은 아니다. 그런 시대 시인을 만났던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소녀가 사랑했던 우리 말과 우리 시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윤동주 시인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며 시인의 삶과 정서, 가치관과 정신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시인의 영향이 당시 어린 소녀에게도 얼마나 크게 다가갈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지금의 우리가 시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밀려오는 감정이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녀에게도 어떤 느낌으로 시인이 다가왔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그리고 그런 시인의 시를 만날 수도 있었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br/><br/>이 소설이 더 인상적인 이유는, 시인의 시가 이들의 이야기와 맞물려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과 생각, 그리고 그런 시인이 사랑했던 시. 그 시 속에 담겨있는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시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소녀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드러나고 있으므로, 더욱 시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또 그런 시인의 시를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시가 단순히 사람의 머릿속 생각만 가지고 책상 앞에서 탄생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시인이 가졌을 시에 대한 태도와 한 순간 한 순간의 삶과 시간이 쌓여 자연스레 시가 되었을 테니, 그런 시간을 따라가보고 짐작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br/>또한 시를 만나는 순간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시로 들여다보는 경험은 또 다른 문학을 접하는 즐거움이 됐다. 시 따로 소설 따로가 아니라 시와 소설이 어우러지면 두 장르가 갖고 있는 맛을 한껏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두 장르를 접목시켜 독자들에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구나 싶었고, 이 느낌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도록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소설 속 시인이 시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 시를 어떻게 쓰면 좋은지, 주변을 어떻게 관찰하고 느낌을 표현하면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적용시켜 함께 시를 써보는 활동으로 이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 창작 수업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그 과정을 따라가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에 한 발짝 가깝게 갈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이를테면, '빗대어 표현하는 법'의 이야기를 따라해보도록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br/><br/>그럼에도 이 소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기분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시대를, 그리고 시인을 떠올리면 안타깝고 슬픈 감정이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런 감정을 늘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겪었던 과거와 역사 안에서 지금 우리의 삶이 영위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었고 또 그 이야기를 우리가 계속 함으로써 지금의 우리 삶도 가능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6/78/cover150/k0421377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6785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면에서 직시해야 할 이야기... - [슬픈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9600</link><pubDate>Wed, 01 Apr 2026 0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96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1896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off/89329256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1896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픈 호랑이</a><br/>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슬픈호랑이 #네주시노 #열린책들 #출력물서평단 #서평<br/><br/>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2026.<br/><br/>뭐라고 말해야할까. 일차적인 감정으로 모든 설명을 한다면 한도끝도 없이 내내 내가 알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의 말들을 모으고 모아 쏟아부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한도끝도없이 이 불쾌하고도 기분 나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토해내듯 말해도 개운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말들까지 모두 총동원하여 소리를 질러서 개운해지지 않을 불편하면서도 언짢아지는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할지.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목조목 따져 어디에 물어야할지 감도 안 올 정도이다. 이런 기분을 쉽게 거둘 수 없을 정도, 오히려 고통스러울 정도다.<br/>부당한 힘에 의해 어쩌지 못했던 공포를, 그럼에도 이렇게 꾹꾹 눌러 펼쳐 서술할 수 있는 힘으로 바꾸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으로서 이 모든 것을 이토록 하나하나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힘을 갖고 있지 않고는 도저히 쉽게 해낼 수 없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이 이야기를 풀어냈을 그 시간들을 떠올려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어느 한 순간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암울한 시간을 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것이고, 또한 그런 시간에 대해 충분히 숙고할 수 있는 마음이 담보되어야만 글로 형성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가 쉽게 읽힐 수가 없는 것이. 도저히 내 마음대로 훅훅 이 이야기를 읽어내면서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br/><br/>책으로 엮여있는 한 권을 받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덩어리'를 앞에 둔 느낌이었다. 출력물로 된 이야기를 턱, 올려놓고 묵직하게 전해지는 물성의 느낌 또한 이 책이 전하고 있는 무게감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한 장 한 장의 소중히 넘기게 되고 또한 무겁고도 묵직하게 넘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표면적 이유라고나 할까. 이 종이 덩어리가 만들어내는 무게에서 벗어나려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이건 단순히 무게감만의 이유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있어서 오히려 독자인 나보다도 더 객관화된 기록을 향한 놀라울 정도로의 다방면에서의 분석과 설명을 동반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정교하고도 날카롭게 이와 관련한 모든 관련 사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글로서 남겨두겠다는, 어쩌면 일반적인 사회의 잣대가 법으로 다할 수 없는 처벌을 이런 글을 통해 그 남은 것 하나까지도 모두 처벌해 주겠다는 마음의 발동인 것은 아닐까 싶었다.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렇다고 감정을 완전 배제한 것도 아닌 딱 필요한 만큼의 집요함으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인 것이다.<br/><br/>종종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불편함과 불쾌함을 모르고 산다고 이 사회에 이런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 우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이야기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고개를 돌려 피하려하지 말고 인상을 쓰더라도 고개 똑바로 들고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150/89329256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001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열네 살의 잘 지내는 방법, 우리의 관계에 대해... - [이 망할 열네 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1416</link><pubDate>Sun, 29 Mar 2026 17: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14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5582&TPaperId=171814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8/23/coveroff/k4521355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5582&TPaperId=171814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 망할 열네 살</a><br/>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26년 01월<br/></td></tr></table><br/>#이망할열네살 #김혜정 #사계절 #사뿐사뿐 #서평<br/><br/>이 망할 열네 살. 김혜정 장편소설. 사계절. 2026.<br/><br/>이 책의 제목을 끝까지 말할 때보다, '이 망할~'하고 말할 때가 더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것 같다. 요즘 무슨 책 읽고 있냐는 지인의 물음에 '이 망할~'까지만 이야기했는데도, 아~ 하고 알아듣고 함께 웃었다. 마치 예전에도 '오백 년째~'까지만 이야기해도 모두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근데 ' 이 망할~'을 발음할 때마다 자꾸 웃음이 난다. 아무래도 이 친구들의 열네 살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이지 않을까 싶다. 누가 이 말을 들으면 이 친구들의 중1 시절이 참 아름다웠나보다 싶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다. 말 그대로 우당탕탕의 시기를 겪어온 것이 사실일 이 친구들의 1년의 생활. 그 생활을 감히 내가 함부로 미화해도 될까 싶기도 하지만,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 그리고 지금 이와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내내 보고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 친구들이 무척 기특하다. 그래서 '이 망할~' 하고 말하며 이 친구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어진다. 만약 나도 쓰생님이었다면 기꺼이 햄버거 쿠폰을 쏠 것 같다. 어찌 이 아이들을 칭찬해주지 않을 수 있을까.<br/><br/>"내가 또 망쳤어. 또 바보짓을 했어."<br/>은빈이 윗니로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말했다.<br/>"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잘 지내는 게."<br/>은빈은 들릴 듯 말 듯 혼잣말을 했다. 나도 그런데 은빈도 그랬구나. 어쩌면 우리는 다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와 잘 지내는 게, 친구와 잘 지내는 게, 세상과 잘 지내는 게 다 어렵기만 하다.(189쪽)<br/><br/>열네 살에게 무척 어려울 것 같다. 한참 오랜 시간을 산 나도, 이 나이에도 '나, 친구, 세상'과 잘 지내는 게 이토록 어려운데 말이다. 물론 어려움의 내용과 결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본질은 비슷할 것 같다. 결국 '잘 지내'고 싶은 마음. 하민이가 생각했던 것처럼 누구나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고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고 심각한 오해이다. 욕심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부정당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과 내가 추구하는 삶으로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래서 우린 나 말고도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br/><br/>"하민아, 근데 ㅁㅊ이 뭘까?"<br/>진이 물었고 나는 떠오르는 걸 말했다.<br/>"미친? 멍청?"<br/>둘 다 별로였다.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냥 모르고 싶었다.<br/>"멋친은 아니겠지?"<br/>"멋친이란 말이 있어?"<br/>"음, 멋진 친구? 내가 만들어 봤어."<br/>진의 농담에 난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진은 사실 꽤 웃기다. 진은 내게 ㅁㅊ이 맞긴 하다.(178쪽)<br/><br/>빵 터졌다. 책을 읽다가 실제로 웃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 지점에서 진짜로 웃어버렸다. 아, 이 친구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아이들은 이미 잘 지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어렵다고 말만 하지 실제로는 어떻게 하는 게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인지 이미 벌써 알고 있는 고수. 분명 고수의 느낌이 났다. <br/>아마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그 방법으로 나와 친구와 또 세상과 잘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막상 문제 안에 들어가 있을 때는 그 문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급해 정작 자신이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한 걸음만 뒤로 나와 그 상황을 바라보면 분명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간이 지난 후 깨닫는다. 어떻게 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 친구들이 지금 딱 그렇다. 분명 어려운 문제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자신들이 갖고 있는 힘으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해냈다. 그렇게 열네 살을 보내고 난 이후, 열다섯 살을 맞으며 겉으로 말하지 않았어도 이 아이들은 모두 알았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게 잘 지내는 것인지를.<br/><br/>이제 앞으로 ㅁㅊ은 '멋친'이라 생각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의 멋진 친구들에게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이 망할~' 하면서 함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분 좋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8/23/cover150/k4521355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18238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삶에 대한 질문, 그 질문의 답... - [경계에 서는 법 - 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1176</link><pubDate>Sun, 29 Mar 2026 15: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11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6575&TPaperId=171811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6/33/coveroff/k8621365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6575&TPaperId=171811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계에 서는 법 - 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a><br/>차병직 지음 / 김영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경계에서는법 #차병직 #김영사 #서평 #책추천<br/><br/>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지음. 김영사. 2026.<br/>_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br/><br/>경계, 선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무수히 만나게 되고 또 때론 중요하게 또 다른 부분에서는 사소하게 그 선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을 분명히 인지하며 생각해야하는 순간이 있는 반면, 때론 선의 구분이 모호하여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인지의 차이이기만할 뿐, 우리 사회는 무수히 많은 선을 그어놓고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분명히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노력이 곧 자신의 목소리와 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고 대표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의 일정부분을 나 또한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런 믿음을 공고히하며 지금껏 버텨왔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br/><br/>위의 생각이 막연하고 추상적인 단상일지 모르나, 이 책을 읽고 남은 솔직한 생각의 여운이다. 이 책의 제목이 생각을 만드는 기본 토대가 되었다. 글 속에 담긴 법과 사회, 지금의 현실과 사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그 선을 분명히하려는 것인가 혹은 그 선을 조금은 지우려는 노력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선의 잘못을 명확히 하고 제대로 선을 그어야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결국 법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결국 결론을 내려야하는 숙제,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을 수 있겠으나, 그 정답을 추구하기 위해 정답이 아니어도 답을 내려야하는 의무. 그리고 그 모든 공정하면 좋으나 여전히 공정보다는 예우나 관례 등이 상당부분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지분 내에서 그 누구도 쉽사리 바꾸거나 고치려는 시도를 관철시킬 수 없는 분위기. 과연 이런 속에서 감히 무엇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싶은, 회의적인 마음도 들었다.<br/>단순히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며 목격했던 수많은 사건과 상황들을 되짚어보면 응당 고개가 끄덕여지고 또 고개를 절로 내저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일 것이다. 무척 짧은 시간 내 놀라운 파란을 경험하고 이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난아가고자 하는가를 직접 경험했던 지금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로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br/><br/>경계는 사물 사이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존재 사이에 놓여 있다. 존재는 그 자체의 표상적 정체성을 외피와 윤곽으로 드러내며 공간과 경계선을 긋는 가운데 세상의 인식 대상이 된다.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며 타자와의 사이에 놓은 유무형의 무수한 경계와 부딪힌다. 삶 자체가 경계를 구분하는 일이기도 하다. 경계를 확인한 다음, 그것을 지킬지 넘을지 결정한다. 경계를 모르고 남나들기도 하지만, 아예 무시하고 침범하는 경우도 많다.(318쪽)<br/><br/>책 속 저자의 생각들 속에는 우리에게 던지는 많은 질문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례로 우리 삶과 법을 함께 논의의 대상으로 두며 우리가 과연 나아가는 삶 안에 법은 어떤 답을 안겨주어야 할 것이며, 우리 삶의 답을 통해 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내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언젠가 법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법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드 것의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무기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과연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런 힘의 진짜 실체가 무엇인지를 직접 알아보고 싶었고, 내가 모르는 영역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여나가는 것인지가 궁금하기도 했었다. 물론 실행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 갈증은 남아있다. 어쩌면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에게 꼭 필요한 지점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예전 읽은 책 속에서 누군가는 헌법을 공부하며 법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기도 했으니 해볼만은 할 것 같기도 하다.<br/><br/>인간의 삶이란, 그 자체가 질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질문이다. 살아가는 행위가 삶이 무엇인가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질문해대는 형국인데, 대답은 누가 하는가? 마치 대답 없는 질문처럼 보이는 것이 삶이다. 인간의 역사란 삶에 대한 질문의 역사다./그런 줄 알았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삶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질문과 동시에 대답이었다. 삶이 대답을 거부한 적은 없다.(98쪽)<br/><br/>결국 답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어딘가에 매달려 지금의 경게에서 어느 쪽으로 넘어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또한 우리가 내리는 답 안에 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6/33/cover150/k8621365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06332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0755</link><pubDate>Sun, 29 Mar 2026 1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0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7204&TPaperId=17180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5/coveroff/k072137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7204&TPaperId=17180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람이 되기에는 아직</a><br/>사사하라 치나미 지음, 유태선 옮김 / 요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바람이되기에는아직 #사사하라치나미 #요다 #서평 #가제본서평단<br/><br/>바람이 되기에는 아직. 사사하라치나미 치나미 지음/유태선 옮김. 요다. 2026.<br/><br/>낯설면서도 이젠 낯설지 않아질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겠지만 지금의 속도라면 언젠가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상황과 아주 이질적인 상상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겠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었다.<br/>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이 현실에서 도래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내야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누구나 이 소설들을 읽으며 그런 마음일 것이다. 과연 나라면, 나의 가족이라면 '정보 인격'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아픈 몸을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내내 쏟을 것인가. 부모의 경우, 자신의 경우, 혹은 자식의 경우가 다를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이기적이고 또 자본주의 사회가 앞으로도 살아남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분명 선택의 지점이 생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다시 어떤 가치를 더 우위에 둘 것인가의 문제가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성이라는 것을 어느 지점까지로 두고 정의 내릴 것인가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사람이라는 것을,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어디까지로 둘 것인가의 문제.<br/><br/>소설이 무척 촘촘하게 쓰여졌다는 생각을 했다. SF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그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정보 인격이라고 한다면 기술적으로 영원한 삶이 보장되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당연히 자유로운 삶이 가능한 것으로도 느껴진다. 하지만 '소멸'이 찾아온다. '죽음'과도 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유한함은 어떤 기술적 발달이 이루어지다라도 인간이 함부로 바꾸어선 안 되는 정해진 룰이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신체를 포기하는 여러 이유들 중에서는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얻게 된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어 선택하게도 된다면, 어쩌면 신체를 경시하고 오히려 그런 선택을 쉽게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에 대한 가치를 덩달아 상실하게 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유카'가 할머니와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졌던 감정들을 따라가며 살짝, 그런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br/>그러니, 이 소설들이 단순히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감상으로만 그칠 수가 없었다. 이 소설들은 분명 정보 인격을 다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인간의 인격, 삶, 가치 등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정보 인격의 삶이 과연 인간으로서의 삶으로서 옳은 것일까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를 우리는 허용하고 받아들이고 또 추구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br/>앞으로 이와 같은 질문들이 우리에게는 무척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다.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AI에게 의존하거나 혹은 AI를 인격화하여 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여러 사건이나 문제도 종종 발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격'이란 단어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인격화되었다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과 동일어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br/><br/>나머지 소설들도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더 많은 질문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5/cover150/k072137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156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단어가 주는 선물같은 힘... - [단어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0741</link><pubDate>Sun, 29 Mar 2026 1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80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169&TPaperId=17180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4/coveroff/k4021371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169&TPaperId=17180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어의 선물</a><br/>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단어의선물 #피터레이놀즈 #문학동네 #뭉끄6기 #그림책추천<br/><br/>단어의 선물. 피터 레이놀즈 글그림/김경연 옮김. 문학동네. 2026.<br/><br/>'공감, 이해, 존중, ...'<br/>'돌보다, 풍부하다, 충분한, 소속감, ...'<br/>표지에 보이는 여러 아름다운 단어들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 단어들이 그림에서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중에서도 저기 '희망, 포옹'이란 단어가 보인다. '챙기다, 나누다'라는 단어도 보인다. 지금 꼭 필요한데, 싶은 마음에 눈길이 더 간다. 이 책에서 지금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그리고 이 세상 모두에게 필요한 단어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br/>얼마 전 지인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너무 사람들이 남을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주변을 둘러볼 줄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배려를 해야겠단 마음도 잘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그저 자기 자신 한 사람만 자신의 세상에 넣어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조금만이라도 주변을 둘러보고 '들어주다'를 실천하기만 해도 좋을텐데,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는 절대 귀기울이지 않고 들을 마음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대화를 곱씹게 됐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채워나가고 있는 단어가 어떤 단어들인지 써보게하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그들은 과연 어떤 단어들을 나열하게 될까.<br/><br/>이러다가는 바라던 단어를<br/>하나도 발견하지 못할 것 같았어.<br/>그때 좋은 생각이 났어.<br/>"그래, 내가 직접 전해 주는 거야."<br/>마음을 움직이는 단어,<br/>세상에 꼭 필요한 단어들을!<br/><br/>사람들 마음에 어떤 단어들을 갖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에 더 나아가, 그들의 마음에 어떤 단어를 넣어주면 좋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왜 이런 마음을 갖지 못할까를 안타까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단어들이 있으니 이 단어들을 마음속에 품어가면 어떨까를 제안해보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멋지고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직접 떠올리기 어려울 때 누군가가 이런 것도 있어 하고 제안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쉽게 아름다운 마음을 알아챌 수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br/><br/>"좋아하는 단어를<br/>나무에 달아 보세요!"<br/>제롬이 외쳤어.<br/><br/>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는 어떤 단어들일까. '대립구도, 기후의 경고, 빈곤위기, 빙하가 사라진다'와 같은 '차갑고 거칠고 날카로운 말들'은 아닐 것이다. '질색이야, 시끄러워, 외로오오옹'과 같은 '실망과 짜증이 담긴 단어들'도 아닐 것이다. 제롬이 모아두었던 '즐거움을 주는 낱말, 활력이 넘치는 낱말, 다정한 낱말'들을 가지고 좋아하는 단어들을 찾도록 한다면, 충분히 무척 다양하고 많은, 아름답고 다정하고 따뜻하고 멋진 단어들을 듬뿍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온기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br/><br/>그런 '반짝'이는 벅찬 순간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 각자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함께 모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활동을 아이들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어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값진 마음을 선물받을 수 있을지, 직접 해보면 더 잘 알 수 있을 테니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4/cover150/k4021371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88047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쁜 의도는 없었다는, 변명의 말... -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78062</link><pubDate>Fri, 27 Mar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1780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1X&TPaperId=171780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0/22/coveroff/893643991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1X&TPaperId=171780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a><br/>손원평 지음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나쁜의도는없었습니다 #손원평 #창비 #서평 #책추천<br/><br/>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손원평 소설집. 창비. 2026.<br/><br/>제목이 왜 &lt;&lt;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gt;&gt;일까. 같은 제목의 작품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을 엮어 만들 때 지은 제목일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제목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br/>제일 먼저 &lt;모자이크&gt;가 떠올랐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말이 딱 어울리는 말이긴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lt;당신의 손끝&gt;도 그랬고, &lt;태양 아래 반짝이는&gt;도, &lt;피아노&gt;도 어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책 안에 담긴 소설들에게 제목은 모두 다 딱 들어맞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더 생각하다보니, 어떤 경우라도 이 제목의 문장은 모두 적용되어 전달되기를 바라는, 변명의 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br/>변명의 말. 그러고보니 우리가 살면서 이 말 하나면 어떤 행동이나 상황에 대해 때론 난처하거나 어이없는 일에 대해서도 충분히 변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각색하고 포장하고 거짓말을 보태 내가 아닌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꾸며 보여주어도, 이 말 한 마디면 어느 정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설명의 시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잠시 욕심이 생기고 나만의 공간에서 조금은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어본다 해도 이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에 대한 기대와 욕망으로 인해 만들어냈던 집착이나 과한 관심에 대해, 이후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으로서 사용하기 딱 적절한 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생각해보면 우리가 살면서 이런 변명이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많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열심히 나 자신을 위한 변명을 통해 남들의 이해를 구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내가 한 행동에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불손한 의도를 가지고 처음부터 그러려던 것이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럴 줄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과정과 결과가 만들어진 것은 아쉽거나 혹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의도된 행동으로 오해받는 것은 또 억울하니, 이 점은 제대로 어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이후에는 이런 류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다만 또 다시 유사한 일이 생긴다면 그 또한 나쁜 의도로 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만은, 이 모든 것을 믿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주요한 문장이 될 것 같았다.<br/>그러니 어느 경우라도 이 문장이 필요하지 않은 때가 없는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들도 그랬지만, 지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행동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욕망 가득한 마음을 감당하기 위해 했던 많은 행동들의 결과가 생각보다 나쁜 방향으로 치닫게 될 때가 생기면 여지없이 이 문장을 동원해 자신을 포장하고 변명하기 위해 꾸며야할 테니까 말이다. 결과가 어떤지와 상관없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전달만할  수 있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 될 테니까 말이다.<br/>그리고나서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니, 손으로 만들어내는 그림자놀이다. 이 또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느낌이다. 거짓으로 만들어내는 가짜 그림자. 실제와 다른 가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가짜를 진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은 가짜라는 걸 들키고 또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짜였다고, 하지만 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그제서야 손가락을 풀로 거짓으로 만들어냈던 그림자를 사라지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마치 그렇게 하면 모든 문제 또한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br/>그래서 이 소설집은 제목이 주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려는 것인가를 이 제목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안겨주기도 했다. 진정, 나쁜 의도는 없었던 것이 맞을까, 나쁜 의도만 없으면 되는 걸까.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우리의 민낯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하는 것 같아,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겨주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0/22/cover150/893643991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0220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