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nan7070님의 서재 (nan707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9 Aug 2026 11:54:21 +0900</lastBuildDate><image><title>nan7070</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nan7070</description></image><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짜와 진짜에 대해... - [해안가 - 17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40297</link><pubDate>Sun, 09 Aug 2026 09: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402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312&TPaperId=174402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2/37/coveroff/k6121303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312&TPaperId=174402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해안가 - 17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a><br/>사카사키 가오루 지음, 원선미 옮김 / 달로와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달로와 #서평 #책추천<br/><br/>해안가. 사카사키 가오루 지음/원선미 옮김. 달로와. 2026.<br/><br/>진짜와 가짜.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와 경계가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진짜에 대한 것일까, 가짜에 대한 것일까. 가짜라고 다 허상에 쓸데없고 무가치한 것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우린 어떤 진짜를 향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가짜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일까. 가짜라고 하면 무조건 말도 안 되는 것이기만 한 것일까.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상황 속, 가짜인 것이 얼마나 많을까. 우린 그 가짜들 중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가짜이지만 가치있고 의미있는 가짜, 진짜라고 여기고 싶은 가짜, 가짜인 줄도 모르고 믿고 있는 가짜는 없을까.<br/>책을 다 읽고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아, 다 읽었다, 하고 개운하게 책을 덮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궁금증이 늘어났고 생각에 또 생각을 거듭하게 됐다. 단순하지 않다는 뜻이다. 내용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각하라고 뜻이다. 생각하면서 살라고.<br/>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짜라 여기고, 그렇지 않은 것을 모두 가짜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가짜를 거짓과 동의어로 보고, 사람들에게 속임수를 써서 눈을 가리게 하고 그 상황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가짜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가짜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신경조차 쓰지 않고,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모두, 자신의 관점으로만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내 식대로, 내 마음대로.<br/><br/>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화두와 문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돌봄, 여성, 이주민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하고도 무거운 주제들이다. 그리고 이들 주제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동반되어 있다. 그리고 가짜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 의미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중심에서 소외시킨다. 끊임없이 주변으로, 바깥으로 밀어내며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고만 한다. 사토 씨가 내내 버스를 기다리는 가짜 버스정류장, 구즈미 씨를 받아들여준 '커뮤니티' 등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그 존재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br/><br/>나는 안다. 나는 계속해서 소리친다. 나는 옳지 않아, 당신도 옳지 않아. 이 세상에 옳은 사람 같은 건 없어. 아마, 절대로.<br/>"당신들이 보고 있는 마리아는, 가짜야."(...)<br/>음폴라 음폴라. 나는 계속 춤을 춘다. 땀이 난다. 겨드랑이에서, 손바닥에서, 냄새와 함께.(146-147쪽)<br/>사토 씨가 퇴소하는 날, 나는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진짜인 쪽의.(148쪽)<br/><br/>마리아처럼 춤을 추고, 사토 씨와 진짜 버스를 타는 구즈미 씨가 진짜일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구즈미 씨는 가짜? 가짜였기 때문에 의미도 가치도 없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구즈미 씨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짜에는 가짜의 의미가 있고, 긍지가 있다.'(13쪽)는 것을. 가짜라고 구분하고 경계를 나누려는 것 자체가 착각인 것이고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짜가 존재하는 그 의미와 긍지가 분명 이 사회에 필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 가짜를 향한 마음과 행동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2/37/cover150/k6121303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2379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 내 마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39944</link><pubDate>Sat, 08 Aug 2026 2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39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39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off/k992130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39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a><br/>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모호한마음에이름붙이기 #노은정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노은정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br/><br/>이 책을 읽으며 아, 이런 걸 지칭하는 용어가 있었네, 싶은 마음이 컸다. 이런 것도 정신분석에서 설명하고 있는 용어와 개념이 있다니,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뜨끔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자꾸 읽으면 읽을수로, 내가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찾게 된다. 나의 지금의 상태와 마음, 정신이 어느 지점에 가 있는지, 나는 이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가능하고, 체크리스트의 몇 개가 나에게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느라 멈칫하게 됐다. 심지어 지인에게도 해당할 것 같은 부분의 체크리스트를 보여주고 확인해보고 했다. 그 지인의 반응은, 책을 조용히 나에게 다시 전해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항목에 다 해당한다는 뜻. 스스로의 상태를 직면할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나보다. 이 책을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라고 추천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br/><br/>EP(Effortless Perfection)문화<br/>'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되, 그 과정에서 힘들어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칭하는 심리적 사회문화적 분위기.<br/><br/>애쓰지 않는 듯 보이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수정씨의 마음은 EP(Effortless Perfection)라는 개념으로 풀어볼 수 있다. 직역하자면 '노력 없는 완벽함'이라는 뜻이다. 애쓰거나 노력한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러운 완벽함을 추구하는 태도이자 사회적 분위기다.(17쪽)<br/><br/>처음부터 너무 내 얘기여서 깜짝 놀랐다. 요즘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정말 괜찮냐고. 주변에서 걱정이 많다. 그렇게 바쁘게 살고 또 할일이 많으면 안 힘드냐고. 어떻게 힘들다는 소리 한번이 없냐고. 그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괜찮아요, 할만해요, 생각하는 것처럼 그정도는 아니네요, 정말 괜찮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집에 와서는 한숨이 깊다. 숨을 깊게 쉬어야 지금의 상황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새벽까지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내일까지는 어떤 일을 마무리해줘야 하고, 또 그 다음날 어떤 출장과 일이 있으며, 여러가지 산발적인 일들을 모두 다 해내려면 철저하게 시간과 계획과 또 나의 체력과 에너지를 잘 정리해놓아야만 한다는, 긴장을 늘 안고 있어야 한다. 그걸 알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행동한다. 딱, 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br/><br/>상호주관성 Intersubjectivity<br/>사회심리학 교육학 정신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철학의 주요 개념이다.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이해의 기반이 되며, 사람들이 각자의 현실을 연결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여준다.<br/><br/>일방적인 관계 역학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면, 지금 내가 경험하는 현실이 한쪽의 역할이나 책임으로만 발생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우리의 삶은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끊임없이 반응한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당신이 나를 반응하게 하고, 나는 당신에게 반응한다.(81쪽)<br/><br/>가끔 이중인격자 혹은 다중인격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사람한테는 이렇게, 저 사람한테는 저렇게, 감정에 휘둘려 나의 태도와 반응이 달라지고 말이 다르게 나가는 것을 나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가 부족하고 또 감정적이어서 그런가 싶을 때도 있고, 아직 덜 성장하여 부족한 인성을 탓하고 될 때도 있다. 이게 상호주관성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웠다. 늘 나의 생각과 태도와 인성의 탓으로 돌리며 반성을 주로 했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된다는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나 혼자의 탓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갖고 있는 마음이 조금 위안받는 느낌이 들었다.<br/><br/>역의존 Counter-Dependency<br/>역의존은 타인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두려움을 느끼고, 독립성과 거리두기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심리적 방어양상이다. 겉보기에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상황 자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br/><br/>남에게 도움받는 일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괜히 번거롭기만 할 뿐 내가 필요로 하는 도움과 맞닿아 있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나 말고는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195-196쪽)<br/><br/>부탁도 거절도 어려워한다. 일은 내가 해야지 누군가에게 하라고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다. 그래서 더 일을 쌓아 하는 스타일이다. 누가 나한테 무언가를 해주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br/><br/>뭔가 이쯤 되니, 내가 많이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 같아서 얼른 마음을 다잡는다. 그냥, 그런 성향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이런 마음이 꼭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위안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책, 자꾸 들여다보면 볼수록 다 내 얘기같아서 더 빠져들려고 한다. 적당한 선에서 내 마음을 잘 간수해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150/k992130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762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이들의 속마음을 응원하며... - [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7568</link><pubDate>Sat, 01 Aug 2026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75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57&TPaperId=174275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5/22/coveroff/89364317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57&TPaperId=174275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a><br/>은소홀 외 지음, 이비(2B) 외 그림 / 창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소설의첫만남_속마음세트 #축제는언제나물음표_은소홀 #여름을돌려줘_이주혜 #날갯짓연습_윤슬빛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br/><br/>[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세트]<br/>37.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은소홀 소설/이비 그림. 창비. 2026.<br/>38. 여름을 돌려줘. 이주혜 소설/김지인 그림. 창비. 2026.<br/>39. 날갯짓 연습. 윤슬빛 소설/한요 그림. 창비. 2026.<br/><br/>분명, 나도 이 시절을 지나왔는데 왜 이런 마음들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잊었을까. 청소년 시절을 지나지 않고 어른이 되는 사람은 없는데도, 어른이 되고 나면 청소년 시절의 마음이 어땠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청소년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런 책을 통해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속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br/><br/>분명, 어른들이 잘못할 때가 있다. 다성의 엄마처럼. 어른의 관점으로만 쉽게 말하다보니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어른의 입장으로만 아이들을 대하니 아이들은 내내 그런 어른으로부터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실망이 맞다. 어른이 잘못이라고 따지고 드는 것이 아니라, 믿었던 이에 대해 갖게 되는 실망의 감정을 아이들은 어른으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안 배워도 되는 걸 굳이. 물론, 이 과정 역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감정이기는 하다. 알아야하고 또 겪으면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단단해지는 마음도 만들어낼 필요가 있기는 하다. 너무 크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그래도 다성에게 다비가 있어서 이 과정을 크게 다치지 않고 잘 넘길 수 있었다.<br/>어른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어른이어서 어른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여름의 엄마는 여름과 더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그것을 쉽게 여름에게 터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것이, 여름의 엄마는 여름의 유일한 기댈 구석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여름에게 강하고 든든하고 책임감 강한 엄마로서 남고 싶은 이유이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구구절절 여름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여름의 오해를 사게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래도 여름이 그런 엄마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의 벽이 옅어지고, 여름이 엄마에게 갖게 되는 이해의 정도가 더 커지면서, 그렇게 여름이 또 한층 커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날씨 여름도, 늠름여름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말, 되찾을 수 있겠지?<br/><br/>아이들의 많은 생각들이 모두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모두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가등하며,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의 답을 찾아 나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간다. 겉으로 표시내는 아이도 있지만, 속으로 감추고 티내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이서와  한솔이 그런 아이들이다. 물론 단편적으로 보면 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 한솔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이 둘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의 깊이나 생각이 다르지는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는가가 중요하기보단, 그 과정을 어떻게 지나고 또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이때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br/><br/>다비와 다성, 여름, 그리고 이서와 한솔. 이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속마음을 존중하고 그 마음을 스스로 잘 가꿔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나누게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 속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줄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하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5/22/cover150/89364317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5227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태도와 관점에 대해... -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6424</link><pubDate>Sat, 01 Aug 2026 08: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64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002&TPaperId=174264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2/21/coveroff/k2321300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002&TPaperId=174264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a><br/>박강수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7월<br/></td></tr></table><br/>#그들은그렇게말하지않았다 #박강수 #북트리거 #서평 #책추천<br/><br/>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박강수. 북트리거. 2026.<br/>_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br/><br/>인용은, 하고자 하는 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고, 어느 책에서 이렇게 서술되어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강조하려고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체로 그 말을 믿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마치 그렇게 인용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그 영역에 있어서, 그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고, 학식이나 지식, 교양이 많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책의 문장을 인용했다면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해, 그 사람은 다시 보게 되기도 한다. 흔히 말해, 있어보이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인용을 곧잘 활용하는 것이다.<br/><br/>가끔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모르는 데 아는 척하는 거, 나 참 잘해.' 이 말이 얼마나 무섭고 어리석은 말인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이젠 이 말을 쓰지 말아야지, 다짐도 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과정에서 다분히 오해, 완전,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정확하지 않은데 어디선가 누가 그랬다더라, 하고 말을 옮기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무한도전의 영향력, 유명인의 말에 무조건 신뢰, 특히 역사적 인식 앞에서 분노하지만 정작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하거나 공부하지 않는 태도 등. <br/><br/>비록 본의는 아니었겠으나, &lt;무한도전&gt;의 자막과 이를 퍼 나른 기사들은 복합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잘라 내고 단재를 민족주의의 울타리 안에 가둬 버렸다는 데서 폐해가 적잖아 보인다.(35쪽)<br/><br/>미디어의 영향이 이렇게나 크고 무서운 것을 깨닫는다. 예전에 흔히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런 건 이렇게 해야 된다. 티비에 나왔어.' 미디어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이미 사실이라는 전제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만큼 미디어는 책임을 가져야 하고 또한 소비자 역시도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 이건 비단 미디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시점에서, 사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의 객관적인 사실 확인 및 주체적인 관점과 판단은 무척 중요해질 것이다.<br/><br/>"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일갈한 바 있습니다."(...)<br/>뫼르소가 생면부지의 아랍인을 쏘아 죽인 알제의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경구지만, 카뮈(1913~1960)가 그 같은 말을 남겼다는 기록은 없다.(186-187쪽)<br/><br/>정치인들의 말 속에 인용이 곧잘 나온다. 마찬가지로 유명인의 지위에 기대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꽤 효과가 있기도 한 것 같고. 하지만 아무 말이나 가져다 쓰다고 될 것이 아닐텐데, 대다수의 대중이나 국민은 이 말이 진짜가 맞는지를 검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정치의 세계에서 드는 국민으로서의 생각, 저들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구나. 헌데, 진짜 바보처럼 그들의 말을 검증 없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이, 나 스스로 불쾌해졌다. 이제 어떤 말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깔아두고 들어야하겠다는 마음을 또 한번 먹게 된다.<br/><br/>AI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인공지능 윤리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AI의 말을 다 믿으면 안 된다, 거짓말을 자주 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해 사람을 현혹시킨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태도와 관점이다. 어떤 말이 진짜이고 아닌지에 대해 확인하고 취사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인용이 있어서도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br/><br/>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게 됐다. 평소 인용을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기억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인용이 자신이 없기도 해서이다. 가끔 문학 작품 속 구절이나 내용 정도나 인용하게 될까. 그런데, 이때에도 섣불리 대충 알고 있는 것으로 말하지 말아야겠다. 누군가는 나의 말이 진짜로 받아들여, 다시 옮겨 이야기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갑자기 그 와전의 시작이 내가 될까봐 겁이 났다. 말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br/><br/>덧-<br/>이 책은 참 다양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활용되고 있는 문장을 소개하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각 인물이나 작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단순히 잘못이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부분을 정확히 알고 확인해야 하는지를 깊게 파헤쳐 콕 집어 말해주고 있었다. 자칫 잘못만을 지적하게 될 수 있지만, 잘못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대안까지 함께 제공해주고 있어, 책을 읽으며 부적절한 인용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가도 더 꼼꼼하게 내용을 숙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2/21/cover150/k2321300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2215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예술과 의학의 연결고리로 보는 의과학사... - [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0352</link><pubDate>Wed, 29 Jul 2026 2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03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203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off/k002130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203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a><br/>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비주얼의과학사 #유임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비주얼 의과학사. 유임주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br/><br/>표지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사람의 등에 관을 대로 귀로 듣는 행위는 딱, 청진기로 사람 몸속의 소리를 듣는 행위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한번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이해가 됐다. 아, 이런 식으로 의과학이 발전해왔던 모습들이 그림에 남아있다는 것이구나,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당시의 의과학의 수준과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과학, 의과학의 어려워도 그림은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지점이 있으니,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br/>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책의 컨셉대로 비주얼, 그림이 동반되어 있어 더 흥미로웠다. 부제에서처럼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의과학의 수준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도 내용을 따라가며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외과적 수술 시 소독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사망율이 낮아지게 된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소독약을 시간 맞춰 뿌려지게 했다는 그림 자료는 당시의 장면을 한방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되었다.<br/><br/>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한 상태에서 해석하면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원문인 '경구' 제1장 1절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기회는 빠르게 흘러간다. 실험은 위험하고, 결정은 어렵다. 의사는 자신이 보기에 올바른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한 환자와 조수와 외적 요소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정리하면 짧은 인생 동안 공부할 의술이 많으니 열심히 공부하라는 권학문의 경구라고 할 수 있다.(26쪽)<br/><br/>'Life is short, Art is long'을 당연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로 알고 있었다. 의학적으로 다르게 해석하게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이 책이 이 경구에서부터 비롯된 수 있었다는 것도 이해했다. 삶과 의술 간의 관계 속에서 공부하라는 말의 의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이때 사용된 'Art'가 예술이 아니라 의술일 경우, 결국 예술과 의술은 일정부분 겹쳐지는 공통 부분이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신체를 연구하며 그 신체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의학이 되고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 이 둘의 영역이 서로 동떨어질 수 없이 같은 결을 가지고 맞물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br/>물론, 의과학사 안에서 어떤 획기적인 사건과 발상, 혁명과 발전이 일어났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띄엄띄엄 알고 있었던 상식적인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의과학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온갖 사건들을 한번에 정리해주니, 알고 싶은 부분을 쫓아가 찾아 읽을 수도 있고, 과거에서부터 시간적 흐름에 따라 어떤 과정으로 의학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도 있다. 단순히 그림을 통해 흥미 위주로만 이야기를 나열하지 않고, 각 단계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연구와 과정까지 자료와 함께 제시되고 있어 이해가 쉽기도 했다. <br/>물론, 현대로 오면 올수록 이런 의술을 다루고 있는 그림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도 예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특징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했다. 과거에는 다양한 당시의 세태나 추구하는 가치관, 특히 의술과 관련한 획기적인 사건이나 상징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꼭 그림을 통해 그 기록을 남겼구나, 싶었는데 현대의 사건들에서는 그런 그림이 함께 제시되지 않고 있었다. 이것도 예술적 특징이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니, 이 책은 단순히 의과학사를 다루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회화에 대한 특징도 함께 짐작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br/>또 하나, 어떤 학문 분야든 대체로 비슷하겠지만 특히 과학, 의과학을 연구하는 이들의 자세와 과정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 한 가지 연구에 매달리는 경우가 잦고, 자신의 생 안에서 다 끝나지 못하고 그 다음 세대로 넘어가서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일들도 많았다. 물론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일들을 담당하고 있으니 더욱 그 막중한 의무와 무게감을 안고 공부해나갔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됐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알아내겠다는 집념이 현재의 의학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범접할 수 없는 분야인 것만은 확실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150/k002130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453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지노동을 성적 차별의 도구로 쓰지 않기를... -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5800</link><pubDate>Mon, 27 Jul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58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15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off/k102130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158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a><br/>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머릿속노동은누가하는가 #앨리슨데이밍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전경훈 옮김. 한겨레출판. 2026.<br/>_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br/><br/>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노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노동 행위의 물리적 시간과 과정으로만 판단된다고 생각했었다. 퇴근 후 집안일을 돌보는 시간, 겉으로 보이는 시간, 누가 무엇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확인 가능한 부분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br/><br/>오늘날의 가족에서 성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 사용과 더불어 정신 사용까지 포괄해 설명할 수 있는 확장된 가사노동을 사회학이 필요하다.(284쪽)<br/><br/>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노동은, 일이란 겉으로 보이는 시간 사용만이 아닌, 정신 사용하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됐다. 왜 그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았냐고, 한방 맞은 느낌이었다.<br/>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면서도 당연하게 '노동'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춰 생각했었다. 그래, 노동은 누가 하는 거지? 보이지 않는 노동의 불평등이 무엇이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무릎을 쳤다. 사실은 '머릿속'에 강조점이 있었구나! '인지노동'이란 단어가 그제서야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표지에 나열되고 있는 노동의 목록들이 결국,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확인할 수도 없는 목록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끊임없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지노동'을 쉴새없이 하고 있는 중이구나, 하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됐다.<br/><br/>우리가 가사노동을 이해할 때 비육체적 형태의 노동을 배제한다면, 가정생활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의 전체 모습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280쪽)<br/><br/>당연히 책을 읽으며, 나의 경우는 어느쪽인가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책 속 사례들을 살피며 나는 '남성 주도 커플'일까 '여성 주도 커플'일까, 아니면 '균형 커플'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결론으로, 결혼 생활 20년이 넘은 이 지점에서, 15년 정도는 당연하게도 '여성 주도 커플'이었다. 그러다 지금은 일정 부분 조금씩 그 역할을 넘겨주려 애쓰고 있기는 하다. 여성인 내가 의도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나의 역할을 회피하고 있기도 하고, 이제는 자녀 양육의 일이 많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에서의 인지노동을 하도록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br/><br/>"더 능률적이다", "더 빠르다, "더 낫다" 같은 표현들이 초인 유형 여성의 식사 계획하기와 아이 돌보미 찾기부터 선물 고르기에 이르는 과업 수행을 정당화했다.(...) 초인 유형 여성의 우월한 인지노동 역량은 그녀의 DNA에 쓰여 있는 예정된 결론이기보다는 여러 해에 걸쳐 계발되고 사회적 힘에 의해 강화된 과정들의 정점으로 보였다.(173-174쪽)<br/><br/>보통 여성이 가정 내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지 않을까. 더 잘한다고, 더 효율적으로 빨리 일이 진행된다고, 대부분의 역할을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점. 심지어 여전히 아직도 한국사회는, 과거 봉건적인 사고방식의 근간을 완전히 뽑아내지 못하고 집안의 일을 여성의 일로 간주하는 지점이 다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주부'라는 단어를 여성과 연결지어서만 사용하는 편견이 단적인 한 예라고 생각한다.<br/><br/>요컨대 남성 주도 커플은 단순히 '성별이 뒤바뀐' 여성 주도 커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성 주도 커플은 전통과 변화의 요소들을 뒤섞고 있었고, 대부분은 그들의 비전통적 방식과 세상의 규범 및 구조 사이에서 마찰을 겪었다.(216쪽)<br/><br/>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성에 대한 역할 부분의 편견이 얼마나 공고한지 느끼게 된다. 불평등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성에 대한 차별을 당연하다는 듯이 일삼고 있는 것이다.<br/><br/>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성에 따른 불평등, 성적 차별이란 단어가 익숙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반드시 50:50의 역할이기를 바라는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어떤 이유를 설명할 때, '여성이니까'가 답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br/>성에 대한 차별을 가사노동을 역할, 특히 인지 노동에 대한 사회적 차별로 연결시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처음 만났다. 그래서 놀라웠고 또 당황스러웠으며, 나의 기존 생각을 깰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의 제목에 주목하게 됐다. 머릿속 노동, 인지노동. 꼭 기억해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150/k102130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771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거에 대한 통찰로, 인간다움 잃지 않기... -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2483</link><pubDate>Sun, 26 Jul 2026 1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24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32&TPaperId=174124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3/coveroff/89659682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32&TPaperId=174124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a><br/>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한동일의로마법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서평 #책추천<br/><br/>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2019(개정 2026)<br/>_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br/><br/>'법'이라는 가장 오래된 언어로<br/>오늘을 읽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다<br/>_추상적이고 막연한 인간의 소망과 기대는 <br/>어떻게 구체적이고 또렷한 현실이 되는가<br/><br/>표지에 적혀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보았다. '법'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로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지점이 무엇일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 로마법을 이야기하고, 그 로마법을 통해 다시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 이 책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에 있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에 있었다.<br/><br/>오늘날 우리가 로마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단지 현재 법의 원천을 찾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로마법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바뀌지 않는 환경과 존재의 태도를 돌아보고, 법을 통해 역사를 인식하고자 함이지요.(222쪽)<br/><br/>우리의 현재가 과거와 이어져있을 수밖에 없고,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끊임없이 과거가 되어가는 현재와 맞물려 역사를 되짚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로마법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그 시작을 알기 위해 딱 적합한 일이 될 것이다. 다만 우리의 역사는 왜이리도 약자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을까, 우리의 역사가 불평등에서부터 평등해지기 위한 오랜 시간과 노력의 투쟁일 수밖에 없는 건, 이 또한 역사가 갖고 있는 특징인 것일까. 내내 일정부분은 화가 나고 또 일정부분은 어이가 없고 또 일정부분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로 읽혀 슬폈다. <br/>단적으로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라는 질문이 인간을 인위적으로 나누어 구분하겠다는 전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에서 씁쓸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성에 따라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고, 지위와 신분으로 나누고, '법'이라는 문서 안에서 사람을 대놓고 차별하고 심지어 인간에 대한 존중마저 남아있지 않았던 모습이,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정해져 있고, 심지어는 범죄자마저 타고나는 것이라고 접근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인간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그들의 논리 안에서 어떤 인간들로 사회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일까, 싶었다.<br/>그러면서도 내내 출산과 관련해서는 지독하게도 국가주의적인 관점으로 계산하고, 조금이나마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매춘을 허용하는 사회에서, 과연 우리가 배워야할 지점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과거 역사의 흐름이, 사회의 상태가 어떠했는가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런 사회의 과거가 우리에게 현재 어떤 면을 시사해줄 수 있는지, 지금 우린 어떤 관점으로 로마법을 바라보고 해석해야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br/><br/>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우리의 삶과 연속성을 가지는 과거의 시간은 어디쯤이며, 오늘 내 앞에 닥친 암담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는 데 옛 사람들의 원칙과 철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br/>로마법 수업은 곧 인간학 수업입니다.(255쪽)<br/><br/>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의 일관된 흐름과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법은 제정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법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살아가게 된다. 과거를 이미 경험한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킬 수 있는 그 다음의 대응은 어때야할지, 잘 생각해봐야할 때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3/cover150/89659682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031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시간의 끝에서 이들의 운명은... - [시간의 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9416</link><pubDate>Fri, 24 Jul 2026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94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4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off/k09213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4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끝</a><br/>김성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시간의끝 #김성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시간의 끝. 김성일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2026.<br/><br/>무서웠다. 이런 세상이 온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도 함께 하면서 소설을 읽어나갔다. 소설 속의 이야기야, 하고 소설로 읽어야 하는데, 자꾸만 실제와 혼동이 됐다. 때때로 현실로 돌아와 안심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그만큼 현실처럼 여겨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아주 허무맹랑하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괜히 밤에 읽다가 주변을 둘러보게 됐고, 밤하늘의 달을 찾게 됐다. 파괴된 달, 달의 파편을 보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온전하게, 안전하게 떠 있는 달을 보며 한참을 안심했다. 유독 이 소설이 나를 소설 속으로 더 깊게 데려가고 있었다.<br/><br/>형사, 교주, 수학자. 이들의 순환구조를 마지막에 눈치채고, 너무 놀랐다. 1차 시간과 2차 시간 안에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간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게 되는지를 살피며, 소름이 돋았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이들의 운명을 가늠하기 위해 빠르게 머리를 써야한다는 긴박감이 생겼다. 내가 대신 해결해줄 수 있는 지점이 있지도 않은데, 이 수학적 계산식 안에서 이들이 어떤 삶의 운명으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는지, 그 운명이 참 모질다는 생각도 했다.<br/><br/>과거와 현재도 미래도 요그 소토스 안에서 하나다.<br/><br/>요그 소토스. 궁금해서 찾아봤다. 크툴루 신화의 우주적 존재(외부신)로, 시공간 바깥에 있으면서 동시에 모든 시공간을 포함하는 것. 모든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며, '그 문을 아는 자', '관문 그 자체', '열쇠이자 문지기'로 불리며, 과거 현재 미래가 그 안에서 하나로 이어진다고 묘사된다고 한다. &lt;&lt;네크로노미콘&gt;&gt;,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책이자 마법의 책, 그 책에 적혀 있는 주술. 그래서 이 주술을 통해 시간은 끝없이 돌고 도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영과 지호는 이 운영의 소용돌이 안에서 1차, 2차 시간 속을 헤매게 되는 것이다.<br/><br/>"두 사람은 시간의 끝까지 함께하기로 맹세합니까?"<br/>결월산 교수는 몰골과 달리 침착하고 낭랑한 처음으로 말한다. 수영과 지호는 동시에 대답한다.<br/>"네."<br/>"네."<br/>"이제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습니다."<br/>수영과 지호는 서로 꼭 안고 입을 맞춘다. 그때 가슴께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이정래를 찔렀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다.(227쪽)<br/><br/>어쩌면 이 꿈이 두 사람의 운명의 끈을 이어주는 열쇠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이들은 결국 끝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 안에서 각 시간은 넘나들며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끝의 순간이 오기 전에는 이 모든 것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겠지만, 그 끝의 순간에서 다시 시작되는 운명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끌어나가야한다는 것만은 이들이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이어주는 끈은 결코 끊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테니까.<br/><br/>이 소설에서 궁금했던 지점은, 그래서 달은 왜 파괴된 것일까였다. 누가 파괴했으며, 파괴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달이 파괴되어 파편으로 하늘에 떠있다는 것은 기존의 달이 하고 있던 역할도 조각된 상태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그렇다면 달을 통해 만들어졌던 하루의 시간 간격이나 한 달의 개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하루의 시간 안에서 결국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모호해지는 사이에 1차 시간과 2차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그 사이에서의 어지러운 시간 간의 혼선이 자연스레 시간의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을 만들어내는 통로,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 모든 시간의 어그러짐의 시작이 달의 파괴였을 거라는 게 나의 추측이다. 그러니, 내내 달에 집착하고 그 달의 형태에 따라 많은 사건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시간과 시간을 넘나들어 다시 시간의 끝으로 수렴되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br/><br/>굉장히 잘 짜여진 소설 한 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수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최근 읽은 소설 중 단연, 플롯과 사건 간의 유기적 구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 독자가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소설이었다. 다 읽은 후 와, 하는 감탄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였다. 읽는 내내 만들어냈던 공포의 분위기와 두려움의 감정, 후반부로 가면서 끌려다니게 되는 높은 강도의 긴장, 다 읽은 후 감탄까지. 한 순간도 쉽게 독자를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싶었다. 덥하고 습한 여름에 정신이 번쩍 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150/k092130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325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가 될 수 있는, 연대의 이야기... - [나는 노래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486</link><pubDate>Tue, 21 Jul 2026 2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4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298&TPaperId=17404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64/coveroff/k142130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298&TPaperId=174044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노래한다</a><br/>이주혜 지음 / 다람 / 2026년 07월<br/></td></tr></table><br/>#나는노래한다 #이주혜 #다람 #서평단 #책추천<br/><br/>나는 노래한다. 이주혜 장편소설. 다람. 2026.<br/><br/>할리, 유키, 로사. 세 여자의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전개되는 소설이었다. 소설의 남은 분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다. 로사의 독백과 같은 이야기에서 오히려 담담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여운이 남았다. 분명 하나의 소설이지만 세 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았다. 아마도 1인칭 소설의 묘미를 충분히 소설 속에 녹여냈기 때문이지 싶었다. 각자의 이야기, 하지만 그 각자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독립적이면서도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구조적 연결이면서 동시에, 세 여자(어쩌면 사크시를 포함한 네 사람)의 연대이기도 할 것 같았다.<br/><br/>성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학생의 이름은 유키입니다. 유키는 일본어로 다행 혹은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저와 함께 유키의 행을 빌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 분이 유키의 삶에 더해주신 용기에 힘입어 저 역시 용기를 내어 말씀드리자면 제 이름 사크시는 인도어로 목격자 혹은 증인이라는 뜻입니다. 저와 더불어 유키의 목격자이자 증인이 되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196쪽)<br/><br/>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가 안에서부터 곪아 터져나올 때가 있다. 상처라는 것은 아픔을 동반하게 되고, 그 아픔을 스스로 감당하려다 오히려 통증에 사로잡혀 겨우 지탱하고 있던 몸 전체가 크게 흔들릴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잠시 손을 잡아주거나 혹은 넘어지지 않도록 기댈 등을 내어주기만 해도 다시 중심을 잡고 지탱할 수 있는 힘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 이 소설 속 이들이 바로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직접 이야기하고 나눌 수는 없어도, 극히 개인적이고 또 숨기고 싶어도, 어느 순간에는 그 속엣말을 털어놓으며 마음의 안심을 갖고싶어질 때가 있다. 어디에서도 나를 인정하지 않을 것 같은 휑한 허전한 속에서도 분명 따뜻한 온기는 찾아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br/>이런 온기가 소설에서 전해졌기에 여운이 오래 남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다시 나아가는 선택을 했다는 것, 그래서 그 다음을 떠올릴 때 마음이 사뭇 놓인다는 것도 한몫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들의 과거는 각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다독이고 감싸안아주고 있다. 대놓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거나 들어서지 않는 딱 그 정도의 선을 지켜주고 있다. 만약 이들이 이 선 이상으로 넘어서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과 같은 평온함이 오래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 이쯤에서 서로에게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내어주는 그 지점이 참 절묘하면서도 알맞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목격자이자 증인'인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던 것이다.<br/><br/>&lt;나는 노래한다&gt;의 '나'가 중요했던 소설이었다. '나'라는 주체로서의 삶과 시선과 감정과 또다시 삶이, 이 소설을 읽는 독자도 '나'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도 '나'로서 노래할 수 있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64/cover150/k142130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642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와 노동, 평등사회로의 대안은... - [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386</link><pubDate>Tue, 21 Jul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404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off/k8921308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404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a><br/>조돈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평등사회프로젝트 #조돈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평등사회 프로젝트. 조돈문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노동과 여성 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br/><br/>부제에서처럼, 노동과 여성, 그리고 청년이 만나 서로 연대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과연 우리 사회가 이 책에서 그리는대로 변화를 수용해줄 수 있는 사회가 맞기는 할까. 우선, 나도 기본적으로 이 사회가 평등해질 수 없다는 회의를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느끼게 됐다. 우리 사회는 어차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평등해질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 제시하고 있는 방안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고난 다음에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내가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었다니. 한편으로는 나의 생각을 희망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사회를 탓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하기는 했다.<br/>그리고 또, 평등이란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모순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이라니. 이미 모든 곳에서 계급과 등급과 부와 또 온갖 층위를 만들어내는 모든 요소들로부터, 우린 충분히 차별받고 있고 다른 대우를 받으며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어떤 방법으로도 지금의 공고히 구축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없어 보인다. 다만, 조금 나아지는 방향으로의 모색은 가능하겠지, 지금보다 단 반 발짝이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그 작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가볼 수는 있을 것이다.<br/><br/>이미 저자가 사전 공지해준 것과 같이, 이 책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통계 자료가 수치는 한편으로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쉽지 않은 사회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자료가 없지만, 그런 자료들이 쌓여 지금의 사회를 정면에서 직시할 수 있다면 거부감을 잠시 접어두고 각 수치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확인해줄 필요는 충분할 것이다. 또한 이미 검증되었다면 스웨덴의 모델을 발판삼아 한국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 최소한 지금의 격차나 간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방법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br/>결국 노동과 평등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노동을 대하고 있는 방식, 노동자와 노동이 이 사회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회복, 혹은 수정 발전되어야 하는가에 따라 불평등사회와 평등사회의 결과값이 달라질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 있고,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투자하고 또한 변화의 가능성을 향해 개혁이든 변혁이든 하나가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곧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회가 하는 일인지라, 어느 것 하나 확신에 찬 논리를 펼쳐나가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회의감이 밀려오는 지점이기도 하다.<br/>그럼에도 안 될 거라는 부정적 결론을 사전에 결정한 채 지금의 상황을 계속 끌고가는 것은 오히려 퇴보의 길을 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테니, 그것만은 선택지에서 빼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떻게 되었든,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하여 더 나은 평등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인식을 바꿔나가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해주려 했던 말은, 나의 인식부터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시도와 노력이 의미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거였다. 나 하나의 생각조차도 바꿀 수 없다면 이 모든 연구가소용없는 일이 될 테니까. 마음을 단단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다짐을 반복하게 되었다.<br/><br/>덧-<br/>저자의 연구와 방대한 자료가 압도하는 책이었다. 이 연구가 연구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150/k8921308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808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내 태도를 정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차별... - [물에 발을 담근 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97231</link><pubDate>Fri, 17 Jul 2026 1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97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975&TPaperId=173972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5/18/coveroff/k9521309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975&TPaperId=17397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에 발을 담근 채</a><br/>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물에발을담근채 #이새벽_글 #김승아_그림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br/><br/>물에 발을 담근 채. 이새벽 글/김승아 그림. 사계절출판사. 2026.<br/><br/>책 날개 부분에 이 책의 해시테크가 '차별'로 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한번 더 다시 읽고, '차별'이란 글자를 발견하고, '아, 차별!'하고 깨달았다. 그렇지, 이 이야기가 차별에 대한 이야기지, 하고 한번에 이해가 갔다.<br/><br/>"내가? 저 깡통이랑? 미쳤냐?"(43쪽)<br/>나는 예전의 내가 얼마나 순진했었는지 깨달았다. 그 누구도 본심을 위장한 채로 살지 않았다. 흥미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손쉽게 태도를 바꿀 뿐이었다. 마음을 쓰지 않으니 애초에 숨길 본심 같은 건 없었다.(45쪽)<br/><br/>아주 짧은 이야기였지만 여운이 오래 남았다. 한참을 다시 생각하고 곱씹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읽고, 또 다시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차별을 뛰어넘어 혐오까지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과연 우린 어떤 마음으로 온전히 나의 태도와 자세를 바로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br/>솔직히, 대부분은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상황에 대해 판단하며, 그 이후 어떤 마음을 품게 되는지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요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태도가 무척 잘 보인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지점부터 어떻게 아이들의 태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그런 기회에서 스스로 자신을 찾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지 막막할 때도 많다. 대놓고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설명만 했다가는 오히려 더 잘못된 반감만 쌓는 결과를 낳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br/>생각보다 우린, '흥미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손쉽게' 태도를 바꾼다. 어쩌면 주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자신의 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할 줄 모른다는 것에 문제의 지점이 있다.<br/><br/>이제 요즘의 시대는 AI와 사람이 공존하고, 또 일정부분 사람이 기계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다. 이때, 진짜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라고, 다르다고 차별할 그런 수준은 아닐 것 같다. 오히려 안드로이드라면 더 인정받고 우대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비단,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에 대해 감정이 움직였던 자신의 마음마저도 다른 이들의 시선과 반응으로 인해 격하게 거부하고, 심지어는 쉽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무서운 마음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반응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br/><br/>덧-<br/>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분명 누군가를 향하는 예쁜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지막은 복수로 끝나는 이야기가 됐다. 물론, 그 복수에 동참함으로써 마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5/18/cover150/k9521309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5187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며... - [내성적인 뱀파이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108</link><pubDate>Sun, 12 Jul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1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74&TPaperId=173881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31/coveroff/k052130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74&TPaperId=173881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성적인 뱀파이어</a><br/>최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내성적인뱀파이어 #최상희 #문학동네 #서평단 #책추천<br/><br/>내성적인 뱀파이어. 최상희 소설. 문학동네. 2026.<br/><br/>소설들이 모두 흥미롭다. 앗, 하는 순간 이미 벌써 또 다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세상으로 넘어가 있다. 그것도 무척 자연스럽게. 어, 뭐지, 하는 틈도 주지 않고 그런 세상 안으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끌고 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어떤 거부감도 의아함도 없다. 그저 당연한 듯 그런 세상의 이야기가 곧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최성희표 소설인가 싶기도 하다.<br/>그리고 이 모든 소설에 동물이 나온다. 고양이, 개, 앵무새까지도. 심지어는 소설 속 인물이 좋아하는 공룡도 가면으로 등장하고. 동물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그 전개 속에서 동물의 도움을 듬뿍 받는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동물들과 인간은 뗄 수 없는 관계의 존재들이겠지 싶기도 하다. 그냥 혼자 생각으로, 이 소설집은 모두 동물로 이어져있는 소설들을 집합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소설에서는 어떤 동물이 도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직접 나오지 않으면 휴대폰 속 동물의 사진을 통해서라도 기필고 동물은 나오는, 연결고리가 재밌었다.<br/><br/>헌데 이런 소설의 설정과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려는 의도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SF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기에 이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이런 소설을 이제는 SF라고 부를 수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벌써 많은 부분이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이를테면,  표제작인 &lt;내성적인 뱀파이어&gt;만 보더라도 결국 이웃들과 학교에서 뱀파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 현재 사회에서의 혐오와 차별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곧 같은 공간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믿는 시선 자체가 이미도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같은 우리 사회의 차가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선뜻은 아니어도 서서히는 스며들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마음을 크게 넓게 가져야하지 않을까. 어둠 속에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그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씁쓸했다.<br/>이런 식이었다. &lt;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gt;에서는 우리 아이들 마음에 상처와 고통 아픔을, &lt;여름의 고양이&gt;에서는 어른의 성추행 문제를, &lt;스페어의 스페어&gt;에서는 이별과 상실로 인한 슬픔을. 가벼이 새로운 세상과 관점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었다. <br/>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소설 속 아이들에게는 혼자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아프고 힘들고 어디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보일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 없이 외롭게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했던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함께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결국 지금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처방전도 약도, 그리고 어른의 조언도 다 필요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곁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존재인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br/><br/>정연두와 나는 노란 줄을 따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29쪽)<br/>두 사람은 나란히 초록 숲속을 걸었다.(63쪽)<br/>동영상이 끝나자 구독 버튼을 눌렀다. '내성적인 뱀파이어' 채널의 첫 번째 구독자였다.(95쪽)<br/>문여름과 정연두는 잠자코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 마음으로 둘이서 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지만 굉장히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마음속 한구석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들었다.(110-111쪽)<br/>기묘주와 나는 마주 보고 웃었다.(175쪽) <br/><br/>아이들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벌써, 지금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다만 시행착오와 시련의 시기를 겪어야만 그 다음 극복의 결과를 맞을 수 있으므로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일 뿐인 것이다. 그러니, 이 아이들이 제 힘으로 이 시기를 잘 지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지켜봐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소설들을 읽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31/cover150/k052130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9312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온전히 자신을 사랑했던, 그녀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007</link><pubDate>Sun, 12 Jul 2026 2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0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880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880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안녕미스터타이거 #나혜림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br/><br/>안녕, 미스터 타이거. 나혜림 장편소설. 창비. 2026.<br/><br/>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읽으면서 편협한 사랑에 대한 상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소설에는 사뭇 결이 다른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런 사랑 이야기, 좋다.<br/><br/>"단것을 나누면 친구가 되는 법이니까요. 여행객은 친구를 소중히 여긴답니다."(13쪽)<br/><br/>꼭 연인이 되어야만 사랑은 아니니까.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사랑은 충분히 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향의 마음이 바로 그랬던 거다. 추파는 있었으나 기꺼이 친구 영월에게 붙잡혀 주었고, 다시 문 밖으로 나가 자신의 재주를 펼칠 수 있는 당당함을 보였다.<br/><br/>난생처음으로 계손향은 저를 가두는 시절에 갑갑함을 느꼈다. 다가올 시절을 자유로이 욕심내 보고 싶어졌다.(125쪽)<br/><br/>이 소설을 다 읽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사실 어떤 사랑보다도 더 값진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월도 영월도, 혹은 가족도 목단도 모두 다 아니었다. 손향은 자기 스스로를 제일 사랑할 줄 알았고, 그 사랑을 실제 삶에서 충실히 살아내는 것으로서 실현시킬 줄 아는 인물이었다. 어느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으려 애썼고, 자신을 이끌고 나갈 수 있었던 힘을 주었던 주변의 도움을 기꺼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바탕으로 삼을 줄도 알았다. 그랬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br/>후회되는 일이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 살다보면 그러지 말 것을, 다른 선택을 할 것을 하며 무릎을 치게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이소설에서 그녀는 한번도 그런 후회가 없다. 이를테면 노월을 따라갈 것을, 같은. 하지만 그녀의 삶을 다시 머릿속으로 헤아려보면, 어쩌면 후회하며 뒤를 돌아보는 것이 의미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가 그랬고, 그녀에게 주어졌던 운명이 그랬으므로, 그 시대와 운명 안에서 오히려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순간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또 다른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최선이었을 것이다.<br/><br/>세월이 스스로 계절은 바뀌고 풍경은 변한다. 그녀는 그 세월을, 계절을, 풍경을 기꺼이 걸어 보기로 한다. 가는 길 내내 순풍이 불리는 않겠지만, 비에 젖고 눈을 맞고 어둠에 길을 잃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이미 가 보지 못한 곳을 그리워한다.(273-4쪽)<br/><br/>란, 계손향, 소냐.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단것을 나눌 줄 아는 그녀가 이 소설 끝 또 다른 어느 여정을 이어나갈 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이 끝없이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내가 그녀가 되어 그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호기심과 욕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나 하는 것처럼, 그녀의 그 길을 함께 따라가며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br/><br/>덧-<br/>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우리의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 곳곳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제법 재미지다. 또 당시 우리 조선의 풍속을 꼼꼼하게 전해주고 있다. 마치 이 소설 하나로도 충분히 당시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문학을 읽는 묘미가 이런 게 아닐까. 그녀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 그 이상으로 소설의 배경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가 가득하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이 참 마음에 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어제, 오늘, 내일을 어떻게 살아...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4600</link><pubDate>Sun, 05 Jul 2026 1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46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46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46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인비인. 성해나 기담집. 한겨레출판. 2026.<br/><br/>오싹하다. 무서운 존재의 등장이나 갑작스런 비현실적 일들이 벌어져서가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과 사회를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어, 섬뜩하다. 이 소설들을 읽고 있다보면 점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정말 인간으로서의 가치는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만 가득해진다. 그러면서도 소설 읽기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그럼에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과 기대가 작품 안에 담겨있기는 때문이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참혹하지만, 참혹함 안에서도 기꺼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가치는 분명 있는 것이니까.<br/> <br/>'어제', '오늘', '내일'.<br/>하지만 어제가 어제로 끝나지 않고 내일이 다시 어제로 연결되며, 오늘이지만 다시 어제가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내일이라고해도 오늘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속이었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결코 단절되지 않고 내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 소설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br/>'어제'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과거 우리의 역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만 강하게 했다. 역사를,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이어지던 우리 민족의 문제와, 그 안에서 자신의 조상과 그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자 하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각 작품들의 인물들을 꼬집으며, 역사의식을 버리고 살아가는 요즘 세태도 함께 비꼬기도 했다.<br/>'오늘'을 읽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 이들이 ㅏ라고 싶은(혹은 죽어 살고 싶은?) 삶이란 무엇인지. 이렇게까지 자신을 다시 찾으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이상을 동경하고 그런 동경의 세계에 빠진다는 것은, 현실이 너무도 참혹하고 괴로울 때 하게 되는 방식일 수밖에 없으니, 이 소설들에서의 삶이란 모두 한결같이 씁쓸한 뒷맛을 만들어내는 현실 인식들 투성이구나 싶기도 했다.<br/>그러다 '내일'을 읽으며 그런 현실에서의 이상 추구마저도 결코 현실을 이길 수 없는, 더 나은 삶이 될 수 없는 또 다른 참혹함의 현실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끔찍함을 넘어서 공포였고, 그런 공포의 끝을 향해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것이 무서움을 자아냈다. 분명 지금 우리는 미래를 향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현재를 끊임없이 바꾸려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꾸려 노력하는 결말이 과연 우리가 꿈꾸고 기대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br/><br/>과연 우린, 어떤 삶을 살았고, 살고 있으며, 살고자 하는 것일까. <br/><br/>각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함께 읽으며 각 작품에서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를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작품마다의 서사가 단순히 한 편의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의 이야기로 다시 이어지고 생각과 고민을 향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독자는 작가가 던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다. 과연 우린, 인간으로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작가와 대화를 나누듯 천천히 그 답을 향해 가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물론, 기담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모여있어 흥미로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한다면... - [나무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3741</link><pubDate>Sat, 04 Jul 2026 2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3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73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off/k28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73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 여자</a><br/>선요 지음 / dodo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무여자 #선요 #dodo #dodo그림책 #그림책서평<br/><br/>나무 여자. 선요 글그림. dodo. 2026.<br/><br/>식물을 좋아한다. 그리고 좋아하면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봄이면 어김없이 식물을 집으로 데려와야했고, 그 식물들을 가꾸며 나의 만족을 키워나갔었다. 화분이 점점 늘어나고, 더 큰 화분과 더 많은 화분을 가지려는 욕심이 끝도 없었다. 거실을 식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식집사들이 부럽기만 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식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꿈꾸며 마음을 키워나갔다. 그런 마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br/>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욕심을 내려놓았다. 어느 순간부터 화분을 더 이상이 늘리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있는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지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화분 안에서 제 생장의 크기를 제한받으며 인간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강제로 옮겨져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이었다. 어느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화분이라는 작은 크기를 지정하고, 그 크기 이상으로 크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원래의 자라야 할 공간이 아닌 집안 실내 어딘가에서 식물에게 맞는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에 적응해 제 속도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br/>여전히 식물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기로 했다. 내 것의 소유하는 방식으로의 사랑이 아니라, 식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의 사랑으로. 단단하게 땅에 뿌리 내리고 있는 사랑하는 식물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위해 내가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br/>식물만이 아닐 것이다. 어느 존재든, 그 존재가 갖고 있는 모습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소유하려 들고 나의 삶 안으로 억지로 끌어오게 되는 순간, 순수했던 사랑의 마음은 훼손되고 결국 그 마음을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br/><br/>나무 여자는 길 위의 꽃들과 나무들이<br/>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br/>숨 쉬는 작은 생명들이 아름다웠지요.<br/><br/>사랑할 때의 마음이다. 사랑을 할 때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아름답고 향기롭고 따뜻하고, 충만한 행복감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게 되고, 그러기 위해 그 사랑의 대상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자칫 잘못된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될 수가 있다. 내가 바라보는 사랑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 서로의 방향이 아닌 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만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무 여자가 하고 있던 사랑이 사실은, '나'를 중심으로 만들었던 감정이었던 것이다.<br/><br/>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br/>점점 숨이 막혀 왔습니다.<br/>친구도 만날 수 없었고,<br/>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지요.<br/>아무리 소리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br/><br/>나의 행복과 감정에만 빠져있다보면 사랑하는 존재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할 때 가장 주의해야할 마음인 것이다. 그 마음을 나무 여자는 비로소 숲속 식물병원을 다녀온 후 알게 된 것이다. <br/><br/>다정한 공기가 나무 여자를<br/>안아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br/><br/>'나무 여자' 입장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화분'의 입장에서 나무 여자에게 주려던 사랑의 모습이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사실 화분은 내내 나무 여자에게 이런 사랑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무 여자가 주었던 사랑의 마음에 이렇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화분 자신이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있어야했기에 쉽지 않았던 것일 뿐.<br/><br/>어떤 사랑이어야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하는 사랑이란 마음이 주는 것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어떤 관계를 통해 어떤 마음을 주고 또 받을 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랑하는 대상을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결국 내 감정이 가는대로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150/k28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777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지한 인간이어서 미안해... - [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60107</link><pubDate>Sun, 28 Jun 2026 1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601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038697&TPaperId=173601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03/99/coveroff/k7920386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038697&TPaperId=173601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a><br/>최태규 지음, 이지양 사진 / 사계절 / 2025년 04월<br/></td></tr></table><br/>#도시의동물들 #최태규 #이지양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br/><br/>도시의 동물들. 최태규 지음/이지양 사진. 사계절출판사. 2025.<br/>_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br/><br/>부제에 눈길이 간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은 순간, 깊은 한숨이 나왔다. 인간은 언제나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인식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지했던 것도 사실이고 또 여전히 알려고 하지 않으려 회피하는 것으로 무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식으로 포장을 해도 결국은, 인간중심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한없이 부끄럽고 속상한 지점이다.<br/>가끔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가 있다. 종종 보여주는 그림책에 고양이국을 먹는 가족 그림이 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대번에, 인상을 쓰고 혐오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 반응이 당연하고 옳으며, 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통해 바람직한 사고와 가치를 갖고 있음을 티내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그림에 담긴 의도를 아이들에게 질문하면 아이들은 궁색한 답을 찾느라 생각이 복잡해진다. '소고기국은 먹으면서 고양이국을 먹으면 왜 안 되나요?'<br/>'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인데,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따위가 있다.'를 뜻한다. 짝은 아닌 것 같다. 이미 뜻에서도 '기르는 동물'로 되어 있으니, 기르는 대상이 맞는 듯하다. 물론 자식도 낳아서 기른다고 표현하니까. ('기르다'에 '동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의 뜻과 '아이를 보살펴 키우다'의 뜻이 모두 있다.) 사전에서 이미 '개, 고양이, 새'라는 범위도 제공해주고 있다. 사전이 모두 정답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란 언중의 사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니, 사전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곧 지금 우리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고양이국에 아이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던 것도 이해가 가긴 한다.<br/>하지만 언제까지 동물을 차별해야할까. 이 책을 읽으며 차별이란 단어를 안 떠올릴 수가 없었다. 동물을 유해와 무해로 나누는 것도 불편했고, 식용과 반려의 구분도 동의할 수 없었다. 채식을 하는 입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에 '생선도 안 먹어요?'가 있다.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동물의 범위 안에 물고기는 또 포함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차별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왜 채식을 하는지. 동물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 선택에 사람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 제각각의 반응이 곧 동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단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알았다. 결국, 알기 위해 공부해야한다.<br/><br/>한국에서 소위 '동물보호'를 위해 펼치는 전략은 '먹지 말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개도 돼지도 닭도 먹지 않으면 동물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전략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첫째로는 먹지 않는다고 해서 이미 태어나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들의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고, 이런 전략은 낡고 허술하면서도 꽉 짜인 축산 체계 안에서, 그리고 고기를 많이 먹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권력자들의 담합 아래서 얌전하게 소비자로서 선택만 할 뿐이라는 점이다.(...) 내가 동물을 죽였느냐 안 죽였느냐, 혹은 소비했느냐 안 했느냐가 어느 농장에 살고 있는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소비자 정체성에 기대는 불매 운동의 인식론적 한계다.(308-310쪽)<br/><br/>그렇다고 소비하지 않는 노력을 안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소극적이고 게으른 방식이라고 해도, 지금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밖에 모르겠으니, 우선은 알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뒷맛이 씁쓸하다.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대하는 인간 사회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의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공부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구나 싶다. 무지한 인간이어서 미안하다고, 동물들에게 사과해야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03/99/cover150/k7920386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0399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음미하는 듯한 기분...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57570</link><pubDate>Sat, 27 Jun 2026 0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57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7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7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나를균열내기 #신유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나를 균열내기. 신유진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br/><br/>우선, 이 책을 가만히 읽으면서, 이 책을 지금보다 더 천천히 한 글자 한 문장을 음미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후루룩 읽어내기에 무척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가볍지 않은 생각의 깊이가 느껴져 더욱 그랬을 수 있다. 각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 본인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밑바탕이 깔려 있다보니,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동시에 문학작품을 읽은 저자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에세이를 읽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 정도였다.<br/><br/>이 소설에서는 대단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지만, 끝까지 자신이 맡을 일을 해내는 인물들이 있다. 거대한 혁명적 제스처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세계가 인간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아도 그 침묵에 굴복하지 않으며, 부조리를 없앨 수 없지만, 그 조건 속에서 끝까지 인간답게 살기를 택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카뮈가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30쪽)<br/><br/>어찌보면 각 작품들이 담아내고 있던,그리고 그 작품의 작가들이 말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사상과 철학, 사고와 질문을 소개하고 있는 듯도 싶지만, 사실 그런 소개를 통한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문장들의 나열이 우리가 잊고 살아가기 쉬운 소중한 감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 갖는 의미와 가치, 그 속에서 나와 문학 간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 이 책 곳곳에서 보이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문학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직접 작품과 그 작품 작가의 삶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마음을 따라가기만해도 각 문학작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br/><br/>몰리나르가 그랬듯이 악몽에서 나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그 꿈속에서 무언가를 길어올릴 수 있다면, 이미 나는 그 악몽에서 벗어난 것이리라.그서기 위해서는 공포와 매혹을 온전히 수락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그 이야기는 나를 통과하여, 또 나와 한 몸이 되어 어떤 '있음'을 증명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본성과 싸워 이기는 일이 쓰는자의 몫이니까. 어째서 이러한 수고가 필요한지를 묻는다면, 몰리나르의 말로 다를 대신하겠다. 다만, 내가 되기 위해.<br/><br/>'나'를 향한 과정과 방향이 온전히 각 작품들을 통과하며 나오는 결론이어서 좋았다. 마치 나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파리의 어느 한 골목에서 이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그 나라를 걸으며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분명 각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생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나라를 경험하게 하는 색다른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욱, 천천히, 이 책을 음미하고 싶었던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모두 잘 보내는 방법... - [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46541</link><pubDate>Sun, 21 Jun 2026 1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465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465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off/k622139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465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a><br/>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인생파티_파티원구함 #노에미볼라_글그림 #송섬별_옮김 #문학동네 #뭉끄6기<br/><br/>인생파티: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글그림/송섬별 옮김. 문학동네. 2026.<br/><br/>그런 날이 있다. 혼자 있기 싫은 날, 누군가와 북적이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재밌고 싶고 또 마주 즐겁고 싶은 날. 그래서 뭐라도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일을 벌이고 왁자지껄 시끄러워도 좋을 것 같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당연하다는 듯, 누군가를 찾기 마련이다. 누구랑 놀까, 누가 나랑 놀아줄까. 누군가에게라도 '나랑 놀자~!' 하고 툭 문자 보내놓고 그 답을 기다리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br/><br/>그날은 정말이지 심심했거든.<br/><br/>그래서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간다. 누구라도 좋으니 함께 이 심심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 혼자서는 달래지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어서 함께 할 누군가를 찾게 되는 마음이다.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연히, 친구들! <br/>친구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주는 마음의 안정이 있다.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 주는 온기가 있어 함께 무엇을 하면 제일 신날 것 같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툭, 지금의 마음과 심정을 툭, 전달하고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게 된다.<br/><br/>다들 좀... 바쁜가보더라고.<br/><br/>하지만, 친구들이라고 늘 기다렸다는 듯 나의 제안에 응해줄 수는 없다. 각자의 일이 있고 또 사정이 있고 또... 이럴 때 난감하다. 한편으로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실망하게도 되고 기운이 쭉 빠지고 속상하다. 잔뜩 기대하고 또 마음을 먹고 친구들과 신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고 그런 시간을 기대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을 때의 심술이 생기기도 한다. 이대로 더 깊은 심심함의 감정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럴 때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나와 놀아줄 사람이 없구나, 혼자서는 심심함을 이길 수가 없어, 하고 말이다. 그냥 심심해지는 쪽을 선택하는 수밖에.<br/><br/>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br/>소개할게. 내 파티에 온 여섯 명의<br/>개성 만점 친구들을.<br/>벌리 볼리 빌리 버비 벌린 그리고 나, 애벌레. 나는 알지?<br/><br/>웃음이 빵 터졌다. 애벌레가 보여주고 있는 이 대응이 어찌나 귀엽고 재치있고 기발한지.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였다. 혼자라서 심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함께해야만 심심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또 허전하다는 마음을 다른 외부에서 채우려는 것 대신 나 자신에게서 채우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애벌레를 통해 알게 됐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br/><br/>나는 다시 혼자가 됐어.<br/><br/>물론, 혼자 있어도 상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번 혼자이기만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혼자일 때가 필요하고 또 혼자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는 것이고, 그럴 때 어떻게 그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애벌레는 혼자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는지를 스스로 잘 깨우친 것이다.<br/><br/>이제 곧 친구들을 다시 불러야겠어.<br/>아침 먹으러 오라고 말이야!<br/><br/>이때의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물론 나의 마음 속 답은 있다. 애벌레가 이제 친구들과 즐거운 아침 식사를 하게 되겠구나 싶고, 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모두 잘 보낼 줄 아는 애벌레가 되었다는 것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br/><br/>나도 오늘, 친구를 불러볼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150/k622139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010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파란한 삶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 [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4025</link><pubDate>Sun, 14 Jun 2026 14: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4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3340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off/89364574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334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파란 파란. 유지현 장편소설. 창비. 2026.<br/><br/>파란(波瀾) <br/>「1」잔물결과 큰 물결. =파랑.<br/>「2」순탄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게 계속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시련.<br/><br/>궁금하면 사전을 먼저 찾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lt;파란 파란&gt;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았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에 쓰인 '파란'은 저 2개의 의미가 모두 쓰인 제목이겠구나 싶었다. 잔물결과 큰 물결이 넘실거리는 와중에, 순탄하지 않고 어수선한 시련이 나타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소설. 표지 그림에서처럼 소용돌이치는 물살과 그 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한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소설의 제목과 내용을 암시해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 아이는 자신의 앞에 주어진 넘실거리는 물결의 시련을 어떤 방식으로 맞부딪혀나갈 것인지. 예의 주시하며 책을 읽게 됐다.<br/><br/>사는 곳이나 생활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우리가 하는 고민은 어딘가 닮아 있었다. 수림과 나는 자신의 인생인데도 한 치 앞조차 내다보지 못했다.(33쪽)<br/><br/>모파와 수림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해종과 고산종? 어떤 종이든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든, 이 시기를 지나야하는 청소년의 시기라면, 이 시기의 특징을 비슷하게 보인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게 아닐까. 결국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지, 그래서 어떤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청소년들이 꼭 거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숙제가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지 짐작 가능하다.<br/><br/>이모의 충격 발언으로 인해서 이모 같은 어른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구나.(79쪽)<br/><br/>하지만 청소년들만 하는 고민이 아니다. 어른도 자신에 대한 고민의 끝은 나이를 먹어도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어른이라고 자신의 진로를 확신하고 살아간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내가 가야할 길이 이 길이 맞는지, 과연 그 다음은 어디고 방향을 돌려야 할지, 때론 지금으로부터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는 절망과 갈등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는 걸,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br/>그래서 이 책이 단순히 우리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과 그 결정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과 용기는 누구하는 대상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는 것. 아이들 어른이든, 언제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항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멈추지 말아야 할 가장 애써야할 지점이 아닐까.<br/><br/>"누가 그러는데,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그중에서 내가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더라."(...)<br/>"그래서 나도 뭐든지 해 보려고. 당연히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243쪽)<br/><br/>이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 과정을 알지 못한 채 이 말만 듣는다면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못할 거를 당연하게 생각하라는 말을 오해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모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이 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게감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br/><br/>파란한 일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인정하고, 그 어떤 파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그 파란을 겁내지 않을 수 있게 된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모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운하도 유일, 유이, 수림이도, 그리고 이모도 모두 다, 자신에게 다가올 파란을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로 맞부딪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 괜히 뭉클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나도! 나에게도 파란 가득한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150/89364574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214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름의 가치와 소중함... - [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1817</link><pubDate>Sat, 13 Jun 2026 0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1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31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off/k67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31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a><br/>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름의빈자리에 #권혁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_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br/><br/>처음 제목과 부제를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공포인가? 괴물에 망자라니. 하지만 그 사이에 여자가 있었다. 이 세 단어 사이의 관련성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 다음 중에 쓰인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이란 말에서 좀 슬퍼졌다. 결국, 괴물로 불리거나, 망자가 되어서도 제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다는 것이니까. 그 와중에 여자도. 여자라는 이유로 호명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삶이라고 한다면, 이런 삶을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여자로서 끔찍한 지점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책이 &lt;이름의 빈자리에&gt;이다. 그러면서 제목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름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이니, 어디에서라도 이름을 가져다가 채워넣어야할텐데, 어느 이름을 가져다가 넣으면 좋을까. 그 빈자리 채워넣고 싶은 이름들이 많아지겠구나, 싶었다.<br/><br/> 생전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은 순간이다. 그 이름으로 불린 첫 순간이다. 큰딸은 지치지 않는다. 저 소리는 나를 부르는 것이다. 나를 부르면 얼른 돌아서서 마주보면 된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걸 하염없이 반복하는 두 사람, 이름 없'던' 자매의 얼굴을 나는 거의 울면서 보았다.(29쪽)<br/><br/>자신의 존재적 의미를 비로소 인지하게 된 순간의 감격이 얼마나 소중하고. 누구나에게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 무척 고통스런 결과를 낳게 되더라도 그럼에도 기꺼이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간절하다는 것. 이름이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로의 인정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존엄하고 숭고한. 어떤 것보다도 상위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름인 것이다.<br/><br/>작은 존재는 바로 티티우가 된다. 티티우는 몇 번이고 새로 지어 받은 이름 '티티우는'를 소리 내어 불러본다. 티티우, 티티우. 둘이서 함께, 티티우, 티티우. 밤 숲이 다 울릴 만큼, 펄쩍풀쩍 점프하면서 외친다. 굉장한 이름이야, 티티우. 덤블링 하면서도,티티우. 저다지도 기쁠까.(80-81쪽)<br/><br/>기쁠 것 같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경험을 이름을 얻은 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부르게 되는,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부르며 기뻐하는 저 장면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저 장면의 앞뒤로 더 이상 티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만큼 이미 이름을 얻은 후이니, 그 이후에는 이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이제 진짜 자기 자신을 위한 여행을 시작했을 것 같다. <br/><br/>별 거 아닌 것같은 이름이  갖는 무게와 그 깊이, 필요성과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고 중요하구나. 이름이 그 존재의 가치를 어떻게 빛내줄 수 있는지, 그런 빛남을 우린 얼마나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저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다는 시 구절이 생각난다.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어야만 비로소 다가가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이름이 그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이름을 어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고, 다른 이들의 이름을 소중히 불러보게 되고, 여러 작품속에서 이름을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를 살피게 될 것 같다. 이제 한동안 이름을 신경쓰며 지내게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150/k67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124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케이팝의 추억, 바로 소환! - [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0033</link><pubDate>Fri, 12 Jun 2026 06: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300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0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off/k91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0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a><br/>복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펑펑 #복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펑펑. 복길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나를 울리고 나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br/><br/>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국뽕이란 단어가 생겨나고 방역이란 말 앞에도 K가 붙는 때가 있었다. 뭐든 K가 붙으면 괜히 뭉클하게 되고 어깨가 높아지고 또, 내가 그 관계자일 리가 없는데 그냥 나도 그 K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목소리도 커지고. 당연히 K-드라마, K-푸드에 K-팝이 붐이었고, 그런 붐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며, 언론에서도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도 그 위세를 강조하고 했다. 그 중 K-팝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힘이 막강했고, 세계적인 음악 순위에도 곧잘 이름을 올리는 걸 보며, 우리의 것이 그만큼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구나 싶어 더 자랑스러워하곤 했다<br/><br/>케이-팝(K-pop)<br/>명사<br/>(음악) 현대 한국의 대중가요를 다른 나라의 대중가요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br/>*케이팝 스타.<br/>*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수도 함께 늘고 있다.<br/><br/>사전에 나와있는 정보다. 역시, 상대적으로 우리의 것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하는 용어였다. 이러니, K의 일원이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또 쉽사리 그 일원에서 벗어날 일은 없겠다 싶다. 그런 케이팝이다. <br/><br/>늘 케이팝은 '듣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론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7쪽)<br/><br/>'듣는 음악'이란 표현이 신선했다. 듣기만 하기 위해 음악을 들었던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봤다. 언젠가부터 소비되기 위한 상품으로 인식되었고, 그런 상품으로서 더 높은 가치를 두기 위한 화려함이 늘 동반되었다. 나의 덕질 시절에도, 우리 아이들의 덕질 시절에도. 잡지에 나온 사진을 잘라 친구들과 나눠가지고, 콘서트장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이에 다가가 보고 싶어하고, 앨범과 굿즈를 사고 모으며 방 벽에 그들의 사진을 도배해놔야 좋아한다는 표시였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듣는 음악'이라니. 이미 이쯤부터 호기심이 일었다.<br/><br/>노래 한 소절만 떠올리고 거기에 얽힌 추억이 줄줄 딸려 나온다. 그 감상을 하나하나 낱낱이 추궁해야만 비로소 노래를 "들었다" 말할 수 있다. "아, 케이팝이요? 진짜 흥미로운 음악이죠" 하고 교양 있는 웃음을 짓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이야기다.(69쪽)<br/><br/>그럼 그럼,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노래만 들어도 그 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친구와 끝없이 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노래에 한창일 때의 그 시절을 소환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노래에만 빠져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마주친 노래를 만나게 되면, 그 노래를 그냥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들고 반가움의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는 건,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린 이미 '듣는 음악'을 실현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br/><br/>나는 2NE1이 영원할 줄 알았다. 이건 사랑과 그리움을 대충 뭉뚱그려낸 응원의 표현도, 순진한 바람도 아니다. 정말로 나는 2NE1이 영원할 줄 알았다. 아이돌 그룹 안과 밖에 맞물린 수많은 이해관계를 생각하면 '영원'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부직없는 개념인가 싶지만 적어도 2NE1에겐 그게 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쯤에서 뭔가 멋있는 말을 인용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것은 오직......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결국에 넌 변했다는 가사......(172-173쪽)<br/><br/>우리가 바라보는 아이돌이란 세계는 그저 겉으로 포장된 모습의 일면일 뿐이고,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일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짐작만 할 뿐 그 실체를 알 수 없으니, 그 안에서 아이돌은 또 음악은 어떻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지 알 길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간섭,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여러 논리가 얽히면서 마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을 것 같은 아이돌의 슬픔과 아픔과 괴로움과 쓸쓸함을 짐작만 할 뿐이다. 알려고 들면 충분히 알 수 있을테지만, 어쩌면 살짝 눈 감고, 노래를 통해 전달받는 그 최종적인 행복감만을 위해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노래를 노래로만 즐기고 싶은 것이다.<br/><br/>'싫어하는 것을 일로 삼는 편이 낫다'라는 선생의 조언이 반쯤 실현된 상황에서 나는 이제 체념을 해보려고 한다.(308쪽)<br/><br/>어쩌면 내가 눈감고 노래를 노래로만 남겨두려는 마음은,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전문으로 파고드는 일이 좋은 결과만을 안겨주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 나는 이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추억 한바구니 꺼내놓는 호사를 누려봐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150/k91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97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연한 게 당연해지는, 상식이 있는 국가... - [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26239</link><pubDate>Tue, 09 Jun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262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262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off/k992139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262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a><br/>이창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정책은왜실패하는가 #이창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이창곤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br/><br/>어떤 기관이든 단체든, 그리고 국가든. 정책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든 발전적 방향성을 지니고 있든 그렇지 않든, 그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물론 긍정적이고 건강한, 가치있는 정책들도 많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정책을 위한 정책도 상당하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다 그만한 목적과 이익이 숨어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정책이 진짜 정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과연 우리 사회는 그런 검증 시스템 또한 잘 갖춰져 있는 것이 맞나, 하는 데에는 생각이 많아진다.<br/><br/>그동안의 저출산 정책은 지나치게 단순했다. "아이를 낳으면 보상하겠다"는 논리 아래 현금 지원과 출산 장려금, 각종 바우처가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금세 한계에 부딪혔다.(...) 사람들은 단지 보상을 받기 위해 아이의 생애를 거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49쪽)<br/><br/>그러니까 말이다. 생각이 짧은 나도 단순히 얼만큼의 보상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정책이 정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면 충분한 숙고와 시장 경제,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일정 부분 정치적인 목적을 밑바탕이 깔고 이루어지는 정책이 많다는 생각이 강하고, 그런 생각이 결국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면도 없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출산 관련 정책은, 단순히 달콤한 사탕 준다고 꼬시는 수준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걸 이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br/><br/>정책은 결코 여의도의 회의실이나 정부세종청사의 책상 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정책은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싹터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먹고 자라며, 주권자의 단호한 의지를 통해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330쪽)<br/><br/>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설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여전히 당연하지 않은 채 이어지는 때가 많으므로, 당연한 말을 새삼스럽게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는 왜, 당연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당연히 정책이 일부 몇 명의 머리에서만 나와서 해결될 수만은 없다. 당연히 좋은 정책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집단과 단체, 그리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만들어나가야 할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지점이 쉽게 이어지기도 어렵다. 그리고 어려운데, 우린 또 그 어려운 걸 해냈다.<br/><br/>정부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 국민을 보호하고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그것이 정부의 시작이자 끝이다.(...) 즉,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무한한 의무를 지며, 국민은 그러한 국가를 만들고 감시할 권리를 갖는다.(141-142쪽) <br/><br/>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한 일들을 우선해야 한다. 국민은 국가를 믿고 지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국가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과 방향이 적절한지 알아야한다, 국민이. 잘 알아야 잘 싸울 수도 있고 잘 받아들일 수도 있다.<br/><br/>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이 책에 잔뜩 담겨있는 듯하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150/k992139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59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 자신을 지탱하기 위한 다짐들... - [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19576</link><pubDate>Sat, 06 Jun 2026 02: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19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9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off/k4521395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9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a><br/>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근길의주문 #이다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지음. 한겨레출판. 2019(개정증보판 2026)<br/>_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br/><br/>표지 그림 속 지하철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의 주인들은 모두, 일하는 여자들이겠지. 그리고 &lt;출근길의 주문&gt;이니 출근하는 길의 지하철 안의 모습일 것이다. 손잡이를 꼭 잡고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흔들려 넘어지지 않도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있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는, 어떤 주문을 외우며 아침 출근길을 나서고 있있나.<br/><br/>일은 내가 아니다.(명함이 아무리 그럴듯해도)<br/>일보다 내가 중요하다.(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더라도)<br/>나는 사장이 아니다.(사장이었으면)<br/>언제든 때려치울 수 있다.(아마도)<br/>대출금과 할부금 잔액 리멤버.(신이시여 제게 로또 1등 세 번!)<br/>-출근길의 주문(143쪽)<br/><br/>솔직히, 나는 내 일이 좋다. 출근이 싫고 귀찮고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나의 출근길이 못 견딜 정도로 괴로워 매번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출근하지는 않는다. 출근을 해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일들도 썩 나쁘지 않고 말이다.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나름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도 한다, 긍정적으로. 그래서일까, 나의 출근길의 주문은 저자의 출근길의 주문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주문이기도 하다.<br/><br/>'돈 받은 만큼만 하자,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근데, 남들이 안 쓰러지는 게 이상하다고)<br/>오늘의 해야할 일 목록을 우선순위별로 잘 정리해 클리어하자.(메모, 메모! 출근하자마자 메모부터!)<br/>귀를 닫고 입도 닫자. 다른 이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자.(충분히 생각하고 가장 현명한 답을 내놓아야지)<br/>나에게서 선한 영향력이 다른 이들에게 닿도록 하자.(남들도 선하다고 인정해 준다면)<br/>멋진 내가 되자.(예쁜 것도 좋지만 멋지다고 해주면 뭔가 근사해진 느낌이야)'<br/><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가 '여자'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 더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나누고, 성별에 따른 일에서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하나 싶었다.물론,직장에서의 상하관계 내에서 남자 직장인의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을 때가 분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모습이 꼭 남자여서면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종종 여자 직장인에게서도 유사한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나의 경우는 성에 따른 구분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의 구분이 더 맞지 않을까, 했다. 물론, 이런 생각이 가능한 건 나의 직장이 갖는 특수성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책 속 여자 직장인들의 생활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다행인 지점이기도 하다.<br/>그렇다고 모든 생활이 만만하다거나, 혹은 마음에 든다거나, 내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져서 마음이 평온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나에게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다. 다만 그런 일들을 행복하고 즐겁고 의미있고 뿌듯한 일들로 상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br/><br/>나는 최근 몇 년간은 술을 한 달에 세 번 이상 마시지 않는다. 사실 아예 안 마시는 때가 훨씬 많다. 부정적인 인간 관계는 가능한 한 줄이거나 끊는다. 수면 시간은 하루 최저 여섯 시간은 확보한다. 나라는 인간의 최저한도를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이 나에게도 있다.<br/>-남의 인생은 순탄해 보인다(180쪽)<br/><br/>이런 생활 습관을 나도 정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저한도. 나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나 자신의 최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 어쩌면 이 책 전체가 자기 자신을 잘 지켜내기위한 정성과 노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여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회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존재적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나'로 서기 위한 하나하나의 다짐이지 않을까. 이런 다짐들을 스스로 쌓아올리며, 흔들릴 수도 있을 자기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br/>그런 면에서, 나도 이런 글을 차근차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이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차분히 나 자신을 정리하고 보듬으며, 단단하게 지켜내기 위한 글을 쌓아올릴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150/k4521395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704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노동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93393</link><pubDate>Sat, 23 May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93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781&TPaperId=17293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43/coveroff/k482138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781&TPaperId=17293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a><br/>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제입은후드티오늘먹은급식은누가만들었을까 #안미란 #정진희 #우리학교 #서평<br/><br/>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글 안미란/그림 정진희. 우리학교. 2026.<br/><br/>올해, 5월 1일 노동절이 공휴일이 되었다.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휴일이 되어 출근하지 않을 수 있어 반가웠던 것도 있었지만, 휴일이 되면서 '노동절'이란 이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이 더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많은 아이들이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나는 노동절로서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휴일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노동은, 노동이라는 이름 붙여야 그 의미와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느낌이니까 말이다.<br/><br/>'일하는 것'을 다른 말로 '근로', '노동'이라고도 불러요. 노동은 사람이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몸이나 머리를 써서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해요.(...) '노동'은 '일'이나 '근로'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고, 또 사회에서 아주 중요하게 쓰이는 말이에요. (28쪽)<br/><br/>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물자를 얻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동은 어느 누구의 노동이어도 모두 값지고 의미 있는 노동이 된다. 어떤 노동이냐에 따라 차별받으면 안 된다. 어떤 노동도 의미없는 노동이라는 없으며, 어떤 노동이 더 의미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는 노동이 가치를 물질적인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게 될 때에도 그 노동의 역할이나 가치를 후순위에 두고 물질적 보상을 우선순위에 두기도 한다. 그렇지 않음을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br/><br/>우리나라 노동법은 '국민의 생명 안전가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를 '필수 노동자'라고 정했어요. 보건소나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환경 미화원, 돌봄 종사자, 그리고 일부 배달 노동자로 여기에 포함돼요.(...) 어쩌면 나의 하루는 우리 사회의 필수 노동자 덕에 시작할 수 있는지도 몰라요.(110쪽)<br/><br/>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무수히 많은 물건들이 있고, 또 내가 생활하기 위해 돌아가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물론 그 모든 것이 나의 손에서부터 시작되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잠시만 생각해봐도 다 안다. 예를 들어, 요즘 사람들이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 하나만 생각해 보더라도, 핸드폰을 만들기 위한 재료 마련에서부터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전기, 인터넷 등까지 무엇 하나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는하기 위해 미처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 대신 노동을 했을 누군가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br/><br/>중요한 것은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며 어떤 노동을 하게 되든 여러분의 노동이 다른 사람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점이에요.(...) 인류의 삶은 노동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다른 사람의 노동을 존중하고 일의 가치를 귀하게 여겨야 나의 노동도 소중한 것이 됩니다.(163쪽)<br/><br/>사람을 존중하고, 노동을 소중히 여기며, 이 사회가 어떤 사람들과 일을 통해 지탱되어 나아가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들이 자라 노동자가 될 것이므로, 자신의 노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43/cover150/k482138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4384</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흐뭇하고 행복한 비빔밥 한 그릇... - [비빔밥 비밀 레시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659</link><pubDate>Sun, 17 May 2026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6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16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off/k752138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16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빔밥 비밀 레시피</a><br/>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비빔밥비밀레시피 #박새한 #문학동네 #뭉끄6기 #그림책추천<br/><br/>비빔밥 비밀 레시피. 박새한 그림책. 문학동네. 2026.<br/><br/>우선, 이 아이 참 기특하다. 혼자 집에 와서 뚝딱뚝딱 비빔밥을 한 그릇 챙겨 먹을 줄 안다는 것이, 참 대견하고 예쁘다. 어른의 마음이어서 그렇겠지, 싶으면서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보더라도 흐믓하고 웃음이 나오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시금치! 아마도 싫어할 법하고 또 원하는 재료가 아닐 게 분명한데도, 그래서 어른이 옆에서 억지로 넣어주는 것이 아닌데도 굳이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에서 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br/><br/>하얀 애벌레를 닮은 무나물<br/>나뭇가지같이 생긴 당근볶음<br/>잡초를 닮은 애호박나물<br/>자기들까리 잔뜩 뒤엉켜 있는 콩나물무침<br/>버스 정류장으로 달리는 아저씨들 같은 표고버섯볶음<br/>뒷산처럼 의젓하게 앉아 보고 있는 시금치<br/>폭신한 달걀 이불<br/>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br/><br/>이쯤에서 누구나 입가에 미소가,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킬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겠지, 아, 비빔밥 맛있겠다, 먹고싶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익히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맛과 풍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것. 그래서 이 아이의 행복이 이 그림책을 읽는 모두에게 전파가 되었다는 것, 당장 냉장고를 열어 비빔밥을 재료가 될 법한 것들을 하나둘 꺼내게 될 거라는 것, 뜨끈한 밥과 고추장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br/><br/>그리고, 이 아이 참 재밌다. 비빔밥 재료들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특히 각 재료의 비유가 무척 흥미롭다. 제일 웃겼던 건, 정류장으로 달려가는 아저씨들! 훈훈한 미소를 띄고 있던 중 한순간 빵 터지게 만들어버렸다. 완전 무장해제시켜버린 순간이 되었다. 마치 배에 잔뜩 힘 주고 있다가 툭 바지 단추 터지는 순간이라고나할까.<br/>그림도 한몫 했다. 이 아이의 행복한 표정도 있는 그대로 전해졌고, 각 재료들의 향연도 마치 눈 앞에서 춤추고 있는 듯 생생하게 그려져있었다. 한마디로, 매력적이지 않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었다. 절로 나도 함께 몸을 흔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냉장고로 슬금슬금 가줘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이런 매력 하나하나가 표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록색 표지 곳곳에 있는 재료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에, 하얀색 표지에서 입을 한껏 벌리고 맛있게 비빔밥을 먹는 아이의 행복한 모습까지!<br/><br/>내일 또 먹어야지.<br/><br/>하나 더, 아이가 마지막에 한 말. 이 말에 엄마는 얼마나 안심이 되었을까. 다행이라는 마음에 흐뭇해진다.<br/><br/>배고프다. 커다란 양푼을 꺼내고, 뭐든 넣어 쓱쓱 비비고 싶어진다. <br/>맛있을 것 같다. 군침이 도는 그림책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150/k7521387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7931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두의 권리와 자유, 안전을 위해... - [모여라! 퀴어 청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577</link><pubDate>Sun, 17 May 2026 1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815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537&TPaperId=17281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28/coveroff/k22213653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6537&TPaperId=172815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여라! 퀴어 청소년</a><br/>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3월<br/></td></tr></table><br/>#모여라퀴어청소년 #퀴어청소년당사자모임_짱똘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서평<br/><br/>모여라! 퀴어 청소년.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사계절출판사. 2026.<br/><br/>이런 다양한 움직임이 학교라는 장에서 시도된다면 퀴어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215쪽)<br/><br/>이 책이 특별한 이유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퀴어를 이야기했고 할 수 있었다는 것.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것이 나의 입장에서는 무척 특별하단 생각을 했다. 학교를 잘 아는 입장에서,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의 많은 학교에서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벌어진다면, 과연 학교는 이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아마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우려가 더 커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또 다수의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것이고.<br/>아직도 여전히 우리 학교는 많은 청소년들이 숨어지낼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가감없이 차별적 언어가 난무하는 교실, 함부로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사들,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사회가 안고 있는 편견과 혐오를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학교 분위기 등. 그 안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무척 반갑다.<br/><br/>나의 커밍아웃 이후 학교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이 우리 학교에도 퀴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36쪽)<br/>누구든 차별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거기에 함께 대응해 줄 친구와 동료, 즉 앨라이가 필요하다. 그 누구도 차별과 폭력을 중단하지 못할 때, 혹은 그것이 차별과 폭력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 나서서 막아 주고 알려 줄 친구, 교사, 양육자가 필요하다.(146쪽)<br/><br/>용기가 필요하다. 변화의 시작은 누군가의 용기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그런 용기에 동참하고 함께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할 때 그 빛은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 모든 것에 다른 시선을 내비치지 않을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의 생각과 말, 행동을 돌아보곤 한다. 그리고 나의 영향이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떨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말을 교정하려 들 때도 있다. 그것은 차별적 발언이 될 수 있고, 지금도 우리 교실 안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 나 스스로도 겁을 먹을 때도 많다. 요즘은 이런 생각 자체가 또 다른 공격의 시작이 되기도 하는,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된 사회이기도 하니 말이다.<br/>하지만, 그래서 더욱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말 한 마디로 힘을 얻고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될 누군가가 교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앨라이가 되어 나서서 막아주고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오는 것이다.<br/><br/>자신이 일상에서 누리는 특권과 편리함은 인식하지 못한 채 이른바 '역차별' 논리를 꺼내는 사람들이 너무나 편협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89쪽)<br/><br/>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왜이렇게 사람들은 이기적일까. 자신의 논리와 자신의 주장과, 그리고 단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너무나 일상이 되어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화가 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의와 안전은 모두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인데, 그런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 일상을 빼앗으면서도 그런 줄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한번 더 해본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28/cover150/k22213653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3283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7369</link><pubDate>Fri, 15 May 2026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73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73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73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이묻는사회 #정회옥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나이 묻는 사회. 정회옥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br/><br/>나이가 뭐라고, 라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 그 말이 맞다. 누군가를 만나면 궁금해한다. 저 사람은 몇 살일까. 이건 그 사람의 나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의 내 나이와 비교했을 때 누구 더 나이가 많은가가 더 궁금한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나이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너무 비이성적인 판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br/>두 번째 든 생각은 그로 인해 발생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다. 정말 말 그대로, 우리 사회는 모든 연령대에 대한 혐오가 심각했다. 나이가 적으면 적어서 문제, 나이가 많으면 많아서 문제. 그냥 한 마디로 내 나이 아닌 모든 나이를 싫어하는 거구나 싶었고, 이런 감정이 이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끔찍한 일이었다. <br/>그래서였을까, 한전이 나이 제한을 없었다는 것이 반갑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지인과 나누다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건강 여부로 판단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형성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또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결국, 이 사회는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할 힘을 잃은 것이 아닐까. 오해와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씁쓸한 지점이기도 했다.<br/>그리고 언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은 차별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 세 번째 생각이었다. 그러라고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데 말이다. 언어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함부로 다루고 있다. 부제에도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멸칭이라는 것. 멸칭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는 말들이, 때론 재미삼아, 내지는 그런 멸칭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사용하고 있는 경우들을 보면, 한결같이 언어를 가볍게 다루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힘이 세다. 어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와 파장은 무척 커질 수 있다.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너무 부족하다. 그게 안타깝다.<br/>결국 이 모든 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차별을 하고 멸칭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의 모든 이유가 자기 자신만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처지나 상황, 생각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게 네 번째 생각이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인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공감할 마음의 자세마저 부족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생각했다. 이 사회의 문제는 모두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이 역시도 마찬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br/>이런 결론이 참 슬프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삶과 노동과, 가치와 의미에 대한 성찰의 그 시작...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4707</link><pubDate>Wed, 13 May 2026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2747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47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47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생업 #은유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생업. 은유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2026.<br/>_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br/><br/>생업(生業)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일.<br/>생업의 사전적 뜻이다. 사전을 찾지 않아도 자연스레 '생'과 '업'의 조합만으로도 그 의미가 짐작이 가는 단어다. 한자를 보면 단박에 그 의미를 알 수 있기도 하다. 산다는 게, 살아야 한다는 게, 결국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무엇이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도,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단지 경제적인 조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인터뷰집에서 그려내고 있는 노동은 돈만을 쫓는 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당장 나도 그렇지만, 마냥 돈만을 향하는 노동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br/>그렇다면 우리의 노동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을까. 이 책 한 권을 읽고 그 답이 뚝딱 찾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은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노동이 무엇이고 또 어떤 일을 향해 우린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나가기 위한 시작을 하라고 안내해준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당신의 인생에서의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과연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의 삶으로서의 노동을 온전히 다 해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하는 일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일에 대한 인정과 합의가 이루어져있는 사회가 맞는가...<br/><br/>얼마 전 긴 연휴를 지났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연속 5일 간의 휴식. 그리고 그 시작은 5월 1일, 노동절이었다. 노동절. 대학 시절 자주 사용하던 용어가 어느 순간 근로자로 바뀌었고 그 위상이나 가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동절이란 익숙한 단어가 어느 순간 서서히 잊혀져갔고, 특히 나의 직업적 특성상 늘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노동과 거리가 먼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다 올해, 노동절의 휴일을 맞이하며 다시금 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더욱 인식의 변화를 위한 계기가 분명히 있어야 할 이유를 느끼게 됐다. 그런 노동절에 읽은 책이 &lt;생업&gt;이었다. 얼마나 찰떡같은 책이었는지. 그래서 감회가 더 깊었다.<br/><br/>이 책은 먹이는 사람, 짓는 사람, 아우르는 사람, 총 3부로 구성하여 각 노동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과연 나는 이 중 어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일까. 혹은,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노동은 곧 나의 삶이고 인생이며, 그 인생을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찐 사람의 냄새를 갖고 있는가를 알았다. 단순히 자기 자신의 개인의 목표와 성취를 향해서만 움직이는 삶이 아닌 더 많은 가치와 의미 부여, 그리고 소신을 향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주었다.<br/>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놀랍고 대단하다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런 삶을 살아낼 자신이 없어서 더욱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더 정확히는, 감히 이 분들의 누적되어온 삶의 감각과 시간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한 마디 말로 정리되어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은 당연히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나의 삶과 책 속의 삶이 마치 다른 공간에 놓여있는 동떨어진 삶의 궤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나의 삶이 조금이라도 그 궤도 가까이 근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br/><br/>요즘 나의 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여러 일들이 혼합되며, 과연 나의 지금의 삶과 노동은 나의 의지와 신념에 따라 나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를 더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우선은 조금 더 치열해져도 괜찮겠다는 단순한 답을 얻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노동에 대한 답을 찾아보아야겠다. 그리고 또, 열심히 실천으로 옮겨도 봐야겠다. 그래야 덜 부끄러울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