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nan7070님의 서재 (nan707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4 Sep 2026 02:45:06 +0900</lastBuildDate><image><title>nan7070</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nan7070</description></image><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몸쓰기, 다이빙에서 삶의 철학 찾기까지... - [다이빙 타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90258</link><pubDate>Wed, 02 Sep 2026 2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902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26&TPaperId=174902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0/coveroff/k08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26&TPaperId=174902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이빙 타임</a><br/>김강윤 지음 / 라라 / 2026년 07월<br/></td></tr></table><br/>#다이빙타임 #김강윤 #라라 #몸쓰기시리즈 #서평<br/><br/>다이빙 타임. 김강윤 지음. 라라. 2026.<br/>_몸쓰기 시리즈 시리즈07<br/><br/>다이빙이라니! 수영도 겨우 배운 나에게 다이빙은 무척 고난이도의 공포의 종목이다. 감히 물 속 더 깊이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나로서는 다이빙은 평생 단 한번도 도전해볼 일이 없다고 단정했던 분야다. 취미? 혹은 호기심? 어떤 이름으로도 내 인생에 들어오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그 생각이 한순간에 확 바뀌지는 않는다. 난 여전히 겁쟁이고 무서운 것을 무척 싫어하니까. 겁을 감수하며 나 자신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니, 더더욱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을 나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br/>그런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지기는 한다.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그 수준 이상의 감격을 선사해줄 것인지. 혹은 나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오롯이 물 속에서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공간을 선물해줄 것인지. 언젠가 낮은 벼랑에서 물로 떨어져야하는 순간을 경험하며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았고 실제로 해보는 것이 생각만 하던 것과는 차원까지 다른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었다. 어쩌면 이 다이빙도 나에게 그런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주 순수하고도 어리석은 궁금증이 생기기는 했다.<br/>가만히 보면 이 다이빙도 우리의 삶과 무척 유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압력을 견딜 줄 알아야 하고,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천천히, 서두르면 안 된다. 깊게 더 깊게, 물 속 어둠이 허락해주는 한 순간을 누릴 줄 알아야 하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약속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바다가 알려주고 다이빙이 가르쳐주는 인생의 표현들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었다. 이 책에서 다이빙을 빼고 읽어도 자연스레 우리의 삶을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는 철학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삶의 철학이 저자의 다이빙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인상을 받았다.<br/>분명 몸쓰기 시리즈이고 실제로도 다이빙은 절대 몸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이 분명했다. 무수히 많은 장비와 규칙, 지켜야할 것들이 무척 많았다. 또 절대적으로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물가로 가야하고, 또 결정적으로, 물속에 머리를 넣을 줄 알아야 한다. 다양하고도 무거운 짐들 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작하지 않으면,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그 다음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잘 확인했다. 그러니,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특히 몸쓰기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몸쓰기 시리즈임에도 이 책이 정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몸에 힘을 잔뜩 주는 것이 아닌, 몸의 힘을 빼야 했다. 어느 순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나도 몸의 힘을 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몸쓰기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몸을 쓰면서 쓰지 않아야하는 것이기도 했다. 어쩌면 물속의 고요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기도 했다.<br/><br/>다이빙은 분명, 쉽지 않은 무척 낯선 영역이어서 아주 저 멀리 뚝 떨어져있는 어느 곳에 밀어두고 관심도 갖지 않으려 했던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가만히 읽어나가며 저 멀리 밀어두었던 다이빙을 조금 내쪽으로 끌어와 슬쩍 곁눈질하는 정도는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에 다이빙을 찾아보고 경험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정도는 아니다. 누가 다이빙 이야기를 하면 귀를 조금 더 열고 들을 수 있을 정도, 살짝 아는 척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나할까. 나에게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이다.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 나로서는 엄청나게 마음을 연 것이니까. 그렇다면 이 책이 분명 누군가에게는 다이빙을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된 즐거움은 확실하니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0/cover150/k08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002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신의 정체성 찾기... - [굿나잇 헤어살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80131</link><pubDate>Sun, 30 Aug 2026 1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801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0553&TPaperId=174801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0/57/coveroff/k4121305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0553&TPaperId=174801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굿나잇 헤어살롱</a><br/>남예은 지음 / 사계절 / 2026년 08월<br/></td></tr></table><br/>#굿나잇헤어살롱 #남예은작가 #사계절출판사 #사계절1318문고<br/><br/>굿나잇 헤어살롱. 남예은 장편소설. 사계절출판사. 2026.<br/><br/>굿나잇 헤어살롱의 삼인조 헤어 스타일리스트. 삼인조라고 하니 괜히 범죄물로 느껴지기도 한다. 헤어살롱의 이름부터가 '굿모닝'이 아니라 '굿나잇'이니, 밤의 시간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고, 그런 헤어살롱에서 출장 미용을 나간다고 하니, 그것도 야심한 밤에, 더욱 수상할 수밖에.<br/><br/>굿나잇 헤어살롱의 세 헤어 스타일리스트, 홍해와 안성공 그리고 매화는 예약 손님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출장 미용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14쪽)<br/><br/>퇴귀 전용 미용실. 보미에게서 퇴귀하던 중 매화를 잃었다. 그 와중에 홍해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성공은 그러는 와중에 몸도 마음도 상처를 받았다. 분명 퇴귀를 소재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는 면에 신경이 가야 하는데, 이쯤에서 나는 정체성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이들이 갖고 있는 정체성,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정의내리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 정체성. 어쩌면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기 위한 과정을 서로의 존재를 통해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br/><br/>"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 난...... '나'이고 싶어."(67쪽)<br/><br/>홍해는 자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이유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지 기억을 잃었다. 왜 답답하지 않을까. 과거를 모르고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의 막막함. 그런 과거를 알기 위해, 자신의 존재적 의미와 그 존재들과의 관계를 다시 찾아보기 위한 갈망이 어떻게 없을 수 있을까. 그러니, 홍해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는 것이다.<br/><br/>하지만, 그러기 전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이들에게는 남았다. 매화. 매화를 찾기 전에는 마음 편히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 당연하지. 이들은 삼인조니까. 삼인조에서 이인조가 되는 것은 영 불편한 일이니까. 느낌도 안 살고. 그러니, 우선은 다시 삼인조가 될 수 있도록 매화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매화를 데려올 수 있으니까.<br/>앞으로의 일들이 더 기대가 된다. 이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기 스스로 해야할 목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책임감. 어떤 면에서는 이들에게 왜 이런 책임이 주어졌는지가 궁금하긴 하다. 이들에게 진짜 어떤 과거의 이력이 있기에 지금의 이런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분명, 이들에게 주어진 운명이 만들어낸 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운명에서 이들이 각기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하며 지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선택. 매화가 했던 것도 선택, 홍해가 성공을 살리기 위해 했던 것도 선택이다. 그래서 성공이 이들과 함께 삼인조가 된 것도 그럴 것이다.<br/><br/>이들의 선택이 이끄는 삶의 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일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br/><br/>*출판사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0/57/cover150/k4121305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0575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삶에 대해 던지는 질문들... - [트와이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80004</link><pubDate>Sun, 30 Aug 2026 08: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800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458&TPaperId=174800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9/coveroff/k8021304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458&TPaperId=174800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트와이스</a><br/>미치 앨봄 지음, 유혜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8월<br/></td></tr></table><br/>#트와이스 #미치앨봄 #인플루엔셜 #티저북 #서평<br/><br/>트와이스. 미치 앨봄 장편소설. 인플루엔셜. 2026.<br/><br/>트와이스, 두 번. 왜 제목이 &lt;트와이스&gt;인지 한번에 확인했다. 두 번의 기회, 두 번의 삶. 하지만 딱 거기까지! 무한 반복되는 루프의 단계가 아닌 딱 한 번 더의 기회인 것이다. <br/><br/>내 인생의 한 시점을 선택해 딱 한 번 바꿀 기회가 있을 뿐이지. 일단 저질렀으면 좋으나 싫은 새로운 삶에 맞춰 살아가야 해.(36쪽)<br/><br/>어쩌면 두 번이라는 설명보다 한 번 더의 선택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한 선택.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잘 모른다. 그저,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선택일 뿐.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는지 확신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br/>어쩌면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그 다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그래서 이 소설은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은 어떤 선택과 기회 앞에서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원하는대로의 미래를 보장해주지도 않고 또, 예기치못한 상황이 또 다른 어떤 다른 결과로 우리를 데려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그래서 삶은, 누구에게나 정직한 것이 아닐까. 그때 그때의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과정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 물론 충실히 한다고해서 모든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겠지만.<br/>소설의 주인공 알피는 사랑이야기라고 했다. 그 말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 사랑하는 사람과의 모든 순간과 관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한 번 더의 선택을 하는 이유는 모두, 누군가를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이익이나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서도 물론 선택하겠지만, 결국 그 모든 것에는 사랑의 마음이, 사랑을 위해, 그 사랑의 대상을 향한 간절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울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은, 그 사랑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br/>그래서 한편으로는 참 슬픈 이야기였다. 알피의 삶이 알피가 갖고 있는 능력으로 인해 편안하고 행복했으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던 삶이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답을 바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알피의 능력이 부럽나? 나도 그런 능력을 갖고 싶은가? 물론 때로는 이불킥하게 만드는 상황을 지나왔을 때 그 순간을 되돌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또, 소소하게 누군가의 마음이 너무 궁금한데 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 살짝 사용해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두려움이 있다는 게 문제다. 그렇게 다시 되돌린다고 결과가 진짜 바뀔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확실하지도 않은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똑같은 상황을 한 번 더 사는 것이 과연 좋을까.<br/><br/>돌이켜보면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 어머니를 잃고 또 웨슬리를 잃었잖아. 둘 다 젊은 나이에 너무 일찍 떠나야 했어. 목숨을 건 내 장난은 두 사람이 있는 곳에 닿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였을까. 모르겠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늘 이치에 맞지는 않으니까. 고통이 고통을 부르기도 하더라고.(92쪽)<br/><br/>시간을 거슬러 사느라고 너무 많은 시간을 살아버린 알피에게, 그 많은 시간을 거치면서 깨닫게 된, 삶이란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궁금했다. 물론 알피의 대답 대신 우리가 직접 답을 찾아야할 질문들이기는 하지만 말이다.<br/><br/>*출판사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9/cover150/k8021304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492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디디의 아주 먼 산책... - [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76375</link><pubDate>Fri, 28 Aug 2026 0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763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18&TPaperId=174763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8/7/coveroff/89659685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18&TPaperId=174763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a><br/>최수향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아주먼산책 #최수향 #흐름출판 #서평단 #책추천<br/><br/>아주 먼 산책. 최수향 지음. 흐름출판. 2026.<br/>_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br/><br/>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가 무엇일지 짐작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 동물은 어린시절 친구에게서 분양받았던 강아지가 처음이었다. 아주 작은, 이제 막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가냘프고도 여린 강아지였다. 그때는 동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에 당연히 밥만 주면 잘 크고 자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너무 어리석었다. 데려온지 얼마 되지 않던 날, 밤새 낑낑거리며 울던 강아지는 내가 학교를 다녀오고 나니, 사라져 있었다. 그 뒤로 생명을 데려오는 것에 겁을 먹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로 인해 한 생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 같다. 그 이후 나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됐다.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려했던, 며칠 키우기까지 했던 내가, 아주 작은 강아지가 옆에 지나가려고만 해도 겁을 먹고 멀찍이 떨어져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려고만 한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을 경계하는 사람, 겁이 나 먼저 길을 돌아 도망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떤 심리가 작용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br/>그래서 한편으로는 감이 없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 동물을 가까이 두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 한 생명을 책임지고 서로의 돌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영원히 떠나보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도, 전혀 짐작도 못한다. 경험이 없어도 너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에 여전히 아직도 무뎌지지 않는 얇은 심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br/><br/>주위에서 묻는다. 디디를 보내고 어떻게 지내느냐고. 잘 지낸다고 답한다.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95% 잘 지낸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나머지 5%를 궁금해한다. 나는 그 몫을 사랑하는 강아지를 잃은 슬픔을 모셔 두는 곳으로 남겨 두었다.(10-11쪽)<br/><br/>사람들은 이별 후 아픔을 견뎌야 한다고 말한다. 잊고 새출발하라고 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기를, 그래서 그 이전의 슬픈 기억을 잊도록 무척 부추긴다. 하지만, 이전의 감정을 칼로 무 자르듯 한번에 잘라 없앨 수 없기 때문에 감정이 내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하루빨리, 100% 잘 지내기를 바라며 묻는다, 걱정한다.  하지만 이 말이 딱 맞다. 95%는 어떻게 해서든 잘 살아진다. 남은 5% 를 어떻게 감당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br/><br/>나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리는 그들만의 세상에 가두어 두기로 했다. 내 세상은 비디오 나의 시간으로 채우면 그만이었다.(...) 평생 나를 기다려 온 녀셕을 위해 용기를 냈다. 그리고 의식을 치르듯 디디와의 산책을 매일, 묵묵히, 정성스레 이어 나갔다. 디디와의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 그렇게 하는 행위. 그것이 나에게는 종교였다.(213쪽)<br/><br/>모든 사람의 생각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다고 신경쓸 것도 없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최선일 뿐이다. 그런 선택과 후회 없는 시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줄 안다는 것에 마음이 간다. 마치 종교처럼 자신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는 모습이 경건해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생명을 향하는 당연한 마음이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삶을 살 수 있었던 저자가 오히려 행운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런 행운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에 부러움이 생기기까지 한다.<br/><br/>아주 먼 산책을 끝내고 처음의 자리로 돌아간 디디였다. 사랑이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8/7/cover150/89659685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8074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역으로 시선 돌려 관심 갖기... - [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74133</link><pubDate>Wed, 26 Aug 2026 2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741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2520&TPaperId=174741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2/77/coveroff/k6220325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2520&TPaperId=174741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a><br/>윤유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br/></td></tr></table><br/>#전국언론자랑 #윤유경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서평<br/><br/>전국 언론 자랑. 윤유경 지음. 사계절출판사. 2025.<br/>_'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br/><br/>&lt;경남도민일보&gt; 김주완 기자가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지방의 어느 신문사 기자가 취재한 내용이구나,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신문사인지 어느 지역인지 등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주인공의 삶이 감동스러웠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을 뿐이다. 사실, 어느 신문사의 어느 기자였는지는 지금 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 찾아보고 안 사실이다. 이 책의 역할이 그런 것 같다. 다시 찾아보기, 확인하기, 그리고 관심갖기, 기존과는 다른 마음으로 지역의 신문과 '삶'을 바라보기. 저자의 의도가 일정부분 여기에 있었던 것이 맞다면, 내가 책을 아주 잘못 읽은 것은 아닐 것 같다.<br/><br/>양쪽을 똑같이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공정성'이 아니다. 남성이 주류인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싣는 것, 기성세대의 목소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전하는 것처럼 때로는 주류 담론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공정성일 수 있다. 나의 경우에 대입한다면 서울의 소식만 중요하게 다루는 한국 사회에서 지역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것, 지역 중에서도 광역 단위의 비교적 큰 규모의 지역 인간이 보도에만 주목하는 환경에서 풀뿌리 지역 언론의 이야기를 살피고 찾아나서는 것이 '공정성'의 실천일 것이다.(47쪽)<br/>지역 신문 기자들은 '지역의 문제가 곧 전국의 문제'라고 말한다. 농업, 저출생, 고령화, 기후 위기...... 지역을 위협하는 문제 가운데 우리 사회 전반과 얽혀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가 서울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다.(244쪽)<br/><br/>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이 하나 있다. 걸어서도 갈 수 있고, 이 동네의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도 쓰이며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신문, 바로 &lt;경기일보&gt;이다. 하지만 가까이 있고 늘 보고 지나다니고 또, 과거에는 직장에서도 신문을 매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관심을 두지도, 신문의 기사를 찾아 보지도 않고 있다. 분명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미 우리 지역에서도 너무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신경쓰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요즘, 어쩌다가 검색되는 기사 중 하나일 때도 있지만, 구독하거나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굵직한 언론사의 기사는 구독도 하고 찾아서 챙겨보기도 한다. 역시, 알게모르게 서울중심주의, 주류를 따르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br/>물론, 대부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특징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대세를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이제는, 그런 대세에서 좀 더 확장된 시야를 가지고 주변을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이 있음에도 여태 관심두지 않고 있었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이 대해서 말이다. 우선 지방이라는 단어를 의식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부터 고쳐보고 말이다.<br/><br/>다른 지역의 언론과 기사의 내용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 지역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 목차에서 우리 지역에 대한 내용은 없는지 먼저 훑어보고 찾아 읽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상되는 것이, 지금 학교마다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서 과목을 만들고 있는데, 실제로 과목의 내용에 우리 지역과 연계된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생활과 생태적 특징과 또,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이루어져나가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지역을 들여다보다보면, 우리가 미처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도 지역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통해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각 지역이 모여 전국이 된다는 것을 잊지 팔아야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2/77/cover150/k6220325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2778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짜 천국은 어디? - [고양이들의 천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67718</link><pubDate>Sun, 23 Aug 2026 2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677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909&TPaperId=174677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3/84/coveroff/89012999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909&TPaperId=174677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양이들의 천국</a><br/>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고양이들의천국 #에밀졸라 #티모테르베엘 #웅진주니어 #그림책추천<br/><br/>고양이들의 천국. 글 에밀 졸라/그림 티모테 르 베엘/옮김 윤진. 웅진주니어. 2026.<br/><br/>자유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떠오르는 단어 하나는 단연, 자유다. 자유를 무엇이라고 말하면 좋을까. 어떤 것이길래 이토록 갈망하는 것일까. 그리고 떠오른 또 다른 의문은, 그래서 &lt;고양이들의 천국&gt;은 아니라는 것일까. 고양이들의 천국은, 집 안에 있을까 집 밖에 있을까.<br/><br/>"조용히 해, 멍청한 고양이 같으니......<br/>난 그런 푹신한 온기 속에서 지내다간 죽고 말 거야.<br/>그런 풍요로운 삶은 잡종 고양이들한테나 맞지.<br/>나처럼 자유로운 고양이들은 고기나 깃털 쿠션을 얻기 위해<br/>자유를 포기하는 짓은 절대 안 해...... 잘 가."<br/><br/>보장된 풍요를 버리고 위태로운 자유를 선택하기가 쉬울까. 누구나 편안하기를 추구한다. 더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의 달콤함을 한번 맛보고 나면, 다시 힘들여 구하거나 얻으려 노력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얻어지는 것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계속 그 안락함에 안주하게 된다. 애써 지금의 안락함을 포기할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더더군다나, 한번 경험해본 후라면, 힘들고 지치고 배고픈 경험을 해본 후라면 다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이 최선을 다하며, 자유 따위에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쪽이 천국같은 삶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br/><br/>"그렇잖아요. 집 밖에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br/>줄창 욕을 먹더라도, 따뜻한 방에서 고기를 먹으며 사는 거.<br/>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낙원이죠."<br/><br/>진정한 행복과 낙원을 집 안에서 찾은 고양이. 자유는 없어도, 욕은 먹어도, 따뜻한 방과 고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고양이다. 과연 그럴까, 따뜻하게 고기만 먹을 수 있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괜찮은 걸까. 그런 삶이 과연 진정한,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국이 맞을까. <br/><br/>수고가 나에게 앙골라고양이 한 마리를 남겨 주었다.<br/>그 고양이는 내가 아는 가장 어리석은 짐승이다.<br/><br/>답은 이미 책 속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어리석은 짐승, 앙골라고양이.<br/><br/>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는 것도 확인이 된다. 그렇다는 얘기는, 안락함이 다시금 지루해지거나 무료해지면, 집 밖의 세상에 대한 갈망을 다시 품을 수도 있다는 뜻.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을까. 자유, 쉽게 포기하거나 버려도 되는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가치. 그 자유를 향해 때론 목숨을 바치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도 늙은 고양이는 그런 생명의 위협을 모두 감당하면서 자유를 포기하지 않으니까.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유가 맞다.<br/><br/>그러니 고양이들의 천국이 진짜 어느 곳인지, 곰곰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3/84/cover150/89012999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3847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희망 없이도 가능한, 낙관주의! - [희망 없는 낙관주의 -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67606</link><pubDate>Sun, 23 Aug 2026 2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676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736&TPaperId=17467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5/34/coveroff/k8021307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736&TPaperId=174676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희망 없는 낙관주의 -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a><br/>토미 비링하 지음, 유동익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희망없는낙관주의 #토미비링하 #어크로스 #서평 #책추천<br/><br/>희망 없는 낙관주의. 토미 비링하/류동익 옮김. 어크로스. 2026.<br/>_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br/><br/>제목부터가 이미 역설적이다. 희망없는 낙관주의라니. 희망이 없는데 어떻게 낙관주의일 수가 있을까. 낙관주의란,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되어 갈 것으로 여기는 생각이나 태도라는 뜻이다. 철학에서는, 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인 것으로 보는 생각이나 태도라는 뜻으로 쓴다. 이미, 단어 뜻 안에 '희망'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잘 되어 갈 것으로 여'긴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어떻게 낙관주의가 희망이 없을 수가 있을까. 아니, 희망이 없는데 어떻게 낙관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부터가 질문 폭발이었다. 또 하나, 부제에 '무너진 세계'라는 단어가 보였다. 아, 이 세상을 이미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들어가고 있으니 더더욱, 낙관주의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너진 세계에 희망이 없는 게 맞지 싶었다. 그러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희망 없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굳이 밝히고 있는 낙관주의가 무엇인지 꼭 알고 싶어졌다.<br/><br/>그러나 나를 벙어리로 만드는 그 두려움은 내가 이미 오래전에 죽어 묻힌 뒤에도 내 딸들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야 할 미래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물려줄, 살 수 없는 땅에 대한 두려움이다.(18쪽)<br/><br/>아! 처음 부분을 읽기 시작하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세계가 무너졌다고 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의 기후 위기 생태계 변화 지구의 위태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인정! 나도 이미 두 딸이 있고, 지금의 아이들 세대에게 곧잘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있으니, 저자가 말하고 있는 저 두려움을 익히 나도 확인했고 또 인식하고 있기도 했다. 손 쓸 방도를 미처 찾기도 전에 무자비한 속도로 무너졌다고 있는 지금의 지구, 우리의 세계가 안타까우면서도 무서운 것이 사실이니까. 그리고, 이 모든 자연의 변화는 곧 우리가 아닌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게 뻔하니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아이들은 너희들의 잘못 없이도,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이런 지구를 물려주게 돼서 미안하다고.<br/>예전 환경 관련한 독서 토론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지금의 이런 세계에서는 자식을 낳을 수 없다고. 그래서 딩크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불확실한 미래와 점점 무너져가는 세상에 무책임하게 살아남으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놀랍기도 했고 그렇게까지 연결짓는 것이 맞나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이유를 들으며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싶기도 했던 것이다.<br/><br/>경제 생산성의 최적 기온은 평균 섭씨 13도다. 그해 여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온도는 섭씨 48보였다. 가까운 미래에 섭씨 50도 이상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br/>캠핑객, 기후 난민.<br/>북쪽으로의 대이주가 시작되었다. 크롭스볼데에는 점점 더 몸집이 작아진 이탈리아인들이 텐트를 치게 될 것이다.(63-64쪽)<br/><br/>올 여름 무척 더웠다. 아니, 덥다. 아직도 여름, 현재 진행형이니까. 내년 여름은 더 더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아마, 그 다음 해, 또 그 다음 해는 더 더 더, 덥겠지. 앞으로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지금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 그저 현장유지 정도, 더 이상 심해지지만 않을 뿐이라고. 지구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은 이제 불가능이라고 하셨던 좋아하는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이제 이런 지경에 온 것이다. 그러니, 기후 난민, 텐트를 점점 더 북쪽으로 쳐나갈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br/><br/>희망은 더 이상 쓰레기와의 모험을 이끄는 동력이 아니다. 그것은 지향점 없는 낙관주의의 근본 태도다. 세상을 최선으로 보는 철학적 낙관이 아니라 보고도 눈감는 낙관이다. 그래야 행동할 수 있다. 더 나아지거나 더 나빠질 거라는 어떤 기대로 없이. 강력하다.(...) 환경과 기후 위기 속에서 희망이 지속적 행동 원리를 제공하지 못할 때 희망 없는 낙관주의가 지속적 추진력을 가진다. 즉각적 보상 없이도 올바른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131-132쪽)<br/><br/>왜 희망 없는 낙관주의가 필요한지 명확히 알게 됐다. 그냥, 희망은 없지만 하라는 것이다. 항상 환경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숨으로 끝나게 된다. 우리의 이런 개별적인 행동이 얼마나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데도 계속 했다가는 데에서 지친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나빠진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계속하면 된다는 것. 철학에서 말하는 희망적인 태도 없이, 즉각적으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계속 쭉 해나가자는 말.<br/><br/>어디에서도 응원받지 못하는 고독한 싸움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외롭고 지난한 싸움이 될지라도, 그저 묵묵히 '행동하기'! 그럴 수 있기 위한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책을 만났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5/34/cover150/k8021307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5340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듣는다는 것... - [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60550</link><pubDate>Wed, 19 Aug 2026 2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605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605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off/k1021302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605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a><br/>유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심장듣기 #유지영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심장 듣기. 유지영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되는 사랑<br/><br/>나는, 듣는 인간일까 말하는 인간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자꾸 가늠해보게 된다.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귀를 갖고 있는지, 어느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 말이다. 물론, 듣는 것이 나의 일이 될 때가 있어, 잘해야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물론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그럴 때 생각한다. 나의 듣기 능력이 어느정도나 발휘될 수 있을지를.<br/>듣는다는 것은 잘 참는다는 것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과 마음과 관점과 욕심으로 말하고 싶은 충동을 이기고 잘 참으며 들어줄 줄 아는 인내심이 가장 1순위 자질일 것이다. 이게 갖춰져 있어야 그 다음이 공감하는 능력이다. 공감은 하지만 자기 말을 먼저 하고 공감을 표시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막는다면, 다 소용이 없어지니까.<br/><br/>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라고. 내가 뭔가 듣기로 결정했다면 그건 내가 그걸 듣고, 느끼고, 변하겠다는 뜻이다.(...) 듣기는 그렇게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7쪽)<br/><br/>그런데 단순히 참을성과 공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듣기는, 나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되고 또 다른 이의 생각을 수용하겠다는, 그래서 나의 생활을 기꺼이 변화시키겠다는 열린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저 듣고, 듣는 것으로만 끝나는 건 어쩌면, 겉으로만 듣는, 가짜 듣기일 수 있다. 귀만 열고 입만 닫고 있다고 다 듣기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테니, 진정한 듣기는 이 책의 제목처럼 '심장 듣기'여야 하는 것이다.<br/><br/>나에게 좋은 듣기란 들리는 것을 유심히 들은 끝에 내면이 흔들리고, 나와 다른 타자가 가진 고유의 역사성을 존중하는 일이다. 타인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나 또한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갈 여유를 마련하는 일.(...) 그러니까 기꺼이 변두리로 물러남으로써 타자를 중심에 세우는 일. 여기에는 내가 잘 비워져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으면 남의 말 같은 건 담을 수 없다.(114-115쪽)<br/><br/>여기서 또 하나의 자질 등장.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안으로 들이기 위한 빈 자리를 항시 마련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을 때, 어느 것 하나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때, 사람은 아무런 변화도 만들 수 없다. 나의 것을 덜어내고 다른 이를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한 자세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듣기가 가능한 것. 듣는다는 것이 결국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나의 삶과 생활의 변화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충분히 줄 줄 알 때 비로소 진짜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다.<br/><br/>듣는 사람이 없이는 말하는 사람이 없고, 말하는 사람이 없이는 듣는 사람이 없다.(...) 듣는 사람의 곁에 말하는 사람이 있고, 말하는 사람의 곁에는 듣는 사람이 있다. 두 역할은 어느 한쪽으로 고착될 새도 없이 수시로 바뀐다.(198쪽)<br/><br/>너무 당연하다. 듣기 위해서 누군가는 말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당연하고 말하는 사람이 당연히 내가 되어야 한다. 듣기만 하는 것은 안 된다. 들는 사람이면서 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일방적인 것은 있을 수 없다. 한쪽으로만 쏠리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건장하지도 않고. 그러니, 진짜 잘 듣기 위해서는 듣기도 말하기도 하며 그 역할을 모두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또 생각하게 된다. 나는 잘 말할 줄 아는, 듣는 인간일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150/k1021302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840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도 곰과 행복하고 싶다... - [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54682</link><pubDate>Sun, 16 Aug 2026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546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25&TPaperId=174546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88/coveroff/k3421304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25&TPaperId=174546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a><br/>조반나 조볼리 지음, 리사 안드레아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07월<br/></td></tr></table><br/>#이번주할인특가곰을싸게팔아요 #조반나조볼리_글 #리사안드레아_그림 #라임 #그림책추천<br/><br/>라임 그림 동화 49<br/>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조반나 조볼리 글/리사 안드레아 그림/이현경 옮김. 라임. 2026.<br/><br/>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곰이라면 나도 당장 사고 싶다. 당장 곰을 사서 바로 택배로 받아서 우리집에 곰을 들이고 싶다. 곰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다. 털 알레르기 걱정 없이 곰을 끌어안고 편안한 잠도 자고 싶다. 곰 세탁도 시키고, 같이 밥도 먹고. 이런 곰과 함께 지내고 있는 저 생쥐들이, 너무 부럽다! 곰과 함께이기만 하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br/><br/>곰이라고? 곰을 싸게 판다고? 그래서 곰을 할인 특가로 뚝딱 사서 집에 데리고 있는다고? 그것도 생쥐들이? 의아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했다. 곰을 사고판다는 것도 그랬고, 그런 곰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도 그랬다. 다 이상하고 생소하고,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다. 재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곰이 할인 특가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랬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집에 갖춰야할 물건들 사이에, 대충 훑어보면 이상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질감 없이 곰을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해도 엄청 이상하다. 왜 안 그럴까.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생각해도, 곰이 생쥐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스쳐 지나가니까.<br/>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아주 잠깐 사이에 스쳐 지나가고 만다. 그저, 곰을 사서 곰과 함께 지내는 저 생쥐들이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나도 할인 특가로 나온 곰을 발견하게 된다면 당장에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저 무뚝뚝해보이고 세상만사 귀찮아보이는 표정의 저 곰이, 온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된다면 어느 누가 이 선택을 마다할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그러니, 당장에 사서 우리집 어느 곳에라도 자리잡아놓고, 어느 때라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행복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br/><br/>근데 더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기에는 뭔가 심상치가 않다. <br/>우선, 왜 곰을 싸게 팔까? 이미 곰을 사고 판다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동물을, 생명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곰이다. 곰이 과연 현실적으로 지금의 이 시대와 환경에서 스스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해보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생쥐들에게 유일하게 팔린 곰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도 여러 곰이 팔려서 여러 집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곰은 사고 파는 물건 같은 존재가 됐을까 싶은 것이다. 그리고 싸게 팔아야할 정도로 그 가치도 떨어졌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말이다.<br/>그렇다면, 진짜 곰이 맞나? 곰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곰이 맞나 싶은 것이다. 혹여라도 곰의 형태를 하고 있는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비유적으로 곰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곰이 아닐 수도 있을까,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곰을 무엇에 비유하려고 했던 것일까. 분명 곰을 산 생쥐들과는 전혀 상반된 특징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는 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함께 한 공간에 존재하면 안 될 것 같은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고. 하지만 이들은 전혀 그런 관계를 보이고있지도 않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전혀 안 어울릴 수도 있는 이들 사이에서의 공존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br/><br/>이 책을 여러 번 읽었다. 처음 다 일고나서는 어, 이게 끝이야? 싶었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여전히 알쏭달쏭해서 또 읽었다. 다음날 읽고 또 그 다음날 읽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완성해야하는 책이구나. 이 책을 통해 내가 곰을 무엇으로, 어떻게 대하고 해석하고 생각해야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싶었다. <br/>그래서 내린 결론은, 곰을 사랑해야겠다는 것이다. 곰을 싸게 파는 지경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럼에도 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이 행복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러니, 이런 곰을 안 사랑하고는 못 배기지 싶은 것이다. 아무래도 나도, 곰 한 마리와 살아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88/cover150/k3421304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88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선, 해보는 방향으로 실천! - [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 다른 출발선, 같은 목표를 향한 보편적 학습 설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53594</link><pubDate>Sun, 16 Aug 2026 12: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535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518&TPaperId=174535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25/coveroff/k9721305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518&TPaperId=174535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 다른 출발선, 같은 목표를 향한 보편적 학습 설계</a><br/>양효선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07월<br/></td></tr></table><br/>#모두를위한개념기반탐구수업 #양효선_이윤아_이지선_최이순 #초록비책공방<br/><br/>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양효선 이윤아 이지선 최이순 지음. 초록비책공방. 2026.<br/>_다른 출발선, 같은 목표를 향한 보편적 학습 설계<br/>관점이 바뀌면 수업이 달라진다<br/><br/>개념기반 탐구수업. 여러 방면으로 책도 읽고  동료와 대화도 나누고,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며 확인해왔던 내용이다. 하지만, 정작 수업에 적용하기에 시도하기도 쉽지 않고 또 열 이유들의 핑계도 많다. 이 모든 것이, 핑계인 것이 맞다. 실천해야하지만 핑계를 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부채감. 나의 수업에도 적용시켜 좀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봐야한다는 마음의 숙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방법은, 마음의 불편함을 버리기 위한 실천을 해나가기로 마음먹는 것! 이 방법 외에 또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런 마음이어서 이 책이 궁금했다.<br/>초등 교실에서의 수업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등이라고 수업이 다를 이유가 없다. 또, 이 모든 이야기를 중등 교실에 적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결국, 수업이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과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이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일 테니까. 그 배움의 장은 학교급에 따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이 책에서의 설계 예시와 내용이 오히려 내가 수업에서 적용하기에는 오히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조금 낮출 수 있었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핑계만 대고 있던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느낌. 이러니, 이번 2학기에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선은 시도를 해볼 수밖에.<br/><br/>개념은 사실과 사례를 넘어 사고를 일반화하도록 돕는 도구이다. 그래서 개념 이해는 단원 안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남고 다른 맥락에서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이해로 이어진다.(41쪽)<br/><br/>하던대로 하는 수업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변화의 지점이 바로, '개념'에 대한 정립과 설정이지 않을까. 단순히 주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내용의 주요 내용들을 서로 연결하여, 최종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개념'을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겨줄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전이가 가능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실생활에서의 실제성에 따라 개념을 실제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실천이 어려울 뿐, 설계가 고민스러울 뿐.<br/><br/>고민의 해결 지점은 다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으로 일정부분은 해소해야할 듯하다.<br/>1. 교육과정을 분석한다.<br/>2. 개념을 설정한다.<br/>3. 탐구 열기-조사하기-연결하기-전이하기(-성찰하기) 4단계로 수업을 설계한다.<br/>4. 각 수업을 이끌어갈 시작점으로서의 탐구 질문을 만든다.<br/>5. 보편적 학습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려한다.<br/>6. 진단/형성평가, 총괄평가의 내용을 구성한다.<br/>7. 실제 수업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도를 그린다.<br/>8. 해본다.<br/><br/>이번 학기는 문학으로 시작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될 때는 우선 해보는 것이 답이다. 해보는 것으로!<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25/cover150/k9721305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1252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거를 알아가고 기록한다는 건... - [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51079</link><pubDate>Fri, 14 Aug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510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10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off/k7421304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10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a><br/>마거릿 주혜 리 지음, 장상미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비밀의들판 #마거릿주혜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비밀의 들판. 마거릿 주혜 리 지음/장상미 옮김. 한겨레출판. 2026.<br/>_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br/><br/>저자의 가족사는 곧 역사였고, 그 역사를 알아나가는 시간은 곧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다. 내가 누구인가 어디에서 어떻게 완성되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 과거를 알기 위한 노력은 힘겹고 어렵울 수밖에 없었지만, 그만큼의 가치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의미는 고스란히 저자의 아이들과 가족 모두에게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까지 가치있는 길을 함께 따라가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br/><br/>너희가 정체성을 탐구해 나가는 과정은 나와 너희 아버지와는 다를 거야. 언젠가 배우자나 부모나 반려인이 되겠지. 나는 너희가 알았으면 해. 너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될지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 연결고리는 너희 증조할아버지의 이상주의와 증조할머니의 투지와 생존 의미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과 애정에서, 어머니의 탐구와 아버지의 헌신에서 비롯했다는 것을.<br/>너희에게 우리가 있다는 것을.(386-387쪽)<br/><br/>'나'라는 존재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이상, 우리에겐 우리가 온 분명한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 중 얼마나, 그 지점을 알고 찾고 확인하고 싶어할까. 어쩌면 일반적으로 우린, 우리의 뿌리와 그 과거가 낯설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고, 그래서 더 알아야한다는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이민자로서 환경의 변화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이 혼란을 일정부분은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궁금하고 알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갖게 된 것이 아닐지.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그 다음 세대와 또 그 다음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알아나가는가가 결국은 그 다음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지 않을까.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은 자기 자신의 지금이 어떤 과거와 역사에서 비롯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한다는 것이다.<br/><br/>우리나라의 역사는 참 굴곡 많은 시간과 사건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 굴곡진 역사는 현재에도 진행중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 역사를 감당하는 것은 오롯이 그 역사 속을 살아냈어야 했던 우리였고, 그런 우리의 과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은 책임이지 않을까. 그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 순탄할 수는 없다. 쉽지 않기도 하고. 그럼에도, 저자가 쫓으려했던 이야기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고 찾아야만 했던 가치가 충분했다. 단순히 한 가족의 개인적인 과거의 기록으로 그치지 않고 더 커다란 감동을 우리에게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의 과거는 비단 개인의 것으로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기록이 소중한 이유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150/k7421304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366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가 사는 이야기, 진짜 이야기... - [찌니주의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46005</link><pubDate>Wed, 12 Aug 2026 0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460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446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off/89364399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4460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찌니주의보</a><br/>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찌니주의보 #정지아 #창비 #가제본서평단 #서평<br/><br/>찌니주의보. 정지아 장편소설. 창비. 2026.<br/><br/>정지아가 정지아했다! 책을 읽으며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 맛깔스런 문장과 표현, 살아있는 듯한 인물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의미와 주제, 우리가 어떤 삶의 공존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하지만 절대 심각하거나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았으며,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는 마음으로 아무렇지 않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놓고 이야기하는 지점에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br/><br/>레즈비언!<br/>쑤언이 야물딱지게 큰소리로 외쳤다. 백주대낮에, 그것도 가을볕이 거침없이 쏟아져 눈이 부실 지경인 장씨댁 시멘트 마당에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동네 떠나가라 울려 퍼졌는데, 이상도 하지, 그 순간 레즈비언이라는 말에 내포된 은밀함, 비밀스러움 같은 것들이 햇빛 맑고 바람 좋은 오늘 같은 날 빨랫줄에 걸린 빨랫감처럼 순식간에 꼬들꼬들 말라 바삭바삭 부서지고 마는 것이었다.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이제는 촌구석 노파나 영감을 입에 다방 레지라는 말과 다른 바 없이 마구 오르내려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96쪽)<br/><br/>이 소설은, '레즈비언!'이라고 외친 쑤언의 이 한 마디가 다했다는 느낌이다.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밥 먹으러 오라는  말처럼, 김장 김치 가져다주는 마음처럼, 그저 옆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툭 일상의 아무것도 아닌 말과 마음을 던질 수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닐까.<br/>물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그 정도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기희의 삐순이 삐돌이도 그런 게 아닐까. 모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기준이 있다. 그리고 그 관점으로 다른 이와 사물, 현상과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인다. 하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이 순전히 자신의 것이니,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기준으로만 움직인다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br/><br/>느그가 난 년들이다, 난 년들이여. 한 년이 아프먼 딴 년이 밥이라도 채릴 것 아니냐.<br/>한씨댁은 그새 식은 커피를 후루룩 들이켰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찌니들은 난감하기만 했다.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을 이해받은 것인가, 아닌가. 받았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오묘한 말이었다.(...) 염치도 없이 이른 아침 남의 집에 쳐들어온 한씨댁은 후루룩, 요란한 소리를 내며 믹스 커피를 마시는 중이었다.(226-227쪽)<br/><br/>그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참 잘 보여준다. 거침없고 솔직한 이 마을 사람들처럼만 하면 될 것 같은 것이다. 대놓고 하는, 자칫 무례해 보이는 말들에 알게모르게 관심도 호응도 인정도, 그리고 격려와 응원도 모두 내포되어 있다.<br/><br/>이 소설 각 부분의 소제목은 모두 '누구나'로 시작한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나쁘다, 누구나 이상한 구석이 있다,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산다, 누구나 이유가 있다, 누구나 모르고 산다.' 그래서 이 모든 이야기의 대상은 '누구나'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이 괜히 위안이 된다. 꼭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너도 나도 우리 모두도 또 그 외에 누구라도, 하는 식으로 아무나여도 된다는 말로 들리는 것이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허락의 말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무척 안심이 되는 것이다. 다 괜찮아질 수 있게 만드는 마력과도 같은!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150/89364399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3750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짜와 진짜에 대해... - [해안가 - 17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40297</link><pubDate>Sun, 09 Aug 2026 09: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402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312&TPaperId=174402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2/37/coveroff/k6121303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312&TPaperId=174402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해안가 - 17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a><br/>사카사키 가오루 지음, 원선미 옮김 / 달로와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달로와 #서평 #책추천<br/><br/>해안가. 사카사키 가오루 지음/원선미 옮김. 달로와. 2026.<br/><br/>진짜와 가짜.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와 경계가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진짜에 대한 것일까, 가짜에 대한 것일까. 가짜라고 다 허상에 쓸데없고 무가치한 것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우린 어떤 진짜를 향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가짜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일까. 가짜라고 하면 무조건 말도 안 되는 것이기만 한 것일까.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상황 속, 가짜인 것이 얼마나 많을까. 우린 그 가짜들 중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가짜이지만 가치있고 의미있는 가짜, 진짜라고 여기고 싶은 가짜, 가짜인 줄도 모르고 믿고 있는 가짜는 없을까.<br/>책을 다 읽고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아, 다 읽었다, 하고 개운하게 책을 덮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궁금증이 늘어났고 생각에 또 생각을 거듭하게 됐다. 단순하지 않다는 뜻이다. 내용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각하라고 뜻이다. 생각하면서 살라고.<br/>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짜라 여기고, 그렇지 않은 것을 모두 가짜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가짜를 거짓과 동의어로 보고, 사람들에게 속임수를 써서 눈을 가리게 하고 그 상황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가짜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가짜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신경조차 쓰지 않고,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모두, 자신의 관점으로만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내 식대로, 내 마음대로.<br/><br/>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화두와 문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돌봄, 여성, 이주민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하고도 무거운 주제들이다. 그리고 이들 주제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동반되어 있다. 그리고 가짜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 의미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중심에서 소외시킨다. 끊임없이 주변으로, 바깥으로 밀어내며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고만 한다. 사토 씨가 내내 버스를 기다리는 가짜 버스정류장, 구즈미 씨를 받아들여준 '커뮤니티' 등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그 존재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br/><br/>나는 안다. 나는 계속해서 소리친다. 나는 옳지 않아, 당신도 옳지 않아. 이 세상에 옳은 사람 같은 건 없어. 아마, 절대로.<br/>"당신들이 보고 있는 마리아는, 가짜야."(...)<br/>음폴라 음폴라. 나는 계속 춤을 춘다. 땀이 난다. 겨드랑이에서, 손바닥에서, 냄새와 함께.(146-147쪽)<br/>사토 씨가 퇴소하는 날, 나는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진짜인 쪽의.(148쪽)<br/><br/>마리아처럼 춤을 추고, 사토 씨와 진짜 버스를 타는 구즈미 씨가 진짜일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구즈미 씨는 가짜? 가짜였기 때문에 의미도 가치도 없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구즈미 씨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짜에는 가짜의 의미가 있고, 긍지가 있다.'(13쪽)는 것을. 가짜라고 구분하고 경계를 나누려는 것 자체가 착각인 것이고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짜가 존재하는 그 의미와 긍지가 분명 이 사회에 필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 가짜를 향한 마음과 행동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2/37/cover150/k6121303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2379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 내 마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39944</link><pubDate>Sat, 08 Aug 2026 2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39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39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off/k992130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39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a><br/>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모호한마음에이름붙이기 #노은정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노은정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br/><br/>이 책을 읽으며 아, 이런 걸 지칭하는 용어가 있었네, 싶은 마음이 컸다. 이런 것도 정신분석에서 설명하고 있는 용어와 개념이 있다니,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뜨끔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자꾸 읽으면 읽을수로, 내가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찾게 된다. 나의 지금의 상태와 마음, 정신이 어느 지점에 가 있는지, 나는 이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가능하고, 체크리스트의 몇 개가 나에게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느라 멈칫하게 됐다. 심지어 지인에게도 해당할 것 같은 부분의 체크리스트를 보여주고 확인해보고 했다. 그 지인의 반응은, 책을 조용히 나에게 다시 전해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항목에 다 해당한다는 뜻. 스스로의 상태를 직면할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나보다. 이 책을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라고 추천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br/><br/>EP(Effortless Perfection)문화<br/>'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되, 그 과정에서 힘들어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칭하는 심리적 사회문화적 분위기.<br/><br/>애쓰지 않는 듯 보이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수정씨의 마음은 EP(Effortless Perfection)라는 개념으로 풀어볼 수 있다. 직역하자면 '노력 없는 완벽함'이라는 뜻이다. 애쓰거나 노력한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러운 완벽함을 추구하는 태도이자 사회적 분위기다.(17쪽)<br/><br/>처음부터 너무 내 얘기여서 깜짝 놀랐다. 요즘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정말 괜찮냐고. 주변에서 걱정이 많다. 그렇게 바쁘게 살고 또 할일이 많으면 안 힘드냐고. 어떻게 힘들다는 소리 한번이 없냐고. 그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괜찮아요, 할만해요, 생각하는 것처럼 그정도는 아니네요, 정말 괜찮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집에 와서는 한숨이 깊다. 숨을 깊게 쉬어야 지금의 상황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새벽까지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내일까지는 어떤 일을 마무리해줘야 하고, 또 그 다음날 어떤 출장과 일이 있으며, 여러가지 산발적인 일들을 모두 다 해내려면 철저하게 시간과 계획과 또 나의 체력과 에너지를 잘 정리해놓아야만 한다는, 긴장을 늘 안고 있어야 한다. 그걸 알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행동한다. 딱, 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br/><br/>상호주관성 Intersubjectivity<br/>사회심리학 교육학 정신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철학의 주요 개념이다.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이해의 기반이 되며, 사람들이 각자의 현실을 연결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여준다.<br/><br/>일방적인 관계 역학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면, 지금 내가 경험하는 현실이 한쪽의 역할이나 책임으로만 발생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우리의 삶은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끊임없이 반응한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당신이 나를 반응하게 하고, 나는 당신에게 반응한다.(81쪽)<br/><br/>가끔 이중인격자 혹은 다중인격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사람한테는 이렇게, 저 사람한테는 저렇게, 감정에 휘둘려 나의 태도와 반응이 달라지고 말이 다르게 나가는 것을 나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가 부족하고 또 감정적이어서 그런가 싶을 때도 있고, 아직 덜 성장하여 부족한 인성을 탓하고 될 때도 있다. 이게 상호주관성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웠다. 늘 나의 생각과 태도와 인성의 탓으로 돌리며 반성을 주로 했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된다는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나 혼자의 탓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갖고 있는 마음이 조금 위안받는 느낌이 들었다.<br/><br/>역의존 Counter-Dependency<br/>역의존은 타인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두려움을 느끼고, 독립성과 거리두기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심리적 방어양상이다. 겉보기에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상황 자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br/><br/>남에게 도움받는 일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괜히 번거롭기만 할 뿐 내가 필요로 하는 도움과 맞닿아 있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나 말고는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195-196쪽)<br/><br/>부탁도 거절도 어려워한다. 일은 내가 해야지 누군가에게 하라고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다. 그래서 더 일을 쌓아 하는 스타일이다. 누가 나한테 무언가를 해주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br/><br/>뭔가 이쯤 되니, 내가 많이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 같아서 얼른 마음을 다잡는다. 그냥, 그런 성향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이런 마음이 꼭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위안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책, 자꾸 들여다보면 볼수록 다 내 얘기같아서 더 빠져들려고 한다. 적당한 선에서 내 마음을 잘 간수해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150/k992130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762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이들의 속마음을 응원하며... - [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7568</link><pubDate>Sat, 01 Aug 2026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75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57&TPaperId=174275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5/22/coveroff/89364317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57&TPaperId=174275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a><br/>은소홀 외 지음, 이비(2B) 외 그림 / 창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소설의첫만남_속마음세트 #축제는언제나물음표_은소홀 #여름을돌려줘_이주혜 #날갯짓연습_윤슬빛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br/><br/>[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세트]<br/>37.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은소홀 소설/이비 그림. 창비. 2026.<br/>38. 여름을 돌려줘. 이주혜 소설/김지인 그림. 창비. 2026.<br/>39. 날갯짓 연습. 윤슬빛 소설/한요 그림. 창비. 2026.<br/><br/>분명, 나도 이 시절을 지나왔는데 왜 이런 마음들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잊었을까. 청소년 시절을 지나지 않고 어른이 되는 사람은 없는데도, 어른이 되고 나면 청소년 시절의 마음이 어땠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청소년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런 책을 통해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속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br/><br/>분명, 어른들이 잘못할 때가 있다. 다성의 엄마처럼. 어른의 관점으로만 쉽게 말하다보니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어른의 입장으로만 아이들을 대하니 아이들은 내내 그런 어른으로부터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실망이 맞다. 어른이 잘못이라고 따지고 드는 것이 아니라, 믿었던 이에 대해 갖게 되는 실망의 감정을 아이들은 어른으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안 배워도 되는 걸 굳이. 물론, 이 과정 역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감정이기는 하다. 알아야하고 또 겪으면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단단해지는 마음도 만들어낼 필요가 있기는 하다. 너무 크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그래도 다성에게 다비가 있어서 이 과정을 크게 다치지 않고 잘 넘길 수 있었다.<br/>어른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어른이어서 어른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여름의 엄마는 여름과 더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그것을 쉽게 여름에게 터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것이, 여름의 엄마는 여름의 유일한 기댈 구석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여름에게 강하고 든든하고 책임감 강한 엄마로서 남고 싶은 이유이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구구절절 여름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여름의 오해를 사게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래도 여름이 그런 엄마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의 벽이 옅어지고, 여름이 엄마에게 갖게 되는 이해의 정도가 더 커지면서, 그렇게 여름이 또 한층 커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날씨 여름도, 늠름여름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말, 되찾을 수 있겠지?<br/><br/>아이들의 많은 생각들이 모두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모두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가등하며,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의 답을 찾아 나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간다. 겉으로 표시내는 아이도 있지만, 속으로 감추고 티내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이서와  한솔이 그런 아이들이다. 물론 단편적으로 보면 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 한솔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이 둘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의 깊이나 생각이 다르지는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는가가 중요하기보단, 그 과정을 어떻게 지나고 또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이때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br/><br/>다비와 다성, 여름, 그리고 이서와 한솔. 이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속마음을 존중하고 그 마음을 스스로 잘 가꿔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나누게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 속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줄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하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5/22/cover150/89364317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52275</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태도와 관점에 대해... -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6424</link><pubDate>Sat, 01 Aug 2026 08: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64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002&TPaperId=174264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2/21/coveroff/k2321300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002&TPaperId=174264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a><br/>박강수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7월<br/></td></tr></table><br/>#그들은그렇게말하지않았다 #박강수 #북트리거 #서평 #책추천<br/><br/>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박강수. 북트리거. 2026.<br/>_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br/><br/>인용은, 하고자 하는 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고, 어느 책에서 이렇게 서술되어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강조하려고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체로 그 말을 믿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마치 그렇게 인용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그 영역에 있어서, 그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고, 학식이나 지식, 교양이 많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책의 문장을 인용했다면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해, 그 사람은 다시 보게 되기도 한다. 흔히 말해, 있어보이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인용을 곧잘 활용하는 것이다.<br/><br/>가끔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모르는 데 아는 척하는 거, 나 참 잘해.' 이 말이 얼마나 무섭고 어리석은 말인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이젠 이 말을 쓰지 말아야지, 다짐도 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과정에서 다분히 오해, 완전,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정확하지 않은데 어디선가 누가 그랬다더라, 하고 말을 옮기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무한도전의 영향력, 유명인의 말에 무조건 신뢰, 특히 역사적 인식 앞에서 분노하지만 정작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하거나 공부하지 않는 태도 등. <br/><br/>비록 본의는 아니었겠으나, &lt;무한도전&gt;의 자막과 이를 퍼 나른 기사들은 복합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잘라 내고 단재를 민족주의의 울타리 안에 가둬 버렸다는 데서 폐해가 적잖아 보인다.(35쪽)<br/><br/>미디어의 영향이 이렇게나 크고 무서운 것을 깨닫는다. 예전에 흔히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런 건 이렇게 해야 된다. 티비에 나왔어.' 미디어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이미 사실이라는 전제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만큼 미디어는 책임을 가져야 하고 또한 소비자 역시도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 이건 비단 미디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시점에서, 사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의 객관적인 사실 확인 및 주체적인 관점과 판단은 무척 중요해질 것이다.<br/><br/>"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일갈한 바 있습니다."(...)<br/>뫼르소가 생면부지의 아랍인을 쏘아 죽인 알제의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경구지만, 카뮈(1913~1960)가 그 같은 말을 남겼다는 기록은 없다.(186-187쪽)<br/><br/>정치인들의 말 속에 인용이 곧잘 나온다. 마찬가지로 유명인의 지위에 기대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꽤 효과가 있기도 한 것 같고. 하지만 아무 말이나 가져다 쓰다고 될 것이 아닐텐데, 대다수의 대중이나 국민은 이 말이 진짜가 맞는지를 검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정치의 세계에서 드는 국민으로서의 생각, 저들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구나. 헌데, 진짜 바보처럼 그들의 말을 검증 없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이, 나 스스로 불쾌해졌다. 이제 어떤 말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깔아두고 들어야하겠다는 마음을 또 한번 먹게 된다.<br/><br/>AI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인공지능 윤리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AI의 말을 다 믿으면 안 된다, 거짓말을 자주 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해 사람을 현혹시킨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태도와 관점이다. 어떤 말이 진짜이고 아닌지에 대해 확인하고 취사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인용이 있어서도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br/><br/>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게 됐다. 평소 인용을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기억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인용이 자신이 없기도 해서이다. 가끔 문학 작품 속 구절이나 내용 정도나 인용하게 될까. 그런데, 이때에도 섣불리 대충 알고 있는 것으로 말하지 말아야겠다. 누군가는 나의 말이 진짜로 받아들여, 다시 옮겨 이야기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갑자기 그 와전의 시작이 내가 될까봐 겁이 났다. 말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br/><br/>덧-<br/>이 책은 참 다양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활용되고 있는 문장을 소개하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각 인물이나 작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단순히 잘못이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부분을 정확히 알고 확인해야 하는지를 깊게 파헤쳐 콕 집어 말해주고 있었다. 자칫 잘못만을 지적하게 될 수 있지만, 잘못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대안까지 함께 제공해주고 있어, 책을 읽으며 부적절한 인용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가도 더 꼼꼼하게 내용을 숙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2/21/cover150/k2321300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22157</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예술과 의학의 연결고리로 보는 의과학사... - [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0352</link><pubDate>Wed, 29 Jul 2026 2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203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203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off/k002130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203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a><br/>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비주얼의과학사 #유임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비주얼 의과학사. 유임주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br/><br/>표지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사람의 등에 관을 대로 귀로 듣는 행위는 딱, 청진기로 사람 몸속의 소리를 듣는 행위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한번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이해가 됐다. 아, 이런 식으로 의과학이 발전해왔던 모습들이 그림에 남아있다는 것이구나,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당시의 의과학의 수준과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과학, 의과학의 어려워도 그림은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지점이 있으니,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br/>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책의 컨셉대로 비주얼, 그림이 동반되어 있어 더 흥미로웠다. 부제에서처럼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의과학의 수준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도 내용을 따라가며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외과적 수술 시 소독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사망율이 낮아지게 된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소독약을 시간 맞춰 뿌려지게 했다는 그림 자료는 당시의 장면을 한방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되었다.<br/><br/>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한 상태에서 해석하면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원문인 '경구' 제1장 1절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기회는 빠르게 흘러간다. 실험은 위험하고, 결정은 어렵다. 의사는 자신이 보기에 올바른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한 환자와 조수와 외적 요소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정리하면 짧은 인생 동안 공부할 의술이 많으니 열심히 공부하라는 권학문의 경구라고 할 수 있다.(26쪽)<br/><br/>'Life is short, Art is long'을 당연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로 알고 있었다. 의학적으로 다르게 해석하게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이 책이 이 경구에서부터 비롯된 수 있었다는 것도 이해했다. 삶과 의술 간의 관계 속에서 공부하라는 말의 의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이때 사용된 'Art'가 예술이 아니라 의술일 경우, 결국 예술과 의술은 일정부분 겹쳐지는 공통 부분이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신체를 연구하며 그 신체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의학이 되고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 이 둘의 영역이 서로 동떨어질 수 없이 같은 결을 가지고 맞물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br/>물론, 의과학사 안에서 어떤 획기적인 사건과 발상, 혁명과 발전이 일어났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띄엄띄엄 알고 있었던 상식적인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의과학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온갖 사건들을 한번에 정리해주니, 알고 싶은 부분을 쫓아가 찾아 읽을 수도 있고, 과거에서부터 시간적 흐름에 따라 어떤 과정으로 의학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도 있다. 단순히 그림을 통해 흥미 위주로만 이야기를 나열하지 않고, 각 단계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연구와 과정까지 자료와 함께 제시되고 있어 이해가 쉽기도 했다. <br/>물론, 현대로 오면 올수록 이런 의술을 다루고 있는 그림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도 예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특징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했다. 과거에는 다양한 당시의 세태나 추구하는 가치관, 특히 의술과 관련한 획기적인 사건이나 상징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꼭 그림을 통해 그 기록을 남겼구나, 싶었는데 현대의 사건들에서는 그런 그림이 함께 제시되지 않고 있었다. 이것도 예술적 특징이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니, 이 책은 단순히 의과학사를 다루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회화에 대한 특징도 함께 짐작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br/>또 하나, 어떤 학문 분야든 대체로 비슷하겠지만 특히 과학, 의과학을 연구하는 이들의 자세와 과정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 한 가지 연구에 매달리는 경우가 잦고, 자신의 생 안에서 다 끝나지 못하고 그 다음 세대로 넘어가서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일들도 많았다. 물론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일들을 담당하고 있으니 더욱 그 막중한 의무와 무게감을 안고 공부해나갔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됐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알아내겠다는 집념이 현재의 의학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범접할 수 없는 분야인 것만은 확실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150/k002130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453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지노동을 성적 차별의 도구로 쓰지 않기를... -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5800</link><pubDate>Mon, 27 Jul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58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15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off/k102130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158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a><br/>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머릿속노동은누가하는가 #앨리슨데이밍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전경훈 옮김. 한겨레출판. 2026.<br/>_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br/><br/>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노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노동 행위의 물리적 시간과 과정으로만 판단된다고 생각했었다. 퇴근 후 집안일을 돌보는 시간, 겉으로 보이는 시간, 누가 무엇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확인 가능한 부분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br/><br/>오늘날의 가족에서 성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 사용과 더불어 정신 사용까지 포괄해 설명할 수 있는 확장된 가사노동을 사회학이 필요하다.(284쪽)<br/><br/>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노동은, 일이란 겉으로 보이는 시간 사용만이 아닌, 정신 사용하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됐다. 왜 그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았냐고, 한방 맞은 느낌이었다.<br/>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면서도 당연하게 '노동'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춰 생각했었다. 그래, 노동은 누가 하는 거지? 보이지 않는 노동의 불평등이 무엇이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무릎을 쳤다. 사실은 '머릿속'에 강조점이 있었구나! '인지노동'이란 단어가 그제서야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표지에 나열되고 있는 노동의 목록들이 결국,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확인할 수도 없는 목록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끊임없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지노동'을 쉴새없이 하고 있는 중이구나, 하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됐다.<br/><br/>우리가 가사노동을 이해할 때 비육체적 형태의 노동을 배제한다면, 가정생활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의 전체 모습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280쪽)<br/><br/>당연히 책을 읽으며, 나의 경우는 어느쪽인가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책 속 사례들을 살피며 나는 '남성 주도 커플'일까 '여성 주도 커플'일까, 아니면 '균형 커플'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결론으로, 결혼 생활 20년이 넘은 이 지점에서, 15년 정도는 당연하게도 '여성 주도 커플'이었다. 그러다 지금은 일정 부분 조금씩 그 역할을 넘겨주려 애쓰고 있기는 하다. 여성인 내가 의도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나의 역할을 회피하고 있기도 하고, 이제는 자녀 양육의 일이 많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에서의 인지노동을 하도록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br/><br/>"더 능률적이다", "더 빠르다, "더 낫다" 같은 표현들이 초인 유형 여성의 식사 계획하기와 아이 돌보미 찾기부터 선물 고르기에 이르는 과업 수행을 정당화했다.(...) 초인 유형 여성의 우월한 인지노동 역량은 그녀의 DNA에 쓰여 있는 예정된 결론이기보다는 여러 해에 걸쳐 계발되고 사회적 힘에 의해 강화된 과정들의 정점으로 보였다.(173-174쪽)<br/><br/>보통 여성이 가정 내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지 않을까. 더 잘한다고, 더 효율적으로 빨리 일이 진행된다고, 대부분의 역할을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점. 심지어 여전히 아직도 한국사회는, 과거 봉건적인 사고방식의 근간을 완전히 뽑아내지 못하고 집안의 일을 여성의 일로 간주하는 지점이 다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주부'라는 단어를 여성과 연결지어서만 사용하는 편견이 단적인 한 예라고 생각한다.<br/><br/>요컨대 남성 주도 커플은 단순히 '성별이 뒤바뀐' 여성 주도 커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성 주도 커플은 전통과 변화의 요소들을 뒤섞고 있었고, 대부분은 그들의 비전통적 방식과 세상의 규범 및 구조 사이에서 마찰을 겪었다.(216쪽)<br/><br/>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성에 대한 역할 부분의 편견이 얼마나 공고한지 느끼게 된다. 불평등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성에 대한 차별을 당연하다는 듯이 일삼고 있는 것이다.<br/><br/>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성에 따른 불평등, 성적 차별이란 단어가 익숙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반드시 50:50의 역할이기를 바라는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어떤 이유를 설명할 때, '여성이니까'가 답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br/>성에 대한 차별을 가사노동을 역할, 특히 인지 노동에 대한 사회적 차별로 연결시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처음 만났다. 그래서 놀라웠고 또 당황스러웠으며, 나의 기존 생각을 깰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의 제목에 주목하게 됐다. 머릿속 노동, 인지노동. 꼭 기억해야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150/k102130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771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거에 대한 통찰로, 인간다움 잃지 않기... -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2483</link><pubDate>Sun, 26 Jul 2026 1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124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32&TPaperId=174124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3/coveroff/89659682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32&TPaperId=174124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a><br/>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한동일의로마법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서평 #책추천<br/><br/>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2019(개정 2026)<br/>_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br/><br/>'법'이라는 가장 오래된 언어로<br/>오늘을 읽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다<br/>_추상적이고 막연한 인간의 소망과 기대는 <br/>어떻게 구체적이고 또렷한 현실이 되는가<br/><br/>표지에 적혀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보았다. '법'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로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지점이 무엇일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 로마법을 이야기하고, 그 로마법을 통해 다시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 이 책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에 있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에 있었다.<br/><br/>오늘날 우리가 로마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단지 현재 법의 원천을 찾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로마법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바뀌지 않는 환경과 존재의 태도를 돌아보고, 법을 통해 역사를 인식하고자 함이지요.(222쪽)<br/><br/>우리의 현재가 과거와 이어져있을 수밖에 없고,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끊임없이 과거가 되어가는 현재와 맞물려 역사를 되짚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로마법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그 시작을 알기 위해 딱 적합한 일이 될 것이다. 다만 우리의 역사는 왜이리도 약자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을까, 우리의 역사가 불평등에서부터 평등해지기 위한 오랜 시간과 노력의 투쟁일 수밖에 없는 건, 이 또한 역사가 갖고 있는 특징인 것일까. 내내 일정부분은 화가 나고 또 일정부분은 어이가 없고 또 일정부분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로 읽혀 슬폈다. <br/>단적으로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라는 질문이 인간을 인위적으로 나누어 구분하겠다는 전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에서 씁쓸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성에 따라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고, 지위와 신분으로 나누고, '법'이라는 문서 안에서 사람을 대놓고 차별하고 심지어 인간에 대한 존중마저 남아있지 않았던 모습이,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정해져 있고, 심지어는 범죄자마저 타고나는 것이라고 접근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인간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그들의 논리 안에서 어떤 인간들로 사회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일까, 싶었다.<br/>그러면서도 내내 출산과 관련해서는 지독하게도 국가주의적인 관점으로 계산하고, 조금이나마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매춘을 허용하는 사회에서, 과연 우리가 배워야할 지점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과거 역사의 흐름이, 사회의 상태가 어떠했는가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런 사회의 과거가 우리에게 현재 어떤 면을 시사해줄 수 있는지, 지금 우린 어떤 관점으로 로마법을 바라보고 해석해야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br/><br/>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우리의 삶과 연속성을 가지는 과거의 시간은 어디쯤이며, 오늘 내 앞에 닥친 암담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는 데 옛 사람들의 원칙과 철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br/>로마법 수업은 곧 인간학 수업입니다.(255쪽)<br/><br/>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의 일관된 흐름과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법은 제정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법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살아가게 된다. 과거를 이미 경험한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킬 수 있는 그 다음의 대응은 어때야할지, 잘 생각해봐야할 때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3/cover150/89659682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0311</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시간의 끝에서 이들의 운명은... - [시간의 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9416</link><pubDate>Fri, 24 Jul 2026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94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4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off/k09213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4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끝</a><br/>김성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시간의끝 #김성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시간의 끝. 김성일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2026.<br/><br/>무서웠다. 이런 세상이 온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도 함께 하면서 소설을 읽어나갔다. 소설 속의 이야기야, 하고 소설로 읽어야 하는데, 자꾸만 실제와 혼동이 됐다. 때때로 현실로 돌아와 안심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그만큼 현실처럼 여겨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아주 허무맹랑하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괜히 밤에 읽다가 주변을 둘러보게 됐고, 밤하늘의 달을 찾게 됐다. 파괴된 달, 달의 파편을 보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온전하게, 안전하게 떠 있는 달을 보며 한참을 안심했다. 유독 이 소설이 나를 소설 속으로 더 깊게 데려가고 있었다.<br/><br/>형사, 교주, 수학자. 이들의 순환구조를 마지막에 눈치채고, 너무 놀랐다. 1차 시간과 2차 시간 안에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간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게 되는지를 살피며, 소름이 돋았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이들의 운명을 가늠하기 위해 빠르게 머리를 써야한다는 긴박감이 생겼다. 내가 대신 해결해줄 수 있는 지점이 있지도 않은데, 이 수학적 계산식 안에서 이들이 어떤 삶의 운명으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는지, 그 운명이 참 모질다는 생각도 했다.<br/><br/>과거와 현재도 미래도 요그 소토스 안에서 하나다.<br/><br/>요그 소토스. 궁금해서 찾아봤다. 크툴루 신화의 우주적 존재(외부신)로, 시공간 바깥에 있으면서 동시에 모든 시공간을 포함하는 것. 모든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며, '그 문을 아는 자', '관문 그 자체', '열쇠이자 문지기'로 불리며, 과거 현재 미래가 그 안에서 하나로 이어진다고 묘사된다고 한다. &lt;&lt;네크로노미콘&gt;&gt;,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책이자 마법의 책, 그 책에 적혀 있는 주술. 그래서 이 주술을 통해 시간은 끝없이 돌고 도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영과 지호는 이 운영의 소용돌이 안에서 1차, 2차 시간 속을 헤매게 되는 것이다.<br/><br/>"두 사람은 시간의 끝까지 함께하기로 맹세합니까?"<br/>결월산 교수는 몰골과 달리 침착하고 낭랑한 처음으로 말한다. 수영과 지호는 동시에 대답한다.<br/>"네."<br/>"네."<br/>"이제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습니다."<br/>수영과 지호는 서로 꼭 안고 입을 맞춘다. 그때 가슴께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이정래를 찔렀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다.(227쪽)<br/><br/>어쩌면 이 꿈이 두 사람의 운명의 끈을 이어주는 열쇠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이들은 결국 끝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 안에서 각 시간은 넘나들며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끝의 순간이 오기 전에는 이 모든 것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겠지만, 그 끝의 순간에서 다시 시작되는 운명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끌어나가야한다는 것만은 이들이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이어주는 끈은 결코 끊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테니까.<br/><br/>이 소설에서 궁금했던 지점은, 그래서 달은 왜 파괴된 것일까였다. 누가 파괴했으며, 파괴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달이 파괴되어 파편으로 하늘에 떠있다는 것은 기존의 달이 하고 있던 역할도 조각된 상태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그렇다면 달을 통해 만들어졌던 하루의 시간 간격이나 한 달의 개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하루의 시간 안에서 결국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모호해지는 사이에 1차 시간과 2차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그 사이에서의 어지러운 시간 간의 혼선이 자연스레 시간의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을 만들어내는 통로,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 모든 시간의 어그러짐의 시작이 달의 파괴였을 거라는 게 나의 추측이다. 그러니, 내내 달에 집착하고 그 달의 형태에 따라 많은 사건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시간과 시간을 넘나들어 다시 시간의 끝으로 수렴되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br/><br/>굉장히 잘 짜여진 소설 한 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수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최근 읽은 소설 중 단연, 플롯과 사건 간의 유기적 구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 독자가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소설이었다. 다 읽은 후 와, 하는 감탄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였다. 읽는 내내 만들어냈던 공포의 분위기와 두려움의 감정, 후반부로 가면서 끌려다니게 되는 높은 강도의 긴장, 다 읽은 후 감탄까지. 한 순간도 쉽게 독자를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싶었다. 덥하고 습한 여름에 정신이 번쩍 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150/k092130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325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가 될 수 있는, 연대의 이야기... - [나는 노래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486</link><pubDate>Tue, 21 Jul 2026 2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4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298&TPaperId=17404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64/coveroff/k142130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298&TPaperId=174044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노래한다</a><br/>이주혜 지음 / 다람 / 2026년 07월<br/></td></tr></table><br/>#나는노래한다 #이주혜 #다람 #서평단 #책추천<br/><br/>나는 노래한다. 이주혜 장편소설. 다람. 2026.<br/><br/>할리, 유키, 로사. 세 여자의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전개되는 소설이었다. 소설의 남은 분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다. 로사의 독백과 같은 이야기에서 오히려 담담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여운이 남았다. 분명 하나의 소설이지만 세 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았다. 아마도 1인칭 소설의 묘미를 충분히 소설 속에 녹여냈기 때문이지 싶었다. 각자의 이야기, 하지만 그 각자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독립적이면서도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구조적 연결이면서 동시에, 세 여자(어쩌면 사크시를 포함한 네 사람)의 연대이기도 할 것 같았다.<br/><br/>성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학생의 이름은 유키입니다. 유키는 일본어로 다행 혹은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저와 함께 유키의 행을 빌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 분이 유키의 삶에 더해주신 용기에 힘입어 저 역시 용기를 내어 말씀드리자면 제 이름 사크시는 인도어로 목격자 혹은 증인이라는 뜻입니다. 저와 더불어 유키의 목격자이자 증인이 되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196쪽)<br/><br/>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가 안에서부터 곪아 터져나올 때가 있다. 상처라는 것은 아픔을 동반하게 되고, 그 아픔을 스스로 감당하려다 오히려 통증에 사로잡혀 겨우 지탱하고 있던 몸 전체가 크게 흔들릴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잠시 손을 잡아주거나 혹은 넘어지지 않도록 기댈 등을 내어주기만 해도 다시 중심을 잡고 지탱할 수 있는 힘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 이 소설 속 이들이 바로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직접 이야기하고 나눌 수는 없어도, 극히 개인적이고 또 숨기고 싶어도, 어느 순간에는 그 속엣말을 털어놓으며 마음의 안심을 갖고싶어질 때가 있다. 어디에서도 나를 인정하지 않을 것 같은 휑한 허전한 속에서도 분명 따뜻한 온기는 찾아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br/>이런 온기가 소설에서 전해졌기에 여운이 오래 남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다시 나아가는 선택을 했다는 것, 그래서 그 다음을 떠올릴 때 마음이 사뭇 놓인다는 것도 한몫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들의 과거는 각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다독이고 감싸안아주고 있다. 대놓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거나 들어서지 않는 딱 그 정도의 선을 지켜주고 있다. 만약 이들이 이 선 이상으로 넘어서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과 같은 평온함이 오래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 이쯤에서 서로에게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내어주는 그 지점이 참 절묘하면서도 알맞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목격자이자 증인'인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던 것이다.<br/><br/>&lt;나는 노래한다&gt;의 '나'가 중요했던 소설이었다. '나'라는 주체로서의 삶과 시선과 감정과 또다시 삶이, 이 소설을 읽는 독자도 '나'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도 '나'로서 노래할 수 있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64/cover150/k142130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642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 사회와 노동, 평등사회로의 대안은... - [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386</link><pubDate>Tue, 21 Jul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404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404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off/k8921308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404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a><br/>조돈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평등사회프로젝트 #조돈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평등사회 프로젝트. 조돈문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노동과 여성 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br/><br/>부제에서처럼, 노동과 여성, 그리고 청년이 만나 서로 연대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과연 우리 사회가 이 책에서 그리는대로 변화를 수용해줄 수 있는 사회가 맞기는 할까. 우선, 나도 기본적으로 이 사회가 평등해질 수 없다는 회의를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느끼게 됐다. 우리 사회는 어차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평등해질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 제시하고 있는 방안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고난 다음에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내가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었다니. 한편으로는 나의 생각을 희망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사회를 탓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하기는 했다.<br/>그리고 또, 평등이란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모순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이라니. 이미 모든 곳에서 계급과 등급과 부와 또 온갖 층위를 만들어내는 모든 요소들로부터, 우린 충분히 차별받고 있고 다른 대우를 받으며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어떤 방법으로도 지금의 공고히 구축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없어 보인다. 다만, 조금 나아지는 방향으로의 모색은 가능하겠지, 지금보다 단 반 발짝이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그 작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가볼 수는 있을 것이다.<br/><br/>이미 저자가 사전 공지해준 것과 같이, 이 책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통계 자료가 수치는 한편으로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쉽지 않은 사회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자료가 없지만, 그런 자료들이 쌓여 지금의 사회를 정면에서 직시할 수 있다면 거부감을 잠시 접어두고 각 수치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확인해줄 필요는 충분할 것이다. 또한 이미 검증되었다면 스웨덴의 모델을 발판삼아 한국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 최소한 지금의 격차나 간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방법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br/>결국 노동과 평등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노동을 대하고 있는 방식, 노동자와 노동이 이 사회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회복, 혹은 수정 발전되어야 하는가에 따라 불평등사회와 평등사회의 결과값이 달라질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 있고,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투자하고 또한 변화의 가능성을 향해 개혁이든 변혁이든 하나가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곧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회가 하는 일인지라, 어느 것 하나 확신에 찬 논리를 펼쳐나가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회의감이 밀려오는 지점이기도 하다.<br/>그럼에도 안 될 거라는 부정적 결론을 사전에 결정한 채 지금의 상황을 계속 끌고가는 것은 오히려 퇴보의 길을 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테니, 그것만은 선택지에서 빼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떻게 되었든,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하여 더 나은 평등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인식을 바꿔나가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해주려 했던 말은, 나의 인식부터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시도와 노력이 의미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거였다. 나 하나의 생각조차도 바꿀 수 없다면 이 모든 연구가소용없는 일이 될 테니까. 마음을 단단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다짐을 반복하게 되었다.<br/><br/>덧-<br/>저자의 연구와 방대한 자료가 압도하는 책이었다. 이 연구가 연구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150/k8921308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808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내 태도를 정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차별... - [물에 발을 담근 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97231</link><pubDate>Fri, 17 Jul 2026 1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97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975&TPaperId=173972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5/18/coveroff/k9521309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975&TPaperId=17397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에 발을 담근 채</a><br/>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물에발을담근채 #이새벽_글 #김승아_그림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br/><br/>물에 발을 담근 채. 이새벽 글/김승아 그림. 사계절출판사. 2026.<br/><br/>책 날개 부분에 이 책의 해시테크가 '차별'로 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한번 더 다시 읽고, '차별'이란 글자를 발견하고, '아, 차별!'하고 깨달았다. 그렇지, 이 이야기가 차별에 대한 이야기지, 하고 한번에 이해가 갔다.<br/><br/>"내가? 저 깡통이랑? 미쳤냐?"(43쪽)<br/>나는 예전의 내가 얼마나 순진했었는지 깨달았다. 그 누구도 본심을 위장한 채로 살지 않았다. 흥미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손쉽게 태도를 바꿀 뿐이었다. 마음을 쓰지 않으니 애초에 숨길 본심 같은 건 없었다.(45쪽)<br/><br/>아주 짧은 이야기였지만 여운이 오래 남았다. 한참을 다시 생각하고 곱씹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읽고, 또 다시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차별을 뛰어넘어 혐오까지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과연 우린 어떤 마음으로 온전히 나의 태도와 자세를 바로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br/>솔직히, 대부분은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상황에 대해 판단하며, 그 이후 어떤 마음을 품게 되는지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요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태도가 무척 잘 보인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지점부터 어떻게 아이들의 태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그런 기회에서 스스로 자신을 찾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지 막막할 때도 많다. 대놓고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설명만 했다가는 오히려 더 잘못된 반감만 쌓는 결과를 낳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br/>생각보다 우린, '흥미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손쉽게' 태도를 바꾼다. 어쩌면 주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자신의 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할 줄 모른다는 것에 문제의 지점이 있다.<br/><br/>이제 요즘의 시대는 AI와 사람이 공존하고, 또 일정부분 사람이 기계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다. 이때, 진짜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라고, 다르다고 차별할 그런 수준은 아닐 것 같다. 오히려 안드로이드라면 더 인정받고 우대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비단,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에 대해 감정이 움직였던 자신의 마음마저도 다른 이들의 시선과 반응으로 인해 격하게 거부하고, 심지어는 쉽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무서운 마음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반응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br/><br/>덧-<br/>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분명 누군가를 향하는 예쁜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지막은 복수로 끝나는 이야기가 됐다. 물론, 그 복수에 동참함으로써 마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5/18/cover150/k9521309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51870</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며... - [내성적인 뱀파이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108</link><pubDate>Sun, 12 Jul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1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74&TPaperId=173881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31/coveroff/k052130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74&TPaperId=173881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성적인 뱀파이어</a><br/>최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내성적인뱀파이어 #최상희 #문학동네 #서평단 #책추천<br/><br/>내성적인 뱀파이어. 최상희 소설. 문학동네. 2026.<br/><br/>소설들이 모두 흥미롭다. 앗, 하는 순간 이미 벌써 또 다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세상으로 넘어가 있다. 그것도 무척 자연스럽게. 어, 뭐지, 하는 틈도 주지 않고 그런 세상 안으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끌고 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어떤 거부감도 의아함도 없다. 그저 당연한 듯 그런 세상의 이야기가 곧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최성희표 소설인가 싶기도 하다.<br/>그리고 이 모든 소설에 동물이 나온다. 고양이, 개, 앵무새까지도. 심지어는 소설 속 인물이 좋아하는 공룡도 가면으로 등장하고. 동물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그 전개 속에서 동물의 도움을 듬뿍 받는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동물들과 인간은 뗄 수 없는 관계의 존재들이겠지 싶기도 하다. 그냥 혼자 생각으로, 이 소설집은 모두 동물로 이어져있는 소설들을 집합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소설에서는 어떤 동물이 도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직접 나오지 않으면 휴대폰 속 동물의 사진을 통해서라도 기필고 동물은 나오는, 연결고리가 재밌었다.<br/><br/>헌데 이런 소설의 설정과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려는 의도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SF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기에 이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이런 소설을 이제는 SF라고 부를 수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벌써 많은 부분이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이를테면,  표제작인 &lt;내성적인 뱀파이어&gt;만 보더라도 결국 이웃들과 학교에서 뱀파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 현재 사회에서의 혐오와 차별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곧 같은 공간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믿는 시선 자체가 이미도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같은 우리 사회의 차가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선뜻은 아니어도 서서히는 스며들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마음을 크게 넓게 가져야하지 않을까. 어둠 속에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그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씁쓸했다.<br/>이런 식이었다. &lt;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gt;에서는 우리 아이들 마음에 상처와 고통 아픔을, &lt;여름의 고양이&gt;에서는 어른의 성추행 문제를, &lt;스페어의 스페어&gt;에서는 이별과 상실로 인한 슬픔을. 가벼이 새로운 세상과 관점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었다. <br/>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소설 속 아이들에게는 혼자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아프고 힘들고 어디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보일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 없이 외롭게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했던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함께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결국 지금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처방전도 약도, 그리고 어른의 조언도 다 필요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곁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존재인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br/><br/>정연두와 나는 노란 줄을 따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29쪽)<br/>두 사람은 나란히 초록 숲속을 걸었다.(63쪽)<br/>동영상이 끝나자 구독 버튼을 눌렀다. '내성적인 뱀파이어' 채널의 첫 번째 구독자였다.(95쪽)<br/>문여름과 정연두는 잠자코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 마음으로 둘이서 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지만 굉장히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마음속 한구석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들었다.(110-111쪽)<br/>기묘주와 나는 마주 보고 웃었다.(175쪽) <br/><br/>아이들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벌써, 지금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다만 시행착오와 시련의 시기를 겪어야만 그 다음 극복의 결과를 맞을 수 있으므로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일 뿐인 것이다. 그러니, 이 아이들이 제 힘으로 이 시기를 잘 지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지켜봐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소설들을 읽었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31/cover150/k052130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93126</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온전히 자신을 사랑했던, 그녀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007</link><pubDate>Sun, 12 Jul 2026 2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880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880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880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안녕미스터타이거 #나혜림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br/><br/>안녕, 미스터 타이거. 나혜림 장편소설. 창비. 2026.<br/><br/>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읽으면서 편협한 사랑에 대한 상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소설에는 사뭇 결이 다른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런 사랑 이야기, 좋다.<br/><br/>"단것을 나누면 친구가 되는 법이니까요. 여행객은 친구를 소중히 여긴답니다."(13쪽)<br/><br/>꼭 연인이 되어야만 사랑은 아니니까.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사랑은 충분히 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향의 마음이 바로 그랬던 거다. 추파는 있었으나 기꺼이 친구 영월에게 붙잡혀 주었고, 다시 문 밖으로 나가 자신의 재주를 펼칠 수 있는 당당함을 보였다.<br/><br/>난생처음으로 계손향은 저를 가두는 시절에 갑갑함을 느꼈다. 다가올 시절을 자유로이 욕심내 보고 싶어졌다.(125쪽)<br/><br/>이 소설을 다 읽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사실 어떤 사랑보다도 더 값진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월도 영월도, 혹은 가족도 목단도 모두 다 아니었다. 손향은 자기 스스로를 제일 사랑할 줄 알았고, 그 사랑을 실제 삶에서 충실히 살아내는 것으로서 실현시킬 줄 아는 인물이었다. 어느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으려 애썼고, 자신을 이끌고 나갈 수 있었던 힘을 주었던 주변의 도움을 기꺼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바탕으로 삼을 줄도 알았다. 그랬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br/>후회되는 일이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 살다보면 그러지 말 것을, 다른 선택을 할 것을 하며 무릎을 치게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이소설에서 그녀는 한번도 그런 후회가 없다. 이를테면 노월을 따라갈 것을, 같은. 하지만 그녀의 삶을 다시 머릿속으로 헤아려보면, 어쩌면 후회하며 뒤를 돌아보는 것이 의미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가 그랬고, 그녀에게 주어졌던 운명이 그랬으므로, 그 시대와 운명 안에서 오히려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순간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또 다른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최선이었을 것이다.<br/><br/>세월이 스스로 계절은 바뀌고 풍경은 변한다. 그녀는 그 세월을, 계절을, 풍경을 기꺼이 걸어 보기로 한다. 가는 길 내내 순풍이 불리는 않겠지만, 비에 젖고 눈을 맞고 어둠에 길을 잃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이미 가 보지 못한 곳을 그리워한다.(273-4쪽)<br/><br/>란, 계손향, 소냐.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단것을 나눌 줄 아는 그녀가 이 소설 끝 또 다른 어느 여정을 이어나갈 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이 끝없이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내가 그녀가 되어 그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호기심과 욕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나 하는 것처럼, 그녀의 그 길을 함께 따라가며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br/><br/>덧-<br/>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우리의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 곳곳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제법 재미지다. 또 당시 우리 조선의 풍속을 꼼꼼하게 전해주고 있다. 마치 이 소설 하나로도 충분히 당시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문학을 읽는 묘미가 이런 게 아닐까. 그녀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 그 이상으로 소설의 배경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가 가득하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이 참 마음에 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어제, 오늘, 내일을 어떻게 살아...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4600</link><pubDate>Sun, 05 Jul 2026 1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46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46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46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인비인. 성해나 기담집. 한겨레출판. 2026.<br/><br/>오싹하다. 무서운 존재의 등장이나 갑작스런 비현실적 일들이 벌어져서가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과 사회를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어, 섬뜩하다. 이 소설들을 읽고 있다보면 점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정말 인간으로서의 가치는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만 가득해진다. 그러면서도 소설 읽기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그럼에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과 기대가 작품 안에 담겨있기는 때문이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참혹하지만, 참혹함 안에서도 기꺼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가치는 분명 있는 것이니까.<br/> <br/>'어제', '오늘', '내일'.<br/>하지만 어제가 어제로 끝나지 않고 내일이 다시 어제로 연결되며, 오늘이지만 다시 어제가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내일이라고해도 오늘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속이었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결코 단절되지 않고 내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 소설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br/>'어제'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과거 우리의 역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만 강하게 했다. 역사를,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이어지던 우리 민족의 문제와, 그 안에서 자신의 조상과 그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자 하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각 작품들의 인물들을 꼬집으며, 역사의식을 버리고 살아가는 요즘 세태도 함께 비꼬기도 했다.<br/>'오늘'을 읽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 이들이 ㅏ라고 싶은(혹은 죽어 살고 싶은?) 삶이란 무엇인지. 이렇게까지 자신을 다시 찾으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이상을 동경하고 그런 동경의 세계에 빠진다는 것은, 현실이 너무도 참혹하고 괴로울 때 하게 되는 방식일 수밖에 없으니, 이 소설들에서의 삶이란 모두 한결같이 씁쓸한 뒷맛을 만들어내는 현실 인식들 투성이구나 싶기도 했다.<br/>그러다 '내일'을 읽으며 그런 현실에서의 이상 추구마저도 결코 현실을 이길 수 없는, 더 나은 삶이 될 수 없는 또 다른 참혹함의 현실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끔찍함을 넘어서 공포였고, 그런 공포의 끝을 향해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것이 무서움을 자아냈다. 분명 지금 우리는 미래를 향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현재를 끊임없이 바꾸려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꾸려 노력하는 결말이 과연 우리가 꿈꾸고 기대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br/><br/>과연 우린, 어떤 삶을 살았고, 살고 있으며, 살고자 하는 것일까. <br/><br/>각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함께 읽으며 각 작품에서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를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작품마다의 서사가 단순히 한 편의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의 이야기로 다시 이어지고 생각과 고민을 향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독자는 작가가 던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다. 과연 우린, 인간으로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작가와 대화를 나누듯 천천히 그 답을 향해 가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물론, 기담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모여있어 흥미로웠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한다면... - [나무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3741</link><pubDate>Sat, 04 Jul 2026 2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73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73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off/k28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73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 여자</a><br/>선요 지음 / dodo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무여자 #선요 #dodo #dodo그림책 #그림책서평<br/><br/>나무 여자. 선요 글그림. dodo. 2026.<br/><br/>식물을 좋아한다. 그리고 좋아하면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봄이면 어김없이 식물을 집으로 데려와야했고, 그 식물들을 가꾸며 나의 만족을 키워나갔었다. 화분이 점점 늘어나고, 더 큰 화분과 더 많은 화분을 가지려는 욕심이 끝도 없었다. 거실을 식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식집사들이 부럽기만 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식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꿈꾸며 마음을 키워나갔다. 그런 마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br/>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욕심을 내려놓았다. 어느 순간부터 화분을 더 이상이 늘리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있는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지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화분 안에서 제 생장의 크기를 제한받으며 인간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강제로 옮겨져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이었다. 어느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화분이라는 작은 크기를 지정하고, 그 크기 이상으로 크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원래의 자라야 할 공간이 아닌 집안 실내 어딘가에서 식물에게 맞는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에 적응해 제 속도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br/>여전히 식물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기로 했다. 내 것의 소유하는 방식으로의 사랑이 아니라, 식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의 사랑으로. 단단하게 땅에 뿌리 내리고 있는 사랑하는 식물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위해 내가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br/>식물만이 아닐 것이다. 어느 존재든, 그 존재가 갖고 있는 모습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소유하려 들고 나의 삶 안으로 억지로 끌어오게 되는 순간, 순수했던 사랑의 마음은 훼손되고 결국 그 마음을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br/><br/>나무 여자는 길 위의 꽃들과 나무들이<br/>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br/>숨 쉬는 작은 생명들이 아름다웠지요.<br/><br/>사랑할 때의 마음이다. 사랑을 할 때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아름답고 향기롭고 따뜻하고, 충만한 행복감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게 되고, 그러기 위해 그 사랑의 대상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자칫 잘못된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될 수가 있다. 내가 바라보는 사랑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 서로의 방향이 아닌 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만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무 여자가 하고 있던 사랑이 사실은, '나'를 중심으로 만들었던 감정이었던 것이다.<br/><br/>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br/>점점 숨이 막혀 왔습니다.<br/>친구도 만날 수 없었고,<br/>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지요.<br/>아무리 소리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br/><br/>나의 행복과 감정에만 빠져있다보면 사랑하는 존재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할 때 가장 주의해야할 마음인 것이다. 그 마음을 나무 여자는 비로소 숲속 식물병원을 다녀온 후 알게 된 것이다. <br/><br/>다정한 공기가 나무 여자를<br/>안아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br/><br/>'나무 여자' 입장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화분'의 입장에서 나무 여자에게 주려던 사랑의 모습이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사실 화분은 내내 나무 여자에게 이런 사랑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무 여자가 주었던 사랑의 마음에 이렇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화분 자신이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있어야했기에 쉽지 않았던 것일 뿐.<br/><br/>어떤 사랑이어야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하는 사랑이란 마음이 주는 것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어떤 관계를 통해 어떤 마음을 주고 또 받을 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랑하는 대상을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결국 내 감정이 가는대로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150/k28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7773</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지한 인간이어서 미안해... - [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60107</link><pubDate>Sun, 28 Jun 2026 1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601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038697&TPaperId=173601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03/99/coveroff/k7920386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038697&TPaperId=173601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a><br/>최태규 지음, 이지양 사진 / 사계절 / 2025년 04월<br/></td></tr></table><br/>#도시의동물들 #최태규 #이지양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br/><br/>도시의 동물들. 최태규 지음/이지양 사진. 사계절출판사. 2025.<br/>_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br/><br/>부제에 눈길이 간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은 순간, 깊은 한숨이 나왔다. 인간은 언제나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인식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지했던 것도 사실이고 또 여전히 알려고 하지 않으려 회피하는 것으로 무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식으로 포장을 해도 결국은, 인간중심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한없이 부끄럽고 속상한 지점이다.<br/>가끔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가 있다. 종종 보여주는 그림책에 고양이국을 먹는 가족 그림이 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대번에, 인상을 쓰고 혐오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 반응이 당연하고 옳으며, 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통해 바람직한 사고와 가치를 갖고 있음을 티내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그림에 담긴 의도를 아이들에게 질문하면 아이들은 궁색한 답을 찾느라 생각이 복잡해진다. '소고기국은 먹으면서 고양이국을 먹으면 왜 안 되나요?'<br/>'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인데,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따위가 있다.'를 뜻한다. 짝은 아닌 것 같다. 이미 뜻에서도 '기르는 동물'로 되어 있으니, 기르는 대상이 맞는 듯하다. 물론 자식도 낳아서 기른다고 표현하니까. ('기르다'에 '동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의 뜻과 '아이를 보살펴 키우다'의 뜻이 모두 있다.) 사전에서 이미 '개, 고양이, 새'라는 범위도 제공해주고 있다. 사전이 모두 정답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란 언중의 사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니, 사전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곧 지금 우리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고양이국에 아이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던 것도 이해가 가긴 한다.<br/>하지만 언제까지 동물을 차별해야할까. 이 책을 읽으며 차별이란 단어를 안 떠올릴 수가 없었다. 동물을 유해와 무해로 나누는 것도 불편했고, 식용과 반려의 구분도 동의할 수 없었다. 채식을 하는 입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에 '생선도 안 먹어요?'가 있다.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동물의 범위 안에 물고기는 또 포함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차별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왜 채식을 하는지. 동물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 선택에 사람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 제각각의 반응이 곧 동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단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알았다. 결국, 알기 위해 공부해야한다.<br/><br/>한국에서 소위 '동물보호'를 위해 펼치는 전략은 '먹지 말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개도 돼지도 닭도 먹지 않으면 동물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전략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첫째로는 먹지 않는다고 해서 이미 태어나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들의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고, 이런 전략은 낡고 허술하면서도 꽉 짜인 축산 체계 안에서, 그리고 고기를 많이 먹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권력자들의 담합 아래서 얌전하게 소비자로서 선택만 할 뿐이라는 점이다.(...) 내가 동물을 죽였느냐 안 죽였느냐, 혹은 소비했느냐 안 했느냐가 어느 농장에 살고 있는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소비자 정체성에 기대는 불매 운동의 인식론적 한계다.(308-310쪽)<br/><br/>그렇다고 소비하지 않는 노력을 안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소극적이고 게으른 방식이라고 해도, 지금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밖에 모르겠으니, 우선은 알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뒷맛이 씁쓸하다.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대하는 인간 사회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의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공부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구나 싶다. 무지한 인간이어서 미안하다고, 동물들에게 사과해야할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03/99/cover150/k7920386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039992</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음미하는 듯한 기분...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57570</link><pubDate>Sat, 27 Jun 2026 0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57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7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7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나를균열내기 #신유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br/><br/>나를 균열내기. 신유진 지음. 한겨레출판. 2026.<br/>_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br/><br/>우선, 이 책을 가만히 읽으면서, 이 책을 지금보다 더 천천히 한 글자 한 문장을 음미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후루룩 읽어내기에 무척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가볍지 않은 생각의 깊이가 느껴져 더욱 그랬을 수 있다. 각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 본인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밑바탕이 깔려 있다보니,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동시에 문학작품을 읽은 저자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에세이를 읽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 정도였다.<br/><br/>이 소설에서는 대단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지만, 끝까지 자신이 맡을 일을 해내는 인물들이 있다. 거대한 혁명적 제스처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세계가 인간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아도 그 침묵에 굴복하지 않으며, 부조리를 없앨 수 없지만, 그 조건 속에서 끝까지 인간답게 살기를 택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카뮈가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30쪽)<br/><br/>어찌보면 각 작품들이 담아내고 있던,그리고 그 작품의 작가들이 말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사상과 철학, 사고와 질문을 소개하고 있는 듯도 싶지만, 사실 그런 소개를 통한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문장들의 나열이 우리가 잊고 살아가기 쉬운 소중한 감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 갖는 의미와 가치, 그 속에서 나와 문학 간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 이 책 곳곳에서 보이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문학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직접 작품과 그 작품 작가의 삶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마음을 따라가기만해도 각 문학작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br/><br/>몰리나르가 그랬듯이 악몽에서 나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그 꿈속에서 무언가를 길어올릴 수 있다면, 이미 나는 그 악몽에서 벗어난 것이리라.그서기 위해서는 공포와 매혹을 온전히 수락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그 이야기는 나를 통과하여, 또 나와 한 몸이 되어 어떤 '있음'을 증명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본성과 싸워 이기는 일이 쓰는자의 몫이니까. 어째서 이러한 수고가 필요한지를 묻는다면, 몰리나르의 말로 다를 대신하겠다. 다만, 내가 되기 위해.<br/><br/>'나'를 향한 과정과 방향이 온전히 각 작품들을 통과하며 나오는 결론이어서 좋았다. 마치 나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파리의 어느 한 골목에서 이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그 나라를 걸으며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분명 각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생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나라를 경험하게 하는 색다른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욱, 천천히, 이 책을 음미하고 싶었던 것 같다.<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nan707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모두 잘 보내는 방법... - [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46541</link><pubDate>Sun, 21 Jun 2026 1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2149129/173465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465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off/k622139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465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a><br/>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인생파티_파티원구함 #노에미볼라_글그림 #송섬별_옮김 #문학동네 #뭉끄6기<br/><br/>인생파티: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글그림/송섬별 옮김. 문학동네. 2026.<br/><br/>그런 날이 있다. 혼자 있기 싫은 날, 누군가와 북적이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재밌고 싶고 또 마주 즐겁고 싶은 날. 그래서 뭐라도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일을 벌이고 왁자지껄 시끄러워도 좋을 것 같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당연하다는 듯, 누군가를 찾기 마련이다. 누구랑 놀까, 누가 나랑 놀아줄까. 누군가에게라도 '나랑 놀자~!' 하고 툭 문자 보내놓고 그 답을 기다리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br/><br/>그날은 정말이지 심심했거든.<br/><br/>그래서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간다. 누구라도 좋으니 함께 이 심심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 혼자서는 달래지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어서 함께 할 누군가를 찾게 되는 마음이다.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연히, 친구들! <br/>친구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주는 마음의 안정이 있다.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 주는 온기가 있어 함께 무엇을 하면 제일 신날 것 같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툭, 지금의 마음과 심정을 툭, 전달하고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게 된다.<br/><br/>다들 좀... 바쁜가보더라고.<br/><br/>하지만, 친구들이라고 늘 기다렸다는 듯 나의 제안에 응해줄 수는 없다. 각자의 일이 있고 또 사정이 있고 또... 이럴 때 난감하다. 한편으로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실망하게도 되고 기운이 쭉 빠지고 속상하다. 잔뜩 기대하고 또 마음을 먹고 친구들과 신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고 그런 시간을 기대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을 때의 심술이 생기기도 한다. 이대로 더 깊은 심심함의 감정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럴 때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나와 놀아줄 사람이 없구나, 혼자서는 심심함을 이길 수가 없어, 하고 말이다. 그냥 심심해지는 쪽을 선택하는 수밖에.<br/><br/>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br/>소개할게. 내 파티에 온 여섯 명의<br/>개성 만점 친구들을.<br/>벌리 볼리 빌리 버비 벌린 그리고 나, 애벌레. 나는 알지?<br/><br/>웃음이 빵 터졌다. 애벌레가 보여주고 있는 이 대응이 어찌나 귀엽고 재치있고 기발한지.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였다. 혼자라서 심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함께해야만 심심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또 허전하다는 마음을 다른 외부에서 채우려는 것 대신 나 자신에게서 채우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애벌레를 통해 알게 됐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br/><br/>나는 다시 혼자가 됐어.<br/><br/>물론, 혼자 있어도 상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번 혼자이기만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혼자일 때가 필요하고 또 혼자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는 것이고, 그럴 때 어떻게 그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애벌레는 혼자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는지를 스스로 잘 깨우친 것이다.<br/><br/>이제 곧 친구들을 다시 불러야겠어.<br/>아침 먹으러 오라고 말이야!<br/><br/>이때의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물론 나의 마음 속 답은 있다. 애벌레가 이제 친구들과 즐거운 아침 식사를 하게 되겠구나 싶고, 혼자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모두 잘 보낼 줄 아는 애벌레가 되었다는 것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br/><br/>나도 오늘, 친구를 불러볼까?<br/><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150/k622139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010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