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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로받고 싶다 - 나와 타인을 위로하는 심리치유 에세이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김태영 옮김 / 펼침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위로에도 방법이 있다. 또한 적극적인 위로와 소극적인 위로의 차이도 있다. 우리는 대부분 타인의 감정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그리하여 상대방이 울적해하거나 힘들어할때 어떻게 그 상황을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은 소극적 위로에 속한다. 적극적인 위로는 보다 자연스러운 상황을 통해 이루어진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도와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나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참 혼란스러웠을 것 같아. 이와 같은 언어들은 상대방에게 내가 당신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준다. 차라리 ~하지 그랬어. 미리 말을 하지. 나라면 어떻게 했을텐데. 이와 같은 언어는 상대방에게 자칫하면 자책감을 들게 하거나 감정을 위축되게 만들 수 있다. 


 혹시 내 앞에서 울고 있는 그 사람보다 더 안절부절하거나 일부러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억지 농담을 하거나,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타인에게 해왔던 위로가 얼마나 강압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위로를 할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충분히 시간을 들여 공감해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 이 사람이 빨리 이 문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은연중 이런 압박감속에서 나는 이걸 해보는 건 어때? 이걸 해보면 도움이 될꺼야. 라는 식의 말을 자주해왔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결책을 주려고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결책은 또 다른 강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을. 
 

 처음 이 책을 받아들였을때 서로 머리를 기댄 두 사람의 사진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직접 그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온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거리를 두고 말하는 것과 말없이 그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다독여 주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을 고통스러워 한다. 여지껏 인간관계에서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과 단절되어 있다는 식의 환경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통은 말이라는 언어로만 이루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침묵을 통한 소통은 상대방의 감정을 마음 깊숙이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옆에 함께 있어준다는 것 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과 함께 있는 존재를 통해 안정감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타인을 위로하는 방법뿐만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는 방법 또한 제시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부끄럽고 약한 모습을 숨기려 애써 강한 척 하려 했다면 이제는 그 긴장을 풀때가 되었다.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 또한 슬픈 영화를 보며 감정을 몰입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통해 쌓였던 찌꺼기들이 한꺼번에 쑥 떠내려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후련하고 개운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살아있는 존재 즉 애완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살아있는 것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느끼는 것이다.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을때 화분에 물을 주며 애정을 쏟을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또한 이렇게 다른 것에 애정을 쏟는 행위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림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는 과정 등을 통해서도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다. 어떤 것에 열중하는 것을 통해 고통을 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넓게 문제를 바라볼 수도 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읽고나니 이렇게나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통은 성숙한 단계로 가기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위로를 제대로 받지 못한 고통은 비뚤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들때마다 무기력함에 빠질때마다 나에게 자주 위로를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를 통해 상처를 그냥 덮지 않고 따듯하게 치유해서 새살이 돋도록 말이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때 조금  더 조심스럽고 진심어리게 위로를 할 수 있는 성숙하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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