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육아 - 부족하지만 온 힘을 다한 보통 엄마의 육아 에세이
강나영 지음 / 폭스코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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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며 온갖 기적을 보여주는 아이가 귀여운 것과 별개로, 육아란 엄마의 체력과 인내심을 끝없이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시련의 장이다. 아이가 좀 커서 몸이 편해졌다 느껴지는 순간 신기하게도 온갖 기적들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그때의 젊고 서툰 부모들 자신 역시 생각 안 나기는 마찬가지이다. 작가는 꿀 같은 자투리 시간을 놓치지 않고 담담히 기록해놓는다. 적자생존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소소한 사건들은 작가만의 성찰과 위트, 그리고 상세함으로 한 편의 작은 영화가 된다. 배밀이 하는 아이처럼 손바닥 발바닥이 까지며, 가족들은 또 한 발 전진한다. 그렇다. 모두가 함께 전진한다. 기어다니다가 걷고, 이가 나고 생리통을 겪는 등 성장이란 게 얼마나 어려운지 겪어봐서 알진데, 작가는 그 어려운 성장의 과정을 40이 되어서도 여전히 밟고 있으며, 또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이 아름다운 것은 그러한 성장과 성찰의 시간을 담담한 일상의 문체로 적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감동은 그 담담함에서 온다. 읽은이와 쓴이를 모두 감동케 하는, 작가의 육아는 그래서 닮고 싶은 최선의 육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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