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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북쪽 마을의 운하 골목에는 작은 오르골 가게가 있다. 오르골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가득 꽂혀 있지만 고요하고, 찾아온 손님에겐 맞은편 카페에서 종업원이 커피를 가져다주는 독특한 가게. 이 가게에는 특별한 상품이 있는데, 바로 점원이 만들어주는 ‘손님의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을 담은 오르골이다.
가게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다. 정체 모를 투명한 기구를 귀에 착용하고 있는 점원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음악이 들린다며 세상에 하나뿐인 손님만의 오르골을 내어주는데, 손님들은 오르골이 된 ‘마음속의 음악’을 듣고 잊고 있던 중요한 것을 기억해낸다. 추억을 품은 음악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이 책은 감정을 전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 모든 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7편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 판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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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본의 도서이자 힐링 소설인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와 한국 베스트셀러 힐링 소설인 '불편한 편의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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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체조도, 수영장도, 콩쿠르 전까지는 가지 않는 게 어떠냐고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틈만 나면 피아노에 달라붙는 카논을 어머니가 오히려 말렸었는데.
p. 186
피아노 영재 카논에게 피아노가 부담으로 다가간 시점이 여기부터가 아니었을까-싶었던 부분이다. 결국 부모의 욕심이 아이에겐 부담으로 다가간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책에서는 결국 돌고 돌아 바이엘을 통해 서로의 중요성을 깨닫지만 현실에서는 그마저도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하니 슬퍼졌다. 좋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멀어지게 되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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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하루에 지쳐갈 때 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읽었는데 처음에는 소설의 배경, 설정이 친절히 소개된다는 느낌이 없어 이 책으로 힐링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읽는 사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연결된 듯 연결되지 않은 일곱 명의 주요 인물이 성장하는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연작 소설의 묘미인 연결된 듯 연결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가 그 공백을 상상력으로 채우고 추리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도와주었다.
지금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카논의 이야기와 루카, 아유미, 모에, 미즈하라 넷의 이야기인 것 같다. 사실 모든 이야기가 각각의 개성과 분위기를 지니고 내 마음에 발자국을 남겨 모든 이야기가 기억에 남지만 말이다. 시험이 끝나고 여유로운 기분으로 이 책을 다시 읽으면, 그 때는 더 깊게 다가올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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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이야기 속에서 잊고 살았던 자신의 마음을 복기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따듯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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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