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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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2021년 북클럽에 가입하고, 처음 참여한 리뷰 이벤트에 호기롭게 도전하여 당첨되었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 내에 임무를 완료하지 못했고,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기한 보다 2주는 더 지난 것 같다. 이렇게나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아니, 책을 방금 완독했다.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많아, 책 읽을 시간도 없었고 백신으로 인해 앓아눕기도 했고, 이것저것 핑계를 대자면 수백 가지다.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 그리고 나와 친하지 않은 우주 이야기가 결합해서 나오다니.. 읽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한 줄 평부터 말하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진실을 알아야만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진실을 알았을 땐 그것에 합당한 일을 해야 한다." 이 정도로 쓰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고, 그 놓침으로 인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년 후에 우리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반 년을 보내고 1주일 후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인가 나는 후자를 택할 것 같다. 내가 반 년 뒤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반 년을 버틸 수 있을까? 난 못할 것 같다. 최근에 이직 준비를 하면서 면접을 보고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떨어지든 합격하든 어쨌든 결과가 일찍 나오길 바랄 뿐이다. 그걸 기다리는 시간들은 깊은 고난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오히려 떨어졌다 생각하고

마음을 접어 버리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이런 게 사람 마음 아닐까??

소설은 특히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들이 어떤 페이지 어떤 문구였는지가 결정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처해진 순간들 불안감과 언제 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들.. 이런 순간들이 싹 사라졌으면 한다. 마치 내가 이런 사실들을 몰랐던 것처럼

"왜 인간은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라는 책의 문장이 내게 가장 큰 공감이 된다.

우리는 분명 알아야 하는 것들, 그리고 몰라도 되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물론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오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이런 것들을 조절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서라면 알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없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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