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코를 가진 소년 - 한국어로 읽는 캄보디아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훈쏟 쎄타 지음, 남혜미 그림 / 아시안허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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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코를 가진 소년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반도 남쪽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인민공화제 국가이다. 1863년 프랑스의 보호국이 된 이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가 되었다. 1940년 일본에 점령되었고 일본 패전 후 1947년 프랑스연합 내의 한 왕국으로 독립을 획득했고, 1953년 완전한 독립을 이룬 나라이다. 1975년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주 공산주의자들이 무고한 국민들을 학살한 킬링필드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후 캄보디아의 여러 세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입헌군주국을 이루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유명한 유적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캄보디아의 전래 동화는 물론, 읽어 보기에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 책 신성한 코를 가진 소년을 읽는 동안 새롭게 캄보디아와 만나는 느낌이었다.

캄보디아 어느 마을에 영리하고 똑똑할 뿐만 아니라 냄새를 잘 맡는 신성한 코를 지닌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의 소문을 들은 왕은 이 소년을 보고 싶었다. 왕궁에서 보낸 가마를 타고 궁전으로 가던 이 소년은 맹꽁이들이 우는 것을 보고 잉과 우엉이 죽을 거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가마를 끌고 가던 가마꾼 들은 자기가 잉과 우엉이라며 왜 자기들이 그렇게 되는 지 물었고, 소년은 왜 왕이 자기를 불렀는지 물었다. 그러자 둘은 왕이 왕궁 뒤에 있는 포도주의 냄새를 맡아보라 시킬 것 같다 했다. 궁전에 도착하자 왕은 소년에게 이 근처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무엇인가?’ 물었다. 그러자 소년은 왕에게 왕궁 뒤에 포도주 한 통이 있다 했다. 왕은 훌륭하다 좋아하며 선물을 주어 집으로 보냈다. 일주일 뒤 왕은 다시 꼬마를 불렀다. 꼬마는 자기가 문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식음을 전폐했다. 그런데 좋은 생각이 떠올라 소년은 머리를 자르러 이발소에 갔다. 이발사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소년이 머리를 움직여 결국 소년은 코를 이발사의 가위에 다치고 말았다. 궁에 간 소년을 보고 왕이 묻자 자신이 코를 다쳐 냄새를 맡지 못한다 했다. 왕은 소년의 가족에게 괴롭혀서 미안하다며 돈과 선물을 주며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라 한다. 소년은 그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공부해 나라와 국민을 위한 훌륭한 지식인이 되었다. ‘적절한 시간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미래에 행운을 가져온다

사실 이 이야기는 다소 비약이 심해 보인다. 냄새를 잘 맡는 영리한 소년을 이용하려던 왕은 결국 소년의 재능을 살려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소년은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캄보디아의 지도자에 대해 그리고 있는 것 같다다. 이 이야기를 캄보디아의 역사와 연결해 보면 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의 지배와 혼란한 정치상황을 겪은 캄보디아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영리한 소년이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지도자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디 현재의 캄보디아에는 그런 지도자들과 어린이들이 많은 나라가 되었기를 바란다. 캄보디아의 역사와 전래동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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