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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거리는 까치 -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김윤창 영어번역, 강사라 몽골어번역 / 아시안허브 / 2016년 9월
평점 :
절뚝거리는 까치는 몽골의 전래동화이다. 사실, 몽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아시아의 중앙 내륙에 있는 국가이고 유목생활을 해서 말을 잘 타고, 독특한 집에서 생활하고 과거에 칭기즈칸의 세력이 아주 커서 대제국을 건설해서 동양, 서양 모두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 정도이다. 그리고 또 하나 몽골어와 우리 언어가 비슷한 어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런 몽골의 전래동화는 정말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이어서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과연 몽골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컸을까 하고 말이다.
미루나무 둥지에 일곱 개의 알을 낳아 품고 있는 절뚝 거리는 까치가 있었다. 아마 다리를 다쳤으리라. 그런데 어느 날, 꾀 많은 여우가 까치 둥지 아래에서 일곱 개 중 하나의 알을 달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둥지를 부수고 알을 다 가져가 버리겠다고 까치를 협박했다. 겁먹은 까치는 알을 하나 그만 여우에게 주고 말았다. 여우는 알을 맛있게 먹고 나더니 다음날 또 까치를 찾아왔다. 또 알을 달라고 말이다. 알을 다음날도 얻어 먹고, 그렇게 6일을 찾아와 알을 먹은 여우 때문에 까치에게는 단 하나의 알 밖에 남지 않았다. 속상한 까치는 흐느껴 울었다. 그 모습을 본 들쥐가 까치에게 조언했다. 여우가 또 와도 주지 않는다고 말이다. 여우가 협박을 하면 네가 먼 곳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발은 누구 발이냐? 내 미루나무를 쓰러뜨리는 뿔은 어느 것이냐? 라고 한 뒤, 누가 가르쳐 주었냐 하면 ‘내가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라고 대답하라고 조언했다. 역시 여우가 다시 까치를 찾아왔고, 여우는 까치에게 겁을 주었다. 하지만 까치는 들쥐가 가르쳐 준대로 다시 물었다. 까치의 질문에 여우는 깜짝 놀라서 누가 이런 말을 가르쳐 주었냐 했고 자신이 생각해서 한 말이라는 말을 듣고는 화가 났다. 그래서 까치를 다시 협박했다. 누가 알려주었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13가지 속임수를 사용해서 잡아먹겠다고 말이다. 겁이난 까치는 그래서 들쥐가 알려주었다 답했다. 여우는 들쥐를 찾아가서는 ‘나는 지금 청소를 하고 있어.’‘나는 지금 거울을 닦고 있어’라고 말했지만 들쥐는 나오지 않았어. 여우는 들쥐의 얼굴을 보고 ‘이렇게 예쁜 머리를 가졌는데 가슴은 얼마나 예쁠까 라고 묻자 들쥐는 자신만만하게 밖으로 나왔어. 결국 여우는 들쥐를 잡아먹었어. 들쥐는 뱃속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야 맛있지 라고 말했다. 여우가 그 동작을 따라하느라 입을 크게 벌린 사이 들쥐는 냉큼 빠져나와 구멍으로 숨었다. 여우가 한참을 기다렸지만 꽁꽁 숨은 들쥐는 다시 나오지 ㅇ낳았고 여우가 지쳐 나갔을 때, 들쥐는 까치와 맛있는 것을 나눠먹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몽골에서도 여우는 잔꾀가 많은 동물로 통하나 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말이다. 작은 동물들을 잔꾀를 이용해 잡아먹지만, 결국 작은 동물의 진짜 꾀에 넘어가 먹잇감을 놓치기도 하는 교활하지만 어리석은 동물로 말이다.
아마 사람들은 약한 동물 편이 되고 싶었나 보다. 여우가 잡아 먹으며 살아야 하는 것도 사실 그의 운명인데 말이다. 약한 동물의 편을 들어주고 약한 동물이 꾀를 내어 이겨내도록 하는 이야기가 몽골이나 우리나라에서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간단하게 몽골의 전래동화를 읽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더불어 같이 인쇄된 몽골어와 뒷부분의 영어는 다시 한 번 책을 읽고, 몽골문자와 친근해 지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