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사자 -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멀얼게럴.안희주 지음 / 아시안허브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사자

몽골은 중국의 북쪽에 위치한 나라로 국토 전체의 평균 해발고도가 약 1600미터에 이르는 고원국가 이다.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겨울은 혹한이 몰아쳐서 유목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이 정도 일 뿐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아시안허브출판사의 엄마나라 동화,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덕분에 조금이나마 몽골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 책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사자의 저자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공동저자이신 멀얼게럴(Molorgerel)님은 통번역사를 꿈꾸며 몽골에서 오신 두 아이의 엄마라 하신다. 이 분은 한국문화를 배우는데 집중하셨는데 이번 동화책 집필을 통해 모국인 몽골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더 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하셨다. 또한 공동 저자이신 안휘주 님은 멀얼게럴님과 함께 파트너가 되어 몽골동화를 정리하고 그림을 넣는 작업을 하시는 동안 몽골의 전통의상에 대해 알게 되고 몽골 문화를 알게 되어 기쁘다 하셨다.

과연 이 분들 뿐 만일까. 이 책을 읽을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은 엄마나라 혹은 아빠나라의 전래동화를 통해 흔히 접하기 어려운 몽골의 전래동화를 책으로 읽을 수 있게 되어 뜻 깊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일반 학생들도 같은 지구 안에 사는 이웃 몽골의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몽골에 갈 기회가 있을 때, 혹은 몽골 친구를 만날 때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주 뜻깊은 기회인 것 같다.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사자는 몽골에서 아주 유명한 설화라고 한다. 많은 몽골 사람들이 그렇듯 양을 키우는 할아버지는 어느 날 자신의 양을 잡아가는 사자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힘이 센 동물의 왕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답을 듣는다. 이에 할아버지는 꾀를 내어 힘겨루기를 통해 이기는 자의 말을 듣기로 하자는 내기를 한다. 그러자 사자는 돌에서 즙이 나올 때 까지 돌을 쥐는 시합을 하자고 한다. 할아버지는 집에 와서 걱정하지만 할머니가 꾀를 내었다. 작은 돌들 사이에 달걀을 넣고 쥐라는 것이었다. 다음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시키는대로 작은 돌들 사이의 달걀을 쥐어 즙을 냈지만 사자는 하지 못했다. 그러자 사자는 나무를 쓰러뜨리자는 제안을 다시 한다. 이번에도 할머니는 나무를 미리 베어두라는 꾀를 내고 할아버지는 밤새 미리 베어둔 나무를 쉽게 쓰러뜨리며 지나가지만 사자는 잘 하지 못한다. 사자는 이번에는 할아버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물론 잡아 먹기 위해서 였다. 처음에 맛있는 음식과 차를 대접하더니 저녁이 되어 칼을 숫돌에 갈러 나가는 사자 때문에 할아버지는 무서움에 떨다가 꾀를 낸다. 과연 할아버지는 이 위험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어려운 상황에 맞닿뜨렸을 때 이를 벗어나기 위해 꾀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이렇게 많이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곳에 살며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서로 다른 음식을 먹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특별히 다르지 않고 공통적인 면이 많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일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겠다하는 생각을 했다. 짧지만 재미있고 여러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