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문단의 스캔들
홍지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8년 12월
평점 :
사실 처음에는 이 책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잡고 읽기 시작하니까 빠져들기 시작한다!!
흘흘흘.
원래 누군가의 애정사라는 거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니까
그리고, 가공의 이야기도 아니고.
이상과 김우진, 나혜석과 모윤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의 세부적인 내용을 생각보다 많이 몰랐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
김우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 본 어떤 소설보다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김우진이 만들고, 생각했던 연극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금과 비교해보아도
발전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지점이 놀랍고 경탄스러웠다.
특히나 여전히 설립되지 않은 연극 도서관과 박물관에 대한 김우진의 청사진은
후세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더라.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는 그 당시 언론들이 뜨거운 가쉽으로서 소비했던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결코, 언론으로서의 바른 자세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러니 꾸준히 이야기되는 것이겠지.
뮤지컬로도 있고, 얼마전에 김종석 주연으로 4부작 드라마로도 방영된 듯.
(막 검색해봤다. 흐흐)
그런데, 나는 김우진의 아내가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
윤심덕은 김우진의 집으로도 놀러가곤 했나보던데.
남겨진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이였을까?
개인적으로 꽃힌 게 김우진 이야기였기는 하지만
나머지 세 사람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공통적인 건 안타깝다.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자신의 뜻대로 양껏 재능을 펼치지 못한 이들다 보니 더욱 그렇더라.
반쯤은 소설인 듯, 반쯤은 다큐인 듯한 양식을 띄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소설 형태를 띄고 있어 읽기에는 편하고
다큐같은 측면이 아! 이거 실화잖아! 라고 깨닫게 해준달까.
작가의 말을 보면 후손들의 눈치를 살피고, 사생활 침해 소지와 명예훼손 등의 법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최대한 리스크가 없는 방향으로 거론할 작가를 선정해야 했다고,
그래서 객관적 사실이 된, 작고한 지 오랜된 작가들을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며 작가분이 상상하고, 추측하게 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을텐데...
써 놓고 지우거나, 차마 쓰지도 못하거나 하며
풀어놓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이 된다.
작가님이랑 아는 사이라면, 친하다면, 한번쯤 찾아가서 그 뒷 이야기 들어볼 수 있다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