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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올 때마다 주워간다 - 쏭즈 에세이
쏭즈 지음 / Storehouse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받아봤을 때에는 핑크핑크색의 책이라 예쁜 봄에
어울리는 예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담겨져 있었다.
봄의 예쁜 꽃과 햇살,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 가을의 쓸쓸함,
겨울의 첫 눈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1. 느끼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건 마치 과거 어느 때의 그 감정을 닮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주더라도 곁에 있는 친구나 연인 그리고 가족만은
내 마음을 꼭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나조차도 스스로를 모를 때가 있으니 말이다.
-P. 16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일생의 계획은 부지런함에,
가정의 계획은 화목함에 있다.
우리 인생의 계획이 현재에 머물러선 안된다.
우리 인생의 목표가 바쁨이어선 안 된다.
-P. 23
달리고 싶다. 미치도록 달려 그 순간마다 뛰고 있을 나의 심장을
느끼고 싶다. 그래도 펄떡펄떡 뛰고 있을 나의 심장을 말이다.
- P. 28
2. 바라보다
가끔은 어른의 단조로운 감성보다 아이의 다채로운 감성이
부러울 때가 있어.
계절 너는 올 때마다 나에게 내던져지고
나는 계절 네가 올 때마다 주워간다.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뭉게구름 열차가 눈에 들어오는
그런 하늘. 저 구름은 계절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내던져놓고
다시 바람을 타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계절이라는
시간을 실어 또다시 내 눈앞에 잠시 멈춰 설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 계절이라는 시간을 주워 담는다. -P. 93
인생이라는 길 끝에 너의 말이 있을지 나의 말이 있을지
버티다 보면 알게 될 일이다.
그러니 끝까지 버텨내시길. -P. 111
어느 책에선가 여름이면 겨울을 잊고, 겨울이면 여름을 잊는다
했던가. 나는 지금 어느 계절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걸까. -P. 117
3. 생각하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를 들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신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당신을 만나는 게 아니듯 말이다.
가지를 쳐내듯 하나하나 쳐낸다. 옆으로 산만하게 뻗어나던
그 심란함 들이 떨어져 나뒹굴겠지. -P. 155
봄봄 하다가,
여름여름 하다가,
가을가을 하다가,
결국 겨울겨울 하게 되었다.
이제 슬슬 마중물을 준비할 때다.
깊은 숨을 내 몰아쉬고 잠재되어 있던
내면의 깊이를 뱉어낼 준비를 할 때다. P. 207
난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시간에 쫒기지 말고 시간과 함께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 책의 글들에서 나를 보고, 느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