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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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쇼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1년전 스카우트 캠프를 떠났다가 버스 사고로 열 두살 아들 대니를 잃었다.
12월30일 티나는 대니를 닮은 열두살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대니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대니가 아니었다. 최근들어 대니가 살아있는 꿈에 시달리는 그녀는 대니의 방의 검은 칠판에 씌여있는 '죽지 않았어'라는 글자를 보게 된다. 그 이후로 더욱 악몽을 꾸게 되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직접 대니의 시신을 보지 않았기에 대니가 살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점차 의문을 갖기 시작하고 추적한다.

라디오는 주파수 찾기를 멈추었다. 아무 방송도 나오지 않는 주파수에서 멈춘 라디오가 아스라한 전자음 사이에서 쉿쉿거리는 소리와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를 냈다. 그러다 갑자기 스피커에서 굉음이 울려퍼졌다. 아이 목소리였다. 남자아이 목소리. 그건 말이 아니었다. 길고 고통스러운 비명이었다. P. 78

''아주 강렬한 느낌이에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앤젤라의 사무실에서 컴퓨터가 저절로 켜졌을 때 받았던 바로 그 느낌이에요. 마치.....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정도가 아니라..... 뭔가 더... 어떤 존재가..... 내가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존재가 지금도 느껴져요. 공기 중에 기척이 있다고요..... 뭔가 무시무시한 게 어렴풋이 말이죠.'' P. 248

''있죠,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P. 249


40년전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이라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다. 정말 읽자마자 몇시간만에 뚝딱 읽었다.
이 소설에서는 그 바이러스를 우한-400이라고 불렀다.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는 공포영화를 보는 것 처럼 무섭고 긴장감이 돌았다. 속으로 '안돼. 거기에 들어가지마!'하고 소리치기도 했다.
또 로맨스도 있는데 주인공들의 대화도 재미있었다. 마지막 부분에선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서 눈물이 났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 책이 두껍지만 술술 잘 읽혀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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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올 때마다 주워간다 - 쏭즈 에세이
쏭즈 지음 / Storehouse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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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아봤을 때에는 핑크핑크색의 책이라 예쁜 봄에
어울리는 예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담겨져 있었다.
봄의 예쁜 꽃과 햇살,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 가을의 쓸쓸함,
겨울의 첫 눈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1. 느끼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건 마치 과거 어느 때의 그 감정을 닮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주더라도 곁에 있는 친구나 연인 그리고 가족만은
내 마음을 꼭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나조차도 스스로를 모를 때가 있으니 말이다.
-P. 16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일생의 계획은 부지런함에,
가정의 계획은 화목함에 있다.

우리 인생의 계획이 현재에 머물러선 안된다.
우리 인생의 목표가 바쁨이어선 안 된다.
-P. 23

달리고 싶다. 미치도록 달려 그 순간마다 뛰고 있을 나의 심장을
느끼고 싶다. 그래도 펄떡펄떡 뛰고 있을 나의 심장을 말이다.
- P. 28


2. 바라보다
가끔은 어른의 단조로운 감성보다 아이의 다채로운 감성이
부러울 때가 있어.

계절 너는 올 때마다 나에게 내던져지고
나는 계절 네가 올 때마다 주워간다.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뭉게구름 열차가 눈에 들어오는
그런 하늘. 저 구름은 계절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내던져놓고
다시 바람을 타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계절이라는
시간을 실어 또다시 내 눈앞에 잠시 멈춰 설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 계절이라는 시간을 주워 담는다. -P. 93

인생이라는 길 끝에 너의 말이 있을지 나의 말이 있을지
버티다 보면 알게 될 일이다.
그러니 끝까지 버텨내시길. -P. 111

어느 책에선가 여름이면 겨울을 잊고, 겨울이면 여름을 잊는다
했던가. 나는 지금 어느 계절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걸까. -P. 117


3. 생각하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를 들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신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당신을 만나는 게 아니듯 말이다.

가지를 쳐내듯 하나하나 쳐낸다. 옆으로 산만하게 뻗어나던
그 심란함 들이 떨어져 나뒹굴겠지. -P. 155


봄봄 하다가,
여름여름 하다가,
가을가을 하다가,
결국 겨울겨울 하게 되었다.
이제 슬슬 마중물을 준비할 때다.
깊은 숨을 내 몰아쉬고 잠재되어 있던
내면의 깊이를 뱉어낼 준비를 할 때다. P. 207


난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시간에 쫒기지 말고 시간과 함께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 책의 글들에서 나를 보고, 느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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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로운 퇴사생활 - 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민호기 지음 / Storehouse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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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월급은 내가 준다던 '너'
꼭 돈은 본인이 준다면서 주인의식은 나더러 가지란다. 주인이 아닌데 주인의식을 갖기란 쉽지가 않다. 상상력을 발휘해 '내가 주인이다'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 주시는 분께서 좀 더 챙겨주셔야 한다. 그리고 행여 내가 진짜 회사에서 주인 행세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P. 29

퇴직금 아깝게 이직 왜 하냐는 '너'
''저 퇴사하려고 합니다.''
''아니, 퇴사를 왜 해! 퇴직금 아깝게.''
(...)
다 아는데 굳이 내가 퇴사를 하려는 거다. 왜일까?
너 때문이잖아! -P. 32~33

면접은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이다. 내가 회사에 좋은 인상을 남겨야 채용되듯, 나도 회사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P. 73

한 가지 사안 때문에 홧김에 퇴사하는 일은 잘없다. 참고 참고 참다가 어느 선을 넘었을 때도 또 견디다가 인간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할 때 쯤 퇴사를 하게 된다. - P. 112

이책은 저자가 15년간의 직장생활을 퇴직과 이직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면접, 자기소개서, 퇴사와 이직 노하우가 담겨있다.
저자는 15년간 11개의 사원증을 받아봤다고 한다. 퇴사후에 3일만에 취업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정말 능력자라고 생각했다.
상사를 '너'라고 표현해서 왠지 속시원한 기분이 들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저자의 이야기가 조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직장이 아닌 2인 직장에서만 일해와서 그런지 많은 공감은 하지 못했지만 아주 예전에 어떤 직장을 다니면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했었다. 변덕이 심한 고용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참고 일했다가 결국 아파서 그만 두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꾹 참고 일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때 참지 않고 그만두었으면 몸과 맘이 아프지 않았을텐데..
이제는 예전처럼 마냥 참지만은 않는다.
못 버티는 게 아니라 안 버틴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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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하준(벚꽃육란)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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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했고 사랑을 할
당신을 위한 감성 시집

책표지가 참 예쁘다.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는 이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설레이는 듯 보이기도 하다.
스무살인 저자는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 사람을 짝사랑 했다고
한다. 그 마음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씀'에
매일매일 쏟아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남겨온 글들이 무려
3,000편의 기록이 되었다고 한다.
짝사랑에 대한 시들이라서 그런지 공감이 되고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랑에 가슴이 아려왔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너에 대한 문장이었겠지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너를 향한 마음이
내가 펜을 처음 잡은 이유였겠지 -프롤로그

<계산>
내 사랑은 오늘도 적자구나 -P. 19

<웃었다>
네가 웃었다
그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전부였다-P. 38

<망상>
네 생각으로 밤을 지새웠고
네 생각으로 낮을 칠해갔다 -P. 52

<설렘>
머리는 하얗고
심장은 빨개서
세상이 핑크색 -P. 80

<어울리다>
나는 짝사랑이 어울리는 사람이라
나와 어울리지 않는 네가 좋았나보다
-P. 81

<덜>
사랑은 남에게 덜 준다고
나에게 쌓이는 것이 아니더라

그래서 남에게 더 줬더니
나에게 더 해주는 것도 아니더라 -P. 137

<소확행>
당신은 나에게 우주를 보여줬으니
다른 모든 것들이 작은 행복일 수밖에요 -P. 160

★ 학창시절에 6년이 넘게 짝사랑을 했었다.
나한텐 멀고 과분하게만 느껴져서 고백조차 하지 못했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미안하다는 말이 돌아올까봐 겁이 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때 생각이 났었다.
그애가 웃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설레이고 좋았다.
나도 짝사랑이 어울리는 사람이라 나와 어울리지 않는 그 애가
좋았나보다.
시들을 읽으면서 옛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던 것 같다.
이루지 못하는 짝사랑은 언제까지고 아름다운 한편의 시가 되어
가슴한켠에 몽글몽글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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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너 바라기 - 이별 전문가
김광석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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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전문가'라고 하는 저자는 울보시인인가보다.
저자를 보고 울보라고 하는 이들의 눈물을 보면 저자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나도 자타공인(?) 엄청난 울보다.
그래서인지 시집에서 저자의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별시여서 그런지 시들에서 외롭고 쓸쓸함이 느껴졌다. 나또한 겪었던 그 외로움과 쓸쓸함에서 위로를 받기도 했다.

<전화>
정작 할말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끊긴 자리에 다시 남겨진 무거운 목소리
세월 흘러도 기억 저편에 남겨둔 한마디
전해 주려던 말을 하지도 못하고 거둔다
-P. 45

<하지못한 말>
눈물이
흐르기 전에
할말이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삼키고 말았습니다 -P.46

<기다린 후에>
기다린 그사람이 노을처럼 다가온다.
그 사람 하나만을 화려하게 비춰주고
그사람 뒤에서 그림자로 살아왔다 -P. 53

<시 편지>
시와 편지는
쓰고도 보내질 못한다
편지에 시를 쓰면
가슴에 멍이 든다 -P. 61

<편지>
내가 그맘에 꽃처럼 핀다면
내가 그속에 비처럼 온다면
내가 그안에 눈처럼 내리면
그런 편지를 보내도 될까요 -P. 84

♥ 사랑을 하면 사랑노래가 다 내 얘기 같고
이별을 하면 이별노래가 다 내 얘기 같은가보다.
이 시들도 다 내얘기 같았다.
오래전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하고,
내맘을 말하지 못했던 지난날들, 전해주지 못했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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