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손씨 지음 / 삶과지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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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는 사람들

사람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 했다.
어느 시기에 적당한 누군가를 만나
한 시절을 보내고,
다른 인연을 만나
또 한 시절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계절이 바뀌는 것에
이유 없는 것처럼. P. 11

거리를둔다라는 말을 되짚어보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문제의 유일한 답이 아닐까 싶다. P. 24

어쩌면 가까이 있을 때 싸우는 일은, 떨어져 있을 때 가까워지지 못해 싸우는 일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P. 60

가족은 남들과는 다르게 거리를 두는 것에 죄책감을 안겨주는 유일한 존재다. P. 74

긍정적인 마음을 품기란 참으로 어려워.
애써 좋은 마음을 품어도 금새 누가 들어와 흙탕물이 되도록 휘저어 버리지. P. 14

내가 남을 신경 쓰는 만큼,
남이 나를 신경 쓴다는 착각에 빠진다. P. 160

사람이 떠난 지금, 찾아온 외로움을 불행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로움은 그간 나를 둘러쌓던 속박에서 벗어나 생기는 공허함이다.
이제 곧 남들의 평가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느낄 것이고, 혼자만의 시간에서 나를 찾게 될 것이다. P. 193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친구들, 지인들, 부부, 그리고 가족간에도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
저자는 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이어가라고 말한다. 귤이 썪지 않을 만큼의 그 거리..
사람과의 관계는 왜이리 어려운지..
거리를 둔다는 것은 대응하는 용기라고 한다.
날 함부로 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상처받지 않을 용기. 난 이 말이 너무 와닿는다.
마냥 참지 않는 것. 그리고 상처받지 않을 용기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
우린 또다시 믿어보는 수밖에. P. 283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힘들고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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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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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을 끊임없이 흔드는 김솔의 농담들
세상의 이면, 두려움이 자라나는 그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 내가 들어줄 차례다

김솔의 40편의 짧은소설들

늘 궁핍하게 살았어도 자신 뒤에 살아남을 자들을 사랑했을 것이므로 그의 유품 속에 생명보험 계약서 한 통 정도는 들어 있을 것 같았지. P. 74

신문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 기사는, ''피할 수 없는 불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불행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문장으로 끝났다. P. 82

휴가를 허락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건, 우리같은 로봇에게 누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자일까, 아니면 몸을 조립한 노동자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네를 구매해준 고객이 아니겠나? P. 88

형사님은 아직도 고독사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시겠습니까?
그건 태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사건입니다. 아니면 사지나 몸통만 태어난 자가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살해당하는 사건입니다. P. 109

이미 모든 책들이 책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의 꿈으로 빚어져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P. 142

''제가 그동안 파산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적당한 때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나선다는 것이죠. 그 꽃이 스스로 필 시기가 왔을 땐 이미 그것은 누구에게라도 환영받을 테니까요. P. 199

정말 난해한 소설들이었다.
한번 읽고 이해가 안되서 두번, 세번 더 읽게 되니 조금은 이해가 갔다.
다양한 국적의 등장인물들, 인종차별, 동물, 종교, 로봇, 고독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난 이중에서 그림자, 재앙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방법, 직장인들의 대화, 반야심경, 고독사, 기록, 34.5 가 기억에 남는다.
고독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슬펐다.
이야기에서 장례지도사가 한 말은 조금 충격적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사지나 몸통만 태어난 자가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살해당하는 사건' 이라니..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요즘,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런 죽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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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마음 시툰
김성라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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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위로, 마음시툰

[마음시툰] 용기있게, 가볍게
제목만 봐도 용기가 나는 것 같다
시와 만화가 너무 잘어울린다.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특히 연수 마음은 더 그래!
P. 30 '보이지 않아' 중에서

코코,
너는 물고 질질 끌어당기며
가장 밝은 산책을 부탁했지
어둡게 누워 있던 내게
좋아하는 전봇대와 그 밑에 핀 풀꽃
놀이터 모랫바닥에 숨겨진 반짝이는 병뚜껑들과
천변의 붕어들을 보여주었지
(...)
도무지 버릴 줄을 모르는 너를
다시는 혼자 두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붙여 주었지
-시 최현우 '코코,하고 불렀습니다' 중에서

개미는 용기내서, 가볍게 달려 나가고
있는 건지도 몰라
나도 개미처럼 용기있게 가볍게 뛰고 싶다
P. 120 '용기 있게, 가볍게' 중에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P. 170 시 김광섭 '저녁에' 중에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
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P. 256 시 황동규 '즐거운 편지' 중에서

만화에 글이 많지 않고 그림이 귀엽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들은 찡한 감동을 주었다.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내 마음을 보이고 싶은 이에게,
그 사람의 마음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시툰 처럼 마음을 알 수가 없었던 친구가 있었다.
난 내 마음을 너무 보였는데 그 친구는 마음의 문을 닫고 곁을 주지 않았다. 그때의 난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하는 일에 많이 서툴렀나보다.
친구가 너무 보고 싶다...ㅠ

가만히 서서 기다려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누군가를 향해 뛰어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보다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걷지 않는 것보다 걷는 것을
따끔하더라도 차갑더라도
비를 맞더라도 안보다 밖을 더
좋아한다. - 나가며 '좋아한다' 중에서

복잡한 일들로 마음이 어지러울때
잠시 쉬면서 가볍게 시툰 하나 읽어보자.
마음에 살랑이는 바람이 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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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리 아이 절친 맺기 - 자존감이 높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 비법
오애란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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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 비법

저자는 생각연필 대표이자 독서논술을 20년 이상 지도하고 있는 독서지도사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과 책을 읽은 후 다양한 방식의 독후감 쓰기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이 수업중 대답하기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라고 한다.
-질문은 나도 힘들어 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질문하는 수업을 통한 아이들의 변화>
1. 책을 꼼꼼히 읽게 된다
2.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3.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4.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5. 어른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어른들은 자신들에게 잔소리하고 지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들의 비슷한 눈높이에서 책을 소재로 함께 이야기하고 놀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한다. P. 136

<책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방법>
1. 스스로 책을 집어 들고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2. 매일 꾸준히 하는 것
3.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것

아이들이 가장 자주 표현하는 불만 중 하나가 엄마는 책 안읽으면서 우리한테만 시킨다는 것이라고 한다. 항상 손에 책을 들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된다.

책을 읽은 후에는 자신이 읽은 것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독후감을 쓸 수 있게 고민하고 만든 여러가지 양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편지형식의 독후감, 동화독후감, 의견독후감, 인터뷰독후감, 마인드맵을 이용한 동시독후감, 과학독후감, 주인공 평가와 비교독후감, 작가되어보기독후감이 있다.
독후감을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이 중에서 한가지 방식을 선택해서 써보면 책읽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이 쓴 독후감이 각각의 방식마다 수록되어 있는데 난 편지형식의 독후감이 재미있었다.

아이들에게 가끔 '3분 스피치'라는 숙제를 내 준다. 3분 동안 책 내용이나 정해진 주제를 부모님께 전달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과제를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요약 정리하는 것이 참 어렵다.'
'3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긴 시간이구나. 시간을 잘 사용해야겠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는 집중해서 들어야지.'
P. 75

''글 쓰는 기술보다는 제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P. 98

'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백 번 듣는 것보다 직접 한번 경험해 보아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백 번 듣는 것보다 스스로 한 번 책 읽기에 빠져 보는 것이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다. P. 102

엄마 혼자 있는 시간보다는 되도록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에 읽어라. 그건 너무 '보여주기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 P. 150

책을 읽어야 하는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저자의 남편도 책을 놓은 후에는 다시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조금씩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엄마뿐만이 아니라 아빠가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아이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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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쁜 사람은 너였다
이미란 지음, 임소연 그림 / 바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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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도 그리운 마음은 그댈 향한다
흔들리는 감정
어쩌질 못하고

흘러넘치는 사랑
주워 담질 못해

오늘도 그리운 마음은
그댈 향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P. 26

빗속에서 우는 슬픈 아이야
하늘도 너와 함께 울어 준다
빗속에서 눈물을 맘껏 뿌려라
- 하늘도 너와 같이 울어 준다 중에서 P. 60

사무치도록 가슴 아프고
영혼마저도 사랑하고픈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사랑하니까
사랑합니다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중에서 P. 78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너의 마음이
고맙고 고마워서

정말 예쁜 사람은 너였다
-정말 예쁜 사람은 너였다 중에서 P. 82

진심이 된 심장
울다 하늘을 보다
바람처럼 살며시
너의 곁을 스쳐 간다
-눈부신 내 마음 바람에 날려 보내다 중에서 P. 94

너의 전부를 원해

나의 마음을
줄게
너의 마음을
날 줘

내 전부를
가져가고
사랑하는 널
날 줘 P. 95

참 예쁜 시집이다.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이 담뿍 담겨있으면서도
예쁜 그림과 캘리가 살며시 미소짓게 했다.
비내리는 날 다시 이 시집을 읽어 봐야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오늘도 그리운 마음은 그댈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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