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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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을 끊임없이 흔드는 김솔의 농담들
세상의 이면, 두려움이 자라나는 그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 내가 들어줄 차례다

김솔의 40편의 짧은소설들

늘 궁핍하게 살았어도 자신 뒤에 살아남을 자들을 사랑했을 것이므로 그의 유품 속에 생명보험 계약서 한 통 정도는 들어 있을 것 같았지. P. 74

신문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 기사는, ''피할 수 없는 불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불행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문장으로 끝났다. P. 82

휴가를 허락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건, 우리같은 로봇에게 누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자일까, 아니면 몸을 조립한 노동자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네를 구매해준 고객이 아니겠나? P. 88

형사님은 아직도 고독사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시겠습니까?
그건 태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사건입니다. 아니면 사지나 몸통만 태어난 자가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살해당하는 사건입니다. P. 109

이미 모든 책들이 책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의 꿈으로 빚어져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P. 142

''제가 그동안 파산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적당한 때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나선다는 것이죠. 그 꽃이 스스로 필 시기가 왔을 땐 이미 그것은 누구에게라도 환영받을 테니까요. P. 199

정말 난해한 소설들이었다.
한번 읽고 이해가 안되서 두번, 세번 더 읽게 되니 조금은 이해가 갔다.
다양한 국적의 등장인물들, 인종차별, 동물, 종교, 로봇, 고독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난 이중에서 그림자, 재앙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방법, 직장인들의 대화, 반야심경, 고독사, 기록, 34.5 가 기억에 남는다.
고독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슬펐다.
이야기에서 장례지도사가 한 말은 조금 충격적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사지나 몸통만 태어난 자가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살해당하는 사건' 이라니..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요즘,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런 죽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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