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마음 시툰
김성라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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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위로, 마음시툰

[마음시툰] 용기있게, 가볍게
제목만 봐도 용기가 나는 것 같다
시와 만화가 너무 잘어울린다.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특히 연수 마음은 더 그래!
P. 30 '보이지 않아' 중에서

코코,
너는 물고 질질 끌어당기며
가장 밝은 산책을 부탁했지
어둡게 누워 있던 내게
좋아하는 전봇대와 그 밑에 핀 풀꽃
놀이터 모랫바닥에 숨겨진 반짝이는 병뚜껑들과
천변의 붕어들을 보여주었지
(...)
도무지 버릴 줄을 모르는 너를
다시는 혼자 두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붙여 주었지
-시 최현우 '코코,하고 불렀습니다' 중에서

개미는 용기내서, 가볍게 달려 나가고
있는 건지도 몰라
나도 개미처럼 용기있게 가볍게 뛰고 싶다
P. 120 '용기 있게, 가볍게' 중에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P. 170 시 김광섭 '저녁에' 중에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
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P. 256 시 황동규 '즐거운 편지' 중에서

만화에 글이 많지 않고 그림이 귀엽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들은 찡한 감동을 주었다.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내 마음을 보이고 싶은 이에게,
그 사람의 마음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시툰 처럼 마음을 알 수가 없었던 친구가 있었다.
난 내 마음을 너무 보였는데 그 친구는 마음의 문을 닫고 곁을 주지 않았다. 그때의 난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하는 일에 많이 서툴렀나보다.
친구가 너무 보고 싶다...ㅠ

가만히 서서 기다려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누군가를 향해 뛰어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보다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걷지 않는 것보다 걷는 것을
따끔하더라도 차갑더라도
비를 맞더라도 안보다 밖을 더
좋아한다. - 나가며 '좋아한다' 중에서

복잡한 일들로 마음이 어지러울때
잠시 쉬면서 가볍게 시툰 하나 읽어보자.
마음에 살랑이는 바람이 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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