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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번의 다이빙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8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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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그 자체로 빛나는 미성년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동안 나 역시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올라서서 새파란 수면을 내려다보는 기분이었다. 어른이 되어도 세상은 모르겠는 것 투성이고 누군가에게 투정부리고 싶고 매일이 극복해야 할 슬럼프의 연속이다. 그야말로 "완벽"이란 단어와는 지구와 달의 거리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엔


삶이 어쩌면 이보다 완벽할 수 있는지!


라고 씩 웃으며 외치고 싶어졌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들을 꼭 껴안고 힘차게 등을 두드려주고 싶다.

이미 그들은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나아가고 있지만서도.

주인공 무원이부터 약수터의 기창 할아버지까지, 허투루 쓰인 인물 하나 없이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는 이야기. 이런 인물들을 보면 왜 이렇게 마음이 벅차오르는지 모르겠다.

  

  과거를 긍정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 더 나아질 미래를 믿는 것. 그리고 그것이 타자와의 상호 신뢰로 인해 획득되는 것.

  진정한 성장의 정의란 이런 것이 아닐까.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좌절해야 하는 세계. 스포츠의 세계는 냉혹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다이빙대 위에서 둘, 셋, 고! 를 외치는 무원이와 재훈이의 도전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건 그 때문일까.


"금메달은 금메달일 뿐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녀석의 아빠가 원하는 금메달과 우리 아빠가 꿈꾸는 금메달이 완벽하게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메달이 아니라 너의 굳은 의지야."


이 책을 읽는 모두의 마음속에 쉽게 약해지지 않는 단단한 근육이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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