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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식물집사 - 늘 긴가민가한 식물 생활자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대릴 쳉 지음, 강경이 옮김 / 휴(休) / 2022년 6월
평점 :
6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 책의 저자 대릴 쳉은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을 무렵, 식물 돌보기를 쉽다고 말하거나 식물이 엄청 예민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만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식물을 돌보는 것의 만족감을 이야기하기보다 식물을 키울 때 발생하는 문제의 진단과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글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식물을 잘 살펴보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고, 식물을 만족시키고, 후에는 애도하는 방식의 가드닝을 돕기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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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첫 부분은 식물을 돌보는 마음가짐, 빛, 흙, 해충, 입양 등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음 부분은 반려 식물 19종을 기록한 '반려 식물을 위한 일기' 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늘에서 잘 크는 식물을 말할 때 원예가들이 하루 최고 조도 50~100FC의 환경을 말하지만, 창이 없는 사무실의 인공조명은 30FC 정도'라던가, 조도계로 양지나 밝은 간접광 등을 직접 측정해서 빛의 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주는 등 지식을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부분은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태도나 단어 선택이었다. 화원은 식물이 쉬는 곳이 아니라 강도 높은 훈련소에 가까워서 당신 집에서 지내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형이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하는 것과 같은 부분, 식물이 죽어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저자가 식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고,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집에서 끓이면 분식집 라면 맛이 안 나는가'와 비슷한 내용 같아 재미있기도 했다. 화분에 물을 주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원두에 물을 붓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생각나기도 했고,'응애'라는 벌레 이름을 보면서 웃음을 머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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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훈련사가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동물을 사람처럼 존중하고, 보호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책에서도 식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 아닌 다른 대상에게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식물을 키우려는 사람의 책장에 이 책 한 권은 있어야 할 것 같다.
<하니포터 3기 활동으로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