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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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각각 1990년, 1993년, 1994년생인 저자들이 쓴 일기가 있고, 그 일기 후엔 세 저자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책 제목에서 엉망과 열심의 순서를 바꾸면 큰일이 난다고 위트 있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가족 혹은 일과 관련한 진지한 모습이 담겨있는 등 다양한 분위기와 무게를 가진 글들이 담겨있다. 어느 부분이든 세 저자의 티키타카가 조화를 이루며 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에 직장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하철에서 할아버지의 욕을 에어팟 때문에 칭찬으로 듣고 엉뚱하게 반응한 에피소드, 난관에 처했을 때 자신을 게임이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놓고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거리를 두고보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글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책에 실리기는 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자세히 쓰긴 어려운 천선란 작가님과 엄마의 케이크 에피소드를 읽으며 가족에게 느낄 수 밖에 없는 복잡한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했다.


팥빵 어플에서 '일기떨기'로 검색하면 생생한 육성으로 책에 실린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일일히 대조해 본 것이 아니라 방송과 책 내용이 동일한지는 확실치 않다. 육성으로 들으니 생동감은 있는데 정리된 느낌보다 정말 함께 수다떠는 느낌이 들었고, 책으로 보니 혜은님과 소진님이 누군지 책날개를 계속 살펴야하는 번거로움이 약간 있었다. 천선란 작가님만 익숙한 내 탓이긴 하지만...이 책을 읽고 '작업책방 씀'을 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추가해뒀고, 유튜브 구독도 눌렀으니 다음에 읽었을 때는 변별이 확실히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기록해 둔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편견이자 정의다. 나는 인간이 상상하고 꿈꿀 수 있기에 외롭다고 믿는다. 상상과 현실에는 간극이 있고, 그 간극 속에서 우리는 공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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