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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모두 약하기에 서로를 돕는 것. 이게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위대한 일이고, 조용하게 우리 곁에 있는 희망이다.
더위 때문에 생산성과 집중력이 떨어진 밤이면 스마트폰의 절전 모드처럼 사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다. 억지로 밝기 조정을 당해 미묘하게 어두워진 채로, 에너지 소모가 크면 울려대는 경고 알람을 들으며 전원이 꺼지듯 잠드는 날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영정 사진을 찍어야 겠다. 일종의 선언이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해야 하는 일에 여행, 새로운 운동이나 언어 배우기, 마음껏 놀기 말고 다른 무엇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나는, 다시 한번 아빠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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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설 등 여러 이야기를 써온 윤이나 작가님이 2020년부터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새로 구상하고 퇴고하여 묶어낸 책이다. OTT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24편의 내용이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쓰여있다. 개인 및 사회의 이야기와 작품의 내용, 그리고 작품이 주는 의미가 잘 어우러진 에세이집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과연 작품의 스토리 공개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일텐데, 출발 비디오 여행만큼 아주 세세하게 나오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주 내용이 없는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에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인 것 같다. 다만, 스토리 공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실히 말하기에 어려운 이유는.....
왓챠,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티빙까지 모두 가입했던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본문에서 나오는 작품 중 하나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은 읽었던 <보건교사 안은영>을 기준으로 보면, 큰 흐름 정도가 나와있는 수준이다. 긴 시간 무언가 시청하지 못해서 6화 정도만 보면 끝까지 보지 못하고 이후 내용은 블로그를 통해 찾아보는 내가 다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일단 <위 아 40>, <완다비전>, <더 체어>, <비커밍 유>, <조용한 희망>,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은 일부러라도 볼 수 있게 따로 적어놓았다.
이 책을 읽고자하는 혹은 막 읽기 시작한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자면, 본문이 다 끝나고 뒤쪽에 '오늘 뭐 보지?'부분에 어떤 작품이 어떤 플렛폼에 있는지 적혀 있으므로 일일이 검색하느라 애쓰지 않으시길.
<하니포터 2기 활동으로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