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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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2007년 한겨레에 입사해 올해 15년차를 맞이한 송경화 기자가 기자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16가지의 에피소드가 모여있는데, 반전이 있는 이야기도 있고, 눈물이 나는 이야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이지만, '이게 정말 소설일까?' 싶은 이유는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디테일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면 에피소드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의 실제 사건이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소설의 마무리를 떠올려 보니, 언젠가 속편이 나올 것 같다. 책 표지가 청소년 소설같이 산뜻하고 장강명 작가의 추천사 중 '재미있다. 시트콤,' 이라는 부분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는데, 다 읽고 나니 도저히 시트콤으로 만들 수는 없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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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뒤엉켜 있었다. 울음소리는 표류하지 않았다. 정확히 내 고막에 꽂혀 들어오며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광경이 우주 끝처럼 저 멀리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로답지 못하게 뭐 하는 거야? 취재에 집중해!" 김성혁의 성난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문밖으로 옮겼다.


"제가 왜 탈북을 해야 하나요? 우리 집은 평양이고, 우리 가족들은 모두 다 거기에 있고, 그곳이 저의 조국인데요? 왜 떠나야 한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네다. 아, 가난하고 살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 조국이 부귀하지 못해 먹고살기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런데 남조선이라고 다들 살기 좋고 행복한가요? 그것도 아니라고들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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