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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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기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작가인 이다혜가 일곱명의 여성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의 인터뷰이인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작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은 모두 꾸준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다른 직업과 나이의 여성들이지만, 자신을 믿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한 후에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다. 인터뷰어 이다혜의 사려깊은 질문과 감각적인 편집이 어우러진 멋진 책이다.


뉴스를 통해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며 참어른에 대해 생각해봤다. 감독하고 총괄하는 위치에 있으면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지시만 하기 쉬운데 안되는 건 안되는 일이라고 인정하고 자신의 몫에 대해 생각하는 어른은 얼마나 멋진가, 자녀에게 네가 하고픈대로 하라고 하면서 방치하지 않고 책임감을 보이는 모습은 또 얼마나 어른스러운가. 전주연 바리스타가 9년만에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한 문장을 읽고,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고단함과 소소한 기쁨이 있었을지 생각해 보았다. 인류가 없어진 후의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고인류학자 이상희의 말은 충격적이면서도 고개가 끄덕어졌다. 


서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특히 청소년이 주 대상인 책이지만,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만한 책이다. 학교에 다니거나 성인 자녀를 둔 부모가 읽어도 좋은 책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내가 위인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후에 재평가되는 일들도 있고, 오래 전 사람들이라 지금은 롤모델로 삼기 어려운 면도 있는데, 이 책에서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의 커리어는 현재 진행중이라서 생동감이 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이들의 행보를 검색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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