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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오랜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서 제대로 된 문장 하나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아…. 난 이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고시로를 놓아주지 못해서 책을 다시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작가님처럼 무언가 감정을 담아 글을 쓰고 싶었는데,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 수 없어서 글로도, 그림으로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실력에 더 슬플 뿐입니다.
어릴 적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더라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때 더 용기가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추억이 더 많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개가 있는 계절>의 고시로에게 서평으로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합니다.
인생의 가장 반짝거리며 빛나는 학창시절을 옆에서 같이 보듬어주고, 바라보아주던 하얀 털뭉치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간지러운 감정과 애틋한 기분이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 속에서 각자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노력합니다.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변하지 않고 있을듯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경험을 하는지에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바뀌어 갈 것입니다.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가운데에도 변하지 않고 우리를 기다려 주던 고시로 같은 존재가 현실에서도 여러분에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경험했던 각자의 다양한 추억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성 간의 애정이나 친구와의 같은 취미를 즐기는 이야기 등 각자가 살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 통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책에도 담겨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느낌도 있고, 지브리의 ’바다가 들린다’도 생각이 납니다.
좋아하는 소설 장르 중 하나가 연작소설인데 한 사람의 일대기와 그와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섞여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소설은 더욱 빠져들고 놓아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 중 하이라이트 되는 부분을 보며 같이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고 할까요?
첫사랑이나 처음 알아차린 감정을 깨닫는 순간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자면 눈부시게 다가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순간의 이야기를 우리는 잊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때 그랬지 라고 이야기를 하며 풀 수도 있고,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로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아련함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성장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벚꽃이 피고 질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오고, 떠나가는 사람이 있는 교차하는 지점과 엇갈리는 시간 축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에 문장이 간결하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것으로 충분함에 감탄하며 읽다가 마음에 닿은 문장을 여러 개 발견했지만 두 개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설령 세상이 어떻게 되더라도 찰나를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자신은 이 손에 가지고 있다.‘ P.327
지금의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입니다. ’찰나를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가진 사람‘ 지금은 많은 사람이 글, 그림, 사진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중 하나지만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감정을 흔들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슴속에 품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자기만의 방법을 하나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마지막 문장은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올 때.’ P. 338, 340
과거의 것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나아가는 순간이 여러분들도 오실 겁니다. 여러분의 과거가 성장의 발판이 되어서 앞으로 희망이 가득한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