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칼럼을 쓰거나 토론을 할 때 최선을 다해 이 규칙을 지킨다. 내게는 일종의 ‘영업기밀’이지만 알고 보면 기밀이랄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한 규칙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자연에 대한 맹목적 동경이 헛되고 모순이라는 것을 낱낱이 폭로한다.
나는 DNA의 압제에 대한 인간 고깃덩이 로봇의 반란을 적극 지지한다. 우리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나 생태계를 제치고 자신의 DNA의 욕구를 먼저 충족시키려는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다. 자연스러운 것이란, 지금 이 순간에도 탄자니아에서 다섯 살 소녀가 말라리아로 죽어 간다는 사실보다 당장 내가 마시고 있는 모닝커피의 맛을 더 신경 쓰는 것이다. 그러나 배고픔과 가난과 전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발전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자연적인’ 삶이라는 그릇된 이상을 떨쳐 버리는 것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도 유익하지만,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 양성평등에서 자연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인권에 관해서는 무엇이 자연적인 것일까? 정답은 없다. 범고래에게 갈기갈기 찢기는 바다사자에게는 아무 권리도 없으며, 암컷 고방오리는 자신을 강간한 호색한 수컷에게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 인권은 우리가 만들어 가려는 미래의 기본적인 요소다. 따라서 인권은 부자연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자연은 향수나 낭만이 아니다. 자연은 어머니의 품이 아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수는 없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은 좋지만, 상식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는 지켜야 할 도덕이 있지만, 자연은 도덕적인 곳이 아니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아무리 해가 없어 보여도 결코 인간의 행동을 정의하는 데 활용할 수 없다.
진짜로 지옥을 믿도록 아이를 키우는 학대와 …… 성적 학대에 따른 정신적 외상을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아주 어려운 질문이군요……. 사실 비슷한 점이 많다고 봅니다. 신뢰의 악용이니까요. 그것은 아이가 자유롭게 느끼고, 정상적인 방식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일종의 모욕이지요. 양쪽 다 진정한 자아를 부정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