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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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역사(1976. 브로노브스키 지음. 이종구 번역. 삼성문화문고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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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년 겨울 불만을 품고 있던 보수당계 작가들이 문학협회를 결성했다. 스스로를 <잡문가클럽>이라고 명명한 이들은 왕립학회를 비롯한 학술단체들을 조롱하는 일에 전념해서 그 나름대로 업적을 이룩하기도 했다. 조너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그가 뉴턴의 왕립협회를 조롱한 세번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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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나저나 브로노브스키의 이 책은 다시 나온 번역본이 없나보다. 갈색으로 바래고 책먼지냄새 폴폴 나서 읽고 버릴려고 했는데 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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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9-10-08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리버 여행기는 뉴턴 과학의 반동.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 서평은 조지오웰이 극찬한 신랄한 현실 비판 소설이라고 소개한다.@@@

라온 2019-10-0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로운 번역본 있구나.
 

그러나 남겨진 사람들은 언니가 주방에 남기고 간 핏자국이 무얼 의미하는지 헤아려보려는 마음도,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그저 하고 많은 곳 중에 왜 하필 우리가 명상하는 센터에서 자살했느냐, 이제 이 장소에서 어떻게 명상을 하겠느냐… 자신들의 불편함 외에는 어느 것도 안중에 없는 것 같았다.

‘언니는 죽어서도 이해받지 못하는구나… 살아 있을 때도 자기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 텐데… 언니는 죽어서도 그걸 받지 못하는구나…’라는 씁쓸함과 슬픔 그리고 나조차도 언니가 살아 있을 때 손을 내밀지 않았다는 죄책감 속에서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하자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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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9-10-05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갈나무님 글 읽고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e북으로 밖에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듣고 싶습니다

라온 2019-10-05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비매품이에요.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말도 나오게 된다. 그러면 눈치 없는 사람들은 묻는다, 왜 돌아가셨냐고. 처음엔 말을 흐리던 난 요즘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넘기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다. 그리고 여전히 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아빠, 도대체 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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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상주인 큰아들에게 말했다. "이제 네가 이 집의 가장이다. 엄마하고 동생 잘 보살펴라." 모든 사람이 이제 고작 중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무심하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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