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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일 넘게 투쟁한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 생계비 고통에 맞선 저항의 잠재력을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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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84.2퍼센트의 지지로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키고 투쟁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2일 전면 파업을 시작한 지 무려 100일 만이다.
협상이 타결된 9월 9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 농성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이런 응원과 연대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청년들이 우리를 지지해 주다니,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30년 넘게 진로 소주를 운송해 온 노동자는 말했다. “머리털 나고 처음 파업이란 걸 해 봤어요. [사용자 측과 보수 언론은] 우리더러 불법이네 했지만, [우리가] 오죽했으면,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그랬겠습니까? 우리는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걸 다 해 봤어요. 뭣 모르고 시작한 싸움이지만, 이젠 예전의 우리가 아닙니다.”
다만, (사용자 측이 언론에 흘린 내용을 보면) 간부 몇 명에 대한 계약 해지, ‘불법 행위 재발방지 약속’이 합의문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헌신적으로 투쟁해 온 노동자들에게 이 점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사용자들은 웬만하면 양보하지 않으려고 강경하게 나온다. 한 사업장의 투쟁 결과가 전체 노동자들의 조건과 자신감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투쟁이 보편화되고 전 계급적인 저항으로 넓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대중의 생활고가 심각하다. 금융, 건설, 공공 등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와 투쟁도 예고되고 있다. 이런 저항과 연대가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