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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 건강하게 늙는 법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선숙 옮김, 나가오카 이사오 외 감수 / 성안당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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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삶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배운다. 그것을 통해 직업도 얻고, 사회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안 배우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노화다.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위생관리,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은 학교에서 직간접으로 배우지만, 사람이 늙으면, 몸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런 건 전혀 배우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50 넘도록 살아보니, 노화와 죽음은 젊었을 때 미리 배워둬야 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에는 노령 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에 교육에서도 반영을 못했다고 할 수 있으나, 지금은 각종 매스컴에서 백세시대를 얘기하고 있고, 노령 인구의 증가가 사회, 경제, 문화 모든 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교육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 거다.
어르신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너도 늙어 봐라'일 것이다. 나도 조금씩 늙어가니, 그 말이 하나 둘 이해된다. 그런데 이렇게 늙어가며 직접 체감하는 것은 이미 노화 준비가 늦었다는 얘기다. 입시나 취업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노화도 미리 미리 배우고 준비해야, 보다 편한 노후 생활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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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은 왜 사람은 늙고, 늙으면 몸에 어떤 문제, 질환이 생기는지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우주, 물리, 수학, 의학 등 다양한 과학적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은 소주제 별로 왼 쪽에 설명이 나오고, 오른쪽에 한 눈에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 또는 도표 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다. 주제에 따른 설명이 두, 세 쪽으로 되어 있어 읽는 부담을 덜어 준다.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도 중요하고 딱 필요한 것들만 담아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 분량도 127쪽이라 단 하루에 다 볼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 내용은 두 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은 노화가 일어나는 이유, 2장은 노화되면 걸리기 쉬운 병을 다뤘다.
노화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이 부족한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노화 속도나 수명은 유전이 30 ~ 40%, 환경이 60 ~ 70%라고 한다. 노화로 DNA나 세포막이 손상되고, 텔로미어가 짧아진다. 뼈 밀도도 감소하고, 근육도 줄어 든다. 세포와 뇌 속에 노폐물이 쌓인다. 전에는 노화는 병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라고 봤으나, 이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노화도 병으로 생각하고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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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머리가 하얗게 되고, 피부에 주름 생기는 정도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심각한 것은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이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 처음에 등장하는 것이 치주 질환이다. 치아 관리 진짜 중요하다. 사람의 치아는 다시 생기지 않으므로 죽을 때까지 쓸 수 있게 잘 관리해야 한다. 노안, 백내장, 녹내장 같은 시각 장애, 청력 장애도 늙을 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이것들은 다른 책에서 보니, 치매와도 밀접하다고 한다. 노화로 시력, 청력, 미각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게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결국 치매를 앞당긴다고 한다. 80대가 되면 치매 환자가 절반이라고 할 만큼 큰 사회 문제다. 우리 집도 그렇고 주변 지인들도 치매 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치료 약도 없다. 속도만 늦추는 약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젊어서부터 치아, 청력, 시력 모두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내 경우 노안도 노안이지만, 가래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닌데, 자꾸 괴롭힌다. 이 역시 노화 증상 중에 하나라고 한다. 만성 염증이 가래를 유인하는 것이다. 삼키는 연하 작용이 저하되는 경우,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된다. 나이 들면 물 마시다가도 사래가 걸리곤 한다. 심하면 이걸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한다. 얼마 전에 어머니가 국물 마시다,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조금씩 마시고 물은 빨대로만 드시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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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전립선 문제가 크다. 전립선 비대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속옷을 적시는 일이 잦아진다. 공중 화장실 바닥에 흘린 오줌이 많이 얘기 되는데, 이것도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그만큼 전립선 문제 있는 남자들이 많다는 소리다. 젊었을 때는 튀는 걸 걱정했지, 바닥에 흘리는 것을 도저히 이해 못 했는데, 이젠 나도 피할 수 없구나 느끼고 있다.
이 밖에 수면 장애, 어지럼증, 피부 건조, 골다공증, 혈관 문제, 부종, 저림과 마비, 피로, 냄새 등 37가지 노화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점 뿐만 아니라, 완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나 마사지, 건강 관리 방법도 알려주고 있으며, 중간중간 나오는 칼럼을 통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노년층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늙게 된다. '너도 늙어 봐라'라는 소리를 듣기 전에 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이 나이 들어 생기는 몸의 변화, 노화를 알게 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