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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부의 미래 - 시장을 뒤바꾸는 제4의 물결
<트렌즈(Trends)> 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경제적인 부 = 정보'라는 소리를 많이 한다. 그만큼 남이 모르는 정보 또는 남보다 빠른 정보는 바로 돈과 직결된다는 소리다. 그래서 가끔은 타임머신 하나 있으면 미래로 가서 증권 신문하나 가지고 오면 어떨까 하기도하고, 때론 로또복권 번호 미리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기도 한다. 넥스트라는 영화에선 주인공이 짧은 순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서 목숨을 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미래를 알면 돈이 아닌 생명도 구한다.
그런데 현실에선 이런 이야기는 전혀 불가능하다. 진짜 망상일 뿐이다.
그렇지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년 후 부의 미래와 같은 트랜드를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상할 수 있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족집게 점을 봐주는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은 세계 2만 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rends 기사를 엮은 것으로 세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내 놓은 의견인 것이다. 따라서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트렌즈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유명 기업에서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가치가 높아도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우면 문제인데, 이 책은 일단 재미있다. 거기에 읽어나갈 수록 새로운 지식도 얻고, 전문가의 시선도 배울 수 있다. 국제 사회와 경제경영 파트에선 한 국가의 노령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떤 미래가 예견되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한국도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글을 보면 참 걱정이 앞서게 된다.
이 책은 앞에서 말한 국제사회, 경제경영 외에 정보통신, 산업기술, 생명공학과 같은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청년 실업이며, 일자리 문제, 벤처 자본, 마케팅, 사이버 범죄, 로봇, 장기 이식 등 누구나 관심이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 상황 설명과 함께 산업 동향도 같이 이야기 하고 있으며 특히 각 파트 마지막엔 10년 후의 미래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잘 요약하고 있다. 책 읽을 시간이 모자라거나 결과만 빨리 보고 싶다면 이 부분만 봐도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첫 주제인 청년 실업이나 일자리 전쟁을 보면 우리의 상황 뿐만 아니라 국제적 상황이므로 어떤 미래가 예견되고,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많은 내용 중에 토륨 발전 이야기는 이웃 일본이 쓰나미로 원자력 발전소에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발전소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우라늄과 플로토늄 보다 안전한 발전이라고 하니 매년 여름마다 전기 부족이니 위기니 하는 모습을 보는 우리에겐 참고할 만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 방송에서 들어온 한국이 물부족 국가가 된다는 이야기에 대안도 담겨있다. 각국의 기발한 담수화 기술을 보면 꼭 우리는 엉뚱하게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수로니 4대강이니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생기게 된다. 더 좋고 저렴한 방법이 있었는데 말이다. 아울러 전기가 부족할 거 알면 발전 대책을 세워야지 말 많은 원자력 발전만 밀고 나가는 모습도 대안이 없다면 모를까 있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갔다.
나에겐 이 책 한 권이 주는 지식은 참 다양하고 유용했다. 10년을 내다보는 안목을 좀 더 쌓을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느끼게 한다. 뭐랄까 방송프로 런닝맨에서 나왔던 '시간을 지배하는 자' 그런 외침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예견하는 대로 미래가 진행된다면, 책을 통해 그 상황을 미리 준비한 분들에겐 돈을 벌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꼭 그게 돈이 아니더라도 손 놓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진 않을 것이다. 이런 지혜를 얻고자 하는 분은 전공이나 직종에 상관없이 꼭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