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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최경숙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4월
평점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맛있는책
최경숙 지음
전국일주한 기분이 이럴까 싶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을때의 기분이다. 알지못하는 사실에 대해서
아쉽고 갔어던 곳에서는 왜 그걸 보지 못했을까 정말 아는만큼 보이는구나 싶은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읽었다. 가족여행으로 엄마가 아는 것이 가르쳐주니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을까 주말에는 거의
집에 있지 않았겠구나 싶다. 우리집은 집, 집, 집이다. 이제는 땅도보고, 하늘도보고, 바다도 보고, 건축가
엄마처럼 건축도 보며 살고 싶다.
해남, 강진이다. 300년 전의 윤두서어른과 독대도 하고, 추사 김정희의 흔적 '보정산방' 과 대둔사와의 추사
김정희의 대웅전 현판 일화, 여기서 예산의 추사고택까지 찾는다면 한동안 추사에 빠져 나올수 없을 것이다.
순천, 보성이다. 낙안읍성의 친환경 배수처리 미나리꽝, 그리고 민가사이에 있는 감옥이 있다. 선암사는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도 자세히 나온다. 무지개를 닮은 다리, 승선교의 아름다움은 두말하면 잔소리.
영주, 봉화다. 부석사, 무량수전, 봉화 금강송군락지, 봉화 계서당, 닭실마을, 청양산을 볼수 있다.
아산, 예산이다. 외암리 전통마을은 건축을 보려고 들어왔다면 볼것이 많지만 그냥 둘러보고 산책삼아
간다면 돈이 아깝다는 말이 나올것이다. 전에 가보고 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공부하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각나는 장소이다. 가까이 살면서 가보지 못한 맹씨행단, 맹사성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때문이란다. 생각도 행단이라하여 장사치들이 살았던 것이고 생각했던 나의 머리통을 쥐어박도 또 누군가에게
그렇게 설명해주었던기억이 나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추사고택은 작년 가을에 갔었다. 노란 은행나무가
반겨주었던것이 기억이 난다. 사랑채의 돌시계도 생각나고 화순옹주와 김한시의 합자묘도 생각난다. 하나하나
기억이 생생하다.
현대 사회는 '건물'이 '건축'이 된다. 하지만 전통 건축은 '건물'이 '자연'과 하나가 되었을대 비로서 '건축'이
되었다. 선조들은 자연의 품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당에 집을 지어야 집다운 집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옛집은
기운이 좋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것이다.
사찰공간을 감사하는 두가지 방법은 말해주겠다. 첫째 전체를 보는 눈으로 배치가 유기적으로 이루어 졌는지
보는 것이다. 유기적 배치란 '짜임새'가 있느냐 또는 '어울림'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자연과 건물, 건물과 건물이
서로 짜임새 있게 배치될 때 기분좋은 어울림이다. 둘째는 각 건물을 보는 눈이다. 기둥과 함께 지붕을 받치는
화려한 공포, 우아한 처마선, 기둥 열과 높이의 비례감 등이 만드는 '구조미'를 살펴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짜임새, 어울림, 구조미를 보라는 것이다. 처외삼촌 벌초하듯 대충 둘러보둣 하지말고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고 넓게 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