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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즐거워 - 서울은 나를 꿈꾸게 했다
장미자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도시는 즐거워
장미자 외 지음
좋은 생각
책을 선택하고 보니 내가 즐겨보는 좋은 생각이다. 아 어려운 책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정신없이 쭉 읽어 내려간 책이다.
표지를 보면 ‘서울은 나를 꿈꾸게 했다.’라고 쓰여있다. 이문구가 나를 자극했다.
난 서울이 싫다. 20살시절에 차를 끌고 겁 없이 서울에 올라간 적이 있다. 누구나 서울하면 동경의 도시가 아닌가 그러기에 내 자가용을 끌고 입성하는 것을 거의 환상적인 모습이다. 개선장군 같다고 할까 하지만 고속도로까지가 나의 한계였다. 난 도착장소를 찾지도 못하고 근처까지도 가지 못하고 몇 시간을 배회하고 어두워지자 택시를 잡고 고속도로까지 다시 돌아와 그대로 다시 집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다. 물론 택시아저씨는 돈을 받지는 않으셨다. 친절한 아저씨지만 그 친절로 서울이 좋다 라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친구의 전화였다. 마침 이직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친구는 무역회사를 소개시켜 준다면 서울로 올라오라했다. 나의 입성을 기다리고 있구나 했지만 서울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피라미드였다. 젠장 나는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이불과 매트 전화기 등을 구입하였고 며칠후에 몸이 아파왔고, 엄마의 전화를 받고서 향수병이 나 일주일 만에 내려왔다. 나의 서울은 돈도 떼이고, 길도 못 찾는 무섭고 싫은 곳이다.
나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책이었다. 한사람의 필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 그것도 일반인이 적은 서울의 풍경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눈물, 따뜻한 두유 한 모금, 덕수궁, 거북이 이발관, 나의 vip, 저주받은 비석의 정체, 좌충우돌 서울 구경 등 정말 눈을 땔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보고 나니 난 다시 서울로 상경하고 싶었다. 덕수궁도 가고 싶고, 보라매공원, 지하철도 타고 싶고, 노량진수산시장도 가보고 싶고, 명동, 인사동도 가보고 싶다. 내가 가본 서울은 어릴적 고모집에서 가까운 목동 아이스 링크장이 다였다. 그때야 고모가 데리고 다녔으니깐 그저 신기하고 좋았다. 약간의 실패가 있었지만. 아직도 나는 서울에 가고 싶은가 보다. 남편의 이직으로 경기도 용인쪽으로 갈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그쪽이 천안보다 더 시골이다 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서울에 가까운 그곳이 더 낫지 않을까, 나는 몰라도 아이들은 서울에 입성하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거 보면 말이다.
‘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서울에도 오래전부터 터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그들도 처음엔 나처럼 추었을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회사에서 집에서 저렇게 불을 밝히고 자기 자리를 찾아 저렇게 따뜻한 불빛을 밝히고 살아가는구나. 나도 언젠가 저들처럼 따뜻한 불빛을 밝힐 수 있겠구나’
이 글처럼 어디든 사람 사는 곳 똑같지 뭐 그러니 겁내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고, 이 책보며서 서울투어 한번 해야겠다. 좀 있으면 여름방학, 지하철도 타고, 1박 2일 코스도 돌아보고, 63빌딩도 가보고 청계천도 가보고 손 한번 쭉 뻗어봐야겠다. 그럼 나도 서울이 좋아지겠지 자꾸 만나다보면 추억이 쌓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