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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랑해 ㅣ 엄마 마음 그림책 2
최형미 지음, 원유미 그림 / 을파소 / 2020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 [언제나 사랑해]라는 말.
나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공감은 하지만 내가 과연 아이에게 하루 한 번 이상의 사랑해란 말을 해줬던가? 내가 무뚝뚝하고 사날없어 사랑해라는 말을 너무 아끼진 않았는지, 내 아이가 괜찮다고 너무 안이하게 지나치고 있진 않았는지 책을 읽고 유난히 걱정스러운 내 마음과 부딪힌다.
이 책이 끌리는 이유는 EBS 육아학교 멘토이자 아주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조선미 박사가 강력 추천한 엄마 마음 그림책 시리즈 중에 한 권이고, 아이 키우는 데 있어 정신적인 지주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아이는 묻는다. 엄마는 나 사랑하지? 엄마는 대답한다. 그럼 널 사랑하지. 그래도 아이는 상황이 바뀔 때마다 같은 질문을 한다. 엄마는 상황은 바뀌지만 늘 널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아이는 확인받고 싶어 한다. 자기가 잘했을 때도, 잘못했을 때도 엄마는 늘 내 편이라는 걸.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인받고 싶은 거다. 누군가는 그런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고. 그렇지만, 어른인 나도 말 안 하면 모르는데, 어린 아이들은 오죽할까?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안아주고 감싸주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 비로소 안정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표현해 주는 사랑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다.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애정을 넘어선 애증의 관계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에게 꼭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이 책이 무엇보다 공감이 되는 건 그림이다. 아이의 표정 변화, 엄마의 몸짓, 하물며 엑스트라의 표정까지도 너무 섬세하고 리얼해서 하마터면 웃다가 울 뻔했다. 조심스럽게 써보자면 이 책의 완성도는 정말 그림이 다했다고 본다.
오늘도 나는 아침에 출근을 핑계로 아이에게 서두를 것을 강요하고, 밥을 빨리 먹으라고 재촉했으며, 혼자 옷을 입지 못한다고 타박을 했다. 그 바쁜 시간에도 이렇게나 많은 말들을 했구나 싶다가도 정작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 아이가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은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하고 저녁에 만나면 꼭 해줘야겠다. 엄마는 언제나 널 사랑해라고.
육아에 정답은 없다. 육아를 10년을 해도 여전히 내 아이맘을 모르는 건 한결같다.
나와 같은 엄마들을 위한 마음 그림책 [언제나 사랑해] 아이와 함께 꼭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오늘의 지친 육아는 이 한권의 그림책으로 부디 달래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