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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운동장 ㅣ 북멘토 가치동화 40
박현숙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9월
평점 :

동화 작가로 유명한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 무려 9번째 이야기이다.
수상한 시리즈를 읽었던 아이들이라면 이번 시리즈도 여지없이 버킷리스트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싶은 도서이다. 수상한 시리즈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유발하고 책을 통하여 큰 가치를 깨닫게 하는 가치 성장동화이다.
“나무와 꽃이 가득한 저 화단에 과연 선인장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심어놨을까. 그런데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인장이 아주 멋져 보이기 시작했단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었는데 웬걸. 다른 꽃들과도 아주 잘 어울려. 선인장이 꽃과 다르다고 생각한 건 내 고정관념이었지. 잘 보렴. 꽃들은 색깔도 모양도 다 제각각이야. 나무도 그렇고 말이야.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그리고 가을에 피는 꽃, 꽃이 피는 시기도 제각각이지. 제각각인데도 잘 어울리지, 운동장도 화단이나 마찬가지야.” P.127
“이 작은 나사가 뭐 그리 중요하나, 하나쯤 빠져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기 쉽겠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아. 미니 자동차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지. 자, 이것 보렴. 이렇게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면 자동차가 완성되지.” P.201
아이들이 세상과 어울리기 위한 필요 단계를 운동장으로 설정한 건 아주 탁월했다. 학교 운동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모두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커다란 운동장과 1185분의 1이라는 공간의 싸움이 가당키나 할까? 싶었는데 수상한 운동장이 만들어내는 스토리의 경쾌함으로 역시나 알맞게 풀어간다.
화단에 심어놓은 선인장이 생뚱맞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어울림이다. 처음부터 100% 맞아 떨어지는 조합은 사실 드물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어울리다보면 그것이 아우르는 적절함은 분명히 나타나게 마련이다.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 신이 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학교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모두 가벼웠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