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습니다
김유 지음, 조원희 그림 / 뜨인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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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특별히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겨우 강아지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에 이끌려 읽어보게 된 책 [가족이 있습니다]


어느 날 혼자가 되어버린 개 한 마리가 주인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동쪽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주인을 찾으러 떠나는 개의 여정을 담은 그림 동화책이다.  읽다보니 얼마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집 반려견 몽이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다.


내가 우리 몽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동물이 왜 인생의 동반자인지 왜 굳이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 해야하는지 신뢰하지 않았다.  딱 내가 우리 몽이를 키우기 전 까지만....

하지만 18년을 반려견을 키우며 살다보니 동물에게 반려라는 단어는 충분히 자격이 차고도 넘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미 나의 일부이며 내 일상이 되어버린 그들이 가족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어쩌면 가족, 어쩌면 버팀목, 어쩌면 내 가장 친한 친구인 그들이 있어 내 하루가 더 소중하고 빛났던게 아니었을까.


개와 주인의 관계에서 있어 배신을 하는 쪽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이라는 생각이 나에겐 지배적이다.  이 책에서도 개가 돌아오지않는 주인 할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주인 할아버지는 유기와 파양과 같은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이 결코 아니다.

단지 주인 할아버지가 개를 기억하지 못할 뿐. 그 누구도 탓할 수 없었던 상황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읽으며 실제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임에 더욱 마음이 쓰이고 불편했지만 또 다른 가족이 생김에 안도할 수있었다.


아이도 어른도 큰 감응을 느낄수 있는 소재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누구나 읽어보면 공감할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그림 동화책이다.

빳빳한 양장을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나는 종이 냄새와 두툼한 터치감은 생각보다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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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있습니다
김유 지음, 조원희 그림 / 뜨인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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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가슴따듯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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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파업 중 이마주 창작동화
프라우케 앙겔 지음, 슈테파니 브리트나허 그림, 박종대 옮김 / 이마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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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파업중]이라는 같은 제목의 국내 아동 도서가 있는데 지금 보고 있는 책의 저자는 독일인이다.

집안 일과 육아가 엄마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단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나는 그 사실에 차라리 안도했다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엄마들의 헬육아는 존재하고 끝없는 가사노동과 정신적 피로가 주는 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된 숙제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초등학생 아들인 슈미츠의 시선에서 엄마의 파업 이야기를 담았다갑작스러운 엄마의 파업으로 가족들은 당황했으며 익숙치 않은 상황에 힘들어했다하지만 슈미츠의 엄마가 파업을 선언한 순간나는 동조했다암만충분히 그럴 수 있지!

이 책은 엄마가 파업을 하는 동안 아빠와 슈미츠가 집안일을 하고 쌍둥이를 돌보며 엄마의 눈치도 살피는 멀티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아빠와 슈미츠가 엄마의 파업으로 대신하게 되는 상황들이 아주 유쾌하게 담겨져 있다나는 이 책을 딸과 함께 읽어내려 갔는데 읽는 내내 입꼬리가 자극이 되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찬장 안에 예쁜 접시들이 마치 비행접시처럼 날아다니기 시작했어.

처음에 엄마는 고양이가 토한 걸 닦은 걸레를 아빠한테 던졌어.

아빠 입에서는 계속 오랑우탄 방귀 뀌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고양이 화장실도 내가 청소했어밖은 화창하기 그지없었어.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이런 유쾌함이 아닐까싶다.

 

슈미츠 아빠와 아이의 허둥지둥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파업이란 상황이 우리 집에도 찾아오면 내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해 갈까 싶은 상상이 들면서 덩달아 다급해질 남편의 모습까지 떠올려보았다쩔쩔매며 허둥대는 슈미츠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을 모습이 그려져 한 번쯤은 재밌겠다는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작은 갈등에서 시작된 엄마의 파업은 가족 구성원을 동등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서약서를 통해 행복한 가족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엄마의 파업이 불러온 파장이 슈미츠 가족에겐 행복의 부메랑이 된 셈이다.

유쾌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78쪽의 짧은 책이라 초등 저학년이 읽기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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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지식 탐험대 : 곤충 - 우주 떠돌이들, 곤충으로 변신!, 개정판 떴다! 지식 탐험대 (개정판)
한현주 지음, 김중석 그림, 김태우 감수 / 시공주니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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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비문학에 대한 편독이 더욱심해지는 예비고학년 학부모이다문학은 스토리 하나로 섭렵이 되는데 비문학은 몰입감과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자연스레 기피하게되고 흥미를 잃게 되는것 같다그렇다해도 비문학을 포기하면 안되는 고학년이다보니 아이의 책장에 과학책 한권 슬쩍 들이 밀어본다그게 바로 [떴다지구탐험대]이다.

 

[떴다지구탐험대]에서는 4마리의 외계 생명체가 지구로 곤충관찰을 나서는 여정을 담아낸 곤충 과학책이다. 4마리 생명체는 지구의 곤충이 아주 다양하게 발전했다는 것을 알고 미리 지구에 가서 곤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그 과정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그려내어 비문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제법 잘 읽는다게다가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과학과 연계가 되어 있어 한번쯤 미리 읽어두면 의외의 학습효과도 기대해볼 수있지 않을까.


4마리의 외계생명체의 생김새부터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럽다곤충 또한 책 전체에서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져있는데 어쩌면 그 부분이 과학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보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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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입속에서
마이클 모퍼고 지음, 바루 그림,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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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미래에서 출간된 주니어시리즈로 [안녕우주],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는 딸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이번 6번째 시리즈 [늑대의 입속에서]는 나와 아이가 접하는 세 번째 이야기다.

 

[늑대의 입속에서]는 세계2차대전 당시 평범한 선생님이었던 프랜시스 카마츠가 영국군의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일종의 회고록으로 조카인 마이클 모퍼고 작가가 책으로 엮은 실화이자 동화이다.

 

90세가 된 프랜시스는 생일을 맞이했다모두의 축하를 받았지만 유난히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그는 오늘 함께 하지 못한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싶어 하며 90년의 삶을 추억한다이제 노인은 긴 추억속 항해를 시작하고 그의 이야기는 잔잔하고 덤덤하게 나레이션 된다.


전쟁이라는 가혹한 상황에서 맞이한 동생의 죽음과 가족과의 이별그리고 동료들의 생사자신이 받았던 고문까지 기억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들이 감정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생각보다는 차분하게 읽힌다분명하게도 아픔이었고슬픔이었고매우 밝고 강렬했을 순간들이 90세의 노년 앞에서는 이토록 평온해질 수 있구나를 느낀다인생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슬픔과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때론 아련하다.

 

저는 굳이 늑대와 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어요그냥 돌아서서 놈들을 보고 손뼉을 치며 용감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요그러자 피터는 아니라고 했어요늑대들이 다가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놈들이 우리를 잡아먹으려 하면우리 가족을 갈가리 찢으려 하면자기가 나서서 싸울 거라고 했어요.        -본문중에서-

 

2차 세계대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던 피터와 프랜시스두 형제의 가치관이 달랐다평화주의자였던 형은 교사의 길로동생은 공군 입대의 길로 들어섰다하지만 군입대한 동생 피터의 죽음으로 그는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한다그의 모토이자 삶의 신조였던 평화주의를 잠시 옆에 내려놓고 자신 역시 늑대의 입속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이제부터 펼쳐지는 전쟁의 중심에서 드러나는 이야기가 이 책의 진짜 핵심이다.

 

늑대의 입속으로 비유된 전쟁그곳에서 고군분투했을 프랜시스와 동료들의 이야기전쟁 속 두려움에 떨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늑대의 입속을 탈출하게 되는 그 영광적인 순간들이 담백하게 기록되어 있다.


 황혼의 문턱에서 들려 주는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가끔은 슬펐다가 가끔은 기뻤다가 한다전쟁으로 피폐해졌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그에게 이 모든 이야기는 추억속 과거일 뿐이다그저 평온한 순간이 그가 맞이한 지금이다길었지만 보람된 그의 90년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정의 시간들이었다기나긴 그의 삶에 이제는 두 명의 딸과 한명의 아들그리고 손주 키아가 남아 있다그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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