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과서 인물 : 왕건 - 너그러운 마음을 베풀며 슬기롭게 새 시대를 연 지도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정혜린 지음,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에는 위인전이 참 잘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예전에도 이처럼 나왔더라면 나는 결코 위인전을 책장에만 꽂아두지는 않았으리라 후회해본다책 좀 읽어 잔소리 한번 하지 않은 내 엄마가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태조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세운 인물로 이 책에서는 업적의 큰 줄거리보다는 왕건의 지혜와 관용을 중심으로 일대기를 다뤘다.

 

스토리텔링의 주인공 영후는 임원선거에서 몇 표 차이로 떨어져서 속상해하던 중 왕건이 전투에서 지고 겨우 목숨을 건지고 도망가다 잠시 쉬던 곳인 독좌암의 구전을 듣는다위인이라고 절대 실패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하니 영후는 큰 위로와 공감을 받게 된다이처럼 이야기 형식으로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으며 태조 왕건의 따뜻한 마음씨와 성품을 기반으로 왕건의 일대기가 정리되어 있다덕분에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덤이다.

 

왕건의 원수이자 가장 큰 적이었던 견훤을 왕건은 넓은 포용과 아량으로 받아주게 되는데이로 인해 왕건은 신라까지 통일하고 후백제까지 정복하는 계기를 완성했다사람이 아무렴 마음이 넓다 한들 원수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될까 싶지만태조 왕건이 그걸 또 해낸다어지간한 포용력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야기 교과서 인물에 등장하는 왕건은 그의 삶과 성품을 중점적으로 알리고자 했으며단지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왕건에 대한 삶의 지혜와 인생의 가치관을 들여다보며 본받을 점을 강조한 책이다왕건이 고려를 건립했다는 건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하지만 아이들에게 왕건의 지도자로서의 성품과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를 조금 더 어필함으로써 올바른 인품과 사람다움에 대해 어제보다 오늘 더 아는 결과를 안겨주었다.

 

나는 초등학생들이 지루한 몇십 권의 위인 전집을 의무감으로 읽지 않았으면 한다전집이라는 무게감은 아이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한창 독서의 과도기에 진입한 아이들에겐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전집보다는 단권의 위인전 한 권을 두세 번 정독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배우는 것을 선호한다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왕건을 한 번 더 읽기를 권해볼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