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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2 - 마지막 소원을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 2탄 ㅣ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나 책들의 대부분은 흥미롭다. 미지의 파랑 역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지만 조선이라는 특정 시간대를 선택했다.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과 같은 실존 사건을 언급함으로써 좀 더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미지의 파랑만의 시간 여행을 완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지의 파랑 1권은 파란색 바다배경 표지가 시선을 끌었는데 미지의 파랑 2권은 난데없는 핑크색표지가 등장해 의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끝없는 바다를 배경으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신비로움과 시간을 초월한 우정 이야기를 담은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시멜로픽션 수상작은 200% 성공하는 책이다. 아이의 만족도가 항상 높은 책이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우정이라는 요소야말로 직접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
500년을 지켜온 해적단. 해적단들의 이름들은 하나같이 독특하다. 멍게, 해삼, 오징어 같은, 뒤돌아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름들, 어른들이 흔히 일컫는 꼴뚜기 삼형제다. 못생긴 이름을 착안한 것도 책의 독특함과 창의성을 칭찬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미지, 아직 알 수 없는 이란 뜻의 미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주인공 미지와 일맥상통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미지를 예측해보는 독자의 상상력만이 담뿍 필요하다.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의 시간이었다.
과거에만 존재하던 친구, 현실에서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여겼던 아이가 우리 반 전학생으로 전학을 왔다. 이보다 더 설레는 설정이 또 있을까? 늘 시간여행자였던 그들에게 종착역은 우정이라는 쏘울 메이트였다.
"과거는 그립고, 현재는 복잡하고, 미래는 두렵지.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볼게."
진정한 우정은 너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했다. 티격태격 한참 싸우고 클 나이의 고학년 사춘기 친구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