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식물일기 리네아의 이야기 3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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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네아라는 여자아이가 나와 식물에 대해 말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식물키우기를 무척 좋아하는 리네아는 식물을 어떻게 키워야 잘 자라는지, 또 식물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식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식물은 차가운 수돗물보다는 하루정도 묵혀 염소가 증발한 미지근한 수돗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밖에 집을 비울 때 식물에게 물주는 방법, 해충을 퇴치하는 법, 식물의 가지치기와 꺽꽃이, 과일과 야채를 씨앗으로 키우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또 식물은 물 속에 녹아 있는 흙속의 양분을 빨아들이고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당분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태양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 공기중으로 내보낸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서 자세히 가르쳐준다. 

아이들이 식물을 키우면서 잘 모르거나 무관심해서 식물을 곧잘 죽이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식물을 정성껏 보살피는 리네아의 모습을 본다면 절로 식물에 대한 애정이 생겨날 것 같다. 

그림이 예쁘고 식물에 대해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쓴 참 좋은 실용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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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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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의 고전이라고 할 걸작인 이 동화를 난 재미있게 읽었는데 6학년 아이들은 재미가 없단다. 

독서토론하기로 했는데 끝까지 안 읽어온 아이도 있고  난감했다. 

끝부분에서 비밀이 밝혀지고 재미있는데 그 부분을 안 읽고 재미없다고 하면 어쩌냐며 녀석들에게 다 안 읽어왔다고 잔소리를 했다.

한밤 중 괘종시계가 13번 치면 톰은 현관 뒷문을 열고, 또 다른 시간의 정원으로 들어가 해티와 함께 즐겁고 신나게 자기들만의 세계를 즐긴다.

톰과 해티에게 정원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이자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즐거움의 공간이다.  

어김없이  한밤중만 되면 달려나가는 톰의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움을, 그곳에서 뛰노는 기쁨과 즐거움이 얼마나 톰에게 큰 것인가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연 속에서 뛰노는 기쁨일 것이다.

자연에서 맘껏 뛰놀아 본 적이 거의 없는 요즘의 아이들이 이 책에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톰에게 정원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알려면 아이들도 그렇게 자연 속에서 놀아본 경험이 있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아스팔트만을 밟고 살며 노는 것이라고는 고작 학원 끝나고 떡볶이나 오뎅 사먹으며 수다떠는 게 전부이고 컴퓨터나 게임기 가지고 놀며, 손에는 핸드폰을 꼭 쥐고  틈나는 대로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나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톰의 마음을 알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 책 재미있구 판타지 소설의 원조격인데 꼭 읽어야한다구 아이들한테 말해주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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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0
김진영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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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 장하리의 가정 환경을 중심으로 감상해봤다.

이제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이 소설의 주인공 하리의 가정 환경을 보자. 우리 사회 하층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현장 노동자로 일하지만 가정에 별로 보탬이 되지 않으며 매일 술만 마시고 하리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이 소설 속에 그려진 모습으로는 자기 앞가림하기도 힘들다. 노동에 지친 심신을  술 한잔으로 채우고 집에 와서 밥먹고 자기 바쁘다. 아버지는 하리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기가 힘들다.

어머니의 모습은 어떤가?  식당에서 일하며 자신의 정신적 상처나 허전함을 도둑질로 해소한다. 하리의 엄마 역시 자기 자신만의 삶도 버겁고 무겁다. 

경제적 궁핍이 대개는 정신적 궁핍으로 이어지듯 하리의 엄마와 아빠는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고 불완전해 보인다.

지하에 사는 하리의 집처럼, 하리의 가정 환경은 굴속처럼 어둡지만 출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열네 살이기에 하리는 열네 살 소녀다운 발랄함이 있다. 보통 청소년처럼 좋아하는 가수가 있고 찌질하지 않고  뽀대나지 않게 옷을 잘 입는 남자 친구 성민이를 좋아한다.

한번의 도둑질이 예주라는  올가미에 갇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나, 엄마의 그 변변치 않은 도둑질이 계속되는 것. 이것이 난 족쇄 같은 가난과 고통의 대물림으로  느껴졌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지 못하는, 지긋지긋한 가난과 보이지 않는 희망 속에서 거짓과 비밀로 숨겨진 떳떳지 못한 삶을 하리 역시 부모처럼 똑같이 반복해야만 하는가?

다행히 소설 속 하리는 야무지다. 하리는 자신의 도벽을 고치지 못하고 또다시 도둑질을 하는 엄마를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 이제 일 다니지마!"

"하리야, 그래도 그건 안 돼."

"엄마는 그 아이 때문도 아니고, 병도 아니야. 엄만 버릇이고 중독이야. 아빠가 술을 안 먹으면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엄마도 그런 거야. 아빠는 술로 인정하지 못하는 자신을 감추고 있는 거고 엄마는 훔치는 걸로 엄마를 감추고 있어. 그 순간은 편하겠지. 하지만 그다음은 어떤데?"

엄마가 나를 바라본다. 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도둑년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야. 도둑년! 그리고 난 도둑년의 딸이 되는 거라구."


이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적어도 하리는 불의의 추악함을 끊어내려 한다.

야무진 하리는 엄마, 아빠, 선생님께 자기 소리를 당당하게 낸다. 하리네 가족에게도 희망이라는 이름의 엷은 빛이 보인다. 


이 책은 열네 살 청소년의 눈높이에 잘 다가갔고 그들의 생활상을 사실감있게 잘 표현하였기에 재미있게 읽힌다. 또한 하층민 소녀의  삶과 고민을 아주 잘 그려냈다고 본다. 그러나 끝부분에서  작가의 친절한 모범답안 풀이 같은 주제 전달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여운을 주는 방식으로 마무리해서 독자들의 감상의 몫을 키웠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하리는 희망이 없는 굴 속 같은 어두컴컴한  삶에서 출구를 찾아가지만, 현실에서는 하리 같은 청소년들이 자꾸만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다.  부모에게조차 관심이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하층민 청소년들이 가출하여 어두운 도시를 방황하며 가슴속에 분노와  미움을 담고 나쁜 어른들의 추악함을 닮아가고 있진 않은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더 든든해져서 그런 청소년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되어 주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고....

가난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그 가난에서 만들어지는 분노, 미움, 절망, 비열, 거짓, 범죄마저도 정당화될 순 없을 거다. 그런 추악한 이름들이 체화되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부모와 같은 똑같은 삶을 붕어빵처럼 찍어내며 살지 않도록' 더 크고 든든하고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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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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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최재천 교수의 책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를 읽다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냥 덮어버린 적이 있다. 나는 과학에 문외한이고 너무 따분한 책은 잘 읽지 않는 그냥 재밌고 편안한 책만을 즐겨 읽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달라진 것일까?  아님 최재천 교수의 글쓰기가 달라진 것일까? 나는 책을 읽으며 지루하고 따분하기는커녕 무척 흥미롭고 내 안에서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꿈틀꿈틀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차려 높은 통섭의 식탁은 풍성하다. 그가 소개하는 과학 책들을 다 읽어 볼 순 없다하더라도 이 책을 읽어봄으로써 현대 과학의 흐름과 넓게는 사회의 지적 흐름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잘 접근하지 않던 낯선 과학이라는 분야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이 책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나의 독서 편식을 조금 고쳐 최재천 교수가 추천하는 과학도서를 읽어 보려 한다. 그래서 마이리스트도 작성하고, 그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강조하는 <이기적 유전자>를 구입했다. 책을 보니 엄청 두꺼운데 처음으로 이렇게 두꺼운 과학책에 도전해 보려 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도저히 생각도 못했을 일이다.

나는 최재천 교수가 우리 사회의 저명한 과학자로서 자신의 소임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고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시피 교수는  2005년 각각의 독자적인 학문간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혹은 아우르는 "통섭" 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였고 사회 곳곳으로 전파시켰다. 실제로 통섭의 개념은 이젠 어느 정도 우리 사회 알만한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학계나 기업들도 통섭을 받아들이고 있다. 분업화사회에서 학문마저 너무나 잘게 쪼개져 과학 한 분야에서만도  자기 분야가 아니면 다른 과학 분야에는 문외한이 되고 마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넘나듦, 아우름 같은 학문간의 자기 고집이나 경계를 허무는 통섭의 개념을 제시하고 강조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 학문 분야만을 강조하거나 다른 학문에 대해서 무관심한 상황은 사회적인 소통이나 지적 담론을 풍성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재천 교수가 우리 사회에 통섭이라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교수는 또한 많은 책을 써서 과학을 대중화시켜 나 같은 과학문외한에게 과학책을 읽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가르침를 주며 생명 존중과 공존,지속가능한 발전, 소통의 중요성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화두를 지속적으로 던져주고 있다.

물론 스타학자로서 잘 나가는 인생을 사는 성공한 학자로서 그가 보이는 자기과시 같은 것이 독자에게 거부감 내지는 불편함을 줄 수는 있다고 본다. 나도 책을 읽으며 그런 점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최재천 교수의 그런 작은 단점보다는 우리 사회에 이바지한 그 장점들이 더 크게 보여서 그 정도는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사회에서 잘 나가는 성공한 학자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자. 별것도 아닌 것으로 흠집을 내지 말자. 편협하고 권력에 곡학아세하는 학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 보면 나는 오히려 최재천 교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최재천 교수가 동물학만 연구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자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런 통섭의 개념을 제시할 수 있었을까 싶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깊이 있는 꾸준한 독서를 통해 최재천 교수 같은 통섭형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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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읽는 백범일지 - 백범 학술원총서 8 나남신서 467
김구 지음, 신경림 엮음 / 나남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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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일지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직접 쓰신 자서전이다. 이 책은 신경림 선생님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백범일지를  풀어서 쓴 책이다. 평생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우리 겨레의 큰어른, 백범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 별로 많을 것 같지 않다. 아니 백범 선생님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일제에 저항하였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제의 지배가 몇 년도 아니고, 30년 이상 계속될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지배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독립의 희망은 보이지 않아 그저 순응하며 , 아니 어차피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하며  일제에 아부하며 개인의 영달을 꿈꿨을 것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이 조국을 배신하고 자의 반, 타의 반 일제에 아부하며 친일의 기세를 높였던가. 그런 몹쓸 친일파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이 부끄러운 나라에서 백범 선생님의 위상이 그렇게 높을 리 없다. 백범 김구 선생님을  알고 있는 초등학생도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아이들이 백범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았으면 좋겠다. 백범 선생님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을 하신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우리 학교 교육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얼마 전 뉴스에서 초등학교 고전 읽기를 중요시하는 어느 학교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는 장면에서 한 학급의 초등학생들이 모두 백범일지를 같이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좋은 일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지만 백범 선생님이 직접 쓴 것이기 때문에 알기 쉽게 풀어썼다고는 하나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 책이 250페이지가 넘는데다 본문 글씨가 좀 작은 편이어서 보통 초등학생이 읽는 책의 편집 상태로 따지면 300페이지가 넘을 듯하다. 물론 독서력이 높은 초등 고학년은 읽을 만하지만 독서력이 높지 않은 초등학생이라면 백범 선생님의 평전을 읽어 보는 것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평전은 작가가 인물의 일대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목요연하게 인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경림 시인이 쓰신 어린이용 백범 선생님의 평전도 있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백범일지를 비롯한 많은 독립애국투사들의 전기를  읽고 목숨까지도 웃으면서 바치셨던 그분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백범일지에 나온 윤봉길 의사(왼쪽)와 이봉창 의사(오른쪽)


독립운동에 몸바치겠다고 일본에서 상해로 찾아온 이봉창 의사. 의사는 죽음의 길로 가면서, 영원한 즐거움을 맛보고자 이 길을 떠난다며 웃는 모습의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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