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는 일 어디 없나요? - 사회·문화, 2019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3
조재은 지음, 이민혜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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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 마음을 읽은듯한 느낌의 제목입니다.

저도 일을 하고 싶기는 한데, 또 일이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돈을 벌고 싶기는 한데, 또 놀면서 돈을 벌고 싶고.. ㅋㅋ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지요?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겐 해당되지 않겠지만 저처럼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차례 페이지에서 아빠와 엄마의 그림을 보면서 빵 터졌어요. 어쩜 이렇게 우리집하고 똑같을 수가 있죠?

가끔 친구들이나 주위 언니들하고 남편 이야기를 할 때면 주말이면 늘 쇼파와 한몸이 되어 마치 리모콘이 손인 것처럼 딱 붙어서 하루종일 뒹굴거린다는 말을 서로서로 하면서 놀라곤 하는데 책으로 이 장면을 보게 되니 정말 많은 아빠들의 모습이 맞긴 맞나봐요.

 

이 책은 아이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일이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일의 변화과정을 볼 수도 있고, 직업이 달라짐을 알 수도 있고요. 그림과 같이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정말 쉽고 재미있게 쓰인 것 같아요.

 

사람이 일을 하는 만큼 휴식도 굉장히 중요하지요.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일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증후군을 달고 살잖아요. 여가보다는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고요.

그렇지만 쉬지 않으면 우리 몸과 마음은 힘들어져요. 그래서 휴식이 굉장히 중요하지요.

사실 외벌이인 가정의 경우 아빠는 회사에서 일을 하지만 엄마는 집에서 일을 해요. 그런데 그 사실을 가족들은 당연시여기며 잘 몰라요.

엄마는 집에서 놀고 먹는 사람인 줄 알죠. 저도 맞벌이를 하다가 지금은 가정주부로 지내고 있는데 이 부분에 크게 공감이 되요.

이 책의 엄마는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 집안일은 하나도 도와주기 않는 남편때문에 파업을 선언합니다. 집을 나가버리지요.

사실 집안일이라는게 끝이 없거든요. 그리고 집안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200만원이 넘는 일을 하는 거라는 얘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나요. 그만큼 집안일은 티도 안나면서 할 일이 많다는 거죠. 그런데 가족들이 고마워하기는 커녕 당연시 여기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정말 기운빠지고 힘이 들고 그렇지요.

저도 저희 딸에게 그림책 "돼지책"을 읽어주면서 "이봐이봐, 가족들이 아무도 엄마를 도와주지 않으면 엄마는 이렇게 힘들어서 집을 나가게 되는거야. 엄마는 기계도 아니고, 가족들의 하녀도 아니니까" 라고 이야기 해줬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는데 저희 딸은 그 시간 이후로 집안일을 참 많이 도와준답니다. ^^

손님만 왕인가요? 부분에서는 일하는 사람을을 보호하는 위한 제도 등을 아주 쉽게 다루었더라구요. 이 부분도 요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딸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읽었어요.  흔히 우리가 가는 슈퍼마켓의 점원분이라던가 식당의 직원분이라던가 우리는 그분들께 무의식적으로 함부로 하는건 아닌지에 대해서요. 버스 기사도 폭행 사건도 이야기 봤구요.


저는 시대를 알면 직업이 보여도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이 부분에서는 지금 아니 앞으로의 시대에 발맞춰 어떠한 직업들이 유망한가가 몇몇 예시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현재 새로 생겨난 직업들도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직업이 아니라서 자세히 보게 되었지요. 이제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아이와 저에게 앞으로의 일이나 직업은 정말이지 큰 고민이자 많이 알아둬야 할 분야니까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찾기 정말 중요하지요. 저역시 아직까지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지는 못했거든요.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일을 하지만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최선의 선택을 늘 했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저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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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10 돈꿈사 - 3가지 소원의 10가지 비밀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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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을 돈, 꿈,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늘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지요. 아니 고민하며 산다는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저역시 어린 시절부터 나이가 먹으면 저절로 꿈도 이뤄지고, 돈도 많이 벌고, 사랑도 완벽하게 되는줄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빨리 나이들고 싶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한살한살 나이를 먹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돈이나 꿈은 늘 끊임없는 숙제로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너무 끌렸습니다.


저자는 3가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나, 사랑, 직업, 꿈, 돈, 공평, 운, 사업, 제안, 성경 이렇게 10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실패하고 깨달은 것들, 성경의 말씀을 인용해서 비유로 든 것들.

사실 저도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성경을 이토록 잘 인용하려면 꽤나 많이 읽고 알아야 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저자의 신앙이 참으로 뜨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치열했던 삶을 보면서 이 사람 참 열심히 살았구나 라고 토닥여주고 싶더라구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녀간의 사랑에서 서로 배려해야 하는 부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이야기, 돈은 돌고 도는 것이라 기부를 통해서 운도 쌓고 돈도 버는 이야기, 남들과 다른 전략으로 시작하는 사업이야기, 그리고 성경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올바른 삶에 대한 이야기 그 어느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다 지켜가기엔 솔직히 버거운 것도 사실이에요. 저역시 뭐가 올바른지, 뭐가 그른지는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그걸 얼마나 실천하고 사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2018년 새해가 시작된 만큼 저도 하나하나 작은것부터 노력해가려고 해요.

결국 제 인생은 저만이 바꿀 수 있으며, 제가 살아내야 하는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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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잡아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0
안성하 지음 / 책고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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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빵빵 터졌습니다. 표지의 뭔가 멍한 눈과 표정이 너무도 귀여워서요.

게임에 관련된 그림책인데 사실 게임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저는 늘 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게임을 아예 안하게 하자니 앞으로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가 걱정이고, 게임을 하게 하자니 사실 어른인 저도 자제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라 그게 또 걱정이지요.

저도 어릴적에 오락실 좀 다녀봤고,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기에 이 그림책이 너무 재밌었어요. 마치 우리집 같아서요. ㅋㅋ

 

내용 중 엄마가 아이의 게임기를 뺏어서 게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제일 크게 공감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이 페이지였어요. 제가 요즘 이렇거든요.

아이가 하는 게임을 오히려 제가 뺏어서 한참을 하곤 해요. 너무 재미있어서 쉽게 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 페이지를 보는데 가슴이 뜨끔 했지요.

 

학교를 다녀온 아이가 집에 엄마가 없자 게임기를 켰는데 게임기 안에 엄마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아이는 지켜보았는데 엄마는 자신한테 하는 잔소리를 몬스터들에게도 하는 걸 보고, 또 그 몬스터들이 제발 좀 잔소리 안듣게 살려달라는 부분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었어요.

저도 엄청 듣기 싫어해던 잔소리인데 지금은 한마디라도 더 아이에게 하려고 하고 벌써 저희 딸아이는 듣기 싫다는 말투로 "네, 알겠어요" 라고 말을 하는데 그 말투를 들으면 '아! 그만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또 잔소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얼마 전 공부의 신 강성태님의 강연을 들었었는데요,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바로 확인되는 결과와 레벨업, 그리고 화려한 기술과 아이템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그렇기에 쉽게 끊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공부도 게임화하면 즐겁게 할 수가 있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50일 습관 달력을 스티커로 붙여가며 공부하다가 몇 군데 조그마한 보상같은 이벤트로 이끌어주어서 공부가 습관화가 되면 나중엔 매일 저절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이 책을 읽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제가 안하던 게임을 다시 하면서 게임이 주는 재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거든요. 제가 그러니 딸아이가 덩달아 게임하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이 그림책의 끝부분을 보면 몬스터를 물리친 엄마가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저도 그만 게임을 내려놓고, 제가 맡겨진 집안일과 제가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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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
전이수 지음 / 엘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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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마음을 크게 울리는 꼬마 작가 전이수의 세 번째 책이에요.

영재발굴단을 딸아이와 같이 보고 얼마나 가슴이 먹먹했던지, 얼마나 울었던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사람들의 기부로 발간된 첫번째와 두번째 책을 제주도의 독립서점에서 구입했더랬죠. 이제 이렇게 출판사에서 출판해주니 앞으로 손쉽게 전이수 작가의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너무도 기쁘네요.

 

전이수 작가의 책은 글씨에 오타도 있을 수 있고 전이수가 직접 쓴 글씨체가 들어있는 책이에요. 그래서인지 그림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마치 우리 아이 글을 읽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이번 책은 전이수의 막내 동생 유정이의 입양이야기에 대한 내용이에요.

영재발굴단에서 보고 엄청 울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전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이 부끄럽고, 반성되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사실 저도 결혼 전에 입양에 대한 생각을 오래도록 갖고 있었는데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입양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기에 이수네 부모님이 너무도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너무 잘 키운 아이들까지도요.

동생이 밉고, 싫어서 도망친 것 까지는 알겠는데 코끼리가 갑자기 황금옷을 두르고 무거운 사람들을 태우고 아픈 학대를 견디는 이야기에는 조금 의아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부분에 나온 '코끼리를 만나고 나서' 부분을 보니 한순간에 이해가 되더라구요.

동생의 이야기와 코끼리의 이야기 두 가지를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냈다는 데 너무 놀라웠어요.

 

사실 작년 여름휴가를 저희 가족은 제주도에 다녀왔었어요.

제주도에 점보빌리지에 갔었더랬지요.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아이에게 코끼리를 보여주고 만지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더불에 코끼리 타기 체험을 해 보고 싶었고, 그걸 마치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사진찍기에 급급했었어요. 그게 코끼리에겐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사실 생각조차 못했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며 저는 한참을 울었어요. 코끼리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귀에 상처까지 견뎌내며 무거운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찡 울리더라구요.

그래 그렇겠구나. 사람 한 명도 아니고 한번에 사람 4명이 동시에 한마리의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는데 거기에 의자까지 얹혀지고 코스를 몇 바퀴나 돌았어야 했지. 미안해, 몰라서 그랬어.

 

전이수 작가의 책들을 보고 나면 그 여운이 아주 오래남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럴 것 같아요.

그렇기에 앞으로 어떤 책들을 만나게 될 지 저는 전이수 작가의 팬으로 너무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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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위섬의 비밀
조-토드 스탠튼 지음, 김경연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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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너무도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저희 딸아이도 책을 보자마자 그림이 너무 예쁘다며 감탄을 했지요.

요즘은 여자아이들의 그림이 예전처럼 공주로만 표현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보다 씩씩하고 용감한 소년같은 이미지의 여자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듯 해요. 그리고 그런 모습이 저는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바닷가 마을에 살며 바다를 좋아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저는 모아나 생각도 났구요, 몰래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 물에 빠지는 모습에서는 벼랑위의 포뇨 생각도 나더라구요. 둘 다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만나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검은 바위섬의 비밀은 어둡고 슬픈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좋았어요.

마음 따뜻해지고,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거기에 더해 바닷속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쿠라리움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니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더군요.

 

딸아이는 모험이야기를 아주 좋아했어요, 저처럼.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도 몇 번이고 뒤척이며 한참 책에 빠져있더군요.

 

책에 들어있던 독후활동지도 했는데 딸아이가 검은 바위를 물색과 같은 색으로 칠했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책에서 보면 검은 바위는 바닷물 속에서 보면 하늘색으로 보이더라구. 그리고 난 바위가 조금 더 밝은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서 윗부분도 밝은 색으로 칠했어" 라고 답해주었어요.

맞아요. 검은 바위보다는 조금 더 밝은 분위기의 바위도 참 예쁘겠구나 싶더라구요.

저도 저 바위 위의 등대에 딸과 함께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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