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자들 - 친절하고 가혹한 저스트YA 10
이선주 지음 / 책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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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처음 보고 '오징어 게임'이 생각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지에 아주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음을 알게된다.
책을 읽기 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책을 읽고 나서는 마치 숨은그림찾기인 듯 눈에 들어온다.

청소년 소설을 종종 읽었지만 이토록 인간의 심리를 잘 나타내었던 책이 있었나? 싶다.
내가 읽었던 책에서는 없었다.
나 한 사람, 너와 나 두 사람, 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익명의 사람들까지.
개인에서 집단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려지는 모든 상황에 심리 묘사가 너무도 적확하여 나는 내가 자주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조차 모르고 있었구나 싶어 뜨끔했다.
인지하지 않고 멋대로 판단하고 감정에 휘둘렸음에 부끄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옮겨 적었고,
나에 대해서,
나의 감정에 대해서,
나의 생각에 대해서,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에도,
읽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에도 참으로 좋았다.

청소년소설이라고 하지만 다 컸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마음이 한뼘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여전히 책에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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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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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위드x

가장 익숙한 괴담이 많은 장소인 학교.
그리고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학교 괴담을 듣게 된다.

중학생 시절 무더운 여름 그 어느날 교탁에 양손을 괴고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르곤 한다.
교탁에서 손을 괜히 괸 것이 아니라 액션까지 더해지니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렬했다.

그래서일까?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며 무서워도 보게 되는 스릴러 혹은 공포소설.
오소소 소름 돋아나지만,
그래서 낮에만 읽지만,
혼자 있는 공간에서는 안 읽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되면 찾게 된다.
이번 여름은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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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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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세상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북극제비갈매기의 이동을 따라 세상의 끝 남극을 향한 프래니의 여정.

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의 삶이 불행해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평온하고 잔잔한 일생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그녀의 삶이, 용기가 많이 안쓰러웠던 건 사실이었다.

기후변화를 넘어서 기후위기로 가는 시간.
오늘은 존재하지만 내일은 사라질 수도 있는 많은 것들.
아침이 되면 창밖의 새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새소리가 풍요롭게 들린다면 어쩐지 안심이 되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가 있다.

나는 그녀처럼 대담하지도 용기를 내지도 못하지만 오늘 하루속에 내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으려 애쓰고 있다.

삶은 과연 무엇일까?
책장을 덮으니 쓸쓸해졌다.
어쩐지 바다를 보면 이 책의 그녀가 생각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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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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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종이접기클럽

처음 대본집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오싹해서 깜짝놀랐다.
시작부터 이렇게나 스릴있다고?

학교 다니던 시절 어느 학교에나 있던 괴담이 떠올랐고 오래전 흥행한 시리즈 여고괴담도 떠올랐다.
그래서 이 책은 밤에 자기 전에 읽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아.
스릴과 재미와 감동과 반전과 모험과 우정.
그 모든게 절묘하게 어우러져 읽다보면 초반 긴장감은 사라지고 울다가 응원하다가 그렇게 혼자 진짜 영상을 보는 것 같이 흠뻑 빠져들었다.

어쩌면 이제는 아이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학교 안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추억의 상징일 수도 있는 종이접기라는 소재를 통해 이렇게나 즐거운 모험을 할 수 있다니.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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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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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걷기수업

길이 있는 곳이라면 걷는 쪽을 택했다.
마음이 복잡해서, 날이 좋아서, 걷고 싶어서.
많은 생각을 할 때도 있었고,
한가지 생각에 몰두할 때도 있었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걷기도 했었다.

무언가 살면서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홀로 걸을 곳을 찾았고
그렇게 꾸준히 걷다보면 서서히 해결되는 일이 참 많았다.

지금도 일을 하다 스트레스가 짓누를 때,
일 하기 싫을 때,
마음이 답답할 때면 점심시간 회사 바로 옆 공원을 찾아간다.
의자에 앉아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풀 냄새 맡으며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에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차게 된다.
그래서 또 살아낼 힘을 얻곤 한다.

철학은 잘 모르지만,
걸으면서 나는 온전한 나를 알아간다.
나와 잘 지내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함께 걷자고 말하는 대신 이 책을 건네주고싶다.
우리는 모두 나와 잘 지내는법이 필요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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